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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축복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주최강 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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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축복
작품등록일 :
2021.05.04 23:45
최근연재일 :
2021.10.04 23:3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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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78
추천수 :
170
글자수 :
263,554

작성
21.05.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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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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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 나의 아내, 시온

DUMMY

1장. 두 번째 지구침공



말랑말랑 슬라임.

나는 처음으로 자유로웠다.


나의 마음대로 세상을 주무르는 느낌.

나의 힘은 놀라울 만큼 강력했고,

나의 뜻에 따라 세상은 요동쳤다.


수많은 별들을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우주.

나의 슬라임은 나의 의지에 따라서만 그 모양을 달리했다.


현실과 달리........

어릴 적 슬라임은 나에게 무한한 자유를 선사했었다.


외계문명의 젤리슈트.

어쩌면 이 녀석도 그런 존재이길 바라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서기 2322년. 나는 반란군 작전사령부 중령 모질라다.


외계 종족 킬리언에게 지구를 빼앗긴 인류는 30여 년 전 대대적인 탈환작전을 펼쳤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두 번째 탈환작전을 설계 중이다.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릴 만큼 중압감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외계문명의 젤리슈트다. 지구를 침략한 킬리언과는 또 다른 문명의 기술. 젤리슈트를 연구할 때만큼은 중압감에서 해방된다. 오롯이 상상력만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어서다.


말랑말랑한 재질의 슈트. 하중을 지탱할 골격도 어떠한 전자장비도 없이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알아낸 바로는 그저 뇌파를 감지해 작동한다는 것 정도다.


다만 킬리언보다는 훨씬 앞선 문명의 것이 분명하다. 증기기관과 유기반도체처럼 전혀 다른 차원의 기술력이 적용되고 있어서다.


부드러운 촉감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장비와 기술로도 흠집하나 낼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재질. 자유자재로 늘어나면서도 그 어떤 충격도 슈트안의 달걀을 깨트리지 못했다. 그만큼 완벽한 충격흡수 능력. 열과 냉기 또한 완벽히 차단한다. 이 슈트를 제대로 작동시킬 수만 있다면 엄청난 병기로 활용될 수 있을 터다.


“피슈~~~~웅”


거울 앞에서 젤리슈트를 입은 자신을 상상해본다. 두 팔이 늘어나 적들을 한 번에 쓸어버리고 날아오는 미사일은 배치기로 튕겨버린다. 포화가 빗발치는 전장 한복판에서 홀로 적들을 무찌르는 히어로라도 된 듯. 두 팔을 벌리곤 눈을 감은 채 회전한다. 그리곤 강하게 바닥을 내리쳤다.


‘쿵~~~~(아~~~~~)’


생각보다 너무 강하게 친 모양이다. 주먹이 으스러질 것처럼 통증이 밀려오지만 결코 내색해선 안 된다. 히어로란 원래 그런 거다. 조용히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본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은 파자마차림에 배불뚝이 아저씨. 하지만 거울너머의 세계에선 환호하는 인파들로 가득하다.


조용히 얼굴 앞에서 두 주먹을 교차해 본다. 히어로 전용 포즈다. 그렇게 상상력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내달리는 동안 탁자위의 통신기에선 연신 불빛이 반짝거린다.


「삐~~~~~~~ 삐~~~~~~」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무음모드가 해제되고 짜증스런 연결 음이 이어진다. 한껏 달아오른 흥을 깨버린 부관의 전화다.


“무슨 일인가?”


퉁명스런 녀석의 목소리. 하지만 금 새 표정이 밝아진다. 기다리던 소식 때문이다.


“알았네. 지금 바로 갈 테니. 준비해 놓게.......”


설레임. 녀석은 지금 잔뜩 상기된 표정이다. 어쩌면 이번엔 젤리슈트 연구에 큰 진전이 있을지도 모른다.





[ 반란군 사령부 / 실험실 ]


낡고 오래된 장비들. 그리고 각종 케이블이 연결된 실험장비 안에 놓여있는 젤리슈트. 그 옆에 머리만 커다란 남자아이가 누워있다. 아이가 쓰고 있는 커다란 헬멧은 젤리슈트와 연결되어 있다. 바쁘게 움직이는 대원들 사이로 모질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이 준비됐다고?”

