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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서재입니다.

멀고도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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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남녘
작품등록일 :
2020.09.20 16:37
최근연재일 :
2021.01.19 20:0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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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4,498

작성
20.12.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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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1.

DUMMY

스키장에 다녀오고 나서, 또 다시 꽤 시간이 지났다. 달싹일 정도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던 것과는 달리 그녀와 나는 조금 가까워졌다는 느낌만 돌뿐, 평소와 똑같았다. 다만 가장 크게 변한 건, 내가 유독 그녀의 행동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것 정도겠다.


지금도 그렇다. 아까부터 무엇인가 말하려고 하다가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게, 머리가 빠질 것처럼 신경 쓰인다. 그걸 그녀도 알고 있는지 힐끗힐끗 나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내가 먼저 물어봐 달라는 신호였다.


그녀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어서 시선을 회피했다.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는지 서로가 반대 방향으로 고개가 돌려진다.


“그래서······ 무슨 일 있으셨던 거예요?”


내가 뒷목을 괜히 주무르며 물어본다.


“으응···. 원래 그런 얘기, 중이였지?”


그녀의 배꼽 아래에 가지런히 붙잡은 두 손이 괜히 서로의 엄지에 시비를 걸고 있다.

내 눈을 회피한 그녀의 눈이 그걸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내 눈도 자연스럽게 그걸 바라보고 있다. 그 상황에서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두 엄지의 싸움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이런 상황에 말하려니까 좀······ 부끄럽네?”

“뭐 어때요? 이런 상황이니까 이제 놀랄 것도 없을 걸요?”

“그래···?”


그녀는 다짐을 한 듯, 두 엄지의 싸움을 질끈 말린다.


“나 면접··· 보려고.”

“요번 달에요?”

“응···요번 달부터.”


내리막을 띠고 있는 그녀의 대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내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잘 된 거 아니에요?”

“응···.”


처음과 똑같은 대답. 나는 이 대화에 내 역할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잠자코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려준다.

10분과도 같은 1분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마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아. 이번이 네 번째 거든. 면접 보는 거. 작년 초랑, 말. 그리고 요번 년도 초랑. 지금. 열 군데는 넘게 봤던 것 같아. 그리고 이번에도 한 주에 두 곳? 그렇게 면접 보러 갈 예정이야.”


그녀가 봤을 수많은 면접 현장이 눈앞에 스쳐간다. 그리고 기대에 찬 그녀의 눈을 처참히 짓뭉기는 간단한 “불합격”이란 단어가 나의 눈에도 박힌다.


나도 모르게 울컥. 눈에 힘을 준다.


“붙을 거예요. 분명.”

“그럴까? 여태까지 안 붙었는데······ 이제 와서 붙어줄까? 그리고 붙는다고 해도, 그게 과연······ 날 인정받은 걸까.”

“당연하죠!”


어떻게든.


“요번엔 분명히 붙으실 거예요! 별씨의 능력이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건, 제가 알고 있어요. 그걸 몰라주는 그 회사들이 이상한 거예요, 분명.”


어떻게든, 이라는 심정으로 나는 조금은 애절해 보일 정도로 말한다.


“아직 많이 남았잖아요? 우리 힘내요, 같이! 별씨라면 분명 붙을 거예요.”


다행히 그런 마음이라도 전해졌는지, 그녀가 천천히 고갤 들어 미소를 보여준다..


“고마워. 너도 공모전 있지 않아?”

“그렇죠. 공모전은 어떻게 아셨어요?”

“글 읽다가 봤어. 배너.”


나도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공모전.


생각이 복잡하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미소를 품고 있다.


“너는 계속 글 쓸 생각이야?”

“······아마도요?”

“공모전에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근데 아무래도 요번 공모전 실패하면··· 아마 지원 받으면서는 못하겠죠.”


그래도 관둘 생각은 없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거든요. 굶어 죽어도요.” “멋지네.”


그녀가 손을 들었다. 그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아서 나는 가만히 있었다. 작은 손이 검지만을 내민 채로 나에게 다가왔다.


가만히 서 있는 나에게, 아주 가만히.

집게 손가락이 다가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나의 코를 꾸욱 하고 누른다.


“반짝반짝 빛나.”

“제, 제가요······?”


너무 갑작스러운 말에 나도 모르게 바보처럼 답하고 말았다.


“응. 그때도.”


그때?


“저번에도.”


저번?


“지금도.”


······.


“너는 반짝반짝 빛나.”



* * * *



누군가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어머니는 나에게 물었다.


“성운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나?”


똘망똘망했던 눈을 치켜뜨며, 어린이답지 않게 고민하고 있다는 투로 말한다.


“음······ 건축가!”

“왜?”


다시 물어온다.

별 이유가 없었다. 건축가는 어머니가 되고 싶었던 꿈이었고, 나는 그걸 알았고, 그게 멋져 보였을 뿐이다. 남이 이루지 못했던 꿈을 대신 이뤄주는 것. 만화의 주인공처럼.


“엄마의 꿈을 이뤄주고 싶어서!”


