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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833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2.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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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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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6화-새로운 거래처(6)

DUMMY

대전에서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우리는 당연하게도 군사 회의에 초청(?)받았다.


“성밖을 나가기 전에 수인족의 숫자를 파악한다고 하셨는데 그들의 수는 대력 파악하셨습니까?”

“400명 정도 되는 것 같네요.”

“400명이요?”

“400명???”


절망적인 숫자가 나오자 탄식와 한숨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네가 셌을 땐 얼마 정도였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는데요?”

“수인족이 이렇게나 많이 뭉쳐 다니는 건 처음 봅니다.”


역시나 사장을 아니꼽게 처다 본다. 또 뭐 사장 때문에 수인족이 저렇게 늘어났다고 떼를 쓰고 싶은 거야?


“강한 리더가 나타났기 때문에 뭉칠 수 있었던 겁니다. 칼포드만 죽이면 그들은 알아서 와해 되어 바르자 주변을 떠날 겁니다.”


그에 신경 쓰지 않고 사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로 다른 말을 차단했다.


“어떻게 할까요? 나가서 그들과 싸우는 건 자살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제 그들은 본격적으로 성벽을 올라 올 겁니다.”

“성벽 올라 넘는다고요? 멍청한 짐승들다운 전략이네요.”

“이제까지 성벽을 오르려고 했던 적들은 잊어버리세요. 상대는 우리들보다 신체적으로 훨씬 우월한 종족입니다. 거기다 살인으로 쾌감을 느끼는 놈들이기 때문에 성벽만 넘으면 힘없는 인간을 마음껏 사냥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사기가 충만해 있을 겁니다. 거기에 반해 바르자의 군사들은...”

“크흠!”

“에헴!”


저마다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숙인다. 지금 바르자의 군사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사기가 꺾여있다. 포털이 생겨 이제 수인족을 지나지 않고 대륙을 나갈 수 있다는 희망에 쌓였던 일반 백성들도 포털을 만드는 택배 길드에 대한 소식이 없자 점점 불안해한다는 말을 들었다.


“성벽을 넘는 건 아무리 수인들이라 해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그들을 얕보시면.”

“얕보아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당신이 아직 우리 성벽을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장군! 아무리 우리 왕국을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의 사람들입니다.”

“왕국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같이 싸우리고 한 이상 우리끼리 외부인과 내부인을 나눌 필요는 없다. 지금은 눈 앞의 수인들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바멜 장군의 말에 그를 말리던 군인이 우리 쪽을 노려본다.


“성벽은 그저 높기만 한 게 아닙니다. 성벽 곳곳에 성벽을 오르는 적들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수인의 특성과 그 무기들을 이용하면 벽을 오르는 수인들은 쉽게 상대할 수 있겠군요.”


생각지도 못한 아군을 얻었다는 듯 사장의 얼굴이 조금 밝아진다.


“문제는 칼포드인데... 칼포드는 성벽을 오르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밖에서 그 늑대를 상대해야 합니까?”

“수인들이 성벽에 오를때 바르자의 병력은 그들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설마 혼자 칼포드를 상대하려고?


“사장님 그건 너무 무모합니다.”

“무모하지. 하지만 너와 나 둘이면 충분히 해볼만 할거야.”

“어? 예??”

“왜 그리 놀라? 넌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어?”


아놔 이 어이없는 인간이 진짜.


“상대는 수호자 칭호를 받을 뻔한 마물이잖아요? 우리 둘이서 어떻게 상대해요?”

“지금 바르자의 병사들의 사기는 완전 바닥이야. 그리고 너도 칼포드를 봤잖아? 칼포드 앞에 서기만 해도 일반 병사들은 그냥 서 있는 먹잇감만 될 뿐이야.”


사장 말에 바멜 장군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칼포드를 마주한 적 있는 그는 사장이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했을 것이다.


“너도 예전에 찌질한 놈이 아니잖아?”

“찌질하다니요?”


살짝 발끈하며 반항하려는데 사장이 계속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칼포드는 우리 둘이 상대할 거야! 도망치려면 지금 빨리 말해. 다만 네 힘으로 저길 빠져나가라.”


어느새 우리 둘의 대화를 바르자 군인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솔직히 수인들을 피해 바르자를 나가는 건 일도 아니지만 사장만 사자에 놔두고 돌아갈 수는 없다.


