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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001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5.07.26 22:07
조회
404
추천
8
글자
2쪽

웬수 키우기

DUMMY

게으름뱅이는

지난 3월 초에 한 숫거와 두 암커의

염소를 사들였다

연못가에 무성히 자라

모기를 들끓게 하던 잡초들은 이제

쪽을 못 쓸 거라고

낫을 안 써도 절로 해결될 거라고

게으름뱅이는 벌쭉벌쭉 좋아했다.


첫날엔

팔손나무 연한 새 잎을 잘라먹었다.

다음날엔

측백 끄트머리 조롱조롱 매달린

금빛 새싹을 잘라먹었다.

울타리에 피어나는

개나리를 따먹더니 개나리 앞에

고개 팍 숙이고 조심스레 나온

콩의 떡잎

딱 한 송이 봉긋이 벌어진 모란꽃

연못 위에 처억 휘어져 하얀 꽃 피우는

초록 무성한 아기배 잎사귀

...............................


뜨락의 새순들만 잘라먹은 그것들은

텃밭으로 나가서 날마다

순 따먹기를 하는데

오이며 참외며 가지며

고구마 순이며 고추 순도 3백포기를

다 따먹었다.


저눔의 웬수들!

쌔가 만발이나 빠질 눔들!

게으름뱅이는 날마다 염소를 풀어놓곤

날마다 욕설을 리바이벌한다.

염소들은

날마다 귀한 잎들만 따먹고

잡풀은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어느 날

배접해놓은 서예작품을

그것도 묵향 가득한 섬유질이라고

뜯어먹었는데...........

그 다음 이야기는 차마 적을 수가 없다.

게으름뱅이가

염소들을

어떻게 처치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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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어떤 이별 +2 15.10.20 362 3 1쪽
140 돌아오는 길 15.10.20 351 3 1쪽
139 외로움 . 4 15.10.19 311 6 1쪽
138 하소연 +2 15.10.16 226 6 1쪽
137 덮어둔 일기 +5 15.10.15 194 5 1쪽
136 꽃 편지 보내오던 그 사람 +2 15.10.14 190 4 1쪽
135 이별의 예감 15.10.13 123 4 1쪽
134 아내의 남자 +2 15.10.07 453 7 1쪽
133 사랑하고 사랑해도 15.10.02 178 5 1쪽
132 시행착오 속에 행복이 +1 15.09.26 444 7 9쪽
131 오래된 즉흥시 15.09.26 195 5 1쪽
130 시인의 말 +2 15.09.23 390 7 4쪽
129 그 사람 15.09.08 185 4 1쪽
128 내일은 죽을 수 없습니다. +2 15.09.03 294 6 1쪽
127 찔레꽃 붉게 피는...... +2 15.09.02 414 6 1쪽
126 청설모 +1 15.08.31 189 7 1쪽
125 비밀편지 5 +5 15.08.15 158 7 1쪽
124 비밀편지 4 15.08.15 190 8 1쪽
123 청개구리 15.08.15 142 6 1쪽
122 어느 봄 +2 15.08.15 234 7 1쪽
121 내 이름은 마고 +1 15.08.13 318 5 3쪽
120 가을비 우산 속 +2 15.07.31 334 9 1쪽
119 이웃 8 15.07.29 250 7 1쪽
118 이웃 7 15.07.28 168 5 2쪽
117 이웃 6 +3 15.07.27 249 7 1쪽
» 웬수 키우기 15.07.26 405 8 2쪽
115 이웃 5 15.07.25 240 7 1쪽
114 이웃 4 +2 15.07.25 250 7 1쪽
113 나방이 +3 15.07.23 291 7 1쪽
112 한계령 오르는 길 15.07.23 294 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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