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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838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2.13 21:0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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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5화-새로운 거래처(5)

DUMMY

“그런 면이 있는 데도 수호자로 지정될 수 있다는 게 놀랍네요.”

“그때는 그런 면도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대. 하지만 칼포드의 경우는 너무 심해 다른 수호자들이 일레라님께 수호자로 지정하는 일을 재고해달라고 했지만 수호자의 임무를 맡게 되면 그도 책임감을 될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냥 넘어가셨어.”


그건 너무 무책임한 것 같은데? 그냥 칼포드가 살인하는데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는 거잖아?


“그러다 수호자 되기를 기다리다 지루해진 칼포드가 결국 일레라님의 분노를 산 일이 생겼어. 자기 영역에 들어온 도적 떼를 죽이면서 아무 죄 없는 인간들까지 죽여버렸거든. 더 큰 문제는 거기에 아이들이 있었어. 일레라님은 인간이고 엘프고 어린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셨고 아이들이 부모보다 죽는 일을 세상의 가장 큰 불행이라고 여기시던 분이셨어. 결국 그 일이 일레아님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칼포드는 수호자는커녕 이제까지 받았던 일레라님의 축복도 모두 회수 당하고 그냥 인격 있는 거대한 늑대, 즉 마수의 삶으로 돌아가버렸지.”

“지금 사장님 얘기만 들어보면 사장님이랑 칼포드는 아무런 접점이 없는 것 같은데 왜 사장님을 데려오라고 한 거죠? 그냥 사장님이 드루이드라서?”

“칼포드의 만행을 알레라님께 보고 한 게 가이아고 가이아에게 알려준 사람이 나거든.”

“네??”

“칼포드가 그런 만행을 저지른 곳이 아토리 왕국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장거리 배송을 보낸 새들이 발견하고 나에게 알려줬거든. 그리고 난 가이아에게 확인차 말해 준건데 그가 일레라님에게 바로 보고를 해버렸지.”


어찌됐든 간에 그 정도 죽이고 싶을 법 하네. 사장에 대한 칼포드의 원한을 우리가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러면 복수를 하려면 말라나 아토리 왕국 근처에서 해야지 왜...?”

“거기엔 가이아가 있으니까 영물 후보였던 짐승이라 해도 영물이자 수호자인 가이아에 맞서는 건 무리지.”


맞다 우리 구역 근처에는 가이아님이 계셨지?


“그럼 바르자에 일부러 수인들을 데리고 와서 사장님을 불러 낸 것 일까요?”

“그것까진 나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사장과 칼포드의 대립은 언젠가 벌어질 일이었고 지금 그것이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게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번 일로 죄책감 드세요?”

“약간은...”

“사장님이 발리오스님의 사람들을 죽인 게 아니잖아요?”

“칼포드가 그렇게 쫒겨나고 나서 난 그를 찾아 볼 생각도 하지 않았어. 아니 찾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어. 그가 조용히 살거라 예상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내가 너무 안일했던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그를 처리해야지.”


사장의 마음이 약해질까 걱정했는데 그건 괜한 걱정이었다. 그러면 또 한가지 문제는 여기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것인데.


“하필 인생 최대의 난적을 다른 나라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어쩌죠?”

“일단 대화를 해봐야지.”

“대화요? 일생일대의 적이 눈앞에 서 있는데 대화 할 맘이 생기겠어요??”


너무 멍청한 말을 하길래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당연한 소리를...”

“하하하... 역시 그렇겠지?”


하지만 걸어가는 그의 걸음 속도는 전혀 느려지지 않았다. 궁을 나와 어느덧 바르자로 들어오는 성문 앞에 도착했다.


“어디 가십니까?”

“성 밖으로 나가려고요.”

“말라에서 온 택배 길드 분들 아니십니까?”

“국완님께 허락 받았습니다. 멀리 안 나갈 겁니다. 어차피 지금 밖에 수인들이 드글드글하네요.”

“네? 그걸 어떻게...”


