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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617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9.02.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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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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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2-

DUMMY

타치바나 가(家).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던 준은 몸을 뒤척이다가 두 눈을 뜨며 깨어났다. 망토를 두른 누군가와 긴 흑발을 휘날리는 누군가가 대치하는 꿈을 또 꾼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다가 은색의 크로스로더를 발견하고는 손에 쥐었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복잡한 표정을 짓는데, 문이 열리면서 어머니인 유이가 들어오자 크로스로더를 이불 속에 숨기고는 안색을 바꿨다.


“일어났구나?”


“예.”


“식사 준비가 다 됐으니 얼른 내려오렴.”


유이가 밖으로 나가자 준은 이불 속에 숨긴 크로스로더를 꺼내 가방 안에 넣었다. 그 후에 화장실로 가 세면을 하고, 1층으로 내려가 주방으로 향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너도 잘 잤니?”


“예.”


“안색이 좋아 보이는구나. 자, 그럼 식사를 하자꾸나.”


네 가족이 모여서 식사를 한 뒤에 유키토는 직장으로, 진과 준은 학교로 갔다. 도중에 헤어져서 초등학교로 간 준은 친구인 류이치와 마주쳤다.


“준! 무슨 일이라도 있어?”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고민이 있어보여서 말이야.”


“···그런 거 없어. 난 괜찮아.”


준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아무 일도 없다고 말했지만, 내심은 류이치가 말한 대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눈치 챈 류이치는 그저 침묵을 지키며 준을 바라볼 뿐이었다.

어쨌거나 반으로 들어가 모든 수업을 듣고, 시간이 오후대가 되자 준과 류이치는 귀가 준비를 했다. 그 때, 준의 가방 안에서 어떠한 소리가 들려오자 시선이 한 곳에 모여졌다.


[삑-! 삑-!]


“이게 무슨 소리지?”


“아! 잠깐만!”


이 소리가 가방 안에 있는 크로스로더에서 나는 것이라고 짐작한 준은 류이치와 헤어져서 어딘가로 향했다. 준의 뒷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면서도 심상치 않음을 느낀 류이치는 준이 눈치 채지 못하게 몰래 뒤따라갔다.

이를 눈치 채지 못한 준은 가방에서 크로스로더를 꺼냈다. 크로스로더의 액정에는 이런 문자가 떠올라있었다.


[컴퓨터실로 가서 모니터에 크로스로더를 갖다 대. -피닉스-]


피닉스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 준은 곧바로 컴퓨터실로 들어갔다. 마침 아무도 없는 내부에서 유일하게 전원이 켜져 있는 한 대의 컴퓨터의 모니터에 크로스로더를 갖다 댔다.

그러자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준을 빨아들이듯이 흡수했다. 이내 빛이 사그라지면서 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고, 그것을 지켜본 류이치는 깜짝 놀라 준이 있었던 자리로 뛰어갔다.


“준!”


류이치는 모니터를 만지작거리면서 자신의 뛰어난 머리를 굴려 준이 어째서 사라진 것인지 생각을 했다. 그 때, 모니터가 암전되다가 다시 켜지더니 류이치를 흡수하듯이 빨아들였다. 소리를 지를 새도 없이 완전히 사라졌고, 모니터가 꺼지면서 컴퓨터실은 정적이 감돌았다.


*


디지털 월드.

피닉스와 처음 만났던 동굴 안에 도착한 준은 크로스로더에서 나오는 빛을 등불 삼아서 앞으로 나아갔다. 한참을 걷다가 저 너머에서 빛이 새어나오자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간 준은 시야에 보이는 광경을 보고 감탄을 했다. 탁 트인 평야와 끝도 없이 펼쳐진 푸른 산맥, 넓은 강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지역이었다.


“여기가 디지털 월드인가?”


준은 산 아래로 내려가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현실 세계<리얼 월드>와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광경에 정신이 팔려있는데, 준의 앞에 세 명의 디지몬이 나타났다. 손에 나무 몽둥이를 든 녹색의 괴물, 고부리몬이 준을 포위하듯이 감쌌다.


“처음 보는 녀석이군.”


“가지고 있는 걸 모두 내놓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내놔.”


세 명의 고부리몬이 차례대로 말을 하며 나무 몽둥이를 휘둘렀다. 지금 같이 위험한 상황에서 준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어디선가 호탕한 음성이 들려왔다.


