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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축복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주최강 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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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축복
작품등록일 :
2021.05.04 23:45
최근연재일 :
2021.10.04 23:3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1,679
추천수 :
170
글자수 :
263,554

작성
21.09.20 22:30
조회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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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35. 변수를 만들기 위해.......

DUMMY

[ 황금모함 / 함장실 ]


“웬일인가? 자네가 먼저 다 찾고?”

“그냥. 조금 우울해져서요.”


술병을 끼고 캐리어를 찾아온 무휼. 무언가 잔뜩 의기소침한 모습이다. 무휼의 그런 모습에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는 캐리어다. 녀석은 이미 알고 있다. 무휼 그가 힘들어 한다는 걸. 하지만 쉽게 내색하기 어려웠던 터다. 자신의 상황만큼이나 무휼의 일방통행도 진전이 없기는 매한가지임을 잘 알고 있어서다. 어쩌면 녀석이 찾아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왜? 잘 안 돼?”

“왠지 점점 더 특별한 사람이 되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점점 의미 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고.”


“나도 한 잔 주게.”

“함장님은 조금만 드세요. 오늘은 제 이야기 할 거니까.”


“왜? 펩시가 안 들어줘?”

“아. 이양반이 자꾸!”


“알았어. 알았어.”

“전 더 좋아 질 거라 생각했거든요? 왠지 발칸 눈치를 보는 거 같아서......... 그런데 정 반대에요. 이젠 절 쳐다보지도 않아요.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한다니까요?”


“발칸을 떠나보내기 싫었나보군........ 그게 자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아니. 그게 내 잘못이냐고요. 자기 맘대로 훅~ 들어와 놓고.......”


(벌컥 벌컥 벌컥)


“펩시는 뭐라던가?”

“요샌 말도 잘 안 해줘요. 사춘기도 아니고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대요. 참 웃긴다니까요.”


“그놈 참......... 내가 한참 잘못 봤어.”

“뭐가요?”


“자네한테 친구를 만들어 주려는 거 아닐까? 자신보다는 친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


“녀석이 그만큼 날 인정한 거라 생각하니 기쁘군. 펩시의 사춘기를 축하하며 한잔 하세.”


(벌컥 벌컥)


“자넨 중위가 왜 좋나?”

“예쁘잖아요. 그거 말고 뭐가 더 필요해요?”


“아니. 어디가 예쁘냐고? 사실. 외모로만 본다면 엘린이 탑 아닌가?”

“뭔 소리래요? 중위님이 탑이지. 시온 소령님껜 최대한 비밀로 해드리죠. 함장님 1순위는 엘린 이었던 걸로..........”


“맘대로 하게. 그런 걸로 혼 좀 났으면 좋겠네. 제발”

“....................”


“....................”

“에잇. 술이나 마셔야지.(꿀꺽 꿀꺽 꿀꺽)”


“................”

“어디가 예쁜 거 보다. 그냥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엘린에게서는 그런 걸 못 느꼈는데.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자꾸 좋아져요.”


“그렇지. 안보면 또 보고 싶고............”

“그러게요. 전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데........... 함장님은 어떻게 버티시나 몰라요?”


“나?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영화를 찍지............ 그녀와의 첫 데이트는 어디서 할까? 어떻게 프러포즈를 해야 할 까........... 그러다 보면 또 괜찮아져............”

“아고.......... 이 궁상맞은 노총각 좀 구제해주시지........ 뭔 남의 전쟁에까지 참견이실까? 시온 소령님이 여왕이 되면 함장님이 왕이 되는 건가? 이사장도 좋지만 왕도 나쁠 거 없잖아요?”


“그렇지? 남자가 야망이 있어야지. 히스마인의 여왕 시온. 그의 남편 모질라!! 나쁘지 않군. 나쁘지 않아. 그런데 술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벌컥 벌컥 벌컥)


“기다려라. 히스마인. 모질라가 나가신다!!!!”

“함장님 그거 알아요?”


“뭐 말인가?”

“미안한데............ 위로가 되요. 방금 전까지 참 답답했거든요......... 그런데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뭐가?”

“최소한.............”


“최소한?”

“맞고 살진 않겠구나. 뭐 이런 거? 암튼. 전 먼저 갑니다.”


“아니 이 사람아. 벌써 가면 어떡해? 이제 겨우 발동이 걸렸는데......... 한 병만 딱 한 병만 더............”





[ 마그마우 항성계 / 히스마탄의 함선 ]


“이제 적응이 좀 된 거요? 몸까지 움직일 필요는 없지만 적응에 도움이 된다면야..........”


이마에 뭔가를 붙인 채 홀로그램 적들을 손쉽게 제압하는 시온. 슈트 활용법을 익히기 위해 아이들이 쓰는 게임기를 가져다 준 히스마탄. 뇌파로 아바타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음 이거 맘에 드는데? 처음엔 안 되더니. 이제 제법 적응이 됐나봐.”

“이젠 몸을 쓰지 말고 뇌파로만 아바타를 조종해 보시오.”


히스마탄의 요청에도 여전히 아바타와 동일한 동작을 이어가는 시온. 왠지 불안한 표정이다.


“시온!!!! 몸 쓰지 말고 뇌파로만!!!!”


뭔가를 눈치 챈 히스마탄의 고함에 멈춰선 시온. 그녀가 멈추자 아바타도 멈췄다.


