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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축복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주최강 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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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축복
작품등록일 :
2021.05.04 23:45
최근연재일 :
2021.10.04 23:3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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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81
추천수 :
170
글자수 :
263,554

작성
21.09.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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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7. 트랙터와 레이싱카

DUMMY

[ 피피야의 함선 / 격납고 ]


“여기 책임자는 누군가?”

“하명 하소서. 폐하”


“뭐지 저들은?”


아니카의 귀족 계급인 듯. 격납고 한편에 그들만의 울타리를 치고 모여 있다. 비좁은 울타리 밖과 달리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질서 유지를 위해 아니카인들 스스로가 대표를 뽑은 모양입니다. 폐하”

“그걸 왜 방치해두고 있는지 묻는 거다.”


“하지만 폐하. 저 많은 인원을 통제하려면.........”

“통제가 어렵다면 내가 한 수 가르쳐주지. 녀석들을 끌어내라!!”


아니카의 대표자들이 끌려나오자 웅성이기 시작하는 군중들.


“저 울타리의 용도가 무엇이냐?”

“폐하. 송구하오나........ 이 비좁은 공간에서 모든 이가 편하게 지낼 수는 없는지라.........”


“누가 너희에게 그런 특권을 허락했지?”

“조그마한 편의를 허락해 주신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질서유지를........”


“질서유지? 그게 뭐 어렵다고 노약자들을 짓밟는 걸 지켜봐야 하지? 차라리 너희들 목을 매다는 게 나을 거 같은데?”

“살려주십시오. 폐하........ 저희는 그저.........”


“이곳의 책임자도 저들 옆에 서라.”

“폐하. 소신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부디 용서를.........”


“너희들 모두를 죽일지........... 아니면 너희들과 책임자 둘 중 하나만 죽일지........... 너희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군.”

“그 고민 제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폐하”


쿠도매. 녀석이 책임자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린다. 웅성거림을 듣고 달려온 모양이다.


“이자는 자신의 수고로움을 덜기위해 노약자들을 배려하라는 폐하의 엄명을 묵살했습니다. 이 자를 벌해 군대의 기강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폐하......... 또한 백성을 핍박해서라도 자신만 편하고자 한 이 들 역시 죽어 마땅합니다. 다만, 이제 막 폐하의 백성이 된 만큼. 그 대표자만 참하시고 다른 이들에겐 한 번 더 기회를 주심이 어떠할까 사료됩니다. 폐하”

“그리하라.”




[황금모함 영창]


“생각보다 편한가봐?”

“.....................”


“자네도 알지 않나? 개인적인 친분으로 지휘체계까지 훼손할 순 없었네.”

“개인적인 감정으로 함대를 움직이는 사람이 누군데요.”


“아직도 내가 시온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하나?”

“그게 아니면........... 위험에 빠진 병사들을 두고 마그마우로 간다고요? 그놈들 엄청 강하다면서요? 지금보다 10배, 아니 100배의 병력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한건 함장님이에요.”


“전면전이라면 그렇다는 거지.”

“아니 그럼 뭔데요? 이 많은 함대를 이끌고 가서 전쟁 말고 뭘 할 건데요?”


“전쟁을 피할 순 없겠지............ 하지만 정면으로 부딪힐 생각은 없어.”

“그럼요?”


“놈들의 뒷덜미를 움켜쥘 거야.”

“아니. 저들이 바보냐고요. 그냥 잡혀주게........”


“자네 그거 아나?”

“아 또 뭔 소리가 하고 싶어서 그래요.”


“킬리언의 함선들을 연구하면서 참 경이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 처음엔 도통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연구하면 할수록 그랬어. 지구인들의 항모가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복이라면, 녀석들의 함선은 마치 디자이너의 혼이 담긴 예술작품 같다고 해야 할까?


각각의 부품과 시스템들이 너무도 정교하면서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었거든. 그런데 마그마우의 함선들은 겉모습만으로도 최고의 명품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지. 킬리언의 함선도 그들 작품이겠지만 아무래도 최고 사양은 아니었을 거야.”