“남의 구역에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모습을 드러낸 음성의 주인은 마이크를 든 붉은색의 소룡(小龍)형 디지몬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풍뎅이의 모습을 한 푸른색의 머신형 디지몬이 서 있었다.


“흥! 방해하지 마라!”


“누구 마음대로!”


「락의 혼」


「혼 브레이커」


소룡형 디지몬이 마이크에서 화염탄을 형성해 던졌고, 머신형 디지몬이 머리에 달린 호른으로 고부리몬을 호쾌하게 휙 던졌다. 결국 세 마리의 고부리몬은 버티질 못해 도망을 쳤고, 두 디지몬은 준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응, 고마워.”


“그런데 넌 디지몬이 아니네?”


“난 인간이고, 타치바나 준이라고 해.”


“난 샤우트몬. 이 녀석은 바리스타몬이야.”


“반가워.”


샤우트몬, 바리스타몬과 대화를 나누며 자기소개를 한 준. 그 사이에 하늘은 붉게 물들었고, 조금씩 어두워지려고 하자 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왜 그래?”


“집에 가야할 것 같아. 아빠엄마하고 형이 걱정할 거야.”


“그럴 필요 없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은 경계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준은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는지라 망설임 없이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하얀색의 대리석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검은색의 후드코트를 입은 한 명의 소녀가 서 있었다. 바로 피닉스였다.


“누구냐?!”


“내가 아는 사람이야. 경계 안 해도 돼.”


준의 말에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은 경계를 풀었지만, 누가 봐도 수상한 모습에 의심을 품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피닉스는 준을 바라보며 가면 안에 숨긴 입을 열었다.


“여기하고 현실 세계<리얼 월드>는 시간축이 달라. 그러니까 여기서 며칠을 지내도 거기는 그대로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정말이요?”


“그럼.”


피닉스가 자신 있게 이야기하자 준은 믿음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에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미안하지만, 너희와 같이 가면 안 될까? 갈 곳이 없어서 말이야.”


“상관없어. 따라오도록 해.”


“그러면 나도 같이 가지.”


준이 같이 가겠다고 하자 은근히 기뻐하면서 허락을 한 샤우트몬은 피닉스의 말을 듣고는 안색을 굳혔다. 일단 아무 말도 없이 준을 데리고 마을로 향하는데, 피닉스는 그들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마을에 도착했고, 여러 집에서 디지몬들이 나와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을 맞이했다.


“샤우트몬! 바리스타몬!”


“오늘은 손님이 왔어. 파티 준비를 해줘.”


샤우트몬의 지시에 디지몬들은 파티를 벌이기 위해 먼저 각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여러 음식을 차려서 밖으로 가져왔고, 준은 샤우트몬이 권유를 하여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먹었다.


“안 드세요?”


“생각이 없어서 말이야.”


피닉스가 사정을 하자 준은 적당히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이 더 먹으라고 권유를 했지만, 평소 소식을 하는지라 이를 이야기했다.

준의 사정을 이해한 둘은 더 이상 권유하지 않았고, 파티가 슬슬 끝나가자 준은 피닉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면서 지켜보렴.”


“무엇을요?”


“모든 것을.”


이 말을 끝으로 피닉스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이에 준과 샤우트몬, 바리스타몬은 깜짝 놀라 그녀가 서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밤이 되었고, 준은 샤우트몬의 집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


며칠 후.

준은 정체 모를 두 명의 존재가 서로 대치하는 꿈을 또 꾸고 나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샤우트몬이 떠가지고 온 물로 세수를 하고 밖으로 나가서 유년기, 성장기 디지몬들과 같이 놀아주었다.


“일어났어.”


“응.”


샤우트몬, 바리스타몬과 인사를 나누고는 유년기, 성숙기 디지몬들과 어울려주는 준. 그 때, 쿵쿵 울리는 소리와 함께 한 마리의 디지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라색의 육체와 훤히 드러난 갈비뼈, 회색 갈기와 붉은 눈을 지닌 사자였다.


“넌 누구냐!”


“···매드레오몬.”


짤막하게 자기 이름을 말한 매드레오몬은 정면을 향해 돌진했다. 그런데 맞은편에 준과 유년기, 성장기 디지몬들이 있기 때문에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이 중간에 서서 필살기를 사용했다.


