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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축복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주최강 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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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축복
작품등록일 :
2021.05.04 23:45
최근연재일 :
2021.10.04 23:3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1,682
추천수 :
170
글자수 :
263,554

작성
21.09.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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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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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1. 슬라임의 진검승부

DUMMY

[ 마그마우 항성계 / 회담장 ]


새로운 회담장이 마련됐다. 지구인들이 차지한 구역. 지구인들이 만든 회담장이다. 마혼의 비행선이 회담장에 도착했다. 이미 자리에 앉은 히스마탄과 지구인 대표. 비행선에서 내린 마혼이 흠칫 놀란 표정이다. 캐리어가 아닌 슬라임. 녀석이 지구인 대표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다.


“어서 오게 마혼. 본적이 있는 친구지?”

“.................”


말없이 자리에 앉은 마혼. 슬라임과 팽팽한 기 싸움이 진행 중인 듯. 히스마탄에게 인사조차 없는 녀석이다.


“......................................”

“..............................................................”


여전히 말이 없는 두 녀석.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양상. 서로의 눈빛과 표정으로 많은 대화가 진행 중인 모양이다. 히스마탄 역시 그저 이들을 지켜 볼 뿐이다.


“........ 속임수 ................. .”

“.................................................. 두렵나? ............. 두렵다”


먼저 말을 꺼낸 마혼. 이미 슬라임과 마주 앉은 자체가 절박하단 소리다. 굳이 자신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캐리어의 도발에 저항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 지구는? ............ 무사 ........”

“............................. 반란 .......................... 실패 ........”


“..........................................................................!”

“...........................................................!”


“그래서........................”

“.................................. 그 놈 ......................”


마혼 의장이 표정이 복잡하다. 울긋불긋 얼굴색까지 변한 걸 보니 슬라임에게 된 통 당하고 있는 모양이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마혼. 히스마탄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 후 성큼성큼 회담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이다.





[ 황금모함 ]


슬라임이 도착했다. 모두들 어리둥절한 가운데 캐리어만 만족스런 표정이다.


“수고했어. 슬라임. 수고 했어. 피곤할 텐데. 어서 쉬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슬라임이 자리를 뜨자 기다렸다는 듯 무휼이 달려든다.


“아니. 함장님은 뭘 알아들었어요?”

“대충은. 자네들도 봤지 않나?”


“보면 뭘 아냐고요.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는데.”

“슬라임과 슈트를 연구하면서 녀석의 독특한 표현법에 애를 먹었지. 그런데 팔팔라 장군도 비슷하더라고........... 마혼 의장을 보고는 확신했지. 저들의 의사소통법이라는 걸............”


“아니. 혼자만 알지 말고 좀 설명을 해달라니까. 답답해 미치겠네.”

“의사소통의 90% 이상이 눈빛과 표정, 그리고 손짓, 몸짓이야. 자네들도 금방 적응이 될 거야.”


“적응되긴 뭐가 적응 되요. 아이고 답답해......... 그래서 아까는 뭐라는 거예요?”

“아까? 거기 영상을 좀 돌려봐 주겠나? 마혼 의장이 비행선에서 내릴 때 표정 좀 잡아주게........... 벌써 잔뜩 긴장한 표정이야. 늘어난 함선 규모에 탐사장비로 위장한 추진기들까지 봤을 테니 말이야. 그리고 거기. 거기 잠깐 멈춰보게.......... 여기서 이미 끝난 거 같아. 슬라임이 아주 제대로 한방 먹였으니까.”


마혼 의장이 자리에 앉는 장면. 슬라임을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 ...................................... ]

“넌 뭐냐? 너도 지구인이냐?”


마혼의장의 표정을 번역이라도 하는 듯 읊조리는 캐리어. 슬라임의 얼굴을 보면서도 마찬가지다.


[ ..........................................................]

“넌 뭐냐? 꼭 뭐같이 생겨가지곤.............”


“여길 보게. 마혼의 표정을 따라하는 듯, 하면서도 마지막에 무시하는 듯한 저 표정. 여기서 완전히 기선제압이 된 것 같아.”


[........ 속임수 ....................]

“뻔 한 속임수 모를 것 같나?”


[.................................................. 두렵나? ............. 두렵다]

“저 대로두면 블랙홀이 파괴 될 텐데 두렵지 않나? 나는 두렵다”


화면에 클로즈업 된 마혼과 슬라임의 표정을 보며 동시통역 중인 캐리어다.


[.......................... 지구는? ........ 무사?...............]

“블랙홀이 파괴되면 지구는? 지구는 무사할 것 같나?”


[......................... 반란 .......................... 실패 .....]

