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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축복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주최강 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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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축복
작품등록일 :
2021.05.04 23:45
최근연재일 :
2021.10.04 23:3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1,674
추천수 :
170
글자수 :
263,554

작성
21.10.03 22:30
조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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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8. 이의 있나? 없으면 위치로......

DUMMY

[ 황금모함 / 통제실 ]


“나를 봐요. 날 보란 말이 예요. 나 하나를 차지하겠다고 전쟁까지 불사하는 이들을 두고 당신 앞에 섰어요.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어요. 당신 눈앞에 예니가 있단 말이에요.”


슬라임을 유혹하는 듯.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는 예니. 물론 지구인들의 관점에선 다소 의아스러운 자세. 하지만 슬라임. 녀석의 눈빛은 견딜 수 없는 충동에 폭발직전이다.


그러나 굳은 의지로 그녀를 외면하는 슬라임. 그리곤 엘린을 바라본다. 녀석의 눈빛. 걱정하지 말라는 표정이다.


“우와~~~~~~ 나 어떻게 해? 누가 좀 도와주면 안 될까? 나 이 상황.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미쳐 환장하겠다는 표정의 엘린. 애당초 슬라임에겐 티클 만큼도 관심이 없던 그녀다. 더욱이 슈트마저 시온에게 빼앗긴 상황에 슬라임의 눈빛.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엘린이다.


“무휼. 이리 좀 와봐. 아 빨리. 이리 좀 오라고!!!!!!”

“왜요? 왜 갑자기 나를?”


“안되겠다. 우리 뽀뽀한번 다시 하자. 그래야. 저 역겨운 꼴을 그만보지 않겠어? 아 빨리 좀 오라고. 안 잡아먹어!!!!!!!!”

“아. 싫어요!!!!! 왜? 엄한 사람 끌어들여요?”


무휼의 손을 잡아끄는 엘린.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버티는 무휼이다. 아임유. 그녀 앞에서 결코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너 나 좋아하잖아. 아니야?”

“아니에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나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단 말이에요. 이거 좀 놔요 제발!!!!!”

“겁먹지 말고. 누나가 금방 끝내줄게. 착하지 무휼~~~~”


슬슬 입맛까지 다시는 엘린. 당황하는 무휼이 귀여운 모양이다.


“그 손 좀 놓지?”


아임유. 그녀가 나섰다.


“중위님. 중위님 저 좀 제발 도와주세요. 네?”

“뭐야?”


한 번 슬쩍 보고는 무시해버리는 엘린.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싫다고 하잖아. 이건 엄연히 성희롱이야. 상사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이젠 대놓고 엘린의 앞을 막아 선 아임유.


“상사? 성희롱? 함장도 가만히 있는데. 중위가 너무 오지랖인데? 그만 좀 비키시지.

꼬. 마. 아. 가. 씨?”


결국 터질 게 터지고 말았다. 건드려선 안 될 걸 건드린 엘린이다.


“중사 무휼!!”

“네. 중위님”


“이 시간부로 내 남자친구에 명한다. 이의 있나?”

“없습니다. 중위님”


“없으면 위치로!!”

“위치로!!!”


잠시 당황하던 무휼. 엘린의 손을 뿌리치고는 아임유 뒤에 바짝 붙는다.


“어~~~~우 혈압!!!!!!”


이번에도 김칫국만 마신 엘린. 시온에게 슈트를 빼앗긴 일까지 떠오르며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아니. 이게 무슨........ 아니............ 내가 저 놈이랑 키스를 해야. 이 상황이 끝날 거 아니야!!!!!!!”


‘키스’ 아~~~~ 키스. 아임유도 정신이 없다.


그저 그녀의 귓가를 맴도는 ‘키스’라는 단어 밖에...........

무휼을 바라보는 아임유.

하지만 높다.


가까이서 보는 무휼의 얼굴은 그저 툭 튀어나온 목젖과 턱 언저리뿐.

냅다 녀석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그녀다.


“아야~~~~ 왜? 읍읍..................”


