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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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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작품등록일 :
2022.05.11 12:34
최근연재일 :
2022.07.31 18:00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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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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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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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2.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7

DUMMY

22.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7



“이제 김실장을 어디서 찾는담?”


최팀장이 운전대를 잡으며 말했다.


“잠시 본청 정보과로 가시죠.”

“정보과는 왜?”

“학교에선 들은 바론, 최첨단 안면인식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문처럼 사람얼굴도 인식된다고 하더군요.“

“그런가? 난 금시초문인데?”

“상용화가 아직 안 되서 그럴 겁니다. 시험단계라고 했거든요.”

“그럼 가보자구...”


병연은 내심 오하나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물론 그런 기술이 있는지 소문으로만 돌아서 확인된 바는 없지만, 당장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생각할 시간을 벌어볼 요량도 있었다.


정보과에 들어온 두 사람은 엄청난 규모의 컴퓨터 시스템이 운영되는 것을 보고 입이 벌어졌다. 형사생활 15년을 해온 최팀장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어리둥절하게 서 있던 두 사람을 발견한 것은 오하나였다. 하나는 병연을 보자마자 뛰어와 품에 안겼다. 최팀장은 그 모습을 보자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민망한 눈치였다.


“인사해, 강력반 최종학 팀장님이셔.”


병연은 이번에는 잊지 않고 먼저 인사부터 시켰다.


“안녕하세요. 오하나 순경입니다.”


하나는 명랑하게 목례를 하며 말했다.


“네, 굉장한 미인이시네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병연이 잘 부탁드려요.”

“하하, 걱정 마십시오. 대단한 친구니까요.”

“나를 보러 온건 아닐테고... 무슨 일이야? 여기까지 다 오고?”


하나는 병연의 손을 꼭 잡은 채 말했다.


“아니야, 겸사겸사... 혹시 안면인식프로그램이라고 들어봤어?”

“치... 그럼 그렇지, 그건 아직 시험단계에 있어서 운용이 될지는 잘 모르겠어. 근데 왜?”

“역시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병연은 경찰병원 cctv화면에서 캡쳐 해온 김실장의 이미지 확대사진을 보여주었다.


“이 녀석을 검색해줘.”

“난, 시험단계에 있다고 했지, 된다고는 안했어.”

“아마 될 거야. 해봐.”


병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 해맑은 미소, 하나는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미소 짓는 병연이 사랑스러웠다.


그 이유는 자신도 모른다. 뭐랄까? 그는 항상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의 행동은 다소 과격하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무모하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하나는 누가 뭐래도, 그의 미소 속으로 모든 것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알았어, 따라와”


하나는 포니테일의 귀여운 머릿결을 찰랑거리며 앞장섰다.

그녀를 뒤따르며 복도를 걷던 최팀장은 병연에게 물었다.


“그 사진은 언제 준비 한 거야? 철저하군.”

“병원 경비실을 나서기 전에 직원에게 프린트 한 장 해 달라고 했죠 뭐, 헤헤”


하나는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적힌 방을 디지털 key로 열었다.

그 방엔 모니터가 세 개 달린 컴퓨터가 있었는데 기존에 보던 것 과 는 차원이 달라보였다.


하나가 컴퓨터 옆 복사기처럼 생긴 기계의 덮개를 열고 사진을 인식 시키자 프로그램이 구동되기 시작했다.


“주민등록증의 사진을 비교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성인만 가능하고 아직까진 보완할 것이 많아서 정확하다고 장담할 수 없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아냐, 몇 분 정도면 돼.”


2분정도가 흐르자 자료가 모니터에 떴다. 그런데 오류일까? 두 명이 화면상에 나타났다.


“거봐, 내가 정확하지 않다고 했지?”


상관없었다. 어차피 찾는 사람은 김실장이니까...

두 명중 한명의 사진은 흐릿하게 나와서 확인하기 어려웠고 김실장의 사진은 명확하게 화면에 나타났다. 병연은 자료를 읽어 보기 시작했다.


“김구성? 김실장의 본명이 김구성이었네요?”


병연은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최팀장에게 물었다.


“그렇군. 나이는 33세... 주소는... 고양시 ... 어? 과태료? 이건 뭐지?”

“과태료를 부과한 시점이 16년 전이네요.”

“음... 그러면 미성년자 일 때겠군.”


무엇 때문에 과태료가 부과된 것인지 첨부파일을 열어보려고 하였으나 열리지 않았다.


“하나야, 파일이 왜 안 열리지?”

“그러게? 너무 오래된 파일이라서 그런가?”

“그럼, 그때당시 과태료를 부과한 경찰관 이름이 뭐야?”


하나는 자료를 검색해 보더니 뺨을 볼록하게 만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랏? 16년 전에 사망한 걸로 나오는데?”

“그래? 그럼 김구성 주소나 메모 좀 해줘.”


