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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835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1.30 21:00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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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6화-배송불가(3)

DUMMY

회사 날려 먹을 뻔한 일을 저질러 놓고 그걸 가지고 자기한테 화냈다고 그만둔다? 아이고 아주 인재 나셨다 인재 나셨어!


“원래 사람들과 생활하는 게 힘든 아이였어. 그런데 막무가내로 네가 몰아붙이니까 거기에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아. 자신은 모두를 생각해서 한 일이었는데. 솔직히 너도 알겠지만 해이즈가 우리 회사에서 많은 역할하고 있잖아? 걔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안 돌아가긴 개뿔! 당장 힘들어 질 뿐 시간이 지나면 센터 빈 자리는 사람이 채우게 될 텐데 결국엔 인건비 더 들어가게 되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나보고 참고 넘어가라는 말이잖아?!!


“나보고 뭐 어쩌라고요? 빌면서 걔 바지가랑이라도 잡아요? 넌 아무 잘못 없다고 말하면서?”

“빌기는 임마! 그냥 가서 네가 좀 성급하게 말해서 미안하다면서 서로가 좀 이해하면서 좋게 해결하라는 거지.”

”그거 그거지...“


앞뒤 사정없이 막무가내로 행동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나도 직원들 앞에서 해이즈에게 소리치며 ‘꺼져’라고 말한 건 과하지 않았나 싶었다.


“알았어요 내일 가서 얘기해 볼게요.”


그런데 해이즈는 어디 살지? 회사에 있을 때 나가고 들어오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해이즈 집은 센터 안쪽으로 조금만 깊숙히 들어가면 테두리가 초록색으로 빛나는 포털이 있어. 그게 해이즈 집으로 통하는 포털이야.”


사장이 나갈 준비하며 말했다. 센터에 집으로 통하는 포털까지 있다니. 참 회사 생활 편하게 한다.


“빈손으로 가지 말고 가면서 경수한테 말해 놓을 테니까 고구마 맛탕 한 박스 들고 가.”

“고구마 맛탕이요?”

“혹시나 단거 좋아할 것 같아 저번에 사다 줬는데 남김없이 다 먹더라.”

“네.”

“다음부턴...”


사장이 나가면서 말을 하다 끈는다.


“다음부턴 신중하게 행동해.”

“알겠습니다.”


내 대답에 흡족해하는 미소와 함께 사장은 집을 나갔다.


“고구마 맛탕...”


할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까지 해주셨던 간식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 달달한 냄새가 온 골목을 감싸면 그날은 할머니께서 고구마 맛탕을 해주시는 날이었다.


“나도 한 번 먹어봐야지.”


아침 출근하기 전 십룡성에 먼저 가니 경수형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어~ 왔어?”

“죄송합니다 괜히 저 때문에...”

“아니야~ 원래 이시간에 일어나는데 이시간에 가게 나와보는 것도 나쁘진 않네.”


경수형님은 허허허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말해주셨지만 오히려 더 미안해진다.


“아침 먹었어?”

“아뇨 아직.”

“그럼 맛탕 만들면서 볶음밥 하나 만들 테니 먹고 가라.”

“아뇨 그렇게 까지.”

“내꺼도 만들면서 같이 만들 거니까 부담 가질 필요 없어.”


그렇게 경수형님은 고구마 맛탕과 함께 자기와 내 아침을 만들었다.


“해이즈가 많이 삐졌나 보네?”


센터일을 안한다고 할 정도로 화가 많이 났다는 걸 알고 있지만 솔직히 고구마 맛탕으로 해이즈의 기분이 풀릴 지는 모르겠다.


“걔는 회사 안에 집이 있다면서??”

“그렇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저도 가보진 않아서 몰라요.”


그나저나 사장이 이렇게나 입이 가벼웠나? 아무리 경수 형님이랑 친하다고 하지만 직원 정보를 막 말해줘도 되나?


“그럼 맛탕으로도 기분 안 풀리면 가게로 오라는 말도 못 하겠네.”

“저걸로 기분이 풀리길 바래야죠.”


우리가 밥 먹고 있는 옆 테이블에 포장된 고구마 맛탕을 보며 말했다.


“아침 감사합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먼저 아침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포장된 고구마 맛탕을 챙겼다.


