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elephant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도 택배합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834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4.01.16 21:00
조회
14
추천
0
글자
12쪽

49화-새로운 거래처(9)

DUMMY

깊게 잠들지 못한 밤이 지나고 해가 뜨기 전부터 성벽 위에 올라왔다. 기대감을 갖고 있는 건 나뿐이 아니었다.


“별 다른 보고 없습니까?”

“지금 정찰병들이 밖을 나갈 수 없어 망원경으로 살펴보는데 아직 보이는 건 없다고 합니다.”

“숲에도 수인족이 보이지 않아요.”


달비님과 나의 대화에 사장이 끼어들었다.


“식량이 부족하다고 하더니 잠시 자리를 비운 걸까요?”

“아마도...”


수인들의 덩치와 그들의 수를 보면 먹는 양도 어마어마 할 것이다.


“숲에는 이미 남아있는 동물들은 없으니까.”


사장이 조용히 분노하며 말했다. 동물도 숲도 사랑하는 드루이드이기에 이번 수인족의 만행은 용서하기 힘들 것이다.


기다리던 지원군은 결국 오지 않았다. 밤이 되어 잘 시간이 되었지만 나도 사장도 잠이 오지 않았다. 우리가 벌었다고 예상한 날의 하루가 지났다. 내일이나 아니면 모레 수인족은 정비해 본격적으로 처들어 올지도 모른다. 불안한 마음에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샜고 날이 밝아왔다.


“수인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요?”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나타났다. 그러나 바르자의 군사들은 이미 어제 싸울 준비를 마첬기에 허둥지둥대지 않았다.


“이번엔 남김없이 모든 수인들이 온다. 가자!”

“네!”


사장은 곧바로 바멜 장군에게 보고하러 가는데 이미 그도 알고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오는군요.”

“만반의 준비는 해놨습니다. 잘 싸울 수 있습니다.”


달비님이 바멜 장군에게 자신감을 보여주었지만 다른 군인들은 심각해 보였다.


“지원군에 대한 소식은?”


나는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하루가 더 지났지만 오지 않았다.


“역시 대륙에서 어떤 나라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겠습니까!”


그럴 리 없다고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말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솔직히 당장 나부터 지원군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


“왜 늦는 거야?”

“저도 모르겠습니다.”


사장도 당황하며 물었지만 오히려 내가 찾아가 더 묻고 싶었다. 분명 쉽게 거절할 이들이 아닌데?


“다른 나라에 전갈을 보낸 건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 아무도 답을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주위 나라들에게 사장의 새들을 통해 도움을 구해봤지만 어떤 나라도 호응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빌어먹을 놈들!! 우리가 자기들 식수원을 지키고 있는데 그 값은 한 번도 치루지 않았으면서 이런 일에 도움도 주지 않는다니!!”


한 군인의 울분에 찬 말이었는데 틀린 말 하나도 없었다. 이런 위기 순간만큼은 물을 무기로 삼을 법한데 국왕은 아직까지도 그건 허가 해주지 않았다.


“수인들이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드디어 시작이네.”

“제길...”


수인족이 가까이 도착했다는 말에 회의실에 있는 지휘관들의 사기가 바닥을 뚫으려고 할 때.


“이제껏! 우리가 언제 남들이 도움을 받으며 바르자를 지켰나?!!”


아이고 깜짝이야! 바멜 장군이 작전판을 치며 고함첬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이 바르자를 목숨걸고 지켰다! 그런데 지금 지원군이니 주위 나라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니! 언제부터 우리가 그런 것에 의존하며 싸웠나?! 다들 정신들 차려라!”


총사령관의 일갈에 정신이 들었는지 아래 지휘관들의 눈빛이 점점 비장하게 변했다.


“우리의 전투 계획에 처음부터 지원이라는 단어는 있지도 않았다. 처음과 달라진 건 없다. 끝까지 싸우며 우리는 바르자를 지킬 것이다!”


군의 정점에 있다면 이럴 때일수록 더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구나. 바멜 장군의 리더십에 감탄하고 있을 때 또 다른 병사가 들어와 수인들이 앞에 도열해 있다고 알렸다.


“겁먹지 말고 준비한 대로 서로를 지키며 싸우고 이긴다!”

“네 장군!”


우렁찬 대답만큼 병사들의 사기도 떨어지지 않길 바라며 바르자의 지휘관들과 같이 작전실을 나왔다.


“그렇게 줄이고 줄였는데 많아 보이네요.”

“그러게.”


칼포드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수인들이 쭉 늘어섰다. 하지만 사장과 나는 그들의 수가 이것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숲 속 나무 위에 숨어있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수인들이 있었다.


“아우~~!!!”


칼포드의 울음소리와 함께 수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숲에 숨어있던 수인 일부도 움직인다. 나머진 칼포드의 호위들인가?


“예상대로 나뉘었어요.”

“내려가자! 계단으로!”

“네.”


혹시 또 내가 홀로 벽을 뛰어 내려갈까봐 걱정되었는지 사장이 옷깃을 당기며 말했다. 지금 성벽 밖으로 뛰어 내리면 수인들에게 나 좀 죽여주소하는 건데 뛰어 내릴 리가...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내려가는 걸 본 바멜 장군이 부탁했다.


