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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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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92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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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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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무쌍(無雙) Continue -15-

DUMMY

디지몬 엠페러의 본거지.

등에 한 자루의 검을 멘 십대 초반의 소년이 의자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두들기고 있었다. 소년은 스스로를 디지몬 엠페러라 칭하면서 폭군으로 군림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부하인 반데몬(묘티스몬)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리 늦는 거지?”


“···죄송합니다.”


디지몬 엠페러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말을 했고, 그 순간 모니터에 불이 들어오더니 반데몬의 모습이 나타났다. 긴장된 얼굴로 주인을 바라보던 반데몬은 식은땀을 흘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들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


“어디에 있지?”


“옛 메탈 엠파이어(ME) 지역에 있다고 합니다.”


“좋다. 부대를 이끌고 그곳으로 가라.”


“예, 알겠습니다!”


“참고로 그들을 죽이지 못한다면···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마라.”


이 말을 끝으로 디지몬 엠페러가 먼저 통신을 끊었다. 반데몬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 디지몬 엠페러는 양손을 깍지 낀 상태로 입을 가렸다. 날카롭게 빛나는 눈에는 사악함이 감돌고 있었다.


“만에 하나 반데몬이 실패하고 죽을 경우, 앞으로는 너희들이 나서야겠다.”


“알겠습니다.”


어둠 속에 숨어서 디지몬 엠페러의 말에 답을 한 디지몬 셋은 이내 녹아내리듯이 사라졌다. 그 후에 혼자 있던 디지몬 엠페러는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어딘가로 향했다.


*


옛 메탈 엠파이어 지역.

「공간전이」를 통해 이곳으로 이동한 아스카와 레이븐, 선택받은 아이들 및 파트너 디지몬들은 각자의 심정··· 그리움과 놀라움으로 강철로 이루어진 도시를 바라봤다.


“여기는 변한 게 없네.”


“그러게 말이야.”


“이곳에 들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응.”


카구라의 물음에 아스카는 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스카의 나이를 기준으로 210년 전, 밀레니엄몬을 쓰러트린 후에 가이오몬 일행과 함께 디지털 월드를 방랑하다가 이곳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많은 디지몬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황량한 분위기가 감도는 와중에 기묘하게 생긴 디지몬 하나가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하게 발달한 머리와 낙지와 같은 하반신을 지닌 흉측하게 생긴 그는 손에 광선총을 들고 있었다.


[베이더몬. 완전체 우주인형 디지몬.]


“너는 적이냐? 문장의 수호자냐?”


“이 몸은 베이더몬. 지식의 문장의 수호자임.”


“특이한 말투로군.”


“가드로몬과 닮았는데요.”


“난 저렇게 말하지 않음.”


가드로몬 본인은 부정하고 있지만, 나머지 일행은 결코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들이 한 발짝 앞으로 나서는데, 카구라의 목걸이에서 빛이 나더니 새로운 문장이 끼워졌다. 이것이 바로 베이더몬이 지키던 지식의 문장이었다.


“문장의 주인이 결정되었음. 그러므로 너는 나와 싸워야함.”


“어쩔 수 없네.”


“참고로 이 싸움에서 지면 문장을 빼앗는 것은 기본이고, 네 지식까지 가져가겠음.”


“뭐라고?!”


베이더몬의 청천벽력 같은 말에 선택받은 아이들과 레이븐을 비롯한 파트너 디지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스카 역시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놀라고 있었다.


“그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나는 다른 수호자들과는 다름.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함.”


“···쯧, 카구라!”


“예.”


“부디 조심하도록 해.”


설득이 불가능하게 되자 아스카는 카구라를 불러 주의를 줬다. 이에 카구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드로몬을 바라봤다. 파트너 디지몬 중 유일한 성숙기인 가드로몬은 양팔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디스트럭션 그레네이드」


「앱덕션 레이」


인공지능을 지닌 미사일 두 개가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본 베이더몬은 광선총에서 고리 형태의 광선을 발사했다. 두 기술이 충돌하자 폭발을 일으키며 함께 소멸했고, 양측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못한 채 계속 공격을 가했다.

그러다가 베이더몬이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더니 거대한 하트 형태의 키스를 날렸다.


「데몬즈 키스」


“위험해!”


베이더몬의 필살기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자 카구라는 큰 소리로 외쳤고, 가드로몬은 공격을 피하고자 옆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뒤에 카구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대로 서 있었다.

결국 가드로몬은 카구라를 지키기 위해 베이더몬의 「데몬즈 키스」를 맞았고, 그 즉시 모든 움직임을 멈췄다.


“가드로몬!”


“여기까지라니··· 실망임.”


