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달님의 축복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주최강 슬라임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달님의축복
작품등록일 :
2021.05.04 23:45
최근연재일 :
2021.10.04 23:3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1,663
추천수 :
170
글자수 :
263,554

작성
21.09.24 22:30
조회
55
추천
1
글자
12쪽

39. 결렬된 회담

DUMMY

[ 히스마탄의 함선 ]


홀로그램 게임기와 사투중인 시온. 하지만 적들의 공격에도 멍하니 맞고만 있는 아바타다.


“제발. 제발. 제발 좀................”


온 몸이 땀에 젖은 듯. 얼굴이 온통 땀투성이다. 두 손을 이마에 대고 집중하고 있지만 부르르 떨리는 손끝과 이마의 힘줄만이 그녀의 절박함을 대변할 뿐. 여전히 미동조차 없는 아바타.


“그만 하시오. 지구인들의 함선이 벌써 도착했단 말이오. 이젠 받아들이시오.”


히스마탄의 등장도 알아채지 못한 듯. 여전히 땀을 솟아내며 집중하는 시온이다. 결국 게임기를 멈추는 히스마탄. 적들의 요란한 소리가 사라진 후에야 눈을 뜨는 그녀다.


“못 들었소? 그대들의 동료들이 도착했소. 이젠 떠날 준비를 하시오.”

“아냐. 아냐. 방금 전에 조금 움직였어. 조금만 시간을 주면 할 수 있다고........”


“그만합시다. 서로 힘들기만 할 뿐이오.”

“아니. 방금 전에 움직였다니까. 어서 빨리 그걸 다시 작동시켜봐. 내가 확인해 줄게........”


“시온. 그만 하시오.”


참을 만큼 참았다는 듯 눈에 불을 켠 채 시온을 윽박지르는 히스마탄. 하지만 결국 시온이 폭발했다.


“아니. 움직였다니까! 왜. 사람 말을 못 알 아 먹어!! 움직였다고, 움직였단 말이야!!!!!!”


분노한 시온. 그녀가 바닥을 있는 힘껏 구르자. 함선 전체가 흔들리듯 요동친다.


“내가 지금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여. 장난해? 움직였다니까!!!!!!!!”


그녀의 분노가 사그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고조되자. 겁먹기 시작한 히스마탄.


“알았소. 알았소. 진정하시오. 전쟁이 시작됐다고 하니. 당신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소?”

“전쟁? 무슨 전쟁?”


“잊었소? 마그마우와의 전쟁이 시작됐단 말이오. 지금 지구인들의 함대가 이곳으로 왔소.”

“지구인들이 이곳에? 누가? 얼마나?”


“모질라 대령이라는 자로부터 협상 중재 요청이 들어왔소. 항모 100여기가 이곳에 왔다고 하오.”

“모질라? 그 자식이 또 사고를 쳤어? 여기가 어디라고.............”


“일단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나도 여기 머물러야하니. 조금 더 시간을 주겠소. 그 대신 협상이 끝나면 모르캉은 돌려주시오. 알겠소?”

“그전에 불꽃을 다시 피우면 되는 거 아니야?”


“물론 그렇게만 된다면.......... 약속하시오. 아니라면 지금 떠나시오. 더는 안 되겠소.”

“알았어. 알았어. 만들면 되잖아. 불꽃. 걱정하지 말라고. 잘 되고 있으니까.”


잘 될 리가 없다. 그 사실은 그 누구보다 시온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가는 건 어떻게 해서든 막고 싶은 그녀다. 엘린과 슬라임은 그렇다고 해도 저 바보 같은 모질라까지 와 있는 마당에 더더구나 안 될 소리다.





[ 황금모함 ]


정찰조로 남아있던 티엔과 아미트가 캐리어에게 보고 중이다.


“부탁한 건 진전이 있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터무니없는 소리입니다. 너무 위험한 작전이란 말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여기는 물론 지구에 있는 생명체까지 모두 사라지고 말겁니다.”


“그러니까 시늉만 해달라는 소리야. 시늉만........ 설마 저 거대한 블랙홀이 원자탄 몇 발에 어떻게 되겠나? 안전한 범위와 위험한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만 파악해보자는 거야”

“블랙홀에 대해 저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너무도 얕습니다. 더구나 쌍성계 블랙홀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릅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원자탄 한발로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가자고........ 대신 저 놈들이 겁먹을 수 있도록 패턴을 만들어야 해. 동일한 폭발에도 파급력은 다를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이론적으론 최소한 10만개 정도의 원자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저희가 알고 있는 이론상이지만 말입니다.”


보수적인 아미트와 달리 티엔의 반응은 조금 더 도전적인 자세다.


“그럴 거야. 몇 개만으론 어림없겠지. 대기가 없으니 폭발력 전달에도 한계가 있고.......... 자기장이 중첩되는 곳에서 폭발시키면 어떻겠나?”