“녀석을 막기 위한 반란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실패했지.”


[...........................................................................!]

“아무리 멋모르는 미개종족이라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

“그러게 시비를 걸만한 놈한테 걸었어야지!”


[그래서..........................]

“그래서 원하는 게 뭔가?”


[............................... 그 놈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 놈한테 물어야지.”






[ 킬리언 항성계 / 팔팔라의 함선 ]


킬라이언과 화상회의 중인 팔팔라. 킬라이언의 함선과 비슷한 분위기다.


“장군.......... 제 여식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킬리언은 마그마우의 편에 섰습니다. 제 충정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


“마그마우로 향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장군........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저 놈들은 제 정신이 아닌 놈들입니다. 진즉에 놈들을 밀어버렸어야 했습니다. 장군........”

“..................”


“이 참에 모로모로와 지구인들의 씨를 말려야 합니다. 맡겨만 주신다면 킬리언이 최전방에 서겠습니다. 여기서 놈들을 말살하지 않는다면 결국 더 큰 위협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지구...........”


“하지만 장군. 저희가 지구로 떠나버리면 모로모로의 족쇄를 푸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우선 모로모로가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저희와 함께..........”

“...................마그마우...........”


“마구마우에는 이미 충분한 병력이 있지 않습니까? 굳이 장군까지........... 저희 단독으로 모로모로를 공격하기엔........... 아시지 않습니까? 저흰 태생적으로 모로모로에겐............”

“............... 지구..........”


“알겠습니다. 저희는 혹시나 모를 추가병력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저희는 그저 장군님만 믿고 따를 뿐입니다.”

“..............약속........”


“그럼요. 그럼요. 언제나 마그마우의 약속은 지켜졌으니까요. 지역관할권을 돌려주시겠다는 장군님의 말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마그마우 항성계 / 회담장 ]


마그마우 영역 회담장. 마혼 의장만이 자리에 앉아있다. 이어 캐리어가 들어서고 마지막으로 히스마탄이 테이블에 착석했다.


“어서 오십시오. 대사. 그리고 함장.”

“오늘은 좀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네만...........”

“..................”


마혼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회담. 새로운 관계설정이 만들어질 분위기다. 하지만 마지막 자존심 인 듯 히스마인과 함께 캐리어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마혼. 대꾸하지 않는 캐리어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소. 함장.”

“무슨 오해 말이오?”


“나도 이제야 연락을 받았소. 팔팔라와 그의 동생 칠칠라가 반기를 든 모양이오. 그자들이 나의 허락도 없이 지구로 병력을 보냈다고 하지 뭐요.”

“...................”


“원래가 욕심이 많은 자라. 자신이 관할하던 지역에서 철수하라 명했더니. 단독행동을 한 모양이오.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히스마인의 명예를 더럽힌 자. 당장 소환해 죄를 묻겠소.”

“반기를 들었다 했지 않소?”


“그의 부하들은 팔팔라의 지시에 따랐을 뿐. 내가 명하면 돌아 올 겁니다.”

“피해보상은?”


“피해보상이라니요. 함장. 작은 오해로 비롯된 일........ 이제라도 바로잡았으니 미래를 생각합시다. 지구인들과 마그마우의 미래.”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는 문제요. 재발방지 대책은?”


“킬리언 영역의 관할권을 연합회의에서 정식으로 공표하고. 원한다면 연합회의 이사회 멤버로도 추천하겠소.”

“대사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내 생각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자네들이 합의한다면야........”

“제 생각엔 좀 더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그마우에 위탁하시는 피닉스 부화업무를 저희도 분담하고 싶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피닉스의 알을 맡기시면 마그마우에서 부화시키고 그 중 절반을 돌려받는다고 들었습니다. 그 업무 중 일부만이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게 재발방지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 더군다나 자네들은 기술도 블랙홀도 .......... 자네 설마?”

“네. 지금 저희가 있는 블랙홀 구간에서 부화를 시켜볼까 합니다.”


말이 없는 마혼. 녀석이 염려하던 바가 현실이 됐다.


“그건 나와 상의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네. 더구나 기술도 없는 자네들에게 알을 맡긴다는 건 내 권한 밖의 문제야.”

“마혼 의장의 생각은 어떻소?”


“오늘은 일단 정회하시지요. 다음에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마혼. 하지만 그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정해져 있다. 전쟁이냐 아니냐. 그러나 위험을 무릅쓰기엔 블랙홀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구로 떠난 마그마우인들은 돌아오지 않을게요. 이미 지구인들의 반격은 시작됐을 터........... 단. 관할영역 밖으로 까지는 추격하지 않겠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지는 마혼. 자신의 분노를 들키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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