“그러니까. 더 위험한 거잖아요.”


“최고급 스포츠카와 트랙터 중 어떤 게 더 빠를 거 같나?”

“그거야 당연히............”


“그래. 상황에 따라 다른 거야. 일반 도로나 경주용 트랙이라면 상대도 안 되겠지. 하지만 진흙 밭에서 경주를 한다면 트랙터가 빠르지 않겠나?”

“아니 어느 바보가 진흙 밭에서 트랙터랑 경주를 하겠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건 트랙터도 마찬가지지. 미쳤다고 경기장에서 스포츠카랑 시합을 하겠나? 킬리언 행성은 저들이 만들어놓은 경기장이야. 팔팔라 장군이 어딘가에 매복하고 있겠지.”

“그렇다고 마그마우가 진흙 밭은 아니잖아요.”


“진흙 밭으로 만들어 보려고............”

“어떻게요?”


“물을 뿌리던가........ 안되면 댐이라도 폭파 시켜야지.”

“댐이요? 또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시기에........... 좋아요. 뭔가 계획이 있다고 쳐요. 그래도 킬리언 행성에 함선들부터 구해야하는 건 맞잖아요.”


“괜찮다니까 그래!!.”

“아니. 항모 14척 중에 단 2척만 살아남았는데. 그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그것도 남아서 정보를 수집하라니요. 미친 거 아니 예요? 부상병도 치료하고, 시신이라도 수습해야 할 거 아니 예요!”


“부상병도 시신도 없네.”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어떻게 그 많은 함선들이 파괴됐는데...........”


“킬라이언과 약속한 게 있었어.”

“무슨 약속을 해요. 지난번엔 오지도 않아놓고서.........”


“사령관님을 통해 함선관련 정보를 전해줬지. 마그마우의 압력으로 공격하게 된다면, 인명피해만큼은 없게 해달라고.......... 마칼루와 마나슬루에만 사람들이 타고 있었어. 나머지는 모두 무인함 상태였고..........”

“아니 뭘 믿고 정보를 건네줘요? 만약에 마칼루와 마나슬루부터 공격했으면 어쩌려고?”


“그들의 기습은 이미 예정 된 거나 다름없던 상황이야. 어떤 식으로든 피해는 불가피했고....... 난 그저 인명피해 만이라도 피해볼 요량이었어.”

“그런데요?”


“키올라 공주를 보낸 게 그의 답이라 생각했지. 공주를 보내지 않았다면 마칼루와 마나슬루도 철수시켰을 거야.”

“그래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잖아요. 지금이라도 철수시켜야죠.”


“메시지가 전달됐네.”

“무슨?”


“함선마다 별도의 기호를 부여했지. 모스부호처럼 빔의 강도에 따라 의미가 추가될 수 있도록..........”

“...............”


“지구. 세 개 방향. 마그마우 단독. 마나슬루에서 전투영상을 분석해 보내온 전갈이네.”

“그럼 마그마우가 아니라 지구로 가야죠. 어서!!!!”


“사령관님께 이미 보고하고 승인도 받았네. 우리는 마그마우로 갈 걸 세.”

“아니. 왜요? 지구가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가는 거야. 변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그래야 놈들을 진흙 밭으로 끌어낼 수 있으니까.”

“아 참. 답답해 미치겠네. 속 시원히 대답도 안 해줄 거면서 여기는 왜 왔어요?”


“자네가 필요해. 무휼...........”

“저 때문에 지휘체계가 훼손된다면서요?”


“아무도 말을 안 걸어줘............... 자네가 있을 땐 농담도 잘하던 사람들이............”

“안 봐도 대충 그림이 그려지네요. 엄한 농담으로 분위기만 썰렁하게 만들고....... 에고~~ 답답한 양반........ 그러게 있을 때 잘 해야지...........”


“무휼. 그러지 말고.......... 이제 그만 나오게. 제발”

“싫어요. 하극상이라면서요?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면서. 부하의 충언을 개 무시 하고........”


“자네 소위 달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 시험 봐야 된다면서요?”


