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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754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4.01.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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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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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56화-전환점(6)

DUMMY

“네에?!!”


엄청 의외였다. 딱 한 번 본, 그것도 여러모로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엘프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다니...


“너만이 날 도와줄 수 있다.”


원래 이렇게 단호한 성격인가? 실비언에서 만났을 땐 뭔가 귀찮음이 많았던 엘프 같이 보였는데?


“나와 같이 뼛조각을 찾으러 가자.”

“뭘 찾으러 가자고요?”


계속해서 하필리아가 날 놀래킨다.


“뼛조각을 가지고 있을 범한 사람을 알고 있어.”

“그러면 그 사람의 위치를 엘프나 아토리 왕국에게 말해주면 될 텐데요?”

“너도 낯에 얘기를 들었으니 알잖아? 엘프는 내가 그들에게 가장 위협되는 인물이라고 대륙을 돌아다니며 떠들어 대고 있다. 내 말을 믿을 리가 없다.”

“음... 근데 왜 제가 하필리아님을 도와야 되는 거죠?”


한 번 튕기는게 아니라 정말 호기심이 일어 물어봤다.


“엘프가 아닌 인간이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동족을 얼마나 싫어하길래 이렇게 귀찮게 일을 풀려는 걸까?


“그리고 증인도 필요하신 거겠죠? 하필리아님이 젤드리단의 뼛조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증거 혹은 증인이.”


하필리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그녀의 오해를 풀기 위해선 물증 없는 외침이 아닌 확실한 증거와 증인이 필요했다. 그것도 같은 동족에 의해서가 아닌 스처 지날 갈지도 모르는 인연인 나를 통해서.


“생각할 시간 좀 주세요.”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말과 함께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본다.


“굳이 꼭 그렇게 해야 할까요?”


살짝 쫄았다. 지금도 젤드리단의 뼛조각을 아토리 왕국 정예 병사들이 온 대륙을 뒤져가며 찾고 있었다. 그 덕에 크로스도 회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하필리아님이 먼저 용기를 내신다면 오히려 수월하게 풀릴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내가 믿지 못한다.”

“그러면서 저에게 부탁을 하셨잖아요?”

“난 네가 아닌 정령을 믿었기에 널 찾아왔다.”


그럼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한 말은 내가 아니라 윈돌이에게 한 말이었나? 난 윈돌이쪽을 봤다. 윈돌이는 하필리아에게 묘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다. 친숙하지만 다가가고는 싶지 않은 그런 기운이라고 했다.


“그게 뭐야...?”


혼잣말을 하며 하필리아를 봤다. 엘프를 많이 만난 뒤 그들에 대해 여러 가지의 지식을 습득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의하면 여행하는 엘프는 아주 드물다고 했다. 엘프는 자신들의 가치가 대륙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인간보다 높다고 생각하기에 특별한 일이 있지 아니고서는 대륙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곤 난 그들을 너무 자주 만나서 혹시 잘못 알려진 사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었다.


하필리아와 같이 가긴 꺼려졌지만 이번 일을 해결하면 오랫동안 속 썩여왔던 일도 해결되는 됨과 동시에 크로스가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망설일 시간이 아깝다는 듯 하필리아가 날 계속 노려본다. 혼자 떠나는 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난 속으로 결정 내렸다.


“본인의 의심만 풀리면 상관없는 겁니까?”


하필리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일 오후에 밖에서 만나요.”

“지금 당장 출발해도 상관없다.”

“길드에 얘기해야 되요.”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된다...”

“당분간 여행을 다녀 온다고 말할 거예요. 하필리아님과 달리 전 돌아와야 할 곳이 중요하니까요.”

“돌아와야 할 곳...”


어찌보면 말라는 내 고향도 아니었다. 여기서 자라지도 태어난 곳도 아니다. 난 어째서 이곳을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무작정 편지만 남기고 사라지면 오히려 괜한 의심 살 수 있어요.”


설득하기에 약간 부실한 이유였지만 하필리아는 알겠다며 바로 회사를 나갔다.


“그나저나 뭐라고 해야 되나?”


막상 휴가를 달라고 하려니까 사장에게 무슨 변명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


“뭐????”


