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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831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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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9화-배송불가(6)

DUMMY

말라를 나오자마자 윈돌이와 함께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간만의 비행이기에 윈돌이도 나도 기분이 상쾌했다. 다만 마족들 생각이 떠오르자 다시 긴장했다.


“윈돌아 혹시 너도 마족 마력을 감지할 수 있어?”


윈돌이는 잘 모른다고 했다. 아직까자 마족들을 만난 적이 없었고 회사에서 본 마왕군 군사령관의 허벅지 뼛조각은 그냥 거기서 기분 나쁜 마력을 느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 넌 마족의 마력도 느낄 수 있는 거 아닐까?”


그것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윈돌이가 마족의 마력을 느낄 수 있다면 해이즈가 준 작은 수정구는 필요 없는데...


해이즈는 수정구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마족들이 도망친 방향도 알려주었다.


“적어도 그들이 뭉처서 움직인다는 걸 확인했어. 그들이 내가 추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기 전까진.”

“그럼 그 이후엔 흩어졌을지도 모른단 말이네?”

“응.”

“그러면 어떻게 해? 만약 흩어졌으면 그냥 한놈씩 추적해?”

“만약 그렇다면 한 놈이라도 잡아야 해. 흩어진다는 건 자신들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찾겠다는 거니까 어차피 한 놈만 잡으면 그들의 목적을 알 수 있을 거야.”


해이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해이즈가 그들을 놓친 곳으로 날아가고 있는데 수정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근처에 마족이 있다면 수정구가 아주 붉게 빛날거야. 빛의 세기가 셀수록 마족들이 가까이 있는 거니까 잘 지켜봐야 돼.”


해이즈와 했던 대화를 떠올리다 보니 어느새 해이즈의 추격이 끈긴 곳에 도착했는데 들판 한 복판이었다.


“여기서부터 자세히 봐야겠지?”


수정구도 아직 투명한 상태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윈돌이에게 물어봤는데도 기분 나쁜 마력은 느껴지지 않는 다고 했다.


해이즈는 마족들이 북쪽이나 남쪽으로 갈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그들은 포털에서 나왔을 때부터 포털에서 멀어지는데 오직 동쪽으로 직진했어.”


뚜렷한 목표를 위해 이동중이거나 오직 그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었다. 나와 해이즈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두었다.


“그럼 일단 같은 방향으로 쭉 다시 날아볼까?”


이번엔 조금 더 빠른 속도를 윈돌이에게 부탁했다. 윈돌이는 오히려 좋아하며 속도를 마음껏 냈다. 이녀석은 내가 원래 있던 세계에 있었으면 폭주족으로 이름 꽤나 날렸을 것 같다.


신나게 날아다녔지만 해가 지기 전까지 아무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수정구와 윈돌이를 이용해 마족의 마력을 찾아다녔지만 헛수고였다.


“조금만 쉬었다 다시 날자.”


해는 졌지만 배만 채우고 다시 날 생각으로 사람들이 사는 마을 불빛을 찾는데 수정구가 붉은 빛을 띠었다.


“어? 어? 수정구가 빛난다!”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서인지 수정구가 빠르게 변했다.


“여기서부터는 내려가자. 천천히 움직여야 돼!”


윈돌이도 알겠다며 날 지상으로 내려주었다. 그런데 윈돌이도 이전에 느꼈던 기분 나쁜 마력이 느껴진다고 했다.


“역시 너도 마족의 마력을 느낄 수 있었어!”


기뻐하는 것도 잠시. 수정구가 점점 더 붉어질수록 윈돌이도 마족의 마력이 짙게 느껴진다고 했다.


“혹시 그놈들 지금 몇 명이나 있는지도 느껴져?”


윈돌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은 3명의 마족이 같이 있다고 했다. 윈돌이가 방향을 알려주고 난 그 방향으로 소리 죽여 천천히 움직였고 모닥불을 피우고 앉아 있는 3명의 사람을, 아니 마족들을 발견했다.


“저놈들이야?”


수정구의 빛은 절정에 이르렀다. 너무 눈 부시게 빛나는 것 같아 수정구를 아공간 가방에 넣었다. 멀리서 보면 언뜻 사람으로 보이지만 윈돌이와 수정구가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 저들은 마족이 틀림 없었다.


“좋아 그럼 빨리 사장에게 알리자!”