“네 특공대의 헤드 캠 영상입니다. 하지만 효과가 있을까요?”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기색의 부관. 그동안의 테스트가 그랬던 것처럼 크게 기대하지 않는 표정이다. 하지만 모질라의 눈빛은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세 개의 인공지능이 모두 1순위로 추천한 영상이야. 이번엔 좀 다르지 않겠나?”


이번엔 달라야 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뇌파테스트에선 과부하를 견디지 못한 참가자들이 연이어 즉사했다. 현재는 일종의 돌연변이인 M.A.H들을 대상으로만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운동기능과 소화기능 등이 퇴화된 대신 일반인들보다 2배 이상 큰 뇌를 보유하고 있는 M.A.H는 성장속도가 3배 이상 느리다. 그 대신 수명도 그만큼 길어졌다. 문제는 일종의 자폐아처럼 세상과 소통하려들지 않는다는 점. 공통분모를 찾기 힘든 독특한 가치관의 소유자들이다.


존재 자체가 극소수인 M.A.H. 그럼에도 기존에 실험에 참여했던 이들은 모두다 중도에 포기했다. 뇌파를 사용하기는커녕 무념무상. 다시 말해 멍 때리고 있는 게 그들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M.H.A는 가능성이 있다. 남궁민. 나이 54세. 일반인으로 치면 혈기왕성한 질풍노도의 시기. 머리만 클 뿐 몸 전체가 왜소하다보니 유치원생 정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녀석은 어린아이 행세를 하며 여성전용 사우나에 침입했을 만큼 이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상태. 불법침입 및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녀석에게 특별사면을 조건으로 실험에 참여시킨 게 바로 모질라다.


동기부여만 확실하다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예상해 볼 수 있을 터. 오늘 테스트가 바로 녀석을 폭주시킬 뇌관을 찾아내는 일이다.


다양한 여성의 이미지와 상황들을 사전 테스트 한 후 이를 토대로 각기 다른 3개의 인공지능에게 최적화된 동영상을 찾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3개의 인공지능이 모두 하나의 동영상을 1순위로 추천했다.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 그것도 반란군 특공대의 작전 영상이라니....... 어쩌면 녀석을 특공대의 일원으로 투입시킬 수 있지 않을까? 모질라의 상상력은 끝도 없이 펼쳐지는 중이다.


“시작하겠습니다.”


돌격함을 타고 적 함선을 향해 돌진 중인 특공대의 작전 영상이 모니터에 송출된다. 시온 소령을 필두로 중위 아임유와 중사 버블. 그리고 발칸, 팅팅 모두 여성들로만 구성된 전사들이다.


“버블과 발칸은 착함과 동시에 사격개시. 아임유는 격납고 장악. 팅팅은 나와 함께 통제실을 접수한다. 이상"

“예 썰~~~~”


시온 소령의 지시에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특공대원들. 돌격함이 굉음을 내며 돌진하더니 그대로 적함의 격납고에 구멍을 내며 꽂힌다. 돌격함의 해치가 벌어지며 통로가 개방되자 버블과 발칸의 집중포화가 격납고 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흡사 요구르트 아주머니의 전동카트를 연상시키는 버블의 병기. 지면에서 낮게 뜬 채 각종 화학용액이 담긴 버블들을 발사한다. 카트를 벗어난 버블들은 폭발과 섬광. 메케한 연기로 적들의 주위를 분산시킨다. 다만 함선 내부의 전투인 만큼 폭발력을 떨어뜨린 버블들만 사용되고 있다.


또 접착버블은 병력과 장비에 달라붙어 적들을 무력화시키고 거품으로 장벽을 쌓아 적들의 시야와 동선을 차단한다. 후방에서 적진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는 법사의 역할이다.


원거리 공격을 전담하는 발칸 역시 비슷한 역할이다. 카트위의 커다란 발칸포가 무자비한 탄환을 쏟아내고 있다.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산산조각 내는 중이다. 버블과 발칸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하는 적들이다.