“성벽 위를 잘 부탁드립니다.”


가볍게 목례하고 우리는 재빨리 성벽을 내려와 쪽문으로 밖으로 나갔다.


“긴장되냐?”

“말 안 통하는 덩치 큰 짐승이 앞에만 있어도 긴장되는데 저건 말까지 하잖아요? 긴장 안 될 리 없죠.”

“그래도 충분히 이길 수 있어!”

“네 그렇게 믿고 가야죠.”


칼포드가 우리를 보자 한 발자국 나왔다.


“킥킥. 가이아 뒤꽁무니로 도망갈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있다니.”

“그러게 그러면 좋았을 건데 여기 왜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줄곧 살아 있다는 걸 저주하며 살아왔는데 네놈을 직접 내 손으로 찢어 죽일 수 있어 순간을 맞이해 정말 기쁘다!! 크하하하하!!”

“곧 후회로 바뀔 거다.”

“크아아아앙!”

“우리도 간다!!!”

“쿠어어어어어!”


칼포드가 땅을 박차고 사장에게 달려든다. 그리고 동시에 뒤에 있던 수인들이 성벽을 향해 달린다.


“바로우(borrow)! 베히모스!”


주문을 외우더니 갑자기 사장 눈이 붉게 변하면서 몸이 점점 커진다. 하늘을 나는 수인들을 상대할 때처럼 모습이 변하고 입을 크게 벌리며 엄청난 크기의 이빨을 드러내며 다가온 칼포드의 입을 양손으로 막는다.


“컹컹컹!! 크앙!!”


칼포드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앞발로 사장의 몸 여기저기를 할퀴지만 사장은 끄덕도 하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멍하니 둘의 싸움을 지켜볼 틈이 없었다. 난 옆으로 빠져 그의 옆구리를 치려고 하는데.


“크아아아아아!!!”

“어 뭐야?!!!”


칼포드보다 작지만 덩치가 소 만한 검은 늑대 두 마리가 나에게 달려든다. 윈돌이가 급하게 날 하늘 위로 올려 다행히 정강이만 살짝 긁혔다.


사장도 내 쪽 상황을 확인하고 칼포드를 발로 차 밀어냈다.


“새끼??”

“갈수록 태산이네.”


둘이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칼포드에게 새끼들이 있을 줄이야.


“칼포드님 합류 하겠습니다.”


숲에 남아있던 수인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살기를 내뿜는다.


“ㅆㅂ 진짜 미치겠네.”


이러면 우리의 계산이 완전히 어그러져 버린다. 비장의 카드를 지금 써야 되지 않겠냐는 얼굴로 사장을 봤지만 사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 저놈들은 내가 갈갈이 찢어 놓는다. 남은 인원들도 모두 성벽을 넘는다.”

“알겠습니다.”


수인들은 으르렁 거리며 성벽 쪽으로 갔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제기랄! 저놈들은 군대 계급으로 따지면 지휘관급이다. 저런 놈들이 합류했다는 건 성벽의 싸움이 더 힘들어 질 거야.”

“어차피 수인들은 바르자의 군인들에게 맡기로 했으니 믿어봐야죠.”


나와 사장은 다시금 눈앞의 적을 두고 싸울 자세를 취했다.


“수인들이 없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저놈들은 그저 나의 유흥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보낸 것뿐이니까 크크크.”


칼포드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런 놈이 수호자 후보였다니...


“나의 피를 받은 아이들 중 형제들을 죽이고 끝까지 살아남은 애들이다.”

“새끼들까지 그딴 식으로 취급하다니.”


칼포드의 말을 듣고 다시 새끼 늑대들을 보니 오직 피만 갈구하는 것 살인귀가 씐 것처럼 보인다.


“가라! 저놈들의 피로 너희를 정화 시켜라!”

“저 새끼들은 네가 맡을 수 있지?”

“네!”


어쩔 수 없이 사장 혼자 칼포드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혼자는 무리일 것 같으니 빨리 새끼들을 처치하고 도와주러 간다!


“윈돌아 왼쪽은 네가 맡아!”


이젠 윈돌이는 나의 마음을 잘 읽는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새끼한테 몸통 박치기를 한다.


“깨앵!”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새끼 한 마리가 갑자기 겁을 먹는다. 하지만 나에게 달려드는 나머지 한 놈은 맹렬히 이빨을 보이며 온다.


“덩치는 황소만 한데 거참 겁내 빠르네.”


이세계로 전이되고 나서 동물적인 감각을 많이 접해봤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달랐다. 만약 강화버프가 없었다면 신체 일부가 이미 뜯겼을 것 같다.


바르자로 오기 전 윈돌이에게 전투상황에서 같이 양동 작전을 펼치기 위해 내가 조금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니 자신이 이런 것도 쓸 수 있다며 버프 마법을 보여주었다.


“이런게 있었다면 진작 좀 알려주지.”