이제 내 할 일은 끝났다. 혹시나 하루를 넘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마족들은 나무가 울창한 숲 한가운데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나무들이 많아 다행히 내가 저들에게 들킬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나무 뒤에 서있는 것보다 포복 자세로 저들을 지켜보는 게 낮다는 판단에 난 바닥에 납작 엎드려 그들쪽으로 슬금슬금 갔다.


“그나저나 까마귀들은 언제 어디 있는 거야?”


여기까지 오면서 까마귀나 다른 사장의 동물들에게 내가 날아온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나의 마력을 조금씩 뿌리며 왔다. 아직까지 내 마력을 사용하기에 힘이 부처 윈돌이의 도움을 받았지만 어쨌든 날 찾을 수 있는 표식은 충분히 해두었다.


“하아~ 할 수 없지.”


이곳까진 까마귀들이 찾지 못할 것 같아 근처에 보이는 나무에 내 마력을 조금만 남기기로 했다. 그런데 윈돌이가 기겁하며 날 말린다.


“왜?”


마족들이 알아차릴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지금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앗! 이미 마력을 흘려보냈는데.”


하지만 다행히도 마족들은 이쪽의 움직임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여전히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면서 무언가를 뜯어 먹고 있었다.


“다행이다.”


다음부턴 조금 더 주의해서 움직여야지. 진짜 윈돌이에게 그 소리를 들었을 땐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다.


“음... 내가 상상했던 악마의 모습과 많이 다른데?”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변신을 한건지 머리에 뿔이나 날카로운 날개 뾰족한 꼬리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눈을 떼지 않고 감시 하는데 마족 한 명이 자리를 뜬다. 어디 가는 거야? 윈돌이에게 없어진 마족의 위치를 관찰하라고 했다. 그러고 잠깐, 눈이 아파 눈을 비비고 다시 마족들이 있는 곳을 봤는데 나머지 2명도 없어졌다. 어디 갔지?


“안 그래도 이놈 하나론 어림없었는데 마침 제발로 식량이 찾아 올 줄이야? 킥킥킥.”

“동료인가?”

“그건 아닌 것 같아.”


3명의 마족이 각각 세 방향에서 날 포위하고 있다. 재빨리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지만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ㅆㅂ...”


어떻게 하지?


“인간~ 골라~ 어디부터 절단되고 싶은지?”


한 마족이 손에 들고 있는 뼈에 붙은 살점을 뜯으며 말한다. 잠깐 저 손에 들고 있는게...??


“엥? 멀 그렇게 처다봐? 이건 내꺼야! 어딜 넘봐!”


다섯 손가락이 붙어있는 사람의 팔목이었다. 온 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역겨움이 속으로 몰려온다.


“우욱~”


헛구역질을 하지만 마족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댈림! 이번엔 한 번에 죽여라. 아까처럼 시끄럽게 죽이지 말고.”

“그때는 그놈이 너무 질긴거야! 난 정확히 심장을 찔렀는데 그렇게나 오래 버틸 줄은 몰랐다고.”


어떻게 사람을 죽였단 대화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지?


“아살, 댈림! 방금 전에 먹은 놈보다 마력은 더 가진 인간이다. 빨리 죽여 마력을 보충하고 이곳을 뜬다.”


살벌한 대화들로 인해 내가 겁을 먹고 있는 건 아니다. 살해 협박은 많이 받았다. 산 중으로 이동하다 보면 매번 만난 게 도적이고 산적 아니었나? 3명 보다 많은 수에게 둘러 쌓여도 두렵지 않고 오히려 가소롭게 보였고 실제로 그들을 나 혼자 제압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제 마족들의 종특인 피어(Fear)인가?’


“댈림 잠깐만! 이 인간은...?”

“왜 그래?”


가까이 다가오던 댈림이 멈춘다.


“너... 정체가 뭐냐 인간!”


갑자기 왜 그러지? 날 죽이려고 하다가 도리어 왜 화를 내는 거지?


“어째서 인간이 정령을 부릴 수 있는 거냐!”

“아살, 이 인간은 현재 우리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이건 또 뭔 소리야? 지금까지 너희들이 한 말들은 다 뭔데?


“흥미로운 인간임이 틀림없지만 지금 우리에게 이 인간보다 젤드리단님의 뼈를 찾는 게 중요하다.”

“그럼 빨리 먹자!”

“나에게... 뭐가 궁금한 거지?”

“뭐야?”

