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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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네가 버린 개들의 도둑질을
눈감아 줄란다.
굶주림에 이력난 저것들은
제 주인 이삿날을 나 먼저 알아채고
죽기 살기로 쿡 처박은 밥그릇에서
입 한 번을 아니 뗀다.
내 신세 아니 진다며 너는
장담하고 떠났지만
너의 개들은 허가 받은 도둑이 되어
꼬리를 늘어뜨리는구나.
가거라
오는 이 아니 말리고
가는 이 아니 잡는다
십오 년 쌓은 정일랑
물거품 되면 그만이어라.
네 스스로 쏘아 꽂은
네 가슴 맺힌 화살촉은
그토록 모질 수 있는
네가 뽑는 수밖엔 도리가 없는데
내 가슴 왜 이리 바람이 부는지
배가 고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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