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달님의 축복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주최강 슬라임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달님의축복
작품등록일 :
2021.05.04 23:45
최근연재일 :
2021.10.04 23:3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1,686
추천수 :
170
글자수 :
263,554

작성
21.10.01 22:30
조회
33
추천
1
글자
11쪽

46. 모르캉의 고향

DUMMY

[ 황금모함 / 장교식당 ]


스테이크를 클리어 한 시온. 달달한 디저트와의 행복한 입맞춤 중이다.


“슬라임 때랑 너무 다른데......... 이거 나도 좀 입어볼 수 없나?”

“죽고 싶다면 말해. 숨넘어간 거 확인하고 한 번은 입혀줄게.”


장난기 어린 무휼의 도발에 표정 없이 받아치는 시온.


“뭘 또 그렇게 정색하세요. 농담인거 알면서.......”

“난 진심이야.”


슈트를 탐하는 자 살려두지 않을 그녀다.


“그래서. 떠나실 거예요?”

“.....................”


“저희랑 같이 계시면 안 돼요?”

“.....................”


아임유는 알고 있는 듯. 그녀가 떠나기 싫다는 걸. 하지만 시온은 애써 외면 중이다.


“소령님 같지 않았어요. 슈트를 빼앗기지 않으시려는 모습. 마치 무언가에 조종당하는 사람처럼............”

“....................”


“기억하세요? 상대의 숨통을 끊을 수 있게 하는 건 손에 들린 검이 아니라고 하신 거? 심장을 뛰게 하는 의지 때문이라고 하셨죠.”

“내가 변한 거 같나?”


“네. 그것도 많이요. 외계인의 슈트가 소령님의 의지를 갉아먹고 있는 느낌이에요.”

“인정하지. 탐이 났어. 그리고 두려웠지. 간신히 손에 넣은 이 녀석을 빼앗길까봐........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알아버렸어.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놈이 아니란 걸...........”


“.................”

“데려다 주려고. 이 녀석의 고향으로...........”


“거기가 어딘데요?”

“저기. 저 한 복판.”


창밖으로 보이는 은하수. (은하수를 뚫고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블랙홀)


“데려가 주실 거죠?”

“.............”


말없이 아임유를 바라보는 시온. 그리곤 다시 디저트로 시선을 돌리는 그녀다.


“물론이지. 누구 부탁인데........... 그 대신 부모님 허락은 받고 와. 쉽지는 않을 거야. 생각보다 꽤 멀거든...........”

“저 부모님 안계신데요?”


“그럼 저 녀석한테 받던지...........”


히스마탄과 함께 다가오는 캐리어.


“허락할 수 없네. 은하 중심은 너무도 위험한 곳이야.”

“거봐. 쉽지 않을 거라니까.”


시온의 맞은편에 앉은 캐리어. 단호한 표정이다.


“나 항모 한 기만 빌려줘. 밥은 먹고 다녀야 할 거 같아서.........”

“대가는?”


“퇴직금으로 퉁 치면 안 될까?”

“자네 계좌가 압류중이더군. 사고를 꽤 많이 친 모양이야...........”


“................”


입맛 떨어지는 소리에 먹던 케익을 집어던지는 시온. 큰 기대 안했다는 표정이다.


“나랑 거래를 하지 않겠나?”

“....................”


떨떠름한 표정의 시온. 들어볼 필요조차 없는 모양이다.


“때마침 은하중심에 갈일이 생겼어. 내 보디가드가 돼 준다면 압류계좌도 풀고 항모도 내주겠네.”

“.....................”


“생각할 시간을 주지. 나는 이틀 후 아침에 출발할걸세.”




[ 황금모함 / 통제실 ]


대원들 없이 홀로 통제실에 선 캐리어. 황금모함의 전 승조원들을 다른 함선들로 재배정했다. 출발에 앞서 마지막으로 사직서를 전송하는 캐리어. 황금모함의 마스터코드도 해제됐다.


“소령님은 아직 안 오셨나 봐요? 설마 도망친 거 아니야?”


통제실에 가장 먼저 들어선 이는 무휼. 그리고 아임유다.


“왔나?”

“왔나? 라뇨? 이 말도 안 되는 여정에 동참했으면......... 좀 더 그럴싸한 인사가 필요한 거 아니 예요?”


“고맙네.”

“고맙네. 라뇨? 이 양반이 정말............”


“무휼. 자네는 가도 좋아.”

“어? 저 정말 가요? 우와.......... 이 배신감. 전 필요 없다......... 이건가요? 정말..........”


“나 때문에 온 거 아니잖나! 계속 투덜댈 거면 내리게.”

“우와~~~ 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오셨습니까?”

“늦지 않은 모양이군........ 단촐 하니 좋아.”


통제실에 모습을 드러낸 몰로장군과 키올라.


“공주도 함께 가는 겁니까?”

“허락해 주신 다면요.”


“물론 환영이오. 부친께는..........”

“말씀 드렸어요. 물론 반대하셨지만........... 이해하실 거예요. 제가 좀 호기심이 많거든요.............”