예상대로 기겁하며 되묻는다.


“휴가 좀 주세요.”

“사유는?”

“대륙을 조금 더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어서요.”


뭐 이런 놈이 다 있지라는 얼굴이다.


“지금까진 일로 대륙을 돌아다녔으니까 이번엔 내 스스로 한 번 가고 싶은 곳을 정해서 돌아다니려구요. 그 뭐냐... 그래! 맛집 탐방 할 거예요.”


아이고 내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테메이스 대륙의 음식들은 이전 세계 음식과 비교해 정말이지 음식이라고 불리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나은 요리가 있다면 고기를 굽거나 닭튀김 정도였다.


“맛집 탐방?”


이젠 혀까지 찬다. 사장이 한 숨을 쉬고 가만있다 말한다.


“알았어. 갔다와.”

“예... 예??”

“갔다오라고!”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제대로 들은 게 맞았다.


“어차피 내가 못 가게 막아도 어떤 핑계나 땡깡을 부려서라도 넌 갔다 올 생각이잖아?”


혹시 내 얼굴에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게 티났나? 이번엔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신경 많이 썼는데?


“얼마나 갔다 올거냐?”

“그건 아직 잘...”

“될 수 있으면 빨리 와라. 비록 네가 다처서 쉬긴 했지만 너 없을 때 애들 고생 많이 했어.”

“네 알겠습니다.”


손짓으로 나가라고 하자 난 회사를 나왔다.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요.”


회사를 향해 인사하고 빠른 속도로 하필리아와 만나기로 한 곳에 도착했다.


“조금 늦었네?”


하필리아는 딱히 기분 나빠 보이지 않았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시간이 좀 걸렸어요. 어느 쪽으로 가요?”

“따라와.”


목적지도 방향도 가르처 주지 않고 무작정 자신의 뒤를 따라 오라던 하필리아는 천천히 걷는 것 같더니 점점 속도를 올렸다.


“빨리 가도 되겠지?”

“네 열심히 따라 가볼 게요.”


난 윈돌이의 도움으로 그녀와 거리를 유지했다. 그런데 하필리아의 신체 능력은 감탄이 나왔다. 만약 달린트님 저택에서 그녀와 붙었다면 난 지금 이세상 사람이 아닐 수 있겠다 싶었다. 하필리아님은 쉼없이 계속 달렸다. 나는 윈돌이 덕분에 그녀를 따라 가고 있어 딱히 힘들지도 않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마른 나무들이 즐비한 숲에 도착했다.


“여기는...?”


이런 분위기의 숲이면 보통 까마귀같은 불길한 징조를 가져오는 동물들이 한 두 마리 있을 법한데 이곳엔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나뿐만 윈돌이도 마찬가지 였다. 여기는 그냥 공중에서 날아 지나가면 안되냐고 할 정도이니까.


근데 하필리아가 이곳에서 속도를 늦춘다.


“왜 그러세요?”

“근처에 왔다.”

“여기요?”


고개를 아무리 돌려봐도 사람 살 곳이 아닌 거 같은데...?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든다.


“어떻게 이렇게 잘 찾아오셨어요?”


하필리아가 가던 걸음을 멈춘다.


“그 뼛조각의 가치를 아는 이가 대륙에 몇 명이나 될 것 같나?”

“글쎄요...”


난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알 리가 있나...


“이런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이들을 추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아~”


추린 용의자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말이군.


“흩어져 찾아볼까요?”

“아니 이미 우리가 자기 구역에 들어온 걸 알고 있을거야.”

“네?”


나도 윈돌이도 무슨 장치가 있는 걸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최근에 마법 탐지에 대한 능력이 올라간 윈돌이도 트랩 마법 같은 건 없다고 했다.


“보통 인물이 아니야. 너와 네 정령의 눈과 귀를 속이는 건 일도 아닐 거야.”


은근히 기분 상하는 말이었지만 대꾸 할 수 없었다. 하필리아가 계속 걷는다. 난 조심히 그녀의 뒤를 따르며 윈돌이와 함께 주위를 살폈다.


“어? 이런 곳에 집이?”


계속 걷다 마른 나무들 사이에 있는 곳에 집 한 채를 발견했다.


