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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서재입니다.

멀고도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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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남녘
작품등록일 :
2020.09.20 16:37
최근연재일 :
2021.01.19 20:0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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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
추천수 :
0
글자수 :
204,498

작성
21.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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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8.

DUMMY

와르르.


아슬아슬하게 쌓아 올린 젠가가 그녀의 불안한 손길에 의해서 무너져 내렸다. 나는 안타까운 탄식을 뱉었다.


“졌으니까 네가 다시 쌓아.”

“칫! 알고 있거든?”


입술을 삐쭉 내미는 그녀가 쏟아진 젠가의 블록들을 긁어모으기 시작한다. 투덜거리며 다시 쌓아 올리는 얼굴 위로는 옅은 미소가 담겨 있다. 삐뚤빼뚤. 흔들흔들. 쌓아올려 지고 있는 젠가를 바라보며 문득 들은 생각을 나는 입 밖에 내뱉었다.


“근데 왜 하필 젠가야?”

“뭐가?”

“늘 나랑 만나면 하는 거.”


그녀는 잠시 고민하는 척했다.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오늘은 나만 찾은 거 아니다?”

“그건 그렇지만, 맨날 네가 지잖아.”


그건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약 오십여 번의 젠가에서 나는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그녀 상대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코치가 있었다면 십중팔구 다시는 나와 맞붙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을 스코어였다.


“진다고 꼭 재미없는 건 아니잖아?”


그녀가 쌓아 올리기 위해 집어들은 젠가 블록의 끝을 잡고, 나의 얼굴을 향해 위협적으로 흔들어 보였다.


나는 아닌데······.

머릿속에서 그녀와 했던 ‘세트’가 떠올랐다.


“그건 그렇지만···, 나라면 진즉에 관둘 것 같아서.”

“너는 네가 왜 계속 이긴다고 생각하는데?”

“뭐야 갑자기? 그런 건 생각해 본 적 없어.”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생각해 봐.”


그녀가 책상 위에 팔을 베게 삼아 누우며 말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젠가 블록을 쌓기 위해 그녀는 맑게 빛나는 눈동자를 치켜떴다.


“내가 이기는 이유라···.”


나는 앞머리를 헝클어트리기 시작한다.


“오오, 조금은 고민해 보려고?”

“즐겁다는 듯 말하지 마.”


그녀는 내 일갈을 무시하고 다시 젠가를 쌓아 올려갔다. 젠가는 반듯하게 쌓아올려 지고 있는데, 기껏 아침에 열심히 만져놓았던 내 가르마는 엉망이 돼가고 있었다.


이 무슨 불공평한 교환인가.


그 생각에 나는 가르마를 만지는 것을 포기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평범하게 했어. 근데 네가 너무 못해.”

“앞머리를 그렇게나 망가트리고 내린 결론이 고작 그거야?”

“조용히 해.”


그녀가 ‘푸핫!’하고 웃으며 손을 뻗어 잽싸게 나의 앞머리를 더욱 망쳐 놨다. 나는 당장 소리치고 싶었으나 관뒀다. 그녀의 표정이 묘하게 변해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젠가의 위로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나무의 결이 진짜인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듯, 햇살을 이용해 제 색을 뽐냈다. 그리고 그 위로 아침 은하수에 걸린 별들처럼 먼지가 반짝인다.

그녀의 손이 조용히 젠가의 어느 한군데의 블록을 밀어 꺼냈다. 새하얀 손이 젠가 위에 내려앉은 햇살과 그 별들 사이에서 반짝거렸다.


“젠가는 있잖아.”


그렇게 시작한 말이었다.


“나 같아.”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이 한가운데에 뻥 뚫린 젠가의 구멍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표정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속이 불편할 정도로 신경 쓰이는 건 확실했다.

그녀는 뽑아낸 블록을 조심스럽게 젠가 위로 올렸다.


윽. 또 저렇게 놓네.


일자로 세워서 그 위로는 올리지 못하게 세워놓는 게 그녀의 젠가 방식이었다. 짓궂은 수라고 나는 생각한다.


“네 차례야.”


나는 젠가를 뽑았다. 그리고 그녀가 세워놓은 위풍당당한 일자로 세워진 블록 옆에 반듯하게 블록을 올려놓았다.


이게 매너지.


“어떤 점에서?”


그녀와 나는 차례차례 블록을 뽑아 갔고. 다시 세워갔다. 그녀는 짓궂은 수를, 나는 그게 넘어지지 않도록 지키는 수를.


