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달님의 축복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주최강 슬라임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달님의축복
작품등록일 :
2021.05.04 23:45
최근연재일 :
2021.10.04 23:3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1,672
추천수 :
170
글자수 :
263,554

작성
21.09.28 22:30
조회
41
추천
1
글자
11쪽

43. 와인로드

DUMMY

[ 마그마우 항성계 / 황금모함 ]


몰로 장군을 맞이하는 캐리어. 10여기의 함선을 대동한 채 지구인들을 찾아왔다.


“장군님. 어떻게 여길........”

“지나가는 길에 들렸네. 술이나 한 잔 하려고 말이야.”


“술 한 잔 드시기엔 너무 먼 길을...........”

“싫은가? 싫으면 말고”


“아닙니다. 장군. 하지만 지난번엔..........”

“지난번엔 뭐가 말인가? 같이 온 친구들 말인가? 내 술동무들이야. 모로모로가 아닌 그저 친구로서 함께했다 생각해주게.”


“아무튼 감사합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눈썹 휘날리게 달려온 보람이 없군. 우주를 떠도는 시신이라도 수습해 갈 생각이었는데 말이야.”


“아직까지는 큰 저항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군님 지도 덕분입니다. 변수를 만들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 말게. 지구 쪽 상황은 어떤 가?”


“안 그래도 방금 전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구로 진격한 군대는 대부분 해치운 모양입니다.”

“정말인가? 마그마우 본대를 말인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회군하는 놈들의 뒤를 치다보니..........”

“도대체 지구인들은...............”




[ 마그마우 항성계 / 회담장 ]


캐리어의 비행선이 도킹한 곳까지 나와 있는 마혼 의장. 칠칠라의 소식이 전해진 모양이다.


“어서 오시오. 함장. 이쪽으로.......”

“왜 여기에 계시오?”

“조금 일찍 나왔나보오. 어서 이쪽으로.........”


달라진 의전. 캐리어와 마혼이 자리에 앉자. 히스마탄의 비행선이 도착했다.


“일찍들 나와 계셨구려. 오늘은 결론을 낼 수 있으려나 보오.”


결론은 이미 정해졌다. 남은 건 형식뿐.


“지난번 이야기대로 하시지요. 저희가 기술을 지원하겠습니다. 대신 공급량을 조금 늘려주실 순 없겠습니까?”

“얼마나 말씀이오?”


“30% 정도면...........”

“20%가 한계요. 대신 나도 조건이 있소. 와인 송출량을 늘려주시오.”


“그건.........”

“지난번 보내준 그 와인들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라오.”


“설마 포도주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 지구인들도 아나? 포도라는 과일로 만든 술 말이야. 정말 기가 막히더군.”


“네. 압니다. 잘 알죠. 지구인들이 만든 술이니까요.”

“정말인가? 나는 어디....... 아주 먼 식민지에서 만들어진다고........ 그게 지구였던 모양이군.”


지구인들과 유사성이 많은 히스마인. 생각 외로 교역할 수 있는 물품 또한 적지 않을 듯. 어찌됐건 지구인들은 오리온자리를 넘어 궁수자리의 지배종족과 정식 무역루트를 마련한 셈이다. 훗날 지구인들은 이 교역로를 와인로드라 칭했을 정도. 와인이 움직인 루트를 따라 지구문명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온 문물들이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 힐리마 항성계 / 피피아의 함선 ]


궁수자리 외곽. 센타우루스자리로 가는 거점 행성 힐리마. 군사적 요충지로 자연 생태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항성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방어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심각한 표정으로 피피아에게 보고하고 있는 쿠도매.


“결국 퀘럼과 벨가못도 마무시들 손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이젠 어쩌시렵니까?”


“마마스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네. 폐하. 마무시 본대가 더 이상 은하 중심을 향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본대를 이끌고 이쪽으로 향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건 모르지. 놈들 속을 누가 알겠나?”

“혹시 외곽으로 방향을 튼 건 아닐까요?”


“병참부대를 운용하지 않는 놈들이야. 전선을 넓힐 이유가 없어.”

“본대 병력이라면 더더욱 상대하기가 어려울 텐데요. 어디선가 병력을 재정비하거나 마마스 신변에.........”


“본대 방향에서 나선팔을 건너려면 어디가 최단거리지?”

“이곳 힐리마가 아니라면 가곤의 영역을 거쳐야 할 겁니다. 하지만 은하중심으로 가려면 너무나 우회하는 경로입니다. 장애물도 없는데 갑자기 방향을 틀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애초에 은하중심으로 갈 생각이 아니었다면?”

“설마 히스마인이 목표였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가곤 행성에 침투해 있는 우리 측 첩보원은 얼마나 되지?”

“첩보망이랄 것도 없습니다. 워낙에 배타적인 종족이라.”