“어째서 우리 말을 할 수 있지?”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3명의 마족이 적지 않게 놀란다.


‘여기서 대화를 더 이어 나가야 한다.’


서로가 황당한 상황에서 난 계속 시간을 끌어야 했다. 사장의 까마귀가 날 찾아 크로스의 사람들에게 이곳의 위치를... 그런데 과연 지원이 빨리 올까? 온 대륙을 찾아 헤메고 있을 텐데 이근처에 있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말까지 하고 정령까지 부리는 인간이라면 충분히 끌리긴 하는데...”


마족들의 리더격으로 보이는 마족이 고민한다. 여기서 내가 더 무언가 말을 해야되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바스토니님에게 받은 임무가 우선이다. 인간은 죽이고 빨리 심장을 먹고 이동한다.”


댈림은 활짝 웃고 아살은 다소 아쉬워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아~~”


손에 들고 있던 시체 일부분을 버리고 징그러운 표정으로 혀를 낼름거리며 칼을 뽑아 나에게 다가온다.


“ㅆㅂ! 오지마!!”


윈돌이가 전투모드로 들어간다. 온 몸이 레오나르드 사태와 같이 부른 불꽃으로 변한다.


‘나도 빨리 에어소드를 뽑아야 하는데, 아니 그냥 도망칠까? 그럼 윈돌이는 어떻게 하지? 아니 에어소드 빨리 에어소드를!!’


홀로 허둥지둥하는데 손에 수정구가 잡힌다. 해이즈가 여차할 때 여기로 마력을 흘려보내라고 했지!


윈돌이가 댈림에게 뜨거운 불을 내뿜는다.


“윽!”


아주 뜨거운 공기가 주위를 감싼다. 나는 남은 둘중 누군가에게 덤벼야 할지 고민하며 에어소드를 뽑으려 했지만 계속 손이 떨렸다.


“음... 정령이 생각보다 멍청하군.”


목소리와 함께 불을 뚫은 댈림의 손이 윈돌이의 목덜미를 잡는다. 그 손을 벗어나기 위해 윈돌이는 바둥바둥 거렸지만 소용없었다.


“야이 ㄱㅅㄲ야!! 놔줘!!”

“확실히 대륙에 있는 인간이든 뭐든 재미있어. 주인이 자기를 신경 쓰지도 않는데 주제도 모르고 막 덤벼들고 말이야. 아주 충성심이 강해 우리 임프들은 도망가기 바쁜데.”


댈림이 이미 정신을 잃어버린 윈돌이를 땅바닥에 내팽겨첬다.


“윈돌아!!”


소리만 지를 뿐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다. 마족의 피어가 이렇게나 강력했다니!


“곧 죽을 인간에게 알려줘봤자 소용없겠지만 한가지 알려주마. 대륙의 불이 아무리 뜨겁다고 한들 지옥불에서 태어난 우리들에겐 간지럽지도 않다. 다음부턴 정령에게 똑바로 인지시켜줘라. 물론 다음은 없겠지만 큭큭큭.”

“댈림 빨리 끝내. 한 명의 인간이 우릴 찾아냈으면 또 다른 인간들도 우리를 찾고 있을 거야 빨리 이곳을 떠난다.”


드디어 수정구를 버리고 에어소드를 손에 쥐었지만 에어소드만 꽉 쥘뿐 팔은 휘두를 수가 없었다. 사장과 해이즈가 싸우지 말라 했고 크로스가 회사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않으려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근데 이제 와서 알면 뭐하나 곧 인생 끝날 것 같은데. 젠장... 두 번째 인생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나?


“뭐야?”

“엉?”


버린 수정구가 갑자기 빛나면서 바닥에서 떠올라 점점 커지더니 포털로 변했다.


“너 무슨 짓을 했어!”

“이거 설마 포털?”

“댈림 그냥 간다!!”


동료들의 말을 무시한 댈림이 코앞까지 다가와 내 멱살을 잡고 물어본다. 난 이때다 싶어 에어소드를 댈림의 팔에 휘두른다.


“아악!”


깊게 벤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반정도 밖에 베지 못했다. 난 재빨리 아직 일어나지 못한 윈돌이쪽으로 갔는데 오른쪽 허벅지 뒤쪽에 고통과 함께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져 넘어진다.


“아아악!!!!”


참을 없는 고통에 비명이 절로 나온다. 다리를 보니 댈림의 손에 다리를 관통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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