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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844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2.08 21:00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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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2화-새로운 거래처(2)

DUMMY

“평화로울 줄 알았던 바르자에 무슨 일 생긴 건 4달 전부터입니다.”


4달 전? 그땐 대륙에서 뭐 큰 이슈가 없었는데? 전쟁은 고사하고 나라와 나라간의 작은 외교적 마찰도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교역을 위해 나가는 사람이나 다른 나라에서 오는 상인들이 바르자에 오지 않은 것입니다.”

“왜요?”


발리오스님은 숨을 한 번 고르더니 입을 열었다.


“4달 전에 수인족이 우리 나라 근처에 터를 잡았습니다.”

“아...”


마테우스는 이게 무슨 일인지 대강 파악하고 있다는 듯이 발리오스님을 대하는 온도가 급격히 낮아졌다.


“안타까운 일이 발생 했군요. 수인들이 나타났다니...”


수인이라고 하면 반은 사람이고 반은 동물인 그런 것들(?)을 말하나?


“수인들이 많이 위험한 놈들인가 보네?”


마테우스와 발리오스님이 동시에 날 처다본다.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근처에도 가면 안 되는 놈들이에요.”


발리오스님도 마테우스와 마찬가지로 그런 것도 모르냐는 눈으로 처다본다.


“현재 바르자에서 머물고 있는 모험가와 군인들이 수인들을 소탕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희생자는 계속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면 대륙 동향을 체크하는 사장이 모를 리 없을 것 같은데... 이건 우리들이 정확한 말을 해줄 수 없는 일이다.


“아무래도 저희끼리 함부로 결정을 내릴 수가 없네요. 이건 마스터와 한 번 상의를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계시지 않는다고...”

“바르자로 언제쯤 돌아가실 예정이세요?”

“택배 길드 마스터를 만나 확답을 들을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아무런 수확도 없이 돌아간다면 같이 온 길드원들의 가족을 볼 면목이...”

“혹시 오시는 길에 수인들에게 일행이 당했습니까?”


발리오스님은 입을 꾹 닫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인 길드 마스터라는 직함에 걸맞지 않은 행색이 마음에 걸렸는데 역시 그런 일이 있었다.


“저희 윗층에 남은 방들이 있습니다. 거기서 쉬고 계시면 마스터가 오시는 즉시 제가 다시 부르겠습니다. 먼길, 그리고 험한 길을 뚫고 오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좀 쉬세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발리오스님은 안내하는 직원을 따라 윗층으로 올라갔다.


“너무 합니다.”


마테우스가 입이 뾰루퉁 내밀며 말한다.


“이번에 제가 계약할 수 있게 해주신다고 했잖아요?”

“이번 일은 우리가 결정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걍 운이 좀 없었다고 생각해라.”

“에효... 뭔가 길드에 도움 될 수 있는 일을 하나 싶었는데.”


활기찬 모습은 부담스러웠는데 기운 빠진 모습은 너무 안쓰러워보였다.


“너무 그렇게 처지진 마. 바르자 상인 길드와 일이 성사되면 네가 처음 발견한 손님이니 너의 힘이 컸다고 마스터에게 말할게.”

“정말요?”


일은 정말 잘하는데 감정 변화가 진짜 급격한 놈이다.


“그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금새 기분이 좋아진 마테우스는 일을 보러 사장방을 나갔다.


“수인족이라...”


윈돌이에게 수인족에 대해 아냐고 물었지만 자기도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본 적은 없다고 했다.


“하긴 당연하겠지. 나랑 매일 붙어 다니는데 나도 못 봤으면 너도 못 봤겠지.”


사장이 언제 들어 올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오늘은 일찍 퇴근하기 글렀다.


****


“바르자에서 오셨군요.”


역시 사장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 멀리서 우리 회사와 거래하고 싶다는 사람이 오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활짝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데 이번엔 너무 차갑게 대한다. 내가 다 민망해질 정도로.