“아놔 진짜!!”


성질을 버럭 냈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위험 수당 제대로 챙겨 주지 않으면 그땐 정말 가만 있지 않을 거예요!!”

“보상은 우리 쪽에서 챙겨 주도록 내가 전하께 말해 보겠네.”


얘기가 끝물에 다다르자 바멜 장군이 나선다.


“그런데 정말 두 분만으로 거대한 늑대를 상대할 수 있습니까?”

“제게 계획 있습니다.”

“어떤 계획인지 저희들에게도...?”

“성 밖은 택배 길드에서 맡아 주신다면 저희는 성벽에 대한 전략만 짜면 되겠습니까?”


사장의 계획을 물어보는 부관의 말을 자르며 바멜 장군이 묻는다.


“네. 성 밖에 있을 칼포드와 수인들은 저희가 처리 하겠습니다.”


큰 줄기가 잡히고 자잘한 부분을 조율하다 잠시 쉬는 시간에 난 사장과 단둘이 있을 때 물었다.


“근데 수인족들이 우리 생각대로 움직여 줄까요?”

“응 그들은 때가 되면 바로 처들어올거야.”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그리 확신하시는데요?”

“수인들이나 칼포드는 머리 쓰는 전략을 그리 선호하지 않아. 특히 자신보다 약한 종족들을 하등한 종족이라며 얕보고 그저 자신들의 유흥거리로 밖에 안보지. 그게 그들의 첫 번째 치명적인 실수가 될 거야.”

“두 번째도 있어요?”

“칼포드가 드루이드를 너무 얕잡아 보고 있다는 거야. 그놈은 예전부터 드루이드라는 직업을 싫어했어. 하등한 것들이 자신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려 한다는 거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놈이거든.”

“확실히 문제가 많은 놈이긴 하네요.”


어떻게 저런 짐승이 대륙의 질서를 지키는 수호자가 될 뻔했을까?


“마스터! 다시 회의를 시작한다고 오시랍니다~”

“네 지금 갑니다!”


사장을 부르는 바르자 군인의 말에 나도 같이 가는데 갑가지 벽에 걸린 지도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지도구나 하고 넘어가려는데 지도에서 익숙한 지역이 보였다.


“어?”

“왜 그래?”


내가 안 오자 사장이 불렀지만 지도에 손가락을 대고 위쪽을 쭉 올라가는데 지도가 끈겼다. 우리 옆을 지나가던 병사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


“혹시 더 큰 지도 있어요?”

“더 큰 지도요?”

“이왕이면 테메이스 대륙 전체 지도를 보여 주셨으면 하는데.”

“잠, 잠시만요.”


다른 병사 한 명이 지도를 들고와 테이블에 펼첬다.


“여기가 바르자죠?”

“네.”

“여기가 저 지도에서 끈긴 부분이고.”


난 이전 지도에서 끈어진 부분을 찾아 새 지도에 손가락을 대고 쭉 위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손가락을 뗐다.


“거긴...?”


내가 가르킨 곳이 어딘지 알아차린 사장의 입가에 작은 웃음이 생긴다.


“너, 확실히 그들을 설득할 수 있지?”

“저 빌어먹을 놈들의 세 번째 실수를 만들게요.”

“세 번째 실수? 크크크 알겠다.”


내가 지도로 가르킨 곳을 보고 바멜 장군과 바르자의 군인들은 여기가 뭐길래 그러는지 물어보았고 그곳에 대해 들은 그들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고 희망적인 부분을 본 사람도 있었다.


“우리가 타고 온 매, 띄울 수 있으시죠?”

“아니 그것보다 더 빠른 놈을 부를 수 있어. 편지는 네가 써라.”

“알겠습니다.”


즉시 나는 혼자 편지를 작성했는데 자신들의 나라와 연관된 일이다 보니 군인들이 저마다 훈수를 해줬지만 난 그들의 말보다 내 사견을 담아 편지에 적었고 사장이 미리 불러둔 새를 통해 편지를 보냈다.


‘제발 빨리 가라. 그리고 답도 빨리 와라 제발!’


