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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830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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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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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0화-배송불가(7)

DUMMY

“같잖은 짓을 하다니 갈갈이 찢어 죽여주마!”

“댈림! 그냥 가야 한다니까.”

“으아아아아아아!!!!!”


댈림이 손을 다리에서 뺐는데 마치 다리가 몸에서 찢겨져 나가는 것 같다.


“크아아아아!”


소리를 지르진 않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이 계속 느껴진다. 차라리 죽으면 이 고통도 사라질까하는 생각도 들 때쯤 익숙한 목소리가 날 반긴다.


“잘 버텼어. 조금만 빨리 불렀으면 버틸 일도 없었을 테지만.”


싸가지와 배려는 찾아 볼 수 없는 말.


“해, 해이즈?”

“리커버리.”


지팡이와 모자, 로브까지 다 갖춰 입은 해이즈가 포털에서 나오자마자 허벅지에 마법을 걸었다.


“임시방편이야 저놈들 다 잡고 나서 다시 치료해줄게.”


고통이 일순간 사라졌지만 피가 나는 것만 멈추었을 뿐 상처는 여전했다.


“나갈...”

“너 보통 마법사가 아니구나.”

“보통 마법사가 아니면 어떻고 맞으면 어때? 죽일 인간이 하나 더 늘은 데다 저 여자애는 마력도 상당해 보이는데 심장을 먹으면 고향에서 하던 것처럼 신나게 날뛸 수도 있겠는걸?”


두 명의 마족과 달리 댈림은 아주 신나 있었다.


“스페이스!”


해이즈가 주문을 외우자 포털이 마구 커지면서 우리들을 삼켰다.


“이런!”

“나갈 이건!”


포털이 우리와 주위를 삼켰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공간 왜곡 마법인가?”

“음... 반은 맞고 반을 틀렸어.”


해이즈도 마족들의 말을 알아듣네?


“나갈! 질문 같은 걸 할 필요도 없잖아? 그냥 저ㄴ을 죽이고 그딴 건 깨버리면 되잖아?”

“댈림 너 때문에!!”

“봐봐 우리를 가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잖아? 도망치고 싶은 놈들은 도망치면 돼!”

“이 멍청한 자식아! 지금 보이지 않는 벽들이 우리를 감싸고 있잖아! 저 마법사가 마법을 풀거나 죽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갇혀 있어야 돼!”

“그러면 내 말대로 저ㄴ을 죽이면 되.겠.네.”


나를 상대할 때처럼 댈림이 혀를 낼름거리며 목표를 나에게서 해이즈로 바꾼다. 저 혐오스러운 얼굴을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는데 해이즈는 무표정으로 마족들을 응시했다.


“아살 이렇게 된 거 셋이서 같이 공격한다.”

“나갈 하지만 저 마법사 위험한 냄새가 난다.”

“너 왜 자꾸 아까부터 겁에 질린 인간처럼 말 하는 거야? 하기 싫으면 빠져! 저 ㄴ의 심장은 나 혼자 독차지 할 테니까!”

“소환술 브리테기!”

“뭐? 방금 저 마법사 뭐라고 했지?”

“브리테기??!!!”


해이즈가 주문을 외우자 그녀 앞에 커다란 마법진이 생기고 거기서 온몸이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검사 한 명이 나타났다.


“목표는?”


몸이 불투명한 영혼 같은 검사는 해이즈에게 물었다.


“앞 마족 3명.”


대답도 없이 브리테기라는 검사는 대검을 들고 마족들을 향해 갔다.


“허참! 고작 소환 마법으로 우리를 상대하겠다고! 어림도 없..”


앞으로 나와 큰소리 치던 댈림이 말을 마치지 못하고 정확히 세로로 몸이 반 갈렸다. 그뒤로 브리테기가 대검을 다시 어깨에 기대어 남은 마족을 노려봤다. 난 브리테기의 움직임을 전혀 못봤다. 정말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멍청한 녀석!”

“나갈... 브리테기라면...”

“그래 맞아! 대전쟁때 죽은 가족들의 복수를 하겠다고 홀로 마계로 처들어가 마왕군을 쓸어버린 검사!”

“어, 어째서... 그 검사를...”


그럼 해이즈는 지금 죽은 사람을 소환한 거야? 그것도 마족들이 두려워하는 검사를? 죽은 자를 소환하는 마법은 마법사 스킬이 아니라 네크로맨서 스킬 아니었어?


“이제 됐어.”

“악마들이 아직 남았다.”

“다른 애가 처리 할 거야.”


눈알 없는 검사의 영혼은 자신을 소환한 자와 잠깐의 대화를 끝으로 사라졌다.