「소울 크러셔」


「헤비 스피커」


「수왕타권」


샤우트몬이 흉부의 안쪽에서 타오르는 뜨거운 마음을 마이크로 증폭해 쏘아냈고, 바리스타몬이 배의 스피커에서 강력한 초음파를 발산하자 매드레오몬은 사자의 얼굴 모습을 한 기를 주먹에서 방출했다.

두 디지몬은 필살기를 써서 매드레오몬의 필살기를 어떻게든 상쇄시켰는데, 돌진은 막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위험에 처한 준은 유년기, 성장기 디지몬을 감싸고 등을 돌렸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디지몬들을 지키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작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자 고개를 뒤로 돌렸다.

거기에는 피닉스가 검지와 중지를 모아 매드레오몬의 돌진을 막아내고 있었다. 준과 쓰러져 있던 샤우트몬, 바리스타몬은 그 광경을 보고 경악을 했고, 피닉스는 두 손가락에 힘을 줘서 매드레오몬을 밀쳐냈다.


“크악!”


“준. 저 녀석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마.”


“그게 뭔가요?”


“크로스로더를 꺼내서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을 생각하면서 디지크로스라고 외치렴.”


피닉스의 말에 준은 주머니에 넣어둔 크로스로더를 꺼내 손에 쥐고,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을 뇌리에 새겨 넣었다. 그 다음에 크로스로더를 치켜들고 크게 외쳤다.


“디지크로스!”


크로스로더에서 뿜어져 나온 빛을 쐰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은 상처가 치유되었고, 그 직후 하나로 합쳐졌다. 바리스타몬의 머리가 가슴에 달려있고, 붉은 몸통과 두 팔, 하얀색의 네모난 머리에는 V자 형태의 깃이 나있었다.


“샤우트몬X2!”


“이것이 디지몬의 진화를 본떠서 만든 디지크로스야. 일종의 조그레스라고 보면 돼.”


피닉스가 디지크로스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 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을 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합쳐진 샤우트몬X2를 보고 적의를 드러내던 매드레오몬은 주먹을 내질렀고, 샤우트몬X2도 반격을 겸해서 주먹을 내질렀다.

두 개의 주먹이 맞부딪치면서 파장을 일으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드레오몬이 뒤로 한 발짝 밀려났다.


“윽!”


“지금이다!”


「혼 브레이커 DX」


샤우트몬X2는 바리스타몬의 「혼 브레이커」를 써서 매드레오몬을 띄우고는 음파를 발생시켜 멀리 날려버렸다. 비록 죽이지는 못했지만, 내쫒는 데는 성공하자 디지크로스가 해제되어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으로 분리했다.


“간신히 물리쳤네.”


“하지만 죽지 않았으니 다시 올 거야.”


거칠게 숨을 내쉬며 말을 하는 샤우트몬에게 매드레오몬의 재등장을 예언하듯이 말하는 피닉스. 샤우트몬과 바리스타몬은 신경이 거슬렸지만 옳은 말인지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준은 피닉스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이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려주세요.”


“한 번 듣게 되면 벗어날 수 없게 돼, 그래도 괜찮겠어?”


“이미 관여한 것을요.”


준이 은색의 크로스로더를 들며 침착한 어조로 말하자 피닉스는 어울리지 않게 한숨을 내쉬고는 현재 디지털 월드의 상황을 준과 샤우트몬, 바리스타몬에게 알려줬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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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3- 19.02.23 31 1 12쪽
»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2- 19.02.22 29 1 12쪽
126 무쌍(無雙) Phoenix Origin -01- 19.02.21 40 1 10쪽
125 무쌍(無雙) Asuka Part.2 -下- 19.02.20 37 1 23쪽
124 무쌍(無雙) Asuka Part.2 -上- 19.02.19 21 1 8쪽
123 무쌍(無雙) Continue -28- 19.02.18 42 1 16쪽
122 무쌍(無雙) Continue -27- 19.02.17 41 1 14쪽
121 무쌍(無雙) Continue -26- 19.02.16 43 1 13쪽
120 무쌍(無雙) Continue -25- 19.02.15 40 1 13쪽
119 무쌍(無雙) Continue -24- 19.02.14 38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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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무쌍(無雙) Continue -19- 19.02.09 3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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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무쌍(無雙) Continue -12- 19.02.02 4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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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무쌍(無雙) Continue -05- 19.01.26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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