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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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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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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6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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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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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47. 정신 좀 차려라

DUMMY

“ 올라타! 얼른! “

“ 내 손 잡아! “

다르시가 손을 들어 카린이 내뻗은 손을 붙잡는다.

“ 꺅..! “

카린은 온 힘을 다해 붙잡은 팔을 들어 올리자 다르시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팔 힘이 좋지는 않은 카린이었지만 다행히 왜소한 체형의 다르시였기에 아리나를 들어 올리는 것만큼의 힘으로도 충분히 들어 올려졌다.

“ 알비스! 괜찮냐?! “

그 누구보다 빠르게 알비스의 몸을 낚아챈 라티안이 어떻게든 갑판 위로 끌고 와 뺨을 때려본다.

알비스는 붉은 눈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다리를 붙잡혔었는지 잠시 발목을 돌려보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 아.. 네. 괜찮습니다. “

만나자마자 이런 수상한 일이 벌어졌지만..

어쨌든 만났다.

다친 곳도 없고, 안전하게 함선으로 올라오는 것도 성공했다.

라티안은 이런 반가운 재회를 훼방 놓은 저 붉은 눈들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 아리나!! 피렌!! 지시해줘!! “

“ 이미 전부 시작했어! 라티안 너만 자리 잡으면 돼!! “

피렌이 아래에서 몰려오는 부서진 붉은 눈들을 향해 바람으로 만든 화살 한 발을 쏜다.

-콰콰쾅!!!!

이미 주위를 둘러보니 아리나도, 춘향도, 아디나도, 미야도, 심지어 카린까지.

...카린은 어째서인지 울면서 열심히 함선을 방어하고 있었다.

함선의 제어는.. 앨리스가 하는 건가.

“ 피렌! 난 어디로 가면 돼?! “

“ 카린한테 가서 일단 카린을 진정시켜! “

카린을 진정시켜라..

음..

확실히 애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기는 하는데..

“ 그리고?! “

“ 싹 쓸어버려!! “

라티안이 알아듣기에도 한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간단하고 확실한 지시에 라티안은 곧바로 빛을 두르고 카린을 향해 달려나간다.

“ 카리이이이인!!!! “

“ 흑..! 라티안..! 라티안! 빨리..!! “

-딱.

카린이 라티안을 바라보면서도 끝없이 손가락을 튕기며 각종 날붙이를, 철퇴를, 광물 덩어리를 지상으로 떨어뜨린다.

왜 저렇게 울고 있는 거지..?

대체 무엇이 카린을 이토록 싸울 수 있도록 만든 거지..?

“ 함선..! 이거 나 얼마나 열심히 만든 건데...!! 라티안..! 빨리 지켜줘..!!! 악!! 저 자식 저거 또 두들겼어..!!!!!! “

-딱..!!! 딲!!!! 딲!!!!!!

카린이 정말 화난 얼굴로 눈물을 닦으며 열심히 손을 튕긴다.

..음. 걱정 안 해도 되겠는데.

“ 카린 너무 막무가내로 창조하지는 마! 저 녀석들이 창조물을 타고 올라오잖아! 금방 처리할 테니까 조금만!! 진정하고 있어!! “

그대로 라티안은 빛을 두르고 갑판에서 뛰어내려 함선을 따라 낙하한다.




-콰직...!!

“ 크흐~! 아파라~!!! “

먼저 지상에 내려와 부서진 붉은 눈들을 한 번 더 부숴버리고 있던 춘향이 발을 부여잡는다.

아무리 녹슬었다고 해도 딱딱한 건 딱딱한 것이었으며 이리저리 부서진 녀석들답게 날카롭게 깨진 부분들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 으으으으..! 다시는 손대나 봐라!! “

춘향은 거대한 낫을 만들어 강하게 휘두른다.

“ 춘향! 마나를 막 쓰면 안 되잖아! “

그런 춘향의 옆에 라티안이 내려앉으며 강하게 주먹을 내질러 기어오는 붉은 눈을 찍어 눌렀다.

마나를 막 사용하면 안 된다.

그 이유는 붉은 눈이 학습하기 때문이다.