“더 올 사람이 남았나?”

“시온 포함해서 4명이 더 함선에 남은 거 같습니다. 한명은 저기 오셨군요.”


퉁퉁 부어오른 히스마탄. 밤새 퍼마신 듯 술 냄새가 진동한다.


“지구인들은 정말.............”


피곤한 듯 소파 위로 쓰러지는 녀석이다.


“인사는 나중에 따로 하시죠.”

“엘린! 당신도 가는 거야?”


엘린을 발견한 무휼.


“아 빨리 좀 오라고!!!!! 남자가 말이야..............”


엘린의 손에 잡혀 억지로 끌려오는 슬라임. 녀석은 이번 여행에 동참할 생각 따윈 없었다. 그저 슈트를 포기하지 못한 엘린의 성화에 도살장에 끌려가듯 걸음을 옮길 뿐이다.


“블랙벌과 자료들은 잘 전달했나?”

“네. 함장님.”


황금모함에 남아있던 블랙벌 무리는 마그마우 항성계에 남겨놓기로 한 모양. 아임유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캐리어다.


“아미트 소령님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잘 돌봐주시겠죠?”

“그 친구라면 잘 해 낼 걸세............ 블랙벌과 교감할 수 있다면 피닉스의 알을 부화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될 거야. 블랙홀에 대해서 녀석들만큼 잘 아는 존재도 없을 테니 말이야. 여왕벌의 반응은 어떻던가? 새로운 파트너와는 교감이 잘되는 것 같았나?”


“너무 쉽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서운하게..........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격납고 생활이 불편했을 거야........ 블랙홀이 분출한지 얼마 안됐으니 먹을거리도 넘쳐 날 테고 말이야. 그곳을 떠나는 게 쉽지 않았겠지.”


“그런데 이걸.............”


가방에서 노란색 구슬을 꺼내놓는 아임유다.


“뭔가? 이게........”

“저도 잘........... 어디로 가는지 묻는 것 같아서 은하중심을 떠올렸더니.........”


“설마 여왕벌의 몸에서 나온 건가?”

“네. 이걸 토해내 놓고는 가져가 달라는 거 같았어요. 아직 미성숙체인데 알은 아니겠죠?”


“글쎄. 저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으니.......... 아무튼 같이 연구해보세. 또 아나.......... 지난번처럼 위기에서 우릴 또 구해주게 될지 말이야.”


이제 남은 이는 이번 여정의 주인공인 시온. 하지만 기다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녀다. 어딘가에 타고 있을 터.


“자 그럼. 황금모함은 이제 은하중심을 향해 출발하겠습니다.”


남아있는 항모들을 뒤로 하고 서서히 비행속도를 높이는 캐리어. 그리고 황금모함을 뒤따르는 8기의 범고래 함선들이다.




[ 힐리마 항성계 / 피피아의 함선 ]


3차원 은하 지도를 띄워놓고 회의 중인 피피아와 쿠도매. ‘또깍. 또깍. 또깍’ 발소리와 함께 커다란 문이 열리고 피피아 앞에 무릎 꿇는 병사.


“폐하. 반란입니다. 히스마탄이 대군을 이끌고 왕궁을 향해 진격중입니다.”

“히스마탄? 병력은?”

“모함급만 3천 여척이 넘는 대부대입니다. 마나와투와 타우포, 와이카토 세 개 왕국의 문양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마나와투는 녀석의 근거지라고 하지만 타우포와 와이카토까지 말이냐?”

“예. 폐하”


“거 보십시오. 진즉에 놈을 참했어야 했습니다. 하필 마무시들이 설치는 이 시점에 반란이라니. 제가 당장 놈의 목을 베어오겠나이다. 폐하”

“아니야. 쿠도매. 자넨 이곳을 지켜야해. 왕궁엔 내가 다녀오지.”


“하지만 폐하. 히스마인을 베는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폐하의 은혜를 배신으로 값은 자들입니다.”

“내가 간다. 내가 가야해.”


‘또깍또깍 또깍또깍’

또 다시 들려오는 급박한 발자국 소리. 또 다른 병사가 무릎을 꿇는다.


“폐하. 마무시들이........ 가곤의 피난행렬이 물밀 듯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필.............”

“폐하 생각이 맞았습니다. 왜 놈들이 히스마인을............”


“즉각 동원령을 선포한다. 전 히스마인은 가곤 왕국과의 국경지대로 병력을 집결하라. 명에 따르지 않는 자 반역죄로 엄단할 것이다. 가세 쿠도매. 마무시를 잡으러.”

“하지만 폐하. 왕궁은?”


“마무시부터 잡고 반역자들을 처단한다. 지금은 마무시가 급선무야. 서두르자고. 놈들이 더 몸집을 키우기 전에 막아야 해.”


‘또깍또깍또깍또깍’

발자국 소리. 역시 긴박한 표정이다.


“이번엔 또 뭔가?”

“마무시들이...........”


