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8
-다시 붙이기
아우는 울었다.
그 울음에 못 이겨 형도 울었다.
울음이라는 것은
그 위력은 참으로 위대하다
아우는 울면서 말했다.
내가 무릎 꿇고 싹싹 빌어야겠어?
형은 설명했다.
잘못했다는 말 한 바디면 족하다.
그런데 너는 잘못했다고 하기는커녕
형 더러 잘못한 거라고 절규했지.
말을 할 줄 몰라서 그랬다며
잘못이란 단어는 싹 감춘 채로
아우가 울자
형은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
사실 잘못했으니까……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비밀을
이미 폭로하고 말았으니까……
구겨진 자존심을 시인하며
진실로 무릎 꿇고 싹싹 빌어야지만
그나마 이 두 편의 시가
세상에 못 나가는 것을
아우는 꿈에도 모르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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