“가곤은 물론 인근 항성계에 최대한 첩보망을 확충하게. 놈들이 번식하기 전에 공격할 수 있도록. 그리고 마무시들에 대한 정보도 흘려주게. 최대한 맞붙지 않고 도망칠 수 있게 말이야.”

“예 폐하. 그리하겠습니다.”




[ 마그마우 항성계 / 황금모함 ]


통제실 화면에 연결된 히스마탄. 잔뜩 화가 난 표정이다.


“어쩔 텐가?”

“제가 한번 설득해 보겠습니다.”


“도대체 지구인들은 무슨 억지가 이렇게 심하단 말인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할 거 아닌가? 나도 여기서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했단 말일세. 이젠 떠나야 한다고!!!!!”

“죄송합니다. 대사. 시온소령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뭔가 오해가...............”


“오해는 무슨 오해. 함선을 폭파시켜버리겠다고 저 난리인데!!!!!”


보이는 대로 집어던지고 부숴버리는 시온. 겁먹은 히스마인의 병력이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 히스마탄이 보내온 영상 속 그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녀가 진정 될 때까지만.............”

“지금 당장 오게. 당장!!!!!!!”


히스마탄과의 연결이 해제되고 돌아선 캐리어. 웃고 있다. 그것도 아주 행복한 듯.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는 캐리어다.


“아니 뭐가 그렇게 좋아요?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겠는데.............”


이해할 수 없다는 무휼. 하지만 캐리어는 진심으로 행복하다. 그녀를 떠나보내지 않아도 될 터이니 말이다.


“미안하네. 무휼. 하지만 좋은 걸 어쩌겠나.”


살짝 스텝까지 밟아가며 자리를 뜨는 캐리어.


‘쿠~~~쿵’

‘삐삐삐삐................’


갑작스런 공격에 통제실이 심하게 요동치며 경고음과 함께 조명이 깜빡이기 시작한다.


“마그마우의 공격입니다!!!!!!!! 블랙홀 구간을 빠르게 통과하고 있습니다.”

“방어막을 최대로 올리고 집중 사격!!!!!!”


지구인들의 함대가 화력을 집중하지만 어느새 블랙홀 사이로 진입한 마그마우의 함대는 견고한 방어막 속에서 연신 함포를 뿜어내고 있다. 두 개의 블랙홀 사이에 자리 잡은 마그마우의 함선.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자기장이 마주치는 부분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블랙홀의 자기장으로부터는 가장 영향을 적게 받는 자리다. 반면 지구인들의 함선은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자기장에 약해 질대로 약해진 상태. 마그마우의 함선에서 발사되는 빔의 강도가 그만큼 강력하게 전달되고 있다.


“놈들의 함포를 막아낼 수 있는 지점까지 후퇴. 놈들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공격의 고삐는 늦추지 않는다.”


하지만 지구인들의 함선이 후퇴할수록 점점 더 전진하는 마그마우의 함대. 팔팔라의 모함이다. 블랙홀 사이를 통과한 모함 주위로 함대가 배치되자 더욱 견고해진 방어막.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자기장을 뒤편을 감싼 함선들이 막아내자 더 이상 지구인들의 빔으로는 팔팔라의 방어막을 뚫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혼으로부터의 긴급 통신이 들어왔다.


“함장. 팔팔라의 단독 행동이오. 내 허락 없이 벌인 일이란 말이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듯 자신이 할 말만 전한 후 교신을 닫아버린 마혼.


“아!!!!!!!!!!!!!!!”


머리를 쥐어뜯는 캐리어. 방심했다. 팔팔라의 공격을 염두에 뒀지만 블랙홀 사이를 관통해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블랙홀 외곽에서의 공격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경계를 뚫고 나타난 팔팔라다.


“황금모함과 범고래 함선들은 앞으로 전진. 여기를 놓치면 지구도 장담할 수 없어!!”

“블랙홀 외곽에서도 적함들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함장님.”


“모함은? 모함은 몇 기나 되나?”

“모함은 없습니다. 모두 전투함인 것 같습니다.”


“아스트라페와 나머지 항모는 놈들을 막는다. 외곽보다는 블랙홀 안쪽을 뚫어야해. 오르카(범고래 대장함선) 부탁하네. 어떻게든 저 놈들을 밀어내야해”

“아스트라페로 밀면 안 될까요?”


“블랙홀 때문에 안 되네. 통제실을 제외하고 황금모함에 있는 전 인원은 수송선으로 대피. 통제실과 연결된 탈출선을 활성화시키고 자폭 상황에도 대비한다.”


불과 몇 분전까지만 해도 시온과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캐리어. 자만하는 순간 결국 위험과 마주하고 말았다.


