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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서재입니다.

멀고도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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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남녘
작품등록일 :
2020.09.20 16:37
최근연재일 :
2021.01.19 20: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839
추천수 :
0
글자수 :
204,498

작성
20.12.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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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4.

DUMMY

발랄한 알림음과 함께 핸드폰 화면에 불이 들어왔다.


“블로그 만들어 보는 중.”


오랜만에 그녀에게서 보고 문자가 날아왔다. 한동안 뜸했던 보고 문자에 나도 모르게 반가워 얼른 답장했다. 더군다나 그게 내가 추천했던 일이라 더 그랬다.


“오랜만이네요.”

“보고?”

“네.”


그녀가 웃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걸 따라 내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간다.


“최근에는 한 게 없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너랑 있을 때 다 해보거든. 집에서는 늘 휴식이야.”

“여태까지 그림은 보고 안 해줬잖아요.”

“서운했어?”


그, 그게···. 라는 말이 서둘러 지워진다.

핸드폰이 뜨거운 건지, 내 손가락 끝이 뜨거운 건지. 일단 둘 중 무엇 하나가 뜨거워서 내 손가락이 핸드폰 자판과 잠시 멀어졌다. 손가락 끝에서 환부처럼 욱신대고 심장 박동이 느껴진다.

그런 손가락이 잠시 망설이다가 자판으로 향한다.

마른 침이 살짝 목 뒤로 넘어간다.


“조금요······.”


1분.

···.

2분.


그녀의 답장이 늦어진다.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말실수라도 한 범인처럼 초조했다.

벌써 여름인가 싶어 본 달력은 우습게도 4월이었다.


“뭐 실수했나···?”


핸드폰에게 내가 묻는다.


당연히 답할 리가 없겠···.


띠링!


때 아닌 음성이 핸드폰에서 울렸다.


“말씀하세요.”


나는 화들짝 놀라 핸드폰을 집어 던질 뻔했다. 다행히 그건 나의 어눌했던 발음에 응답한 인공지능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게 오히려 내 말이 실수였다고 말하는 것 같아 놀란 마음은 곧바로 우울해졌다.

우울한 감정은 내 안에서 광견처럼 날뛰기 시작했는데, 그게 이상할 정도로 도저히 통제가 되질 않았다.

별거 아니게 기다렸을 문자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고, 걱정하고, 제발을 저린다. 그리고 그것들이 점점 복잡하게 얽혀 나는 새로운 감정을 하나 잉태하고 만다.


“부당해.”


무엇이?


“······나만······ 맨날 이러는 거.”


몸이 책상 위에 곤두박질친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었고, 분명 이제껏 느낀 적이 없는데 나의 머리와 마음은 ‘항상’이라고 멋대로 결정지어 버린다. 그건 수정도 삭제도 불가능하다.


일단 지금은.


양팔을 끌어 모아 머리를 알처럼 품고 검게 변해버린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작은 우주처럼 보였다.

저 너머에 별이 있을 것만 같은 기분. 그녀의 소설대로 알파와 오메가가 된 기분이다.


알파와 오메가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만, 결국 너무 멀어 서로를 알지 못했을 거야.

라는 식의 혼잣말을 먹먹한 마음 안으로 떨궈본다.


왜 알파는 기억을 소중히 여겨 뽑아낸 젠가를 꽂았을까.


그때 그녀에게 드디어 답장이 왔다. 검었던 화면이 빛을 내뿜고 그녀의 문자 내용을 보여준다.


“올려봤어, 어때?”


그녀는 새롭게 그린 그림을 포스팅한 걸 캡쳐해 보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 나무 아래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었다.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벚꽃 색에 물든 두 사람의 얼굴은 분홍빛이었다.

아름다웠지만, 그게 내 말에 대한 답은 되지 않는다.


“네 문자를 보고 그린 그림이야.”


그녀가 말했다.


그냥 말로 해줬다면. 그러고 나서 그렸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정확히 무엇을 갈망한다고 말할 수 없는 막연한 욕심이 일었다.