종아리를 부여잡고 아파하는 무휼의 입술로 뛰어드는 아임유. 꾸부정한 자세로 그녀의 강렬한 키스를 받아내던 무휼. 도저히 안 되겠는지 입술을 마주한 채 그녀를 번쩍 들어 올린다. 그리곤 주변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의 입술을 탐닉하는 두 사람. 세상의 종말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키스를 나누기라도 하듯 오로지 서로의 타액을 쟁취하는 데만 몰두할 뿐이다.


“아니. 니들끼리........... 도대체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왜??????????????”


울부짖기 직전인 엘린. 그런 그녀를 한심한 듯 바라보는 예니다.


“괜찮다면 내가 좀 도와줘도 되겠나?”


히스마탄. 히스마인 왕국의 소문난 난봉꾼. 수많은 종족의 여인들과 염문을 뿌려온 녀석이다. 그리고 엘린의 아름다움에 진작부터 매료됐던 그였다.


“뭐 어쩌라고?”

“키스를 원한다면..........”


엘린의 눈엔 그저 낮선 외계인일 뿐. 하지만 불연 듯 그녀의 뇌리를 스쳐가는 한 가지. 녀석이 히스마인의 왕자라는 점이다. 어쩌면 권력에 대한 집착일지도 모를 일. 갑자기 히스마탄의 무의식을 탐구하고픈 엘린이다.


“나 쉬운 여자 아닌데?”

“물론 나 역시 쉬운 남자는 아니요.”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아름다운 여인에겐 항상 치명적인....... 읍. 읍.......”


히스마탄. 녀석은 몰랐다. 지금 이 순간 녀석의 찬란했던 과거는 그저 과거로만 머물게 됐음을. 히스마탄의 혀를 통해 녀석의 무의식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는 엘린. 그녀 역시 몰랐다. 이날의 행동이 지구인들과 히스마인들의 삶에 어떠한 파장을 남기게 될지 말이다.


“................. (드디어) ............”

“................ 사랑 ........... 읍. 읍.......”


캐리어는 그저 말없이 바라본다.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격정적인 키스를 이어가는 예니와 슬라임. 그리고 엘린과 히스마탄. 아임유와 무휼까지............


사연은 다를지 몰라도 사랑하는 연인과의 입맞춤에 빠져버린 그들은 마주보는 블랙홀처럼 거대한 에너지를 마구마구 분출 중이다.


통제실을 가득 메운 고농도의 에너지 때문일까? 누군가와라도 사랑에 빠지고 말 것 같은 분위기. 몰로 장군과 키올라 공주처럼 말이다.


흡사 호랑이와 사슴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종족. 하지만 두 눈을 감은 채 서로를 등진 그들은 지금 감미로운 사랑에 빠져들고 있다. 서로의 꼬리를 감은 채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어서다.


이제 남은 이는 캐리어와 시온. 어색한 공기가 둘 사이를 교차하고 있을 뿐이다.


“난 진심이야. 자네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말없이 캐리어를 바라보는 시온. 하지만 잠시 주저하던 그녀는 말 한마디 남기지 않은 채 통제실 밖으로 사라져 간다.


사랑의 에너지로 가득한 통제실.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느라 정신없는 이들 속에 홀로 남겨진 캐리어다.


“힘든가? 요기라도 기대던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펩시. 그런 녀석을 붙잡고 조용히 눈물 흘리는 캐리어다.




[ 아스트라페 / 황금모함 / 통제실 ]


거대한 불꽃을 내뿜으며 광속비행 중인 아스트라페. 그 가지에 연결된 황금모함과 8기의 범고래함선. 그리고 히스마탄의 함선도 합류했다. 히스마탄의 함선과 화상연결 중이다.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

“타우포 항성계로 가야한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런데 왜 이쪽인가 말이네. 동쪽으로 가야지. 설마 최단거리를 택한 건 아니겠지?”

“죄송합니다. 저희도 처음 가는 항로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나? 기본적인 항해 정보도 없이 은하중심에 가겠다니. 무모해도 너무 무모한 항해일세.”