만약 춘향의 공격을 학습하고 활용한다면..

춘향의 기술을 모방한 붉은 눈을 상대해야 했기에 최대한 조심하고 있었는데.. 춘향은 상관없다는 듯 검은 낫을 휘두른다.

“ 상관없어! 너도 그냥 질러버려! 얘네들 지금 우리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잖아! “

...신경 쓰고 있지 않다..?

그러고 보니 지금 부서진 붉은 눈들은 지상에 있는 춘향과 라티안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걸리적거리면 공격하는 정도랄까.

게다가 부서질 대로 부서져서 그런 것인지 지금까지 만난 붉은 눈들과는 다르게 반응이 느렸다.

“ ..그럼.. 안심하고 휘둘러도 된다 이 말이지? 난 모른다? 네 말 들은 거야..!! “

우주를 여행하면서 라티안은 체술을 단련했다.

최대한 주먹과 발차기로 상대를 무력화하고, 단 한 번의 틈을 노려 빛으로 만든 검을 꽂아 꿰뚫어 버려 학습할 시간을 주지 않고 끝장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완성했다.

이제 실전에서 써먹는 일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한다.

“ 나는 머리가 나빠서 말이야...! 그렇게 말해주면 정말 환영이지!!! “

정말 오랜만에

일곱 개의 검을 퍼트리고 양손을 휘두르자 라티안이 계산한 대로 일곱 개의 검은 일곱 기체의 목을, 목이 없는 기체는 몸통을 정확히 관통하며 부숴버린다.



부서진 붉은 눈의 수가 심각하게 많았지만 부서져 있는 만큼 약했기에 아직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네이렌은 인간인 만큼 지치기 전에 얼른 함선을 띄워서 우주로 보내야 하며,

함선에 큰 피해를 입어서도 안된다.

뭐.. 두 가지 조건까지 합치면 상당히 까다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네이렌은 두렵지 않았다.

“ 핫..!!!! “

일곱 개의 검 중에서 세 개의 검을 뭉쳐서 조금 더 큰 검을 만들고,

그대로 내려찍어 부서진 붉은 눈들을 완전히 파괴해버린다.

그 뒤에도 바로 손을 움직여 검을 휘둘러..

“ 잠깐!!!!!! “

라티안이 꽤 온전한 상태의 붉은 눈을 향해 빛을 빚어 만들어낸 검을 강하게 휘두르는 그때

춘향이 사이에 끼어들어 라티안의 검을 쳐낸다.

“ 어? 춘향? “

“ 이 녀석은 내가! 내가 상대할게! 읏! “

춘향이 라티안에게 말하자마자 허리를 굽혀 날카롭게 깎은 붉은 에너지를 회피한다.

손에서부터 뽑아낸.

마치 손을 검으로 바꾼듯한 붉은 에너지는 춘향에게 익숙했다.

“ 언더테이커..! 정신 차려봐..!!! “

춘향이 거대한 낫을 지우고 짧은 한 손 낫으로 바꿔 대응해 보지만 붉은 에너지는 춘향의 검은 낫까지 씹어먹을 기세였기에 어쩔 수 없이 맨손으로 대응한다.

아무 말도 없이 날아오는 언더테이커의 발을 거의 땅을 기듯이 엎드려 피한 춘향은 그대로 옆으로 굴러 일어난다.

언더테이커의 푸른 눈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붉은 눈만이 춘향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 으아 진짜..! 뭔 말이라도 해봐 좀!!! 야!! “

왜 이렇게 붉은 눈과 1대1로 싸울 일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붉은 눈은 방어할 때도 상대의 근육 움직임을 통해 궤적을 예측하고 회피하거나 방어하듯이

공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볍게 오른쪽에서 휘두르다가 춘향이 숙여서 피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마저 휘두르지 않고 마치 무언가에 걸린 듯 멈춰서 다시 궤적을 설정하고 휘두른다.

막아내는 것이 아닌 회피를 선택한다면 평범한 인간의 공격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팔을 부숴버릴 수도 없고...