“내일 저희 게임 하는 거죠?”


내가 묻는다.


“응. 맞아.”

“기대되네요.”


나는 그녀에게 소원을 빌려한다. 정당한 방법으로.



* * *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였다.


“후두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이 바닥에 떨어진다. 쨍쨍한 해에 빗방울들은 마치 별처럼 반짝인다. 찰나에 반짝이고 바닥에 부딪혀 그대로 산산조각 나는 별똥별.


나는 별을 붙잡기 위해서 손을 뻗었다. 하지만 내 손바닥에 올라온 별똥별은 그대로 파편이 돼 부서진다. 긁어모으면 긁어모을수록 오히려 더 부스러기로 변해 더 이상 반짝거리지 않는다. 차가움도 사라져 나의 손바닥 온기만이 느껴진다.

원래라면 이러한 감정을 유지한 채로 어딘가로 유유히 흘러다녔을 테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다. 나에겐 일정이 있고, 그 일정은 지켜져야 한다. 일정이 지켜지지 않아 붉은 삭선으로 죽는 건 너무 불쌍하니까.


“어서 와라.”


채윤의 아버지가 나를 반겼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글 안 쓰니?”


오늘 내가 가방을 메지 않은 탓이다.


“네. 오늘은 놀러 왔어요.”

“그래. 가끔은 휴식도 있어야지. 내려가 보렴.”


나는 꾸벅 인사하고 지하로 내려간다. 종소리와 함께 내가 드러서자 여느 때와 똑같이 채윤이 나를 보고 웃었다.


“별이라면 저~기 앉아 있어. 네가 늘 앉던 곳.”

“감사해요. 저는······.”


메뉴를 살펴본다.


“늘 먹던 거지?”

“네. 아메리카노요.”


채윤에게 돈을 내민다.

그녀가 말했다.


“음료는 같이 가져다줄게.”

“감사해요.”


꾸벅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등을 돌렸다.

내가 늘 앉던 자리. 구석진 곳에 위치해 유일하게 콘센트를 끼고 있는 곳에 별이 앉아 있다. 스키니 진을 입은 다리를 꼬고 핸드폰을 하고 있던 그녀가 나를 발견하고 싱긋 웃는다. 그녀가 입은 항공 점퍼가 봄의 기운을 담고 있다.

그녀를 보면 날씨를 알수 있고, 계절 알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덥게 입었어?”


그녀가 물었다.


“날씨가 이렇게 빨리 풀릴지 몰랐어요.”

“근데 지금 비 와?”


그녀가 내 손에 쥐어진 우산을 말똥말똥 바라보며 묻는다.

나는 자리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많이는 아니고, 적당히 와요.”

“봄비?”

“아마도요? 근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랑 닮았어요.”

“아아······.‘


그녀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어떻게 잘 찾아왔네?”

“그러네요.”


어색하게 웃는다.


“오늘 별씨랑 약속했으니까요.”


그녀와 나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

채윤이 가져다 준 아메리카노를 받으면서 그녀와 소소한 잡담을 나눈다. 잠깐의 침묵도 대화가 된다.


“그래서 게임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마 여기 어딘가에 있을 텐데.


젠가 이외에 채윤이 소소하게 모은 보드 게임들이 있는 칸을 살펴본다. 여기 있는 게임들 대부분은 아는 게임이지만, 그 중에서 유독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 있다.


아, 찾았다.


나는 손바닥 크기의 카드 곽을 들고 자리에 돌아왔다.


“세트?”

“네. 꽤 어려운 게임이에요.”


어렵다는 말을 듣고 그녀의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어떻게 하는 건데?”


그렇게 물으며 그녀는 얼른 상자를 개봉하고 내용물을 만지작거렸다. 여러 가지 다양한 모양과 색깔, 숫자를 가지고 있는 카드 뭉치들이 그녀의 손에서 하나, 둘 꺼내진다.


“우선 카드를 이렇게 놓고요.”


4x3. 12 장의 카드를 가지런히 놓았다.


“여기 보시면 카드에 그림, 색깔, 음영, 그림 개수가 보이죠?”