윈돌이에게 밖을 정찰을 해보라고 시켰는데 침을 흘리는 맹수의 얼굴을 한 수인족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여차하면 성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고 했다. 사장에게 사정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그는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성문을 열 필요 없습니다. 저기로 저희만 나가면 됩니다.”


사장이 쪽문을 가리켰는데 병사들은 우리를 내보내야 할지 갈등했다.


“보내줘라!.”

“바, 바멜 장군님!”


바멜 장군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아주 딱딱해졌다.


“성벽 위 병사들에게도 전투준비를 하라고 해라.”

“그럴 필요까진 없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서입니다.”


바멜 장군이 비장하게 말하자 사장은 알겠다고 했다. 쪽문이 열리고 우리들은 나갔다 그런데.


“장군님은 왜 나오세요?”

“옆에서 지켜보겠습니다.”

“지휘관이 호위 병력도 없이 적진에 있으면 병사들이 더 불안해 할 겁니다.”

“우리 병사들을 얕보지 마십시오.”


완전 무장한 바멜 장군도 우리와 함께 쪽문을 통과했다. 사장은 앞장서 바르자로 통하는 숲길로 걸어갔다. 그러자 마치 땅이 울리는 듯한 진동이 느껴지면서 거대한 무언가가 우리쪽으로 왔다.


“칼포드...”


절로 침이 꿀꺽 삼켜진다. 가이아님과 하이퍼 베어같은 내가 아는 상식 이상의 영물들을 봤을 땐 그들에겐 나나 인간에 대한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칼포드는 달랐다. 그의 걸음걸이 하나하나에서 인간과 세상에 대한 증오가 느껴졌다.


“큭큭큭 빌어처먹을 드루이드, 오랜만이군.”


입가에 빨간 물이 들어있는 거대한 검은 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에게 잘못을 빌기 위해 성 밖을 나왔나?”

“아니 그만 하라고 말하려고 나왔다.”

“그만 하라고? 푸하하하하! 이제보니 웃기려고 나온 것 같은데?”


칼포드가 웃자 숲 속 곳곳에서 수인족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곳은 너희 식구들이 터를 잡기에 적절하지 않은 곳이다.”

“그런 건 내가 정한다. 건방진 인간 놈아.”


칼포드가 점점 사장에게 다가온다.

“수호자를 승격되지 못한 순간부터 네놈과 가이아를 어떻게 찢어 죽일까만 생각했다. 특히 네놈은...”

“그렇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군 날 죽여라.”

“크크크 네눈은 죽음을 결심한 사람의 눈이 아닌데??”


이쪽에서 따로 준비한 함정은 없다. 무슨 자신감으로 목숨을 거는 걸까?


“곱게 죽을 생각하지 마라 병수. 네 심장이 멎는 순간까지 유린하고 가지고 놀다 네 눈앞에서 네 심장을 먹어 줄 테니까.”


아주 섬뜩한 저주를 퍼붓고 칼포드는 다시 숲으로 돌아간다.


“도망친다면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성벽 안의 인간들은 모두 네가 도망친 덕분에 죽게 될 거라는 걸 명심해라.”

“우, 웃기지 마라!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바르자를 지켜낼 것이다!!”

“까불지 마라 인간, 너희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이유는 저 놈을 바르자로, 내가 있는 곳까지 끌고 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말라로 가는 상인단을 만나지 않았다면 너희들은 진작에 몰살 당했다.”

“뭐?!!”


목숨걸고 상대했던 수인족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말을 들은 하멜 장군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곧 다시 보자 병수. 이젠 가이아도 일레라도 너를 도와주지 못한다. 벌써부터 절망에 가득해 울부 짓는 네 모습을 상상하니 즐거워진다 크크크.”


난 윈돌이를 이용해 칼포드의 뒤를 치려했지만 사장은 나를 가로 막으며 조용히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칼포드가 숲으로 완전히 사라지자 숲에서 느껴지던 수인족도 사라졌다고 윈돌이가 알려줬다.


“들어가시죠.”

“우, 우리가 저, 저들로부터 바르자를 지킨 것이 아니었습니까?”

“흔들리지 마십시오. 마음에 의심이 생기는 것, 그게 칼포드와 수인족이 노리는 겁니다.”