“젠가는 나고, 블록은 내 재능이야.”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재능을 뽑아야 해. 그 재능은 그냥 쑥 뽑히기도 하는데, 때로는 나를 무너질 정도로 뒤흔들어.”

“으흥.”


그녀의 심오한 말에 절로 반응이 나온다.

어느 정도 그녀와의 대화에서 애해한 부분이기도 했다.


“근데, 막상 뽑아낸 재능을 나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 그래서 그냥 아무렇게나 올려놓는 게 버릇이 됐어. 이렇게 말이야.”


으으.


또 짓궂은 방식으로 그녀는 블록을 세워놓았다. 반듯하게 쌓은 내 블록이랑 그녀의 방식대로 쌓은 불록이 얼기설기 엮여서 아슬아슬하게 게임이 이어진다.


“그래서 난 젠가를 하면 늘 얼마 안 가서 무너져 내렸어.”


내가 뽑을 차례가 됐지만, 이제 젠가에 블록은 얼마 남지 않았다. 군데군데 숭숭 뚫린 구멍과 그녀와 함께 쌓아올린 부분이 아포칼립스 세계의 무너진 건축물 같아 보였다.

어디를 뽑아야 쉽게 무너지지 않을까를 고민하다가, 그 구멍들 안으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피카소 그림 같아서 순간 웃음을 뿜어낼 뻔했다.

터져 나온 웃음을 가까스로 참아내고 가장 잘 뽑힐 것 같은 블록을 고른다.


이크!


조금 잘못된 선택이었나 싶었으나, 다행히도 블록은 부드럽게 뽑혀줬다. 나는 그녀가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블록의 옆을 단단히 지탱할 생각으로 반듯하게 블록을 올려놓았다.


“근데 그게 갑자기 왜?”

“그게 내가 너랑 젠가를 하는 이유야.”


고작,


“그게?”

“응.”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블록을 뽑았다.


“너랑 젠가를 두면 내가 어쩌지 못하고 다시 아무렇게나 올려놓은 재능이 쉽게 무너지지 않거든. 넌 언제나 내가 아무렇게 올린 블록을 지탱할 방법을 생각해 주니까.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처럼.”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이 녀석은.


“뽑힌 내 재능이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너는 내 재능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줬잖아? 사실 나는 그걸 보고 싶어 하는 거야.”

“그게 나랑 만날 때마다 젠가를 하는 이유란 말이야?”

“맞아. 그리고 그게 네가 항상 이기는 이유이기도 해.”


감동을 받아야 하는 건가. 아니면 발끈해야 하는 건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말이라서, 그냥 답했다.


나는 그냥.

그래, 그냥 아무 의미 없이 답했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눈앞에서 햇살이 부서지고 흩어져 떨어졌다.


와르르.


젠가는 그때 무너져 내렸다. 너무도 어이없게. 나의 노력에 반항이라도 하듯. 그녀의 손에는 마지막으로 뽑아낸 블록이 들려 있었다.

나는 묻고 싶었다. 어째서 무너질 블록을 뽑아낸 거냐고.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 물음이나 노력이랑은 전혀 반대되는 것이었다.


“응. 그래서 젠가는 결국에 무너져”


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나는 그녀의 풀이를 듣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너에게 보여줬던 소설처럼. 지금 이것처럼. 그리고 너와 했던 수많은 젠가들 처럼. 결국에 젠가는 무너져. 그래야 끝나.”


젠가는 나. 내가 곧 젠가. 블록은 나를 표현하는 하나하나.

그녀가 무너진 젠가 블록을 하나 집는다.


“예전에는 그게 두려웠는데, 이젠 아니야.”


그리고 그 블록을 바닥에 두고, 또 다른 블록을 들어 그 옆에 둔다. 천천히, 그녀는 새로운 젠가를 쌓아가고 있었다.


“젠가가 무너져야 새로운 젠가를 쌓을 수 있는 것처럼. 너를 통해서 내 행복하지 않았던 젠가를 무너트렸던 것처럼. 젠가는 무너져야 해.”


어느덧, 그녀의 손에 새로운 젠가가 세워진다.


“그리고 새롭게 쌓아졌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나는 다시 너에게, 네 차례야. 라고 말할 수 있어.”


나는 손을 뻗었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했는지 모른다.


“만약······.”


그저 젠가의 블록을 붙잡고, 거리낌 없이 뽑았을 뿐이다.


“새로 쌓은 젠가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면?”


와르르.