병연이 본청을 나설 때 하나는 헤어짐에 아쉬웠는지 거침없는 포옹을 했다.

예전의 순진하고 수동적이었던 모습과는 달리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고 있었다.


김실장의 주소는 고양시로 되어 있었다. 병연은 그가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일 때 훈방조치도 아닌 과태료가 부과된 사항에 의문이 들었다.


“김실장의 주소로 갈 거지?”


신호등이 바뀌었다. 차는 서서히 멈추었고 최팀장은 전방을 주시하며 물었다.


“네, 녀석을 찾아야 하니까요.”

“놈이 그 주소에 있을까?”

“적어도 행방을 아는 누군가는 살고 있겠죠.”


차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 허름한 단층한옥에 멈췄다. 대문은 진한 녹색페인트로 칠해져있었지만 오래되고 관리를 하지 않은 탓인지 녹이 슬어 있었다.


초인종을 누르자 70대 노파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녀는 여느 할머니처럼 인자한 표정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마치 평생 스트레스에 찌들린 얼굴이었다.


“누구요?”


할머니는 맥아리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 경찰입니다.”

“무슨 일이오?”

“김구성씨 안에 계십니까?”

“그 애는 왜 찾는 거요?”

“그냥 물어볼 것이 좀 있어서요, 최근에 연락 온 적 없습니까?”

“원래는 중국에 있다고 했는데... 이틀 전인가? 잠시 한국에 왔다고 전화가 왔었지요.”

“어디에 있답니까?”

“모르겠어요. 서울에 있는 무슨 나이트클럽인가? 거기서 일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음... 김구성씨가 고등학생 때 과태료를 맞았던데 혹시 기억하십니까?”


병연이 과태료 이야길 꺼내자 할머니는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당신들 경찰 맞아? 기자 아냐? 지나간 이야길 왜 들 쑤시는 거야? 옛날에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내 가지고 망신 줬으면 됐지. 또 뭔 짓을 하려고 지랄이야?”

“할머니 그게 아니고요...”

“당장 꺼져, 안 그러면 진짜로 경찰 부를 거야.”


“쾅!”


할머니는 녹색대문이 부서져라 세게 닫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할마시가 노망이 났나? 왜 저래?”


최팀장이 투덜대며 말했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판단 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왕거미 사주로 독거미를 살해했다면 은신처 또한 왕거미 주변이 아닐까요?”


병연은 헛걸음을 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부터 왕거미 주변을 조사했어야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 정황상 독거미의 입을 막아야 하는 이유를 가진 인물이 왕거미이긴 하지. 살인이나 실종여성들과의 연관성 등 꼬리를 잘라야하니까...


하지만 우리가 본 수상한 중국병원의 난쟁이 원장, 또는 김실장 개인의 원한도 배제할 수 없어. 그렇다면 은신처는 광범위해지지.


박형사와 김형사가 cctv로 동선을 파악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서장님이 지시한대로 김실장에 대해 좀 더 알아 보자구...”


일리가 있는 말 같았다. 여기까지 온 김에 김실장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조금 전 할머니가 과태료 때문에 신문에 났었다고 했잖아요?”

“그랬지.”

“과태료를 냈다는 게 신문에 날 정도로 이슈거리가 됩니까? 이해가 안가서요.”

“그러고 보니 이상하군? 인터넷으로 검색해봐야겠군.”


최팀장은 휴대폰으로 기사를 검색했다. 그리고는 끔찍한 제목의 기사를 발견했다.


[고등학생이 고양이를 불태우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랬다.


김군은 고등학교 진학당시부터 계집애 같다는 이유로 왕따와 괴롭힘을 당해왔는데

어느 날 공원에서 살아있는 고양이를 공중에 매단 채 불태우는 것을 목격한 한 시민의 신고로

집에서 잠을 자던 김군을 경찰이 체포하게 됐다.


경찰은 훈방조치로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김군의 행위가 시민들에게 정서적 해악을 가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감안하여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과태료처분을 내렸다.



“미친놈이군...”


최팀장은 혀를 끌끌 찼다.


“혹시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이 명기되어 있나요?”

“왜? 찾아가 보게?”


“네, 그 기자라면 좀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알겠네, 이번에는 자네가 운전해.”


병연은 기자가 근무하는 신문사로 차를 몰았다. 미리 전화로 만나줄 것을 언급했기에 신문사 건물에서 기자를 찾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기자는 오래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일을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주 끔찍했어요. 반성이나 죄책감 같은 것은 전혀 없었어요.“


기자는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고양이를 태워 죽인 이유가 학교에서 놀림과 왕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기사를 썼던데요?”

“어쩔 수 없었어요...”

“네? 그게 무슨...?”


병연은 기자의 눈에서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기억의 저편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긴 한숨이 섞인 연기를 허공에 뿜어대고는 입을 열었다.