그때 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반짝반짝 빛나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스스로 그 빛을 바래가던 시기.

아아······ 그래. 그건 웃기게도 남이 아닌 내 꿈을 찾았을 때였지.



* * * *



하늘에서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달이 바뀌기 일 주일 전이었다. 요번 눈은 평소보다 일찍 내렸다고 뉴스에서 그렇게 말했다.

나는 별과 함께 눈을 봤다. 새하얀 눈송이가 이미 다 내리고 바닥에 쌓여 있는 걸 그녀와 둘이서 신나게 밟았다.

평소와 같이 그녀와 함께 각자의 시간. 각자의 준비를 마치며, 이동할 때 나누는 달콤한 대화를 만끽했다. 뽀득, 뽀득 소리에 괜히 미소를 품고 웃음이 터진다. 서로의 표정이 단 한 순간도 다른 의미로 엇갈리지 않는다. 그게 나와 그녀의 일상이었고, 변하지 않는 굳건한 울타리였다.


“슬슬 패딩을 꺼내야겠어.”


별은 의자 등받이에 진갈색 떡볶이 코드를 걸며 미리 앉아 있던 나에게 말했다.


“벌써요?”


목을 감싸고 있는 폴라티를 정리하며 그녀가 자리에 앉았다.


“응. 손도 시렵고.”


폴라티 위에 받쳐 입은 민트 색 두툼한 맨투맨의 소매 끝에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들이 조심스럽게 삐져나와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 작은 것들을 붙잡아 주었다.


“장갑을 끼면 되잖아요.”

“장갑은 불편해. 핸드폰 터치도 안 먹고. 그리고 이게 더 좋아.”


가끔 그녀가 일부러 나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이러는 게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내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게, 그녀는 항상 이런 말을 뱉고는 웃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얼굴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입꼬리라도 씰룩인다면 어떤 놀림을 받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럴 때면 최대한 표정을 숨기고 이렇게 말한다.


“됐어요.”


붙잡았던 손을 풀고 나는 글을 쓸 준비를 했다.

그녀도 면접 자료들을 꺼내 앞에 내려놓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리는 각자 할 걸 하기 시작했다. 변한 계절일 뿐. 우리 사이는 그 어느 것보다 더 단단히 변화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글 준비는 어때?”


약 두 시간 가량의 시간이 지나갔을 때 그녀가 물었다.


“일단 공모전에 낼 분량은 써놓은 것 같아요. 별씨는요?”

“난 잘 모르겠어.”


하긴. 면접은 글 같은 게 아니니까.


“그래도 자신은 있어.”


그 말에 나는 그녀를 향해 웃었다.


“그럼요. 별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그냥 별씨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될 거예요.”

“고마워.”


그녀이 작은 손가락이 면접 자료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린다. 무엇에 집중할 때, 잡다한 동작은 일체 없는 그녀에게서 그런 행동은 조금 특별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다시 입을 열었다.


“그, 글. 글 있잖아?”

“네.”

“공모전에 올리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거지?”

“그렇죠? 왜요?”


만지작대던 종이가 꾸겨진다.


“내가 제일 먼저 보면 좋지 않을까·········해서.”


띄엄띄엄 말하는 그녀의 말에는 마침표를 찍는 동안에도 부끄러움이 담겨 있었다.

상대에겐 그렇게 과감하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소심해지는 사람. 나도 어느 순간 그녀와 닮아져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별씨가 주인공인데 괜찮겠어요?”

“······응.”


그녀는 알고 있다는 듯 답한다.


“그래서 더, 내가 먼저 보고 싶어.”

“알겠어요. 그 대신 공모전에 내지 말라고 그러면 안 돼요?”

“당연하지!”


자신을 뭘로 보냐는 눈초리로 그녀가 나를 쏘아봤다.


“그런 짓 안 해.”

“알아요. 그냥 따라해 봤어요.”


그녀가 시선을 피한다. 그러면 나는 시선을 거둔다.


“기분 나쁘지는 않아요?”

“괜찮아. 네가 나쁜 생각을 담아 쓰는 게 아니니까.”


난 다시 글을 써내려간다. 최근 글을 쓰는 게 무척이나 즐거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에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생각은 끊임없이 팽창한다.

그녀를 만나서, 그녀를 담아내고,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조심스럽게. 과감하게. 상상을 붙일수록 나는 그녀를 이해해갔고 그녀에게 공감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 스스로 위안을 받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땐, 나도 몰래 눈물을 흐리곤 했다.


그녀를 써내려간다.

소설을 쓰고 있다기보다는 그게 더 알맞은 표현일지 모른다.



* * * *



“힘내요!”


만나지 않아도 이제 그 온기가 느껴지는 문자를 엄지손가락으로 연신 어루만져본다. 차마 “고마워.”라는 답장도 하지 못하고 긴장한 채로 나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긴 복도. 똑같은 말끔한 정장을 입고 앉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호명하는 번호.

마치 감옥에 갇힌 것처럼. 죄수인 것처럼.


“15번, 16번, 17번. 면접장으로 들어오세요.”