-지이이이익

“ 큿...! 아파라~! “

어떻게든 검은 마나를 뿜어내 팔을 보호했지만 역시나 회피만 하는 것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내면에서 검은 마나가 그냥 죽여버리자고 소리치고는 있지만..

춘향도 그래야 할 것만 같은 느낌도 들지만...

싫다.

왠지 그러고 싶지 않다.

“ ...야. 한 번만 내 억지를 좀 들어줄래? “


-칫.. 귀찮게... 저 녀석이 마음이 변해서 날 노리면 어쩌려고?


지금은 왠지 모르게 그 어떤 마나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붉은 눈이 한순간 마음이 바뀌어 검은 춘향을 노린다면 학습 당할 가능성이 컸다.

그런 걸 알고 있음에도..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

“ 괜찮겠지..! 난 언더테이커를 믿어!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가자! “

네이렌에 있어서 춘향은 매우 큰 존재다.

그런 춘향이 언더테이커 한 명에게 묶여버리는 탓에 현재 전황이 좋게 돌아가고 있지가 않다.

점점 함선을 타고 올라가는 기체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갑판 위로 도달하는 붉은 눈도 생겨날 것이다.

...여기서 시간을 끌리면 안 되기에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검은 춘향을 이용해서라도 언더테이커를 말려야만 한다.


이번에는 춘향이 먼저 달려나간다.

낫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상관없다.

우직하게 일자로 달려오는 춘향을 보고 분명 공격할 것이라고 예측하겠지.

그 점을 생각해 춘향은 언더테이커의 앞에서 한순간 모습을 감춘다.

춘향의 특기이자 춘향이 가장 좋아하는 공격.

눈 깜짝할 새에 언더테이커의 뒤에서 붉은 눈을 번쩍이며 나타난다.


하지만..

상대는 붉은 눈.

춘향의 그런 육체적 움직임은 전부 포착했다.

눈앞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크게 이동하며 후방을 잡으려는 움직임쯤이야 바로 예측하고 손을 들어서 막는다.

“ 이것도 읽었겠지? “

물론 춘향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곧바로 다리에 힘을 줘 뒤로 한 바퀴 회전하며 물러난다.

동시에

처음 있던 자리에 남겨두었던 그림자에서 검은 춘향이 나타나 언더테이커를 붙잡는다.

“ 이제는 정신 좀 차리라고!!!!!!!!!!! “

-깡!!!!

살짝 거리를 벌린 덕분에 충분한 도움닫기 거리가 된 춘향이 바로 달려나가 언더테이커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박는다.

지금까지 계속 손으로 회피하고, 발을 움직여 위협하던 춘향이

직선으로 달려와도 후방으로 이동하던 춘향이

이번엔 정면에서 그대로 달려와 그대로 머리를 때려 박는다.

언더테이커. .. 붉은 눈에게 있어서는 예측할 수 없던 공격이었다.

“ 네 그 잘난 눈깔로 똑바로 쳐다봐!! 니가 공격하려는 상대가 누군지!!!! 니새끼는 나까지도 큐브로 만들어서 탑을 쌓으려고 하는거냐?!!!! 살아있는 녀석까지 붙잡아다 장례를 치르려는 거냐고!!!!!!! “

춘향은 알고 있다.

솔직히 지금까지 붉은 눈과 전투해보면 느낌이 온다.

지금 이 상황에서 붉은 눈이 연산하기에 최적의 움직임은 춘향의 복부를 꿰뚫어버린다.

그리고 복부를 꿰뚫은 손을 그대로 강하게 당겨와 검은 춘향의 옆구리를 가격하고 남아있는 손으로 춘향을 잡아다 검은 춘향에게 집어 던지며 한 번에 꿰뚫는다.

그러면 자연스레 춘향은 죽는다.

그랬어야 했다.

그러나 붉은 눈..아니. 언더테이커는 움직이지 않는다.

망설인다.

그것만으로도 춘향은 한쪽 입꼬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 ...[부정] 그럴 마음 없음. 죽이고 싶지 않음. 죽이지 않기로 약속함. “

“ 그래그래. 알고 있어! 너가 충분히 그렇다는걸 알고 있다고! 그러니 정신 차려! “

춘향은 검은 춘향을 향해 네가 틀리고 내가 맞았다는 의미를 담아 눈빛을 보낸 뒤 다시 언더테이커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때려 박는다.