“아직 수인들이 설치고 다니나 보군요.”

“군과 고용한 모험가들이 그들과 맞서고 있지만 희생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런 위험한 곳에 저희는 배송 기사들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사장이 단칼에 거절의 뜻을 전하는데 발리오스님은 아직 할 말이 남은 눈치였다.


“포털을 열어 주십시오!”

“네?”


포털?? 그걸 연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


“아토리 왕국이 아닌 곳에서 포털을 여는 일은 저희에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여기.”


발리오스님이 한 눈에 봐도 중요한 편지가 안에 들어 있을 것 같은 봉투를 품에서 꺼내 사장에게 건넸다.


“저희 왕께서 직접 쓰신 편지입니다.”

“왕이요?”

“네.”


옆에 있던 마테우스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랬다. 그건 나포함 사장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직접 왕이 자기 나라에 다른 나라로 통하는 포털을 열어달라고 한다?’


바르자의 왕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절대 방어를 위해 쌓은 성벽이 항상 침략자들 막아온 바르자 안에 포털이 생긴다면 단숨에 바르자를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사장은 곧바로 편지를 읽었다.


“수인들이 바르자 주위에 자리 잡았다면 주변 나라에도 피해를 주고 있을 텐데 그들과 협동하면 쉽게 수인족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나라도 저희의 지원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에게 수인족 문제가 큰 문제가 아닌가 보네요.”

“주위 나라는 피해가 미비하고 바르자에서 군사를 풀어 수인들을 잡는다고 하니 굳이 자신들이 피를 흘릴 필요 없다 생각한 거지.”

“수인들로 인해 바르자의 병력이 줄어들면 자기들에겐 이득이 더 크니까요. 바르자의 요청을 무시하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까지 바르자를 못 잡어 먹어 안달이지? 작은 도시 국가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싫어하는 거지?


“헌데 바르자의 왕께선 나라에 포털이 생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계십니까?”

“네 충분히 대신들과 상의해서 내린 결론입니다. 포털을 통한 유통망을 살리지 않으면 바르자는 정말 말라 죽을 겁니다.”


성밖으로 나가지 않고 농성이 가능한 도시면 먹을 게 없는 건 아닐 건데... 역시 이곳 세계에서도 돈이 있어야 나라가 굴러가나 보네.


“저희도 상의 좀 해야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포털이라는 게 열어달라고 금방 열리는 게 아니라서.”

“네 알겠습니다.”


사장은 발리오스님께 길드 윗층에 있는 방을 쓰라고 했지만 발리오스님은 정중히 거절하며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 명확한 답을 금방 바라진 않았겠지만 우리의 긍정적이지 못한 반응을 보고 마음이 심히 복잡할 것이다.


“이거 허가가 날 수 있을까요?”

“바르자라서 문제 되지 않을 거야. 오히려 왕국 상부에선 좋아 할 지도 몰라.”

“바르자가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웃나라들이 못 잡아 먹어 안달이에요?”

“그런 건 없어. 그냥 자기들 주변에 작은 나라가 하나 있는데 예전부터 힘으로 찍어 누르려고 해도 저항하고 버티니까 그게 싫은 거야.”


정말 저 이유가 다야? 고작 마음에 안 든단 이유로 저런다고?


“마스터 설명 해주실 거면 제대로 해주셔야죠.”

“이정도로만 설명해 주는 게 나을 거야. 저놈은 어차피 까먹을 거니까.”

“까, 까먹긴 누가 까먹어요?!”


뜨끔하며 발끈했지만 팩트로 맞은 얼굴이 화끈 거린다.


“물이예요. 바르자는 산맥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가장 높은 봉우리인 하스칼에 큰 호수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르자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나라들의 중요한 수자원으로 쓰고 있어요.”


물?? 그러면 확실히 주위 나라들이 기를 쓰고 덤벼들만 하네.


“자기들의 물 공급지이기도 하니까 그 호수에다 독을 풀 수도 없고 그곳까지 군사를 끌고 가면 금방 들통나니까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바르자가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지.”