그중 아무 카드에 손가락을 올려 설명한다. 내 검지 손끝이 그림들을 콕콕 가리키는 데로 그녀의 눈동자가 연신 위아래로 끄덕인다.


“세 개의 카드가 그림만 똑같거나, 색깔만 똑같거나, 개수, 또 음영이 똑같으면 세트를 외치고 가져오면 돼요.”

“간단하네?”

“아, 그리고 전부 다 달라도 세트에요.”


그녀는 잠시 이해하기 위한 로딩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로딩이 끝나니 박수를 치며 웃는다.


“이해했어. 간단하네.”

“생각보다 어려울 걸요?”


참고로 나는 이 게임에 자신이 있다.


“시작할까?”


그녀의 앞에 당당히 꺼내올 정도로 제법 이 게임을 잘 한다고 자부할 수도 있다. 나는 질 생각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난 승부를 건다.


“내기··· 걸고 하는 건 어때요?”

“내기?”


그녀의 눈동자가 흥미로 반짝반짝하다.


“뭐 바라는 게 있나보네?”

“아니··· 뭐. 없진 않죠.”


앞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린다. 그녀가 그런 나를 부드럽게 바라보며 물었다.


“뭔데? 소원.”


크게 바라는 게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궁금할 뿐이다.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게 됐으니까. 내 앞에 앉아 있는 그녀가 마치 우주에 삼켜진 별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됐으니까.


글에도 옮기 수 없고, 가늠조차 되지 않는 그녀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싶은 내 마음일 뿐이다.


“오늘만 솔직하게 답해주기. 에요. 질문 피하지 않고··· 전부.”

“전부?”


그녀가 빙글 웃는다.


“좀 힘들겠는데? 절대 피하기는 없는 거지? 아무리 이상한 질문이라도?”

“네.”

“으음~”


그녀는 내가 할 질문들을 고민해 보는 듯하다. 사실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짐짓 그러한 태도를 보이는 걸지도.


그럴지도 모른다.


“좋아.”


그녀가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답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확신에 섰다는 당당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말을 이어갔다.


“그럼 이제 내 소원을 말하면 되지?”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이 삼켜진다.


“내가 이기면 너. 존댓말 금지.”

“오늘 하루요?”

“평생. 나랑 헤어져도.”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못할 것 없는 소원이었다. 내 소원에 비한다면 짓궂은 조건도 없는 담백한 소원이었다.

솔직히 부탁해도 들어줄 사항일텐데, 그녀는 그걸 굳이 내 소원으로 삼았다,


“저번에 젠가에서도 이 소원 빌지 않으셨어요?”

“맞아.”

“내가 존댓말 쓰는 게 그렇게 이상한가·········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묻는다.

그녀는 고개를 살랑살랑 저었다.


“그렇지는 않아.”


그리고 그녀는 말을 아꼈다. 조금은 부끄러워하는 듯했는데, 곧장 표정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좀 잡을 수가 없다.


“그럼 시작할까?”

“네.”


우선 그녀에게 먼저 사과한다.

나는 질 생각이 없다. 그래서 이 게임을 골랐고, 내기를 제안한 거다.


뒤집히는 카드들. 공개되는 카드를 빠르게 훑는 눈동자.


“자~”


동시에 외친다.

세트는 처음 하는 사람이 무조건 불리한 게임. 룰 숙지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이다. 심한 경우에는 게임을 이해하지 못해 손도 못쓰고 구경하다 끝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두 달 정도를 그 지경으로 이걸 배웠다.

그녀가 나를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


“시이작!”


이거랑 이거? 아니다. 이건가?


눈앞에 똑같은 음영의 모양이 보였다. 하지만 다른 하나가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엔 모양을 살핀다. 그렇게 했는데도 여전히 어려운 게임. 눈에 잘 들어오질 않았다.


그리고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겠지.


“세트!”


응?


그녀의 손이 카드 세 장을 가져간다.


아니 잠깐.


“잠깐!”

“왜?”


그녀가 눈동자를 깜빡인다.