“......................”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야. 이건 정말 안 될 말이란 말일세.”

“염치없지만.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

“죄송합니다. 타우포 항성계 까진 지금 항로를 유지하겠습니다.”


“항로를 전송하겠네. 우선 보내준 항로로 타우포까지 간 후. 항법사를 수소문해보지. 우리도 궁수자리를 벗어난 지역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으니 말이야. 자네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 안 그런가?”

“대사님이 도와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내주신 항로가 맞는 건가요? 굳이 이렇게 우회할 필요가..............”


“우리 은하가 회전중이라는 걸 잊지 말게. 텅 빈 것 같아도 은하는 수많은 입자들로 가득하단 말이야. 당연히 해류와 기류처럼 미립자들의 흐름이 존재한단 말일세. 왜 그 흐름을 역행하려 하는가. 흐름을 타고 갈 생각을 해야지.”

“그럼. 지금 보내주신 항로가..............”


“직선거리는 멀어도 이동시간은 많이 줄어 들 걸 세. 이 지팡이같은 비행선이라면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겠군 그래. 최대 속도가 2천 광속 정도라고 했던가?”

“네. 대사님.”


“지구인들 시간으로 한 달 정도면 도착할걸세. 그때까지는 제발 조용히 좀 지냈으면 하네.”

“물론입니다. 그런데...............”


“또 뭔가?”

“방금 전에 동쪽이라고 하셨는데. 번역기에 문제가 있는 건지............”


“대화가 통하려면 자료를 좀 더 챙겨줘야겠군. 번역기의 문제가 아닐세. 물론 우주를 2차원적인 평면처럼 방향을 정하는 건 문제가 있지. 하지만 우리는 관습적으로 그렇게 표현하네. 행성의 자기장처럼 은하 중심방향을 북쪽, 반대방향을 남쪽으로 말이야. 히스마인 행성을 기준으로 원반 아래를 하단부, 위쪽을 상단부로 칭하고.......”

“아. 알 거 같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시면 히스마인 왕국에 대해 좀 더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공짜는 없네. 와인이라도 한 상자 내주면 모를까.”

“물론입니다. 얼마든지 내어 드리겠습니다.”



[ 아스트라페 / 황금모함 / 바다 ]


황금모함의 바다. 회전하는 거대한 원통형 실린더를 따라 바다가 펼쳐져 있고, 양 끝 쪽은 울창한 정글이다. 정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섬 하나. 수영복 차림으로 와인을 즐기는 일행들이다.


“아우......... 다들 괜찮아요? 난 무서워서 적응이 안 되네.”

“걱정 말 게 무휼. 생각보다 위험하진 않을 테니.”


낯선 인공바다의 풍경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무휼. 캐리어는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다.


“난 수영도 못하는데. 물이라도 쏟아지면..........”

“걱정 마. 나만 믿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내가 책임진다.”


“중위님은 수영할 줄 알아요?”

“수영? 그게 뭔데. 암튼 나만 믿어. 그리고 지금은 휴식 중이니. 그놈의 중위님 소리 말고 뭐 없어?”


“누나라고 불러요?”

“그런 거 말고. 좀 더 스윗 한 거 없어? 자기야~~~ 같은 거”

“자기야~~~ 자기야~~~~~”


깨가 쏟아지는 무휼과 아임유. 슬라임과 예니 역시 마찬가지다. 주변의 시선 따윈 아랑곳없이 이마를 맞댄 채 애정행각 중. 몰로와 키올라도 비슷한 상황. 말없이 꼬리만 바쁘게 꼬여있을 뿐이다.


“물”

“여기..........”


“선크림”

“................”


언제부턴가 엘린의 시종이 되어버린 히스마탄. 다른 때는 전혀 이상이 없지만 그녀 앞에만 서면 바보처럼 이상해져버린 녀석이다. 단순히 무의식을 지배당해서 라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동패턴. 또 다른 무언가가 녀석을 옭아매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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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마그마우의 본거지 21.08.23 265 2 11쪽
24 24. 시온의 무의식 21.08.16 35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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