“저도 생각해 봤는데. 차라리 강착원반에 원자탄을 쏘는 게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그건 절대 안 됩니다. 강착원반이 한번 뒤틀리면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건 정말 미친 짓입니다. 만일 강행하신다면 저는 상부에 보고하고 옷을 벗겠습니다.”


“그건 아미트 소령 말이 맞네. 나도 반대일 세. 겁만 주자고, 겁만..........”

“그렇다면 리듬을 깨는 방법도 있습니다.”


“리듬을 깬다니 그건 무슨 소린가?”

“두 블랙홀에서 분출되는 자기장의 파동이 거의 동일합니다. 마치 두 개의 심벌즈가 만나서 소리를 내듯........ 쿵~ 쿵~ 쿵~ 이런 리듬을 타며 일정한 간격으로 자기장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그 리듬을 이용해 블랙홀 사이를 통과하는 거구요.”


“그래서 두 파장이 만나는 지점에 폭탄을 터트리자는 거 아닌가?”

“그 지점에서 폭탄이 터지면 파장이 상쇄될 뿐 증폭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두 파동이 만나기 전에 한쪽의 파동을 약화시키면 몰라도 말입니다.”


“그렇군. 일리가 있어. 지금은 두 파동이 중간에 만나 서로에게 전달되는 힘이 약하지만. 한쪽의 파동을 약화시키면 상대 블랙홀로 전달되는 파동의 힘이 커지겠군.”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게 뭔가?”

“강착원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원자탄이 최소한 수천~ 수만 발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냥 시늉만 하는 데도 말인가?”

“크기와 중력, 폭발력 등을 감안해보면 최소한의 8곳 이상에서 동시에 수백 발이 폭발해야 가능합니다.”


“아니야. 파괴력이 중요한 게 아니네. 2곳으로 줄이게........... 실제 영향을 줄 필요가 없네. 그냥 시늉만 해주게...........”

“하지만 전혀 영향이 없으면 오히려..............”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하지. 어떤가? 아미트 소령도 작전에 동의하는가?”

“네. 최소한 안전한 방향으로 연구해 보겠습니다.”


“고맙네. 그럼 기본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원자탄 한발씩으로만 테스트를 부탁 하네.”


티엔과 아미타가 자리를 뜨자. 기다렸다는 듯 무휼이 달려든다.


“뭐예요 지금? 지난번에 말한 댐이 블랙홀이었어요?”

“응. 너무 뻔 했나? 뭐 달리 블랙홀을 말고는 변수를 만들 게 없더라고.............”


“아니 그게 지금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저놈들만큼 블랙홀에 대해서도 모른다면 서요? 놈들은 여기가 자기들 집인데..........”

“물론 저들이 우리보다 많이 알겠지. 하지만 알아야 또 얼마나 알겠나? 그리고 저들이 모르는 게 있지 않나?”


“그게 뭔데요?”

“뭐긴 뭔가. 지구인들이지.......... 우리가 정말 죽자고 덤비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 블랙홀을 파괴할지 모른다는 생각만으로 저들은 이미 뒷덜미를 제대로 잡힌 셈이야. 협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소리지.......... 걱정 말 게. 알잖나? 내 실력!!”


“아 불안한데. 이래서 시온소령님이 그러셨구나? 이 알 수 없는 불안감. 시온 소령님이 빨리 오셔야 하는데..............”




[ 마그마우 항성계 / 회담장 ]


마그마우 행성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원형 회담장. 협상을 주선한 히스마탄만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회담장 외부에 마혼과 캐리어의 비행선이 대기 중. 하지만 상대방이 먼저 회담장에 들어설 때까지는 나올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


팽팽한 긴장감속에 캐리어와 마혼 양측이 움직일 기미가 없자. 히스마탄이 자리에서 일어나 비행선으로 돌아간다. 히스마탄이 비행선에 올라타기 무섭게 회담장에서 멀어지는 캐리어의 비행선. 1차 협상은 만남도 없이 결렬됐다.


‘쾅~~~ 쾅~~~’


캐리어의 비행선이 황금모함에 도착하자 블랙홀을 향해 발사된 두 발의 원자탄. 각각 시차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블랙홀 근처에서 폭발했다. 하지만 블랙홀에서 발생되는 자기장의 파동엔 미미한 변화조차 포착되질 않았다.


‘쾅쾅~~~~ 쾅쾅~~~~~’


30분 후. 두 번째 원자탄이 발사됐다. 이번엔 두발씩 모두 네발의 미사일이 연이어 폭발했다. 여전히 미동조차 없는 자기장 파동.


‘쾅쾅쾅쾅~~~~~ 쾅쾅쾅쾅~~~~~’


다시 30분 후. 세 번째 원자탄 폭발엔 모두 16개의 원자탄이 사용됐다. 그리고 4번째 폭발을 앞둔 시점. 히스마탄의 두 번째 협상을 알리는 연락이 황금모함에 도착됐다.