「푸우~~~~~~~~~~~」


이번엔 돌격대의 탱커 아임유 차례다. 귀여운 아기 곰을 연상케 하는 외골격 슈트. 강력한 직진 본능으로 적들의 화력을 집중시키며 진출로를 개척하고 있다. 투명방패와 일체형 슈트의 강력한 방어력 덕분에 어려움 없이 전진 중이다.


“ream~~~ ~~~~ ~~~~~"


3단 음파 공격. 전방의 적들이 한 순간에 쓰러져 버린다. 군집한 병력을 초토화시키는 그녀만의 필살기다.


“팅팅! 무리하지 말고 내 뒤만 따라붙어.”

“네. 소령님.”


‘슝~~~’ 커다란 아크 검이 회전하며 적들을 향해 날아간다. 검과 함께 춤추기 시작한 시온. 시간이 멈춘 사이 오로지 그녀만이 공간을 누빌 뿐이다. 너무도 빠르고 너무도 매혹적인 몸짓. 마치 검에 휘둘리듯, 검보다 빠르게 공간을 지배해간다.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는 검. 스치는 모든 것이 생명을 잃고, 가엾은 영혼을 달래듯 춤사위는 몹시도 아름답다.


일명 블랙캣. 돌격대의 리더이자 경갑 딜러 시온. 날카롭게 돌출된 외골격 슈트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실루엣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정도다.


화면 하단의 붉은 게이지가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온의 뒤를 커다란 창을 든 채 뒤따르는 팅팅. 중갑 딜러인 그녀는 오늘이 첫 실전이다.


어느덧 격납고를 빠져나와 통제실 근처까지 도달한 시온과 팅팅. 둥근 볼 형태의 방어용 로봇들이 쏟아져 나온다.


“블랙!!”


갑자기 시온의 외골격 슈트가 벗겨지며 로봇들을 향해 돌진한다. 표범 형상으로 변신한 슈트. 녀석의 빠른 질주에 진형을 잃고 허둥대는 로봇들이다. 시온은 그저 남은 놈들을 차례로 정리해간다.


저 멀리 통제실의 차단벽이 내려오기 시작하고 이를 감지한 블랙이 빠르게 내달린다. 벽이 막 닫히려는 순간 가까스로 파고들었다.


이어지는 비명소리들.......... 잠시 후 차단벽이 열리고 겁에 질린 적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표범. 녀석의 그르렁 소리만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작은 숨소리조차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듯 완벽하게 통제실을 장악한 녀석이다.


여유롭게 통제실 안으로 들어선 시온과 팅팅. 테이블 위로 올라선 시온이 커다란 열쇠하나를 기둥에 꽂아 넣는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BTS(함선의 인공지능). 새로운 함장이다.”


「승인절차를 진행 합니다」


그녀의 몸을 스캔하는 듯 붉은 레이저가 굴곡을 따라 움직인다.


「시동키 레벨3. 임시코드 사용을 요청합니다.

마스터코드 정상 승인.

사용자 등록 완료.

함장님. 말씀하십시오.」


“전투태세 해제. 모든 무장을 해제하고 함선 PFS 팔콘과 도킹한다.”


「네. 함장님」


함선 내부로 숨겨졌던 통제실이 외부로 돌출되고 있다.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강렬한 빛줄기가 쏟아져 들어온다. 마치 테이블 위에 우뚝 선 시온을 빛나게 하려는 듯...........


검은 전투복에 짧은 머리. 시크 한 얼굴에 새겨진 커다란 상처. 전투의 여운이 남아서 일까? 그 마저도 신비로울 따름이다.


햇살에 눈이 부신건지, 아니면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뒤태 때문인지, 헤드 캠의 시선이 잘록한 허리선을 지나 아찔한 두 개의 굴곡사이에 고정됐다.


이내 요동치기 시작한 게이지.


“최고 기록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칩니다!!”

“방법을 찾은 것 같군........”

슬라임 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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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오리온 항성연합 21.08.30 186 2 11쪽
25 25. 마그마우의 본거지 21.08.23 265 2 11쪽
24 24. 시온의 무의식 21.08.16 36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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