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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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가 사는 법
바둑이는 하필
우리 마당이 환히 보이는
뒷산 언덕에다 보금자릴 정했다.
끼니때는 날듯이 달려와
우리 뽀동이의 밥을 훔친다 싶더니
어느새 뽀동이를 제압했는지
이제는 보무도 당당히 담을 넘어
밥을 덮친 후에
빈 밥그릇은 물고 산에 오른다.
세차하다 빠트린 걸레조각
꼬맹이가 깔던 방석 조각……
마당에 굴러다니던 그것들은 어느새
산 위 바둑이의 보금자리에 가 있다.
천 조각을 햇빛에 말려서 깔고
뽀동이의 밥으로 배를 채우곤
밥값 하느라고 괜시리
목청 돋운다.
*뽀동이 : 발발이의 이름.
*꼬맹이 : 뽀동이를 아비로 둔 강아지.
바둑이는 본래 우리 집에 들어오기로 되어있었는데 너의 남편이 가로챘다. 뒷날, 네가 바둑이를 돌려주려고 했으나 우린 거부했다. 바둑이 입장으로는 한 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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