“확인! 확인 해 봐야죠!”

“그래?”


그녀가 뭘 확인가지 하냐는 듯, 카드를 펼쳐 보인다. 아까 내가 하려고 했던 두 개의 똑같은 음영 모양이 내 눈에 보이지 않던 카드 하나와 결합해 완벽한 세트를 이루고 있었다.


“맞지?”

“네.”


침착하자. 단순한 초심자의 행운일 뿐이야. 점수 달랑 1점을 내주었을 뿐이야. 침착하자, 침착하자.


그녀가 가져간 개수만큼 카드를 채우며 마인드 컨트롤을 시도한다. 그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아까랑 같이 좁은 시야를 가져서는 안 된다.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하는 게 이 게임의 중요한 공략 포인트. 집중!


“세트!”


집중!


“세트!”


집중!


“세트!”

“집중!”

“푸하학!”


그녀가 결국 자지러지고 만다. 그녀가 그렇게 웃는 건 처음 봤다. 배를 잡고 눈물까지 흘리며 웃음을 거의 토해내는 그녀를 나는 멍하니 바라본다.

집중할 뿐인 나. 아무런 점수도 얻지 못한 나. 속수무책으로 지고 있는 나가 동시에 내가 입으로 집중이라 외쳤다는 걸 깨닫고 만다.


“얼마나 집중하고 있던 거야?”


그녀의 물음이 웃음에 발목을 잡혀 뚝, 뚝 끊어진다.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계속 할 거지?”


그녀가 묻는다.


“당연하죠!”

“알았어.”


그리고 그녀가 웃음을 어르고 달래 다시 입 안으로 집어넣는다.

게임은 지속 됐다.

시작하자마자, 보였다.


“세트!”


내가 외치자 그녀는 찬찬히 카드들을 살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


은은한 미소가 품어져 있는 게 내 속이 부글부글 끓게 만든다. 용광로와 같은 내 속은 맞힐 거라는 다짐을 쇳덩이처럼 단단하게 굳혔다.


“세트!”


하하, 이거 보시지!


그녀와 드디어 동점이 됐다.

역시 초심자의 행운일 뿐이었어. 내가 조금 방심했던 것도 있었고. 승부는 지금부터야.

그 따위의 패배 플래그를 온몸에 꽂으며 게임 플레이를 했으니 당연한 결과를 듯 연달아 다시 그녀가 세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세트 속도는 나와 차원이 달랐다. 나는 찬찬히 살피고 고민한 후에 외친다면, 그녀는 카드가 새로 내려놓아지자마자 외치는 수준이었다.


“세트!”


그녀가 마지막 세트를 맞히면서 게임은 처참하게 패하고 만다.


“이상해요!”

“뭐가?”


그녀가 웃으며 묻는다.


“아니······ 왜 이렇게 잘하세요?”

“어허. 존댓말?”


그녀가 미간을 좁히며 눈을 부릅떴다. 그 표정이 하나도 무섭지 않은 건, 미세하게 미소를 품었기 떄문이다.


“그······ 지금부터 바로 시작········· 이에요?”

“당연하지. 내가 이겼잖아.”


그녀가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나를 바라본다.


“자, 어서.”


진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다. 만약. 정말 티끌과도 같은 확률로 내가 지는 경우를 상상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게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한숨이 절로 토해졌다.


“자. 어서.”


그녀가 팔짱을 풀고 자세를 잡는다.


“안녕?”


그리고 인사한다.

나는 고개를 돌린 채로, 답한다.


“안녕.”


그녀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품은 채, 다시 묻는다.


“이제 젠가할까?”


나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답한다.

망설임을 정말 한가득 담아낸 후.


“············그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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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21.01.12 16 0 20쪽
28 28. 21.01.11 22 0 15쪽
27 27. 21.01.06 15 0 19쪽
26 26. 21.01.05 15 0 20쪽
25 25. 21.01.04 18 0 15쪽
» 24. 20.12.30 18 0 14쪽
23 23. 20.12.29 1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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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20.12.22 17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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