새롭게 쌓인 젠가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그녀와 나의 사이에 있던 젠가가 무너져 내린다. 마치 난 내가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너트리고 다시 쌓아도, 이제 더 이상 바뀌지 않는다면?”

“난 그때도 계속 젠가를 했어.”


그녀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새롭게 쌓일 때까지.”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나도 새롭게 쌓일 수 있는 걸까?


무너진 블록들이 전부 의문투성이로 보였다. 그 의문들은 전부 답이 하나라는 걸 알고 있다. 이제 나에게 남은 단 하나의 블록. 무너지지 않을 하나의 블록으로 이뤄진 젠가.


나는 손을 뻗어 무너진 젠가의 블록들을 뒤적여 하나를 붙잡았다. 그리고 난 그걸 반듯하게 책상 위에 세웠다. 무너진 블록들 사이에 우뚝하니 서 있는 그 블록이야말로, 의문투성이들에 대한 단 하나의 해답이었다.

그래서 나는 미소를 지었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우리 세트도 한 판 할까? 알려줘.”

“그럴래?”


나의 미소와 물음에 안심하는 얼굴이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받아 더욱 새하얗게 보인다. 너무 하얀 얼굴은 서서히 희미할 정도다.

그런 그녀가 어떤 표정으로 뒤돌아 세트를 가져왔는지 나는 눈을 비벼도 알아 볼 수 없었다.



* * * *



“소설 재밌던데?”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채윤이 그렇게 말했다.


“그래요? 조회수는 어때요.”

“직접 안 봤어?”

“아무래도······ 좀 그래서요.”


채윤의 얼굴이 조금 난처해보였다.

괜한 걸 물어봤나 싶다.


“너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봤어.”


돌려 말했지만, 결국에는 보는 사람들만 봤다는 소리였다.

공모전은 글렀나.


“아무래도 요즘은 판타지 계열이 인기가 많으니까.”

“그건 그렇죠.”


내가 자주 앉는 자리에 오랜만에 앉는다.


“별은?”

“오늘 그림 그린대요.”

“웹툰?”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채윤이 앞에 앉았다.


“그래도 요번에 댓글은 많이 달렸더라. 다양한 장르 소화하려는 게 보인대.”

“그래요?”

“좋겠어.”


별로 좋지 않다.


그게 뭐라고. 조회수가 많이 나온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뚱해? 네가 요번 소설에 원래 목적이었잖아? 그걸로 칭찬받은 건데 더 기뻐해야지!”

“아···.”


멋모르고 있을 때,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싶어 했던 게 기억난다.


차라리 그런 생각할 시간에 남들이 좋아하는 소설을 더 분석해서 쓸 걸. 잘 쓰던 판타지나 좀 더 다듬을 걸.


후회가 넘실거리며 밀려온다. 하지만 이로써 조금 마음은 후련해졌다. 넘실대며 밀려오는 건, 결국 바닷물처럼 다시 밀려나갈 테니까 말이다.

나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얼른 소설의 다음 내용을 올려버렸다. 그리고 토익과 전공 서적을 꺼냈다.


“너 뭐해?”


채윤이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묻는다. 맨날 글만 쓰던 애가 공부를 한다니까 놀랄 만도 하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명확히 해두지 않으면 안 됐다. 사실 오늘, 그러기 위해 온 것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 내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소설도 여기서 쭉 써왔다면, 앞으로의 공부도 여기서 쭉 해야 하니까 말이다.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눈빛에서 불안감을 감지한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저 복학해요, 요번에.”

“왜······?”


나직하게 흘러내린 그 말이 물음이 아니라는 건 안다.


“그냥 여러 가지로요.”


이런 변명스러운 대답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이 정도 했으면 됐죠, 뭐. 슬슬 지겨워지기도 했고요.”

“왜······?”


그냥 넘어가줘, 제발.


“뭘 왜예요.”


제발.


“졸업은 해야죠. 그리고 이제 슬슬 안 되는 건 접고, 현실적으로 살아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뭐, 철 들은 거죠.”

“왜!”


귀가 찡할 정도의 고함이었다. 뺨이라도 맞은 것처럼, 그녀의 고함을 그대로 들은 귓가가 얼얼했다.

갑자기 울린 경적에 놀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심장 박동이 두 번, 세 번 내 몸에서 연신 두들겨 댈 때, 나와 같이 놀란 누군가가 다 마신 커피 잔을 떨기고 말았다.


쨍그랑!


잠시 정적이 흘렀지만, 지금 그 커피 잔의 본래의 주인은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였다.


“거짓말이잖아, 전부.”