“규정집을 찾아보니 방법이 없지는 않을 것도 같은데....... 함장의 특별추천이 있을 경우 필기시험은 교육이수만으로 대체가 가능하더라고.........”

“실기시험도 있어요?”


“응. 그것도 전시에는 함장 면접만으로 가능한가 봐. 어떤가?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 있으면 나오고. 아니면 말고.”

“교육은 뭘 받아야 하는데요?”


“뭐. 이거저거 여러 가지. 교관은 아임유 중위에게 부탁하려고 했는데.......... 자네가 싫다면야............”

“와........ 저 사악한............”





[지구 / 재단 이사장실]


“병력 규모와 공격 방향도 알 수 없다면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누님.”

“목적지를 알잖아! 그거면 충분해.”


가인 이사장. 그녀에게도 캐리어의 보고가 전달됐다.


“사령관은 어디쯤인가?”

“방금 태양계로 진입했다는 연락입니다.”


“다행이군. 항성급 모함 전체에 긴급 동원령을 발동해 주세요. 거주구역 분리가 완료된 항모부터 전선에 투입될 수 있도록............ 광속 탐지망 범위와 투입된 비행선 규모는?”

“무인기 20,000여기가 광속비행 중으로 100광년 범위 안에 들면 탐지가 가능합니다.”


이사장의 질문에 대한 작전장교의 답변이다.


“탐지범위를 200광년으로 늘리려면 얼마나 더 필요하지?”

“최소한 20배 이상의 무인기가 필요합니다.”


“탐지 감도를 낮추더라도 최대한 빨리 발견해야해. 어차피 이번 전쟁에서 전투기의 역할은 제한적이야. 전 함대에 보유중인 전투기의 90% 이상을 즉시 투입하도록 동원령을 내리게. 그리고 각 권역별로 무인화 된 전투함과 항모를 투입 시키고........... 탐지거리를 늘리는 건 그 방법이 더 효과적일거야.”





[피피야의 함선]


“아니카의 백성들은 무사히 인계했습니다. 이제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폐하”

“쿠도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우선 히스마인으로 돌아가시는 게.........”

“오히려 놈들을 끌어들이는 꼴이 아닐까 싶어서...........”


“왜. 미끼라도 되시려는 겁니까?”

“그래야 한다면........... 이 참에 퀘럼과 벨가못까지 정복해 버릴까?”


“그러다 정말 제2의 마무시라는 소리라도 듣겠습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번식장을 터시지요.”

“거긴 좀 허술 하려나?”


“놈들을 잡을 실마리를 건질 수 있으면 더 좋고 말입니다.”

“아니야. 너무 위험해. 굳이 놈들의 주의를 끌 필요가 없어. 자칫하면 그 불똥이 히스마인 전체로 튈 거야. 우린 그저 놈들이 지나치기를 기다려야 해.”


“폐하답지 않습니다. 제가 알던 폐하는..........”

“저지르고 나서 후회했지. 하지만 이젠 안 돼. 내 잘못된 결정 하나가 수많은 백성들의 목숨과 직결되니까............. 가자고 퀘럼으로.......”


“정말 마무시 소릴 듣고 싶은 겝니까?”

“아니. 이번엔 좀 져 보려고....... 퀘럼의 할멈에게 함선 몇 기 던져주지 뭐. 이 참에 아니카의 저주도 좀 소환해 주고....... 아마 신나게 떠들어 대겠지.”


“그건 쿠도매 스타일이 아닌데요. 폐하”

“쿠도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더더구나 퀘럼의 할망구라면 더더욱 수치스럽다고.......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해야지. 어차피 지나치고 나면 다신 안 올 놈들이잖아. 굳이 히스마인으로까지 그 흉측한 마무시들을 끌어들이고 싶진 않다고..........”


“백번 일리 있는 말씀. 준비는 제가 하겠습니다.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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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트랙터와 레이싱카 21.09.22 6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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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마그마우의 본거지 21.08.23 265 2 11쪽
24 24. 시온의 무의식 21.08.16 36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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