사장이 바멜 장군의 어깨를 잡으며 위로했지만 그의 작지 않은 충격은 쉽게 가지 않았다.


“저들이 제대로 선전 포고 했으니 막아야 합니다. 어서 빨리 트리아님께 알려 주셔야죠.”


그제야 바멜 장군은 정신을 차리고 걸음을 옮겼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은 바르자 왕국 상부는 말 그대로 난리였다. 국왕은 패닉이 왔는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고 대신들끼리 의견을 나누는데 항복부터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의견과 계속해서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청하자는 의견이 갈려 끝까지 대립하고 있었다. 그러다 약간 소강 상태가 왔는데 한 대신이 이상한 소리를 우리를 향해 날렸다.


“저... 드루이드 때문에...”

“예?”

“저 드루이드만 없었다면 우리 왕국이 이렇게 될 일은 없었을 겁니다!”

“맞습니다. 발리오스도 그랬습니다. 검은 늑대에게 택배 길드의 마스터를 꼭 데리고 오라 그랬다고.”


갑자기 사장에게 모든 화살이 몰린다. 마땅한 결론이 나지 않으니 무언가 풀 대상이 필요한 건 알겠지만 우리도 피해자이고 또한 바르자를 도와주려고 온 건데 이렇게 나온다고?


“이런 미친...”


내가 나서서 한 마디 하려는데 사장은 날 가로 막았다.


“죄송합니다.”


사장이 허리 숙여 사과의 말을 한다.


“칼포드와의 악연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저에 대한 그의 원한이 이렇게까지 깊은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건 테메이스 대륙에 있는 다른 나라들에게 바르자의 힘을 보여 줄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회라니요? 지금 나라가 통째로 망하게 생겼는데!!”


먼저 사장에게 억한 심정을 담아 말한 대신이 삿대질하며 말한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여기서 이렇게 얘기만 주고 받으실 겁니까? 아까 도망처야 한다고 하셨죠? 어디로 어떻게 도망칠 생각입니까? 어디에다 도움을 요청하실 겁니까? 우리가 아토리 왕국에서 왔으니까 제가 여기에 온 것처럼 매를 타고 아토리 왕국으로 가서 도움을 청할까요? 만약 제가 다시 돌아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과연 아토리 왕국이 바르자를 위해 모함가와 군사들을 지원해준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사장의 말에 어느 누구도 답을 달지 못했고 그가 눈을 돌릴 때마다 모두가 시선을 회피했다.


“지금 바르자에서 칼포드를 막지 못하면 또 다른 막대한 피해를 입을 나라가 생길 겁니다. 바르자가 운 없이 수인족들의 표적이 된 게 아닙니다. 바르자는 저를 부름으로써 대륙의 마수를 죽일 유일한 기회를 갖게 된 겁니다.”


위기를 기회로... 이 양반은 진짜 사업이 체질이라니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저의 모든 능력을 쏟아 부어 바르자에서 수인족을 몰아내겠습니다. 칼포드를 죽이고 그의 목과 가죽을 왕좌에 두시어 전하를 찾아오는 모든 타국의 대신들에게 전하와 바르자의 위대함을 보여주십시오!”


강렬한 사장의 연설이 끝나고 한 동안 아무런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짧은 침묵을 깬 건 이나라의 왕이었다.


“우리가, 정말 이길 수 있습니까?”

“네 이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수인족을 물리치겠습니다.”

“바멜 장군.”

“네 전하!”

“택배 길드 마스터를 도와주시오.”

“네 알겠습니다.”


반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순하게 왕의 명령을 따른다.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 바르자는 언제나 꿋꿋이 버티고 살아남았소!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평화로운 바르자로 돌아갑시다!”

“예에!”


할 수 없이 대답하는 자들의 기어가는 대답은 사장의 설득과 왕의 결단에 반해 격앙되어 대답한 대신들에게 묻혔다.


“하아~ 또 배달와서 엉뚱한 일에 휘말렸네.”


사장이 들으라고 한 말이었지만 지금 그에겐 나의 목소리따윈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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