“취재당시 전 열정에 사로잡혔죠. 너무 끔찍한 일이었기에 믿을 수 없었으니까요.

그 학생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더군요.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해서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저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학교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취재를 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 학생 어머니 말과는 완전히 반대였어요. 왕따나 괴롭힘은 커녕, 오히려 학우들이 그 학생을 두려워했더군요.


왜 그런가하고 파헤쳐보니 그 반에서 열 명이 넘는 학생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다쳐서 입원한 경험이 있더군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고 해요.


마치 기억을 잃어버린 것처럼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는 태연하게 행동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직감적으로 뭔가가 있구나하고 생각했죠.


일단 1편은 액면그대로 기사를 내고 2편에서 심층적으로 다뤄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취재도중 그 학생에게 과태료를 부과한 경찰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이상한 점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추락사 했다는 겁니다. 경찰에서 아무런 자살동기도 없이 그렇게 결론을 내렸죠.


더욱더 의문이든 저는 그 집에 몰래 숨어들어 잠복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그 학생 어머니에게 들통 나기까지 거의 한달 간 잠복한끝에 알아낸 사실은 충격적이었어요.


그 학생에겐 쌍둥이 형이 있었는데 수재소리를 들을 정도로 공부를 잘해 어머니가 각별히 애정을 쏟았고,

반면에 그 학생은 계집애 같고 소심하여 학대를 심하게 했습니다.”


“학대요?”

“네, 방에 가둔다거나 굶기는 일이 태반이었죠.”

“음... 계속하시죠.”


“알고 보니 고양이를 태워 죽인학생은 김군이 아니라 그의 형이었습니다. 반항하지 말라며 어머니가 고함을 치며 김군을 때릴 때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형이 의대진학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니 모든 것을 희생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전 이 사실을 기사화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잠입한 마지막 날 그 학생의 어머니에게 들켜버렸죠.


어머니는 기사를 내보내면 불탄 고양이처럼 되거나 아니면 추락사한 경찰처럼 되거나 양자택일해야 할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죠.


전 그것이 괜한 협박처럼 들리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학생 형이 옆에서 재미있다는 듯이 생글생글 웃고 있었거든요. 전 그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어요.“


“형의 이름이 뭔가요?”


“김칠성입니다. 일란성 쌍둥이라서 그 학생이랑 똑같이 생겼어요.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신문사를 나서면서 병연은 생각했다.


어쩌면 김실장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범죄자의 길로 들어선 희생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인자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한시바삐 김실장을 찾아야한다.


“할머니가 서울의 나이트클럽에서 김실장이 일하게 됐다고 하면서 연락이 왔다고 했지요?”


병연이 뭔가가 생각난 듯 최팀장에게 물었다.


“응, 그런데?”

“할머니의 전화번호 발.수신 내역을 확인해서 위치추적을 의뢰하면 어떨까요?”

“그거 좋은 생각인데? 그렇게 되면 김실장이 어디서 전화를 걸었는지 나오겠군?”


차는 다시 구로경찰서로 향했다.

병연은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가 넘어가는데도 여태 따치에겐 연락이 없다.

아직도 문반장을 못 찾은 걸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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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이상한 섬. 1 +2 22.06.02 284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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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11 22.06.01 299 0 12쪽
25 25.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10 +3 22.05.31 304 5 17쪽
24 24.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9 22.05.30 318 5 14쪽
23 23.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8 +2 22.05.29 322 7 13쪽
» 22.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7 +2 22.05.28 328 6 13쪽
21 21.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6 +1 22.05.27 349 4 12쪽
20 20.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5 +2 22.05.26 359 7 13쪽
19 19.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4 +2 22.05.25 385 6 13쪽
18 18.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3 +2 22.05.24 421 7 12쪽
17 17.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2 22.05.23 469 6 12쪽
16 16.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1 22.05.23 589 4 14쪽
15 15.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9 22.05.22 599 5 13쪽
14 14.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8 22.05.21 602 7 13쪽
13 13.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7 +4 22.05.20 634 8 12쪽
12 12.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6 +3 22.05.19 648 9 12쪽
11 11.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5 +3 22.05.18 679 9 12쪽
10 10.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4 +2 22.05.17 750 10 14쪽
9 9.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3 +2 22.05.16 773 9 12쪽
8 8. 방화살인범 검거작전. 2 +2 22.05.15 782 10 13쪽
7 7.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1 +1 22.05.14 852 10 10쪽
6 6. 따치파 대 거미파. 2 +4 22.05.13 911 13 10쪽
5 5. 따치파 대 거미파. 1 +1 22.05.12 1,024 17 13쪽
4 4. 방화살인. +1 22.05.11 1,066 19 13쪽
3 3. 강력반 형사들 +2 22.05.11 1,174 18 14쪽
2 2. 야밤의 담치기 그리고 졸업전야 +2 22.05.11 1,339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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