딱딱하고 애정조차 담기지 않은 목소리가 번호를 부른다. 그 불음에 내 바로 옆의 세 사람이 잔뜩 긴장한 기계처럼 일어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출고를 앞둔 상품들이 만약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기분으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긴장을 너무한 나머지 쓸데없는 망상만 늘어나고 있다.


“저한테 얘기한다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요?”


그에게서 다시 온 문자.

나도 모르게 잔뜩 차오른 긴장 속에서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주변이 미친 사람을 바라보듯 시선을 흘긴다.

문자 내용을 어루만지기만 하던 손가락으로 그에게 답장을 보내본다.


“그러기엔 내 옷이 너무 이상해.”

“정장이죠?”


그에게서 바로 답이 온다.

글은 안 쓰고 내 문자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응.”


곧바로


“개불편.”

“수면 바지 가져다 줘요?”


긴장한 얼굴이 풀어진다.


“내가 그렇게 입었어?”

“그게 젤 편하니까요.”


뒤에 “ㅎㅎ”라는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이 붙어온다.


그가 옆에 있다면.

그에게 말하는 거라면.

그를 위해서라면.


조금은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18번, 19번, 20번. 면접장으로 들어오세요.”


몸을 일으켰다. 크게 숨을 내뱉고, 그에게 “다녀올게.”라고 문자를 보낸다.

긴 복도를 따라 걸어, 거대한 문을 열고 들어선 곳에 여섯 명의 임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탁자 위에 나의 파편들만을 담아 놓은 종이를 연신 펄럭이고 있었다.

반면 나는, 나와 같이 들어온 두 사람과 함께 탁자도 없이 불편한 접이식 의자에 앉아야했다.

면접장은 한동안 말없이 파편 조각들로 퍼즐이라도 하듯 종이를 펄럭이는 소리와 헛기침을 하는 소리. 누군가의 큰 심장 소리와 긴장에 겨워 이리저리 발을 움직이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면접자들에게는 돌연. 면접관들에게는 당연한 그 순간에 정중앙을 지키고 있는 안경 쓴 중년의 면접관이 입을 똈다.


“우선 저희 회사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충분한 면접 시간을 가지고 질의응답을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의자 아래에는 마실 수 있는 식수를 마련해 드렸으니, 편하게 마시고 면접이 끝난 후에는 들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옆의 두 사람이 얼른 의자 밑을 확인하고 우렁차게 외쳤다. 나는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의자 아래도 확인하지 않았다.


“음···. 별씨에게 먼저 질문해 볼게요.”


면접은 젠가와 같다.

질문은 손이 되고, 여기저기서 나에 대한 것들을 뽑아가기 시작한다. 필요 없다면 버려질 것이고, 쓸만하면 위에 아무렇게나 올려 진다.

어쩌면 내가 그와 젠가를 할 때마다 빨리 쓰러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완전히 쓰러트려 놓지 않기 때문에.

애매한 내 능력을 위에다 쌓아 올렸기 때문에.

현실의 내가 새로운 게임을 영영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나는 거기에서라도 위안을 받고 싶었을지 모른다.


“제가 어렸을 때 있던 일입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전혀 나에게 없는 장점과 단점. 그리고 짜인 각본처럼 진부하기 짝이 없는 극복 과정.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나의 “무너트려 달라는” 신호.


첫 면접이라서. 다음에 붙겠지. 이번이 마지막이야.


어느덧 내 것이 아니게 된 젠가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뽑아가는 사람을 당황시킬만한 단단함을 잃었다. 아무런 걸림 없이 블록들은 뽑히고, 마음껏 뽑아가 즐기던 면접관들이 내리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수고했어요.”


무엇을?


내가 아닌 너희의 젠가를. 너희 마음대로 변형시켰을 뿐이면서 도대체 무엇을 수고했다는 거지?


내 자리에 허물처럼 놓여있는 패딩을 주워 입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는다. 면접장을 벗어나 밖으로 나올 때까지 주머니 안에 담겨 있는 나의 핸드폰은 연신 울어댔지만, 정작 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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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21.01.18 27 0 19쪽
30 30. 21.01.13 18 0 18쪽
29 29. 21.01.12 17 0 20쪽
28 28. 21.01.11 22 0 15쪽
27 27. 21.01.06 15 0 19쪽
26 26. 21.01.05 16 0 20쪽
25 25. 21.01.04 18 0 15쪽
24 24. 20.12.30 18 0 14쪽
23 23. 20.12.29 19 0 14쪽
22 22. 20.12.28 17 0 20쪽
» 21. 20.12.23 18 0 14쪽
20 20. 20.12.22 18 0 19쪽
19 19. 20.12.11 18 0 18쪽
18 18. 20.12.09 17 0 18쪽
17 17. 20.12.07 23 0 16쪽
16 16. 20.10.28 16 0 8쪽
15 15. 20.10.27 20 0 9쪽
14 14. 20.10.27 17 0 14쪽
13 13. 20.10.21 3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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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20.10.14 2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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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20.10.07 21 0 14쪽
6 6. 20.10.06 19 0 7쪽
5 5. 20.10.05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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