“그 소식은 이미 들었네.”

“전멸했답니다. 폐하”


“벌써 말인가? 가곤의 함대가 벌써 전멸했단 말이야?”

“아닙니다. 마무시들이 전멸했다는 소식입니다.”


“무슨 소리야. 지금 방금 도착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전멸이라니? 제대로 된 정보가 맞는 거야?”

“저희가 의뢰한 스파이들이 도착했을 땐 이미 거대한 번식장으로 변해버린 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빨리? 그런데 어떻게 놈들이 전멸했다는 건가?”

“뒤늦게 가곤 왕국에서 고용한 몬스터헌터들이 도착했고. 그들 손에 모든 마무시들이 소멸해버렸다는 전갈입니다. 폐하”


“더 자세한 정보는 없는가? 그 몬스터헌터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이냐?”

“그저 오리온자리에서 온 지구인들이라고만 알고 있답니다.”


“오리온자리 지구인? 쿠도매. 들어본 적 있나?”

“아뇨. 저도 처음 듣는 종족입니다.”


‘또또깍깍또또깍깍또또깍깍’

급할 대로 급한 모양. 발자국소리가 점점 빨라진다.


“뭔가 도대체. 도대체 무슨 일이야?”


흥분한 쿠도매가 병사를 향해 소리친다. 얼어붙은 전령.


“폐하. 모르캉이................”

“뭐라 했나? 모르캉?”


“예 폐하. 모르캉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어디 말인가?”


“반란군을 이끌고 있는 자가 모르캉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

“모르캉 때문에 타우포와 와이카토가 움직였단 말인가?”


비틀거리는 피피아를 간신히 부축하는 쿠도매.


“하지만 폐하. 마무시가 전멸했다면 저희에게 승산이 있습니다. 세 개 왕국의 병력이라고 해봤자 피피아에서 온 병력보다 적습니다.”

“나머지 왕국들도 합류 할 거야.”


“그러니 서둘러야죠. 지금 당장 동원령을 내리시고 왕궁으로 출발하셔야 합니다. 왕궁에서 놈들을 막아내야 승산이 있습니다. 폐하 어서요. 서두르십시오. 저는 그 헌터들을 데리고 합류하겠습니다.”

“몬스터 헌터들은 왜?”


“어찌 보면 모르캉도 일종의 몬스터입니다. 고작 갑옷 따위가 왕국의 지도자를 정하다니요. 마무시를 해치운 놈들이라면 녀석을 무력화시킬 방법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꼭 놈들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폐하는 어서............”

“알겠네. 나는 히스마인 왕궁으로 출발하겠네. 쿠도매. 놈들을 꼭 데려오게. 비용은 얼마든지 지불해 줄 테니 걱정 말고.”


“예. 폐하. 놈들 목이라도 들고 가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주최강 슬라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재정비 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1.08.02 235 0 -
공지 연재일정 변경안내 21.06.25 119 0 -
공지 수정사항입니다. 21.05.10 592 0 -
50 50. 갇혀버린 이야기 21.10.04 44 1 11쪽
49 49. 아무일도 없었을까? 21.10.04 28 1 11쪽
48 48. 이의 있나? 없으면 위치로...... 21.10.03 30 1 11쪽
47 47. 블랭핑크 예니 21.10.02 37 1 11쪽
» 46. 모르캉의 고향 21.10.01 34 1 11쪽
45 45. 블랙홀과 소나기 21.09.30 35 1 12쪽
44 44. 파동의 원인 21.09.29 39 1 12쪽
43 43. 와인로드 21.09.28 42 1 11쪽
42 42. 광속비행 중 전투가 벌어진다면...... 21.09.27 48 1 14쪽
41 41. 슬라임의 진검승부 21.09.26 49 1 11쪽
40 40. 아니카의 저주 21.09.25 53 2 12쪽
39 39. 결렬된 회담 21.09.24 57 1 12쪽
38 38. 마그마우의 뒷덜미 21.09.23 55 1 11쪽
37 37. 트랙터와 레이싱카 21.09.22 64 1 11쪽
36 36. 피피아의 여름궁전 21.09.21 59 1 12쪽
35 35. 변수를 만들기 위해....... 21.09.20 61 1 11쪽
34 34. 시작된 희망 21.09.19 69 1 11쪽
33 33. 처음 만난 친구 21.09.18 69 1 12쪽
32 32. 애벌레 집사 21.09.17 72 1 11쪽
31 31. 깨어난 본능 21.09.16 76 1 11쪽
30 30. 블랙벌의 폭주 21.09.15 77 2 12쪽
29 29. 모르캉, 신성한 불꽃 21.09.14 77 2 11쪽
28 28. 배신의 이유 21.09.13 79 2 12쪽
27 27. 변덕스런 심판관 21.09.06 93 3 12쪽
26 26. 오리온 항성연합 21.08.30 186 2 11쪽
25 25. 마그마우의 본거지 21.08.23 265 2 11쪽
24 24. 시온의 무의식 21.08.16 360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