“역, 역시 그만한 자를 소환하려면 마력이 많이 들겠지.”


나갈과 아살은 다소 안심하며 이젠 자신들의 반격 타이밍이라 느꼈는지 점점 앞으로 나왔다.


“소환술 아르티아!”

“아르티아?”

“아르티아?!!”


해이즈의 주문에 다시 마족들은 걸음을 멈추었다. 이번에도 마법진이 생기더니 브리테기와 비슷한 형태의 궁수가 나타났다.


“엘프?”


요즘 하도 엘프를 많이 봐서 그런가 이번에 나온 영혼의 종족이 한 눈에 보였다.


“명령은?”

“앞에 두 마족.”

“아살 소환된 영혼은 내가 맡는다 넌 마법사를 맡아라!”

“알겠다!”


마족들은 재빠르게 우리들 쪽으로 달려왔다.


“해, 해이즈.”

“걱정할 필요 없어.”

“체이스 에로우!”


엘프 영혼은 분명 활도 없는데 활 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취하더니 보이지 않는 화살을 날렸다.


“저, 저게 무슨???”


우리쪽으로 오던 마족들은 각각 가슴과 다리에 몸을 관통하는 화살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눈으로 직접 보았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렇게 간단히 마족들을 정리한다고?’


해이즈는 아직 살아있는 아살에게 갔다.


“커허억! 큭!”

“임무는 이걸로 완수한 것이겠지?”

“응 고마워.”


아르티아가 브리테기처럼 사라졌다.


“넌 얘기가 통할 것 같아 일부러 살려뒀어.”


아살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인간 허억.... 따위에게 해줄 말은 없.... 다...”

“마족들이 회복력이 빠르지만 네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거야. 너도 브리테기와 아르티아. 다 이름은 들어봤지?”

“큭.... 넌... 어째서 그들을 소환할 수 있지?”

“착각하지 마라 질문은 내가 한다.”


내 경우와 다르게 해이즈는 마족들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정말 알면 알수록 무서운 아이다.


“이제 곧 너희들을 보호하는 마법도 곧 시간이 다되어 가는데 그렇게 불쌍하게 있다 고통스럽게 죽을 거야? 아니면 그런 상태라도 마계로 돌아갈래?”

“인간들이 우리를 순순히 마계로 돌려보내 준다고? 대악마용 마법을 쓰는 마법사가? 농담도 정도껏 해라 크흑!”

“흠... 할 수 없네. 널 없애고 후속으로 들어오는 마족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


아살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있었고 해이즈가 그를 죽이려 할 때 내가 끼어들었다.


“자, 잠깐만!!!”

“뭐야?”

“잠깐만 기다려봐! 지금 이대로 이 마족을 죽이면 이들의 대륙으로 넘어온 이유나 군사령관의 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잖아?”

“아니야 필요없어. 그냥 내 방식대로 할래. 소멸!”

“끄아아아악!!!”


해이즈가 말하자 아살의 가슴에 작은 동그란 마법진이 생기면서 재가 될 때까지 불태웠다.


“죽여도 정보는 캐고 죽여야지!”

“사실 다 알고 있어.”

“뭐?”


해이즈가 차가운 표정으로 날 똑바로 보며 말한다.


“쟤들이 항상 인간을 상대할 때 하던 행동을 되돌려 줬을 뿐이야. 희망을 줬다 다시 뺐는.”


그녀의 얼굴과 말이 섬뜩했지만 마족들과 같은 행동을 하면 우리는 과연 그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너무 그렇게 이상하게 처다보지마. 대륙 인간들 중에서 마족을 고문하다 죽였다고 해서 미친놈 취급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야.”


속마음이 들켜 민망했지만 대륙에서 마족에 대한 증오심이 엄청나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근데 수정구가 포털을 열 수 있는 매개체였어?”

“임시로 열 수 있게 내 마력을 많이 불어 넣었어. 이제 한 번만 더 쓸 수 있지만.”


그러면서 해이즈가 수정구를 들어 다시 마력을 불어넣으니 다시 포털이 생겼다.


“돌아가자. 더 궁금한 거 있으면 길드 가서 말해 줄게.”


다리를 살짝 절면서 난 그렇게 해이즈와 함께 회사로 돌아왔다.


****


해이즈는 약속한 대로 다리를 말끔히 고처 주었다. 하지만 다리의 근육들도 새거(?)라 어느 정도 재활이 필요했다. 마족과의 전투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궁금한 게 많아 물어보려 했지만 해이즈는 치료만 해주고 센터로 돌아가야 한다며 가버렸다.


엄망지창된 내 상태를 본 사장은 해이즈가 치료해 주었지만 미안하다며 통 크게 한 달 동안 쉬라고 했다. 물론 유급으로.