“그래~ 다음에 보자~”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지하로 들어갔다. 언제나 지하층 입구부터 빼곡이 있던 슬라임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 업무 시간이 아니긴 했지만, 항상 있던 애들이 보이지 않자 센터가 너무 텅 비어 보인다.


“해이즈 집에서 같이 자나?”


사장이 말해준 해이즈 집으로 통하는 포털은 센터 안쪽으로 들어가니 눈에 띄게 빛나고 있었다.


“근데 뭐라고 하지?”


해이즈에게 어떤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몰라 포털 안으로 들어가기 망설여진다. 그냥 미안하다고만 말하면 너무 성의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서로의 잘잘못을 들추는 건 또 싸우자는 거랑 다르지 않고.


“일단 들어가자.”


일단 만나고 생각해도 늦지 않다. 그러고 보니 포털에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어떤 느낌일까? 사장이나 크로스나 해이즈에게도 이런 건 물어보지 못 했네. 포털로 들어가면서 눈을 질끈 감으며 걸었다.


“어?”


갑자기 따뜻한 바람이 불어 눈을 떴다.


“뭐야 이게 끝이야?”


그냥 방과 방으로 가는 것처럼 아무런 신비한 느낌은 없었다. 다만 풍경이 확 바뀌었다. 마치 초록색 풍경이 펼쳐져 있는 산장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연 것 같았다.


“우와~!”


나뿐만 아니라 윈돌이도 눈 앞에 펼처진 풍경이 너무 푸르고 아름다워 감탄을 내뱉었다. 윈돌이는 이곳이 너무 좋은지 나를 떠나 여기저기 마구마구 돌아다녔다.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밭과 포털부터 돌로 만들어진 길이 나무로 지어진 집까지 나 있었다. 그리고 돌길 왼편에는 소나무처럼 보이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헌데 소나무 잎이 내가 알던 초록색이 아니라 파란색에 가까운 색을 띠고 있었다.


나는 잠시 뭐에 홀린 듯 돌길을 벗어나 푸른 소나무 쪽으로 갔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몸이 정화되는 것 같은 상쾌함이 느껴졌다.


“아이 깜짝이야!!!”


뒤에서 무언가가 날 건드려 봤는데 덩치가 사람만한 개가 날 처다 봤다. 근데 이게 개가 맞나? 다리는 앞에 2쌍, 뒤발은 한 쌍이었다. 등에는 날개가 달려 있었지만 얼굴은 내가 아는 일반적인 개의 얼굴이었다.


개 비슷한 동물은 내 주위를 돌며 냄새를 맡았다. 그러다 내가 습격 받는다고 생각했던 윈돌이가 쏟살같이 내 쪽으로 와 정체불명의 동물을 제지했다. 윈돌이를 보자 동물의 관심은 그쪽으로 쏠렸고 이번엔 윈돌이 주변을 돌며 냄새를 맡았다. 윈돌이는 불쾌함을 표했지만 동물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하던 걸 마저 했다.


“루루!!”


갑자기 누군가 말하자 동물은 그쪽으로 갔다. 동시에 나도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 해이즈가 있었다.


“여긴 무슨 일이야?”


짜증과 화가 섞인 말투에 나도 어제 일이 생각나 순간 화가 올라왔지만 참았다.


“이거... 마스터가 너 먹으라고 갔다 주래.”

“됐어! 안 먹어! 센터도 안 나갈 거야!”

“고구마 맛탕이야!”


해이즈가 뒤돌아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고구마 맛탕이라고 하자 가던 길을 멈추었다.


“마스터가 꼭 너 갔다주래.”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본다.


“그리고... 미안해!”


눈을 피하며 사과했다.


“길드원들과 손님이 다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화부터 난 것 같아. 다음부턴 조심할게.”


다행히 목소리도 떨지 않고 말도 무난하게 잘 한 것 같다. 근데 얘는 왜 아무런 반응이 없지? 고개를 들어 혹시 해이즈가 집으로 들어갔나 싶어 확인했는데 내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 개라고 하기엔 신기한 동물도 함께.


“마스터에게 잘 먹는다고 전해줘.”

“그... 센터는 나올 거지?”


다시 가던 길을 멈추고 째려본다. 매번 그렇게 사람을 노려보면 눈에 실핏줄 안 터지나?