정적을 신경 쓰지도 않고 붉게 물든 그녀의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내려다보았다. 태양보다 더 뜨겁게 불타는 그 눈빛을 감히 내가 속이려 했다니.

나는 대답하지 못하고 시선을 거뒀다.


“똑바로 봐.”


깨진 커피 잔의 날카로운 끝과 같은 목소리로 그녀가 물었다.


“똑바로 보라고. 네가 글을 안 쓰는 게 가능할 것 같아?”

“가능해요.”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럴 줄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니 놀란 심장이 이젠 쿡, 쑤신다.


“거짓말 좀 하지 마, 제발!”


테이블이 그녀의 손바닥에 맞물려 부서질 듯 울부짖었다. 주변의 시선이 그녀와 나에게 단번에 꽂힌다. 커피 잔을 깨트린 사람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치우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어쩌다 이렇게 됐어. 아버지 때문이야?”


큰 고통은 분노로 뒤바뀐다고 했었나. 쿡, 쑤시던 아픔이 딱 그랬다. 그녀의 물음을 듣자마자, 점점 통증이 거세지더니 이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뒤바뀌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건 상관없어요.”


차가운 목소리. 그녀에게 단 한 번도 했던 적 없는 투였다.


그녀도······.


“제가 철이 들었을 뿐이니까요.”


이 가게도······. 이 자리도······ 전부 잃을 텐데.


“도대체 왜 이러세요.”


전부 알고 있는데.


“사장님은 상관없잖아요.”


내가 다시 쌓은 젠가에는 그 무엇도 들어오지 못한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단 하나의 블록으로만 세워놓은 이 젠가는 무너지진 않지만 다시 쌓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괜찮아. 괜찮을 거야. 그만큼 견고하니까.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


채윤에 대한 미안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다시 밀려나갔다. 그리고 텅, 비어진 채윤과의 관계에는 새롭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구차함이 자리 잡았다. 매일 같이 만나고, 매일 같이 웃고, 매일 같이 떠들었던 나날들이 스쳐가지만, 그건 이제 버려지는 것들일 뿐이다. 망설임 없이 이별하고 깨끗하게 지워질 기억들이다.

오히려 다행이야.


“그렇게 말했어야 했어?”


떨리는 목소리가 나를 뒤흔들지만, 오히려 다행이야.


“······나가줘.”


그녀가 말했다.

눈에서 뚝, 뚝. 나와의 추억을 흘려보내며 그녀가 다시 말했다.


“제발. 그만 나가줘.”


말없이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내가 지나온 문에는 여전히 방울소리가 처량하게 울린다. 마치 내가 또 다시 방문할 거라는 듯이. 그 소리에 붙들려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젠 다시 돌아가지 않을 마음으로 시선을 억지로 뜯어낸다.

하염없이 그녀와의 추억이 두 눈에서 쏟아진다. 난 서둘러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의 눈에서 흐르는 추억이라는 눈물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의 비로 삼아 정처 없이 걷는다.


“괜찮아, 괜찮아.”


나의 입이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무엇이라고 물으면 턱 막힐 그 말을 연신 되풀이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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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21.01.18 27 0 19쪽
30 30. 21.01.13 17 0 18쪽
29 29. 21.01.12 16 0 20쪽
» 28. 21.01.11 22 0 15쪽
27 27. 21.01.06 15 0 19쪽
26 26. 21.01.05 15 0 20쪽
25 25. 21.01.04 18 0 15쪽
24 24. 20.12.30 17 0 14쪽
23 23. 20.12.29 18 0 14쪽
22 22. 20.12.28 17 0 20쪽
21 21. 20.12.23 17 0 14쪽
20 20. 20.12.22 17 0 19쪽
19 19. 20.12.11 17 0 18쪽
18 18. 20.12.09 16 0 18쪽
17 17. 20.12.07 23 0 16쪽
16 16. 20.10.28 15 0 8쪽
15 15. 20.10.27 19 0 9쪽
14 14. 20.10.27 17 0 14쪽
13 13. 20.10.21 33 0 8쪽
12 12. 20.10.20 20 0 11쪽
11 11. 20.10.19 20 0 8쪽
10 10. 20.10.14 20 0 8쪽
9 9. 20.10.13 32 0 13쪽
8 8. 20.10.12 25 0 21쪽
7 7. 20.10.07 20 0 14쪽
6 6. 20.10.06 18 0 7쪽
5 5. 20.10.05 27 0 11쪽
4 4. 20.10.01 30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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