“장군님 만일을 대비해 병사들에겐 알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혹시나 지원군이 올지도 모른다는 말이 병사들 사이에 돌면 지금은 사기가 어느 정도 오를 수 있지만 만약 지원군이 오지 않는다면 병사들 사이에 불안이 전염병처럼 퍼진다. 그러면 있던 사기도 박살 나고 그다음은...


“아니야! 아니야! 괜한 걱정은 하지 말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이젠 수인족을 막으며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안 와도 상관없어. 어차피 우리는 이길 계획을 세운 거니까.”

“네.”


사장 말이 맞는 말이다. 내가 편지를 보낸 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던진 수였다. 이것에 모든 걸 걸진 않았다.


그리고 그 날밤 수인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망할 것들! 역시 밤에 움직이네요.”

“저놈들은 밤에 눈이 더 좋거든.”


기습이긴 했지만 이쪽의 준비는 철저했다.


“일부만 보냈네요.”

“간만 보는 건가?”


일부이긴 하지만 얼추 눈에 보이는 수는 100명 안 된다. 우리가 파악한 수의 4분의1인데 이는 절대 가벼운 수는 아니었다. 수인들은 두 무리로 나누어 무리 간 거리를 벌리고 성벽을 타며 올라온다.


“성벽의 약점을 찾고 있는 거야.”

“모두 전투준비!!”


성벽 맨 위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바멜 장군이 명령을 내린다.


“그래도 수를 줄이는 게 좋겠죠?”

“당연하지.”

“그럼 후우~ 갔다 올게요.”

“어딜?”

“성벽을 타고 있는 놈들을 상대해야죠.”

“어떻게?”

“다 방법이 있죠.”


난 윈돌이를 가리켰다. 수인들이 성벽 중간에 있는 함정지대까지 도달하기엔 아직 시간이 남았다.


“그리고 쟤들 지금 성벽 위가 목표가 아니예요. 성벽 중간중간에 있는 함정들을 파악하고 있어요.”

“음...”


수인들은 바로바로 올라오지 않고 성벽을 두드리거나 벽에 귀를 대며 조심스럽게 올라오고 있었다.


“돌을 투하해라!”

“돌 투하!”


바멜 장군의 명령에 돌들이 성벽 아래로 떨어진다. 하지만 돌을 맞은 수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화만 더 돋우는 것 같았다.


“피하는 놈도 있는데 대부분은 그냥 맞네요. 엄청 튼튼하네 저놈들.”


돌은 전혀 수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못했다. 활을 쏘는 지휘관도 있었지만 피하거나 맞아도 그냥 깊게 파고들지 못했는데 몸에 박힌 화살을 뽑고 다시 성벽을 오르는 수인들이 대부분이었다.


“화살도 크게 피해를 못 주네요??”

“작정하고 성벽을 오르기로 했네.”


사장이 초조하게 바멜 장군 쪽을 초조한 눈으로 본다. 난 에어소드를 뽑았다. 사장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내 손에 무언가가 들려있다는 걸 확인했다.


“뭘 어떻게 할 셈이야?”

“성벽 함정지대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야죠.”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치고 빠져라.”

“네 알겠습니다.”


수인족의 회복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들이 올라오고 있는 위치에서 자유낙하로 떨어지면 꽤 큰 치명타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다녀 오겠습니다.”


윈돌이에게 나를 띄어 날라고 하면서 성벽 밖으로 뛰어내렸다.


“저, 저사람 뭐 하는 거예요??”

“왜 여기서 뛰어내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뛰어내리고 나서 위에서 날 바라보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반대로 밑에서 떨어지는 날 보는 시선도 느껴진다. 아주 당황한 수인 하나와 눈이 마주쳤고 날 보고 잠시 뇌정지가 온 듯한 놈의 팔 하나를 베어버린다.


“크아아아아아!!”


팔 잘린 짐승의 울음이 점점 아래로 가더니 쿵하는 소리와 함께 멈춘다.


“너 이새끼!!”


반격의 시간을 주면 안 된다.


[최대한 벽에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반복하며 공격하자.]


나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 윈돌이와 나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목표는 수인족이 성벽 함정지대로 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 그곳엔 바르자 왕국의 함정들이 있는데 최대한 그 자원을 아끼고 그 지점들을 숨겨야 이후에 우리가 유리하게 전투를 끌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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