일반 항모보다 방어막이 견고한 범고래함선들이 나아가고 있지만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자기장 펄스와 리듬을 맞춰 빔을 발사하고 있는 팔팔라. 더 이상 전진이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범고래 함선들이 주춤하는 사이. 범고래에 붙어 가던 작은 공들이 팔팔라의 함선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놈들의 등장에 진형을 바꾸고 후퇴하는 팔팔라의 함선들. 이내 모든 화력을 작은 공들에 집중하는 마그마우. 빔에 정통으로 맞은 공모양의 비행체가 튕겨져 나간다. 하지만 이내 다시 모함을 향해 전진하는 녀석들이다.


“뭐하는 건가? 보고만 있을 건가?”


몰로 장군. 화면으로 연결된 그가 캐리어를 다그친다.


“장군님!!!!!”

“엄호사격이라도 해줘야 할 것 아닌가?”


마그마우의 집중포화에 화면속의 몰로 장군과의 교신이 끊어졌다.


“전 함대 팔팔라의 모함을 향해 집중사격 하라.”


지구인들의 포화가 집중되자 모로모로의 전투함도 한결 전진이 수월해 졌다. 방어막이 아닌 여러 개의 방패로 몸체를 둘러싼 모로모로의 전투함. 모로모로인들과 비슷한 로봇형태다.


어느새 팔팔라의 모함에 근접한 전투함들. 하지만 녀석들의 행동이 요상하다. 춤이라도 추는 듯 지그재그로 방향을 바꿔가며 방어막 언저리를 맴돌고 있어서다.


“BTS(함선의 인공지능). 방어막을 연속 타격할 수 있도록 사격통제권을 승인 한다.”


범고래들을 제외한 지구인들의 함선들이 모함을 향해 빔을 난타한다. 하지만 공격 방식이 달라졌다. 여러 개의 함포가 방어막에 동시에 집중되도록 하는 통상의 방식이 아니다. 마치 시간차 공격을 하듯 ‘다다다다다’ 연속적으로 방어막을 두드리는 공격이다.


연속적으로 함포를 맞은 방어막의 윤곽이 화면에 클로즈업된다. 밴드 형태의 방어막이 함선을 겹겹이 여러 층으로 둘러쌓고 있는 형태다. 직선으론 막혀있어도 지그재그 형태로는 방어막의 약한 부위를 따라 침투가 용이한 모양이다.


방어막의 윤곽이 잘 드러나서인지 중첩된 방어막을 우회해가며 모함을 향해 접근하는 모로모로의 함선들. 이제는 완전히 로봇 형태로 변신했다. 몸체를 두르던 방패들로 방어막을 찍어 누르며 급격한 방향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왜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공격하는 줄 알겠어. 저렇게 방어막이 중첩되어 있으니 빔 공격으론 어림도 없었을 거야.”

“마그마우가 모로모로를 두려워했던 이유도 알겠네요.”


“그렇지? 적으로 저들을 만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주최강 슬라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재정비 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1.08.02 235 0 -
공지 연재일정 변경안내 21.06.25 119 0 -
공지 수정사항입니다. 21.05.10 591 0 -
50 50. 갇혀버린 이야기 21.10.04 44 1 11쪽
49 49. 아무일도 없었을까? 21.10.04 28 1 11쪽
48 48. 이의 있나? 없으면 위치로...... 21.10.03 29 1 11쪽
47 47. 블랭핑크 예니 21.10.02 37 1 11쪽
46 46. 모르캉의 고향 21.10.01 33 1 11쪽
45 45. 블랙홀과 소나기 21.09.30 34 1 12쪽
44 44. 파동의 원인 21.09.29 39 1 12쪽
» 43. 와인로드 21.09.28 42 1 11쪽
42 42. 광속비행 중 전투가 벌어진다면...... 21.09.27 47 1 14쪽
41 41. 슬라임의 진검승부 21.09.26 48 1 11쪽
40 40. 아니카의 저주 21.09.25 52 2 12쪽
39 39. 결렬된 회담 21.09.24 57 1 12쪽
38 38. 마그마우의 뒷덜미 21.09.23 54 1 11쪽
37 37. 트랙터와 레이싱카 21.09.22 63 1 11쪽
36 36. 피피아의 여름궁전 21.09.21 58 1 12쪽
35 35. 변수를 만들기 위해....... 21.09.20 60 1 11쪽
34 34. 시작된 희망 21.09.19 69 1 11쪽
33 33. 처음 만난 친구 21.09.18 68 1 12쪽
32 32. 애벌레 집사 21.09.17 72 1 11쪽
31 31. 깨어난 본능 21.09.16 76 1 11쪽
30 30. 블랙벌의 폭주 21.09.15 77 2 12쪽
29 29. 모르캉, 신성한 불꽃 21.09.14 77 2 11쪽
28 28. 배신의 이유 21.09.13 79 2 12쪽
27 27. 변덕스런 심판관 21.09.06 92 3 12쪽
26 26. 오리온 항성연합 21.08.30 186 2 11쪽
25 25. 마그마우의 본거지 21.08.23 265 2 11쪽
24 24. 시온의 무의식 21.08.16 359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