“아~ 평화롭다.”


집에서 욕조에 앉아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즐기고 있는데 누군가 찾아왔다.


“다리는 좀 어때요?”

“크로스...?”


급하게 옷 입고 나가보니 문 밖에 크로스가 퀭한 상태로 서 있었다.


“들어와~!”


길드로 다시 돌아오고 나서 치료 받을 때까지 크로스를 만나지 못했다. 아직 수습되지 못한 일들이 많으니 길드에서 일어난 일은 신경쓰지 힘들었을 것이다.


“얼마 만이지? 내가 지금 쉰 지 3주가 다 되어 가니까. 아무튼 오랜만이야~”


난 간만에 본 크로스가 반가웠지만 그는 아직까지 나에게 미안함이 남아있는지 선뜻 내가 내민 손을 잡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형님.”

“어어??”


크로스가 고개 숙여 나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왕족은 평민에게 함부로 고개 숙이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이래도 되나?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빨리 그의 윗몸을 일으킨다.


“왜, 왜 그래?”

“형님 다리... 저 때문에...”


사장에게 크로스가 이번 일로 인해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신경쓰고 있는지 몰랐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라곤 하지만 그는 왕족 신분이었다. 이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괜찮아. 해이즈가 말끔하게 고처 주었고 다리 상태도 많이 돌아왔어. 택배 기사로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 없어. 그러니 사과하지 않아도 돼.”

“형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내 말에 크로스가 눈물을 글썽이는데 이대로 더 있다간 나도 같이 울거 같아. 화제를 빨리 바꿨다.


“길드에 별 문제 없지?”


사장이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찾아와 회사에 대해 얘기해주는데 농담인지 진담인지 내가 없으니 회사가 더 잘돌아 가는 것 같다고 하길래.


“그럼 이참에 사직서 거창하게 써 드릴 까요?”


라고 하니 바로 다른 주제로 말 돌렸다.


“네! 길드는 아무 문제 없어요. 다만 형님 안 계시니 아이들이 형님 몫까지 열심히 한다고 다들 의욕에 불타고 있어요.”


나 없다고 기분 좋아서 그러는 건 아닐까? 요놈들 복귀하면 두고 보자!


“오늘 제가 찾아온 건 다름 아니라 이번 일에 대한 소식을 알려 드리려고요.”

“마족은 다 해치웠고... 길드에 왔다 도망친 엘프랑 하프드워프를 찾았어?”

“그제 도망친 엘프를 발견했습니다. 죽은 상태로요.”

“죽어? 어떻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왕국 파티들이 시체를 발견했거든요.”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건 아니었는데 정말 엘프가 죽어버리다니. 이러면 이번 사태가 일어난 궁극적인 목적을 알아내기 어려워졌다.


“누군가에게 죽었는지 몰라도 아주 격렬히 저항한 흔적이 몸 곳곳에 남아있었대요.”

“뼈, 뼛조각은?”


크로스는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시체를 발견한 파티들이 그것부터 찾았지만 엘프 몸은 물론이고 그 주위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요.”


뼛조각까지 확보하지 못했다면 아토리 왕국은 지금 아주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리고 크로스도...


크로스는 날 걱정해서 왔지만 이제 난 크로스가 더 걱정되었다.


“넌 괜찮은 거야?”

“에?”


머릿속이 아주 복잡해 보이는 표정이다. 날 찾아온 것도 정신줄 가까스로 부여 잡고 온 것 같다.


“이번에 마족들 쫒으라고 보낸 파티... 네가 보낸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이 아무것도 못 했는데 너 난처해지는 거 아니냐구.”

“형님은 이번에 그일 때문에 크게 다치셨으면서도 오히려 절 걱정해 주시네요.”


우리집에 들어와서 계속 울상이던 크로스의 얼굴이 좀 펴진다.


“걱정되니 하는 말이지.”

“괜찮아요. 어제 마계에서 포털 연 놈들을 잡아으니 그놈들을 캐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죠.”


고문이 존재하고 죄인의 입을 여는데 가장 탁월한 방법이라고 여기는 곳이다. 얼굴도 보지 못한 썩을 놈들이지만 불쌍해진다.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아직 궁에 들어가 할 일도 있는데, 그래도 형님께는 이번 일에 대한 진행 상황을 말해 줘야 될 것 같아 찾아왔어요.”

“그래 일부러 찾아와서 고맙다.”


크로스는 가면서도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며 돌아갔다.


“이젠 정말 도와줄 일이 없구나.”


그날 밤, 그라면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거란 믿음과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그리고 도움을 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인해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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