“갈테니까 내 집에서 빨리 나가!”


진짜로 고구마 맛탕으로 기분이 풀렸나? 듣고 싶었던 대답을 들은 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포털로 발길을 돌렸다. 윈돌이는 마음에 드는 곳을 금방 떠나야해 매우 아쉬워했지만 내가 나가야되니 할 수 없이 같이 나왔다.


“이게 정말 통하네?”


해이즈가 어려서 그런가 아니면 정말 고구마 맛탕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늦긴 해도 해이즈는 정말 센터에 복귀했다.


“그나저나... 그 엘프 오늘 다시 온다고 했지?”


아침 일찍 활동하는 엘프들의 습성 때문에 아침 일찍 회사에 올 줄 알았는데 어제 온 엘프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크로스도 신경 쓰였는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회사 출입구에 자꾸 시선을 두었다.


윈돌이에게 혹시 느껴지는 마력이 없냐고 물었는데 아직은 경계해야 될 만한 마력은 느껴지지 않는 다고 했다.


“그냥 튀었나?”


찜찜한 기분을 들게하는 물건을 배달하지 않으면 우리는 좋으니까 그냥 이렇게 마무리 되는 구나 했는데 한 무리의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그렇구나 하고 무시했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툭툭 건들였다.


“상우님?!”

“네?”


고개를 돌려 누군지 보는데 너무 깜짝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라, 라, 라, 라....”

“기억해 주시는 군요 네~ 저 라니엘이에요!”


미오아 왕국에 갔을 때 윈돌이와 대화하게 해달라고 했던 라니엘님이 내앞에 해맑게 웃으며 있었다.


“여, 여, 여긴 어쩐 일로?”


나는 당황하며 크로스 쪽을 보았는데 이미 그는 내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그런데 엘프가 이렇게 돌아다니면 곤란하실 건데?”

“이분들은 정식으로 우리 왕국을 방문하신 분들입니다.”

“어?”

“네 맞습니다~!”


라니엘님이 웃음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가슴팍에 있는 뱃지를 가리켰다.


“저게 먼데?”


나의 물음에 라니엘님 뿐만 아니라 크로스도 살짝 당황했다.


“타국의 사신들이 우리 왕국을 방문했을 때 받는 뱃지예요. 그것도 아주 중요한 분들에게만 드리는. 저 뱃지를 단 사람들 혹은 종족들은 우리 나라의 아주 귀한 손님이라는 뜻입니다.”


설명하면서 크로스는 어째서 엘프들이 뱃지를 차고 있는지 궁금해 보였다.


“무슨 일이길래 소란스러워?!!”


방을 박차고 나오는 사장의 짜증난 목소리가 라니엘님과 엘프들을 보자 수그러든다.


“누구... 아니, 왜?”


뱃지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장은 뱃지를 달고 있는 엘프들을 보자 마치 머릿속의 사고가 정지 된 것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저희 마스터입니다. 무슨 일이신지는 마스터께 말씀하십시오.”

“정령과 숲이 함께 하길.”

“예??”


어? 저번에 헤어질 때도 라니엘님이 했던 말이었는데? 저게 무슨 뜻이지? 그냥 엘프들만의 인사말인가? 나처럼 어리둥절해하는 사장에게 크로스가 귓속말로 속닥였고 곧바로 사장도 라니엘님과 같은 말을 했다.


“정령과 숲이 함께 하길.”


그러자 라니엘님이 흡족한 듯 싱긋 웃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사장은 라니엘님과 일행을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상우님도 같이 가실거죠?”

“저... 도요??”


나는 또 왜?? 마스터랑 얘기하라고 부마스터가 말했는데 굳이?


“언제는 네가 이런 일에 빠진 적 있었냐? 들어와.”


사장도 나에게 들어오라며 손짓했다. 이런 일이 먼데?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데? 요즘 워낙 이상한 일들을 자주 겪다 보니 눈치가 빨라졌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치면 틀린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 거라고 내 예감이 말하고 있었다.


‘제발 어제 왔다간 엘프와 그녀가 가져온 뼈랑 아무런 관련 없게 해주세요!’


평소에도 신앙이 없는 나는 어느 신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무작정 빌었다.


“어제 엘프 하나가 다녀가지 않았습니까?”


아...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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