모든 기능이 멈춘 가드로몬을 보고 말을 내뱉은 베이더몬은 카구라의 문장과 지식을 가져가기 위해 천천히 앞으로 이동했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움직이는 베이더몬이 무서웠지만 카구라는 결코 가드로몬을 떠나 도망가지 않았다.


“흠? 어째서 도망가지 않는 것임?”


“나는 가드로몬의 파트너이자 친구야! 그러니 가드로몬을 두고 도망치지 않아!”


“문장과 지식을 빼앗기는 한이 있더라도 말임?”


“그래!”


베이더몬은 용기를 내어 대답을 하는 카구라를 보고 흥미를 가졌지만 이내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카구라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지식의 문장과 카구라의 지식을 가져가고자 힘을 집중하는데, 그 때 지식의 문장이 빛을 일으켰다.


“뭐, 뭥미?!”


“이것은!”


“재기동 완료.”


가드로몬을 생각하는 카구라의 마음과 자신의 지식을 잃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 문장과 반응하여 베이더몬을 멀리 물러나게 만들었고, 가드로몬을 다시 움직이게 했다. 그리고 카구라가 디지바이스를 들어 올리자 문장의 빛이 디지바이스를 관통하면서 가드로몬의 몸을 휘감았다.


[가드로몬, 진화! 안드로몬!]


완전체로 진화한 가드로몬의 모습은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기계로 이루어진 사이보그가 되었다.


[안드로몬. 완전체 사이보그형 디지몬.]


“지금부터는 제 2라운드다.”


진화하면서 평범한 말투를 사용하는 안드로몬은 가슴팍에서 덮개를 열고 한 쌍의 미사일을 날렸다.


「개틀링 미사일」


“이, 이런!”


「앱덕션 레이」


안드로몬의 기습적인 공격에 베이더몬은 황급히 광선총에서 고리 형태의 광선을 발사했다. 다시 한 번 충돌하면서 폭발이 일어났고, 먼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가운데 안드로몬은 빠르게 움직여 손 부분에서 에너지 칼날을 날렸다.


「스파이럴 소드」


[탁-!]


먼지 연기를 가르고 날아온 에너지 칼날에 맞은 베이더몬은 광선총을 땅바닥에 떨어졌다. 피가 뚝뚝 흐르는 팔을 잡으며 지혈을 하는 와중에 목에 서늘한 느낌이 들자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안드로몬이 손을 날카롭게 모아 베이더몬의 목을 찌르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계속 싸울 테냐? 아니면 항복할 테냐?”


“졌음. 항복하겠음.”


이로서 카구라는 지식의 문장의 소유자로 결정되었고, 가드로몬은 완전체로 진화하여 활약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어쨌거나 싸움이 끝난 뒤에 안드로몬은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싸움에서 진 베이더몬은 광선총을 집어서 갈무리하고는 아스카와 레이븐, 선택받은 아이들 및 파트너 디지몬들을 바라봤다.


“다음 문장은 옛 윈드 가디언즈(WG) 지역에 있음.”


“알려줘서 고마워.”


다음 문장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 베이더몬은 그 자리를 떠났다. 아무도 없는 도시에 남게 된 그들은 잠시 쉬었다가 옛 윈드 가디언즈 지역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스카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변하더니 북쪽을 응시했다.


“왜 그러세요?”


“적이 오고 있어.”


“예?”


“설마 디지몬 엠페러의 부하가 오는 걸까요?”


“아마 그럴 거야.”


“그러면 싸워야겠네요.”


“아니, 아직은 싸울 때가 아니야. 적어도 마지막 문장을 얻은 다음에 싸워야 돼.”


아스카의 말에 아직까지 문장을 얻지 못한 마리아와 팔몬을 비롯해서 네 명의 선택받은 아이들과 파트너 디지몬들, 마지막으로 레이븐은 동감을 표했다.

그리하여 아스카는 「공간전이」를 사용하여 그들과 함께 옛 윈드 가디언즈 지역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 반데몬이 부하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쳐들어왔다.


“반데몬님. 아무래도 도망친 듯싶습니다.”


“크윽! 한 발 늦었나!”


“어떻게 할까요?”


“이대로 돌아간다면 엠페러께서 우리들을 처분하실 것이다. 그러니 당장 행방을 알아내야 한다. 이곳을 샅샅이 뒤져라!”


이미 아무도 없는 도시를 수색하라는 반데몬의 말에 부하들은 잔말 없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아스카와 레이븐, 선택받은 아이들 및 파트너 디지몬들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이미 멀리 떠나버린 뒤라 별 소득은 없었다.


작가의말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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