윈돌이도 자신에게 이런 걸 할 수 있는지 얼마 전에 알았다며 머쓱해 했다. 그 버프를 쪽문으로 나서자 마자 걸어주었다.


“사장에게도 걸어 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칼포드와 힘겹게 힘겨루기 하는 사장을 보며 아쉬워했지만 윈돌이가 아직은 한 사람에게, 15분이 한계라고 했기에 할 수 없이 나만 버프를 받았다.


“15분이라... 실전에서 써보는 건 처음인데 잘 되겠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안에 놈을 제압해야 한다.


누가 짐승의 새끼 아니랄까 입을 크게 벌리며 오는 놈의 공격을 요리조리 닿을 듯 말 듯 하게 피했다. 의도치 않게 바짝 약을 올리게 되자 놈은 입뿐만 아니라 앞발을 이용해 공격해왔다.


뒤로 물러서며 피하기만 하다 보니 어느새 등에 큰 나무가 서 있었다. 내가 더 이상 도망 갈 곳이 없어 보이자 놈은 살짝 웃음 지으며 침을 질질 흘렸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여유롭게 날 죽일 수 있는 순간이 왔다는 걸 느낀 놈은 앞발을 크게 들어 입을 벌이고 날 덮치려고 했는데 내가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


“잘 가라. 다음 생에는 부디 사랑받는 존재로 태어나라.”


난 새끼 늑대의 옆구리에 에어소드 하나를 꽂았다.


“끄아앙!”

“슬래쉬.”


몸에 에어소드가 박은 채로 참격을 날렸다. 새끼 늑대는 앞과 뒤가 분리되고 주변 나무에 피를 뿌리며 눈도 감지 못하고 죽었다.


“불쌍한 놈...”


잠깐의 명복을 빌어주고 눈을 돌려 또 다른 새끼 늑대를 찾아 봤는데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적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다 죽은 형제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내쪽으로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댔다.


“응~ 이리와~”


난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며 도발했고 말 못하는 짐승은 그걸 받아들이고 덤볐다.


“지금! 윈돌아 위로 띄워!”


내 말을 들은 윈돌이는 바람으로 힘차게 달리던 놈을 공중으로 띄웠고 나는 허공에서 아둥바둥하며 당황하는 새끼 늑대의 목을 공중에서 베어버렸다.


“후우~”


의외로 빨리 끝났다. 이젠 사장을 도와 주러 가려고 하는데 칼포드가 쌕쌕거리며 힘든 숨소리를 내며 쓰러져 있는 사장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야이 ㅅㄲ야!!!”


순간 끌어오르는 화로 인해 무턱대고 칼포드를 향해 뛰었다. 양손에 쥔 에어소드를 휘두르려 했지만 칼포드는 쉽게 날 처냈다. 발톱이 아닌 발등이 내 몸에 닿으며 땅에 패대기 처졌다.


“으어....”


정신을 빨리 차려야 하는데 머리가 어지러웠다. 우리가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갑자기 붉은 색의 무언가가 반짝거리며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에서도 택배합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23.12.19 29 0 -
공지 33회부터 오전 11시 30분이 아닌 오후 9시에 올라옵니다~ 23.11.26 5 0 -
60 60-전환전(10)(완) 24.01.30 17 0 13쪽
59 59화-전환점(9) 24.01.30 10 0 11쪽
58 58화-전환점(8) 24.01.30 14 0 12쪽
57 57화-전환점(7) 24.01.26 15 0 12쪽
56 56화-전환점(6) 24.01.25 16 0 12쪽
55 55화-전환점(5) 24.01.24 16 0 12쪽
54 54화-전환점(4) 24.01.23 16 0 11쪽
53 53화-전환점(3) 24.01.22 16 0 12쪽
52 52화-전환점(2) 24.01.19 18 0 12쪽
51 51화-전환점(1) 24.01.18 17 0 12쪽
50 50화-새로운 거래처(10) 24.01.17 16 0 12쪽
» 49화-새로운 거래처(9) 24.01.16 15 0 12쪽
48 48화-새로운 거래처(8) 24.01.15 15 0 12쪽
47 47화-새로운 거래처(7) 23.12.15 14 0 12쪽
46 46화-새로운 거래처(6) 23.12.14 15 0 12쪽
45 45화-새로운 거래처(5) 23.12.13 17 0 11쪽
44 44화-새로운 거래처(4) 23.12.12 14 0 11쪽
43 43화-새로운 거래처(3) 23.12.11 15 0 12쪽
42 42화-새로운 거래처(2) 23.12.08 18 0 11쪽
41 41화-새로운 거래처(1) 23.12.07 17 0 12쪽
40 40화-배송불가(7) 23.12.06 19 0 12쪽
39 39화-배송불가(6) 23.12.05 17 0 12쪽
38 38화-배송불가(5) 23.12.04 16 0 12쪽
37 37화-배송불가(4) 23.12.01 18 0 12쪽
36 36화-배송불가(3) 23.11.30 16 0 11쪽
35 35화-배송불가(2) 23.11.29 17 1 12쪽
34 34화-배송불가(1) 23.11.28 22 0 11쪽
33 33화-빛과 어둠(5) 23.11.27 19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