“나오기를 기다렸다 한꺼번에 덮칠까요?”


난 조용히 말했지만 그녀는 집에 시선을 고정하고 대꾸하지 않았다.


“따라와.”

“하필리아님?!!”


하필리아는 아무런 작전없이 그대로 집쪽으로 걸어갔다. 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에어소드를 뽑을 준비하며 조심히 집으로 다가갔다.


하필리아는 문 앞에서 노크했고 곧바로 문이 열렸다.


“왔어?”


집 주인은 하필리아를 보고 반기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마치 옆집 이웃이 온 것 같은 반응이었다.


“저 인간이야?”


날 보는 집주인을 보고 놀랬다. 라니엘님이 보여준 그림에 있던 남자였다. 하필리아와 마찬가지로 엘프에게 위험 인물로 찍혔다는.


“하, 하필리아님 저 엘프...가 뼛조각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고 말했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하필리아님?”

“너에게 감정은 없다.”

“억!”


순간 머리에 큰 충격이 가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


“정령왕의 힘을 받은 인간이라 키키키.”


뒤돌려차기로 상우를 기절시킨 하필리아가 감정 없는 눈으로 상우를 처다 봤다.


“이 녀석 내가 맡아도 되지?”


입가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아도니스가 상우를 들처 메기 위해 다가가자 윈돌이가 길길이 날뛰며 아도니스의 접근을 막았다.


“오~ 이런 꼬마 원소 정령까지? 하지만 아직 성장하지 않은 걸 보니 그다지 대단한 그릇은 아니었나 보네.”


아도니스는 안타깝다는 눈으로 쓰러진 상우를 보았다. 그때 상우가 갑자기 눈을 떴다.


“아이씨! 깜짝이야! 이녀석 기절한 거 아니었어?”

“결국 너희들에게 닿았구나 아도니스, 하필리아.”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일어나는 상우를 보고 하필리아도 눈이 커질만큼 놀랬다. 아도니스는 점점 뒷걸음치며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아니... 어떻게... 지금 여기서...”

“앨러모스...”


상우의 몸을 빌린 앨러모스가 두 엘프와 마주했다.


“이젠 나에게도 존경을 보이지 않는 거냐.”


정령왕의 불쾌한 음성에 두 엘프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아도니스? 이곳은 네 결계가 처져 있는 게 아니었어?”

“결계는 완벽하게 처놨지 그런데 어째서...?”

“훌륭한 결계긴 했네요.”


병수가 말라비틀어진 나무들 사이에서 나오며 말했다. 그의 옆에는 가이아도 같이 있었다.


“시간이 좀 걸렸는데 저희가 알맞게 온 것 같군요.”

“설마... 미행 당한 거야 하필리아?!!”


하필리아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도니스만큼 당황했다.


“정말 대담한 엘프들이군. 앨러모스님의 힘을 받은 인간인 걸 알면서 납치할 계획을 하다니.”


가이아의 말을 듣고 하필리아는 침착하게 아도니스를 달랬다.


“변한 건 없다. 우리가 하려던 걸 하면 된다.”

“아무리 네가 대단한 존재라 해도 결국은 인간보다 오래 사는 엘프. 승산 없는 싸움일텐데?”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하필리아가 발끈했다. 언제나 침착하고 냉정했던 그녀의 모습만 보던 아도니스는 더욱 더 불안해졌다.


“이놈이 사막 도시에 갔을 땐 몰랐다. 내가 알던 엘프인지 아닌지. 그리고 네가 꾸미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네가 말라로 제발로 걸어 왔을 때 확실히 너에 대해 알아차렸다.”


앨러모스가 힘을 주어 말을 이었다.


“태고의 엘프이자. 마족과 엘프의 조상 다크엘프.”


가이아는 예상했는 듯 가만 있었지만 병수는 엄청 놀랬다.


“가이아! 태고의 엘프라니? 다크 엘프? 저 엘프가?”


태고의 엘프이자 다크엘프. 그에 대한 기록이 대륙과 마계가 제각각 이었지만 이 한 줄 만큼은 똑같았다.


‘엘프와 마족의 조상이자 그들을 창조한 유일뮤이한 존재 다크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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