-깡!!!!!!

금속으로 만들어진 머리에 춘향의 머리가 부딪치자 검은 피가 흘렀지만.. 이 정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 ...[의문] 모든 의식이 하나에 집중되었음. 알 수 없음. 오직 세 개의 명령. 그중 하나. 미지의 탐구자 포획. 실행하는 것이 의무라고 전달받음. .. .. 왜? “

언더테이커의 붉은 눈이 아주 약간 연해진다.

“ 그래 너도 몰랐지? 니가 이러고 있는지 말이야. 넌 분명 무언가에 조종당하고 있는 거야. 정신 차려. 너는 너야! “

푸른 눈에서 붉은 눈으로 바뀌면서 춘향을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했다.

이것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은

붉은 눈은 일종의 바이러스이자 해킹 같은 것으로 언더테이커의 정신을 지배해 방금 말한 세 개의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주위를 봐 언더테이커! 죽었던 녀석들이 몸을 강제로 움직이며 무리하게 움직이고 있어..!! 네가 묻어준 의미를 전부 잃어버리고 오직 그 명령에 따라 스스로를 부숴가고 있다고! 네가 원하던 게 이런 거야? 이러려고 이들을 묻어준 거야?! 너가 왜 이들을 묻어줬는지 기억해 내봐! “

언더테이커가 주위를 바라본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이 춘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야의 끝에서 부서진 붉은 눈이 기어서라도, 몸을 끌고서라도 함선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그들을 묻어준 의미.

죽어서라도 이 땅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를.

아무 데나 버려지는 것이 아닌

이곳에서라도 기억되고, 이곳에서라도 남아서 평생을 살아가기를 하는 마음이다.

그런 언더테이커의 마음이 붉은 눈에 의해 한순간 무너져 내렸다.

모두가 땅을 박차고 올라와 자신의 몸을 부수고 있다.

모두가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붉은 눈의 의지로 함선을 올라가 미지의 탐구자를 포획하기 위해 움직인다.

....이런 건

원하지 않았다.

“ [요청] 우리를.. 막아주었으면 함. “

춘향은 언더테이커의 손을 붙잡고 말한다.

“ 그래. 그 답을 원했어..! “


작가의말

진짜 그 답을 원했어.

너희들 전투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내가 글쓰기가 어렵거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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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354. 아이씨 진짜...! 23.11.14 24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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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349. 통성명 23.11.09 243 0 15쪽
357 348. 그래봤자 기계덩어리 23.11.08 244 0 13쪽
» 347. 정신 좀 차려라 23.11.07 242 0 13쪽
355 346. 새롭게 개척해나갈 길 23.11.06 243 0 13쪽
354 345. 기계도 인간도 같은 마음 23.11.05 241 0 14쪽
353 344. 푸른 눈의 장의사 23.11.04 241 0 13쪽
352 343. 죽은 땅의 낯선 손님 23.11.03 242 0 13쪽
351 342. 재정비 23.11.02 243 0 13쪽
350 341. 도마 위의 다르시 23.11.01 241 0 15쪽
349 340. 우주 미아 23.10.31 241 0 13쪽
348 339. 와씨 진짜 죽는 줄 알았네 23.10.30 242 0 15쪽
347 338. 진화의 개척자 23.10.29 244 0 14쪽
346 337. 범죄자의 끝 23.10.28 243 0 15쪽
345 336. 나는 쓰레기다 23.10.27 243 0 13쪽
344 335. 떠날 준비 23.10.26 243 0 15쪽
343 334.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23.10.25 243 0 14쪽
342 333. 숨은 범인을 찾아라 23.10.24 245 0 13쪽
341 332. 풀려가는 실타래 23.10.23 242 0 13쪽
340 331. 오해와 오해가 만나 생겨버린 오해 23.10.22 2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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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326.5 답도 없는 것들 23.10.17 246 0 14쪽
334 326. 범죄자의 행성 23.10.16 24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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