다시 원형 회담장. 이번에는 마혼의 비행선도 보이지 않은 채 히스마탄 홀로 회담장을 지키고 있다. 캐리어의 비행선이 회담장과 연결되자 멀리서 모습을 드러낸 마혼의 비행선. 하지만 마혼의 비행선이 회담장과 연결되기도 전에 회담장에서 멀어지는 캐리어의 비행선이다.


두 번째 회담 역시 만남조차 불발된 상황. 하지만 멀어지던 캐리어의 비행선이 돌연 회담장을 향해 기수를 돌렸다. 그리곤 다시 회담장과 연결된 녀석의 비행선. 그러나 여전히 회담장 안은 히스마탄 홀로 지킬 뿐이다. 그리고 이어진 기싸움.


여전히 진척 없는 캐리어와 마혼의 신경전에 먼저 행동을 옮긴 건 이번에도 히스마탄. 그가 일어서 비행선으로 향한다. 하지만 히스마탄의 비행선 문이 열리는 순간, 마혼의 비행선 문이 개방됐다. 그리고 이내 캐리어의 비행선도 문이 열렸다.


다시 자리에 앉는 히스마탄. 원형 회담장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마혼. 캐리어도 회담장의 외부 라인까지만 발걸음을 옮긴다. 마혼이 먼저 자리에 앉지 않는 한 캐리어는 언제든지 돌아설 각오다.


캐리어와 히스마탄을 번갈아 바라보며 갈등하던 마혼. 드디어 그가 회담장안으로 들어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캐리어도 테이블에 합류했다.


“어렵군. 어려워. 마그마우와 지구인 모두에게 정말 실망이야. 협상을 중재한 내 체면을 봐서라도 이래선 안 되는 거 아닌가?”

“.............”

“............”


끝나지 않았다. 둘의 기싸움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침묵하는 마혼과 캐리어.


“마혼 의장. 이 곳은 마그마우의 영토. 중재자는 나 일지 몰라도 이 회담장의 주인은 당신이란 말일 세.”

“대사께는 정말 송구합니다. 하지만 회담을 먼저 요청한 이는 지구인들이라 들었습니다.”


“함장. 자네도 이래선 안 되지. 사령관의 부탁도 있었고 해서 흔쾌히 협상을 주선했지만 이런 식이라면 정말 곤란하네.”

“대사님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쟁을 먼저 시작한 건 마그마우입니다.”


“...............”

“................”


이어지는 침묵. 마혼도 캐리어도 협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한 태도다.


“두 사람 다 뭐하자는 겐가? 이대로............”


히스마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서는 캐리어.


“죄송합니다. 전 이만..........”


히스마탄에게만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회담장을 나서는 캐리어. 캐리어의 비행선이 도착하자마자 블랙홀 너머로 사라지는 전투함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주최강 슬라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재정비 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1.08.02 234 0 -
공지 연재일정 변경안내 21.06.25 119 0 -
공지 수정사항입니다. 21.05.10 591 0 -
50 50. 갇혀버린 이야기 21.10.04 42 1 11쪽
49 49. 아무일도 없었을까? 21.10.04 28 1 11쪽
48 48. 이의 있나? 없으면 위치로...... 21.10.03 29 1 11쪽
47 47. 블랭핑크 예니 21.10.02 37 1 11쪽
46 46. 모르캉의 고향 21.10.01 33 1 11쪽
45 45. 블랙홀과 소나기 21.09.30 34 1 12쪽
44 44. 파동의 원인 21.09.29 39 1 12쪽
43 43. 와인로드 21.09.28 41 1 11쪽
42 42. 광속비행 중 전투가 벌어진다면...... 21.09.27 47 1 14쪽
41 41. 슬라임의 진검승부 21.09.26 48 1 11쪽
40 40. 아니카의 저주 21.09.25 52 2 12쪽
» 39. 결렬된 회담 21.09.24 56 1 12쪽
38 38. 마그마우의 뒷덜미 21.09.23 54 1 11쪽
37 37. 트랙터와 레이싱카 21.09.22 63 1 11쪽
36 36. 피피아의 여름궁전 21.09.21 58 1 12쪽
35 35. 변수를 만들기 위해....... 21.09.20 60 1 11쪽
34 34. 시작된 희망 21.09.19 68 1 11쪽
33 33. 처음 만난 친구 21.09.18 68 1 12쪽
32 32. 애벌레 집사 21.09.17 71 1 11쪽
31 31. 깨어난 본능 21.09.16 75 1 11쪽
30 30. 블랙벌의 폭주 21.09.15 77 2 12쪽
29 29. 모르캉, 신성한 불꽃 21.09.14 77 2 11쪽
28 28. 배신의 이유 21.09.13 79 2 12쪽
27 27. 변덕스런 심판관 21.09.06 92 3 12쪽
26 26. 오리온 항성연합 21.08.30 186 2 11쪽
25 25. 마그마우의 본거지 21.08.23 264 2 11쪽
24 24. 시온의 무의식 21.08.16 359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