사장과 마테우스의 설명으로 인해 이제야 왜 작은 나라가 그렇게까지 주위 나라들의 겭베를 받는지 이해가 되었다.


“여기서 더 골 때리는 얘기 하나 해줄까? 바르자는 다른 나라와 마찰을 일으킬 때마다 물을 무기로 삼지 않았어.”

“무기로 삼지 않았다? 물 가지고 협박을 안 했다고요?”


사장이 고개만 끄덕인다. 알다가도 정말 모를 나라네. 아무리 작다고 해도 물을 무기로 삼으면 엄청난 힘이 생기는 건데.


“물을 무기 삼으면 고통 받는 건 그나라의 백성들이지 우리를 적대시하는 적의 상류층이 아니다. 이건 이전 바르자의 왕인 밀리니가 한 말이었어요.”

“다행히 지금의 왕도 선대 왕의 유지를 잘 잇고 있다고 하더라.”

“좋은 왕들이네요.”


요즘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전에는 나 혼자 살기 바빠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전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마테우스가 하품을 크게 하며 퇴근하려고 했다.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 남아있는 게 적응 되지 않겠지. 왕국 우정국은 업무 끝나는 시간 되면 칼같이 퇴근한다고 했으니까.


“그래 오늘 수고했다. 내일 보자.”


마테우스가 나가고 사장도 퇴근하려고 할 때 다시 한 번 사장의 의중을 물었다.


“어쩌실 거예요? 바르자에 포털을 열어 주실 거예요?”

“글쎄다. 바르자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지만 이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야. 바르자에 포탈이 열린다는 건 우리 길드 지하에도 포털이 열린다는 뜻이니까. 일단 왕가에 보고는 해야지.”


하긴 이건 말라에도 포털이 열리는 일이니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다.


“만약 포털이 열리는 게 결정되면 어차피 바르자에 한 번 가야 되죠?”

“그렇지 길드 세울 자리나 건물을 찾아보고 직원도 뽑아야 하니까.”


아토리 왕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우리 회사가 들어선 다라. 기분이 묘해진다. 내가 사장도 아닌데 뿌듯함도 느껴진다.


“크로스에게 바르자를 도와주자는 말도 하려고 하는데... 역시 이건 말 안 해야겠지?”

“현 아토리 왕국, 아니 크로스에게 다른 나라를 도와주자고 말하는 건 놀리는 것 같은데요.”

“역시 말 안 하는 게 낫겠구나?”


만약 포털 여는 것에 대한 허가가 나면 우리 회사에서 바르자로 사람이 가긴 가야한다. 근데 해이즈가 만약 간다면 괜찮지 않을까? 해이즈 정도면 수인족 씨를 말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바르자 상인 길드와 거래 트는 게 마음에 드시나 보네요?”

“아토리 왕국 말고 처음으로 테메이스 대륙의 다른 나라와 계약하는 거니까 뭐랄까 좀 들뜬다고 해야 하나?”


하긴 나도 뿌듯한데 사장은 오죽하겠나.


“난 크로스를 만나러 가볼게.”

“이 시간에요?”


크로스 얘기를 꺼내길래 만나더라도 내일이나 만날 줄 알았는데 지금 간다고?


“원래 크로스는 늦게 자는 데다 지금은 아마 잠 잘 시간도 아껴가며 뼛조각과 엘프 죽인 놈네 대한 단서를 찾고 있을 거야.”


크로스가 아직 눈 뜨고 있을 거라는 건 인정하는데 오늘 사장도 평소보다 일을 많이 해서 피곤할 건데 이번 일을 어지간히 성공시키고 싶은가 보다.


이때 회사로 까마귀 한 마리가 들어와 날면서 몇 번 울더니 다시 나갔다.


“역시 안 자고 있대 그럼 내일 보자~”


급하게 나가는 사장을 보내고 나도 회사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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