“누가 이걸 조작했지? 내가 분명히 이대로만 사용하라고 했는데............”

“아니 난 고장난줄 알고.............”


천하의 시온이 쩔쩔맨다. 사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뇌파모드 대신 동작인식 모드로 전환됐음을 말이다. 아무리 용을 써도 움직이지 않던 아바타가 버튼 하나만 눌렀더니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자 모처럼 신이 났던 모양이다. 그저 잠시만 기분전환을 하려 했을 뿐이다.


답답하긴 시온 역시 마찬가지. 몸을 쓰는 일이야 얼마든지 자신 있는 그녀. 하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먹는 단어가 바로 뇌파다. 도대체 뭘 느끼라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는 시온이다.


“아니 처음에 불꽃을 만들던 느낌을 기억해 내란 말이오. 느낌을........... 몸이 아니라 생각으로.,.......”


그녀를 감싸던 불꽃도 사라진지 오래. 이대로라면 슈트를 돌려달라고 할 게 분명하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물어뜯기는 건 시간문제. 일단은 버티고 볼 심산이다.


“안다고 알아. 당신도 봤잖아. 그 불꽃........ 어려운 거라며? 아무 때나 막 되는 거면 누구나 했겠지. 이놈 길들이는 건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당신은 당신 걱정이나 해. 닦달 좀 그만하고........”

“언제까지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순 없소. 자네가 적응하지 못한다면 사령관과 약속한 시간도 의미 없다는 걸 알았으면 하오.”


“왜? 도로 달라고? 이놈이 날 선택했다며............”

“지금 상태라면 답은 이미 정해진 거 아니겠소? 지금도 당신을 주인으로 생각하는지 꼭 물어봐야 알겠소?”


그녀는 이미 알고 있다. 슈트를 벗는 순간 놈과는 이별이라는 소리라는 걸 말이다. 초조해지면 안 돼는 데.......... 자꾸만 움츠려들 뿐이다.


“이걸 다시 누르면 되나?”


게임기 버튼을 원위치 하는 시온. 그리곤 두 손을 이마에 대고 집중한다. 하지만 여전히 미동도 없는 아바타. 성큼성큼 아바타를 뚫고 사라지는 히스마탄이다.





[ 모로모로 항성계 / 황금모함 ]


“인사하시오. 킬라이언의 막내딸. 키올라 공주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두 분이 어떻게?”


모로모로 장군의 안내를 받으며 황금모함에 올라탄 키올라 공주. 킬라이언이 보내기로 한 메신저가 바로 그녀다. 캐리어가 놀란 이유는 몰로 장군과의 관계. 적대 종족간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다정한 모습이어서다.


“오랜 친구사이네. 자네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전에 말씀하신 조력자가.........”


“맞네. 이 친구가 그동안 우리들을 위해 많은 힘이 되어 주었지.”


아임유가 만나려했던 킬리언의 조력자가 그녀였던 모양이다.


“이제 곧 전쟁이 시작될 거예요. 그래서 절 서둘러 보내셨어요.”

“혹시 놈들에 대해 말해줄 정보라도 가지고 온 거요?”


“아니요. 저희들 내부에는 여전히 마그마우를 추종하는 자들이 많아요. 지구인들에 대한 반감도 여전하구요. 저를 통한 정보는 기대하시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알겠소. 우선 편히 짐을 풀고 나중에 이야기 합시다. 중위. 공주를 안내해 주게........”

“네. 함장님”


아임유의 안내를 받고 키올라 공주가 사라지자 자리에 앉는 몰로 장군.


“술 한 잔 하고 가도 되겠나?”

“............... 여기보다는 제 방으로 가시는 게..........”


주변을 둘러보는 캐리어. 규정 상 근무 중 음주는 금지다.


“걱정 말게............ 사령관과도 종종 했으니까.”

“거시기. 근무규정 제 28조. 외교 등 특수임무와 관련된 경우 함장의 승인이 있을 경우만 예외가 적용된다.”


“똑똑한 친구로군. 자네도 이리 앉게.”

“워~매. 안드로이드에게 술을 권하는 건가 시방?”

“아니야. 펩시 자네도 이리 앉아. 자넨 충분히 자격이 있어. 뭐하나 무휼. 내방에서 술 좀 가져 오지 않고............”


작은 원탁을 두고 몰로장군과 캐리어. 그리고 펩시가 둘러앉았다.


“정말 모로모로와 전쟁을 치를 셈인가?”

“저들이 공격한다면 물러설 생각은 없습니다.”


“승산이 없질 않나?”

“사실 모르겠습니다. 왜들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말입니다. 피닉스만 아니었다면 지난번 전쟁도 해볼 만한 싸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피닉스에 대한 해법도 찾은 마당에 피하고 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들이 고작 피닉스만으로 지배력을 유지한다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그건 오산이야!!! 지난 만 년 간............ 수없이 많은 도전자들이 무릎을 꿇었네. 그 현장에 우리 모로모로족이 있었고 말이야.”


고개를 끄떡이는 캐리어.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짐작이 가는 듯하다.


“알고 있는 모양이군. 우리가 저들의 용병이었다는 걸........ 그래서 하는 말이야. 자네들보다 더 강한 상대들도 여지없이 짓밟아온 저들이니까.”

“...............”


“자네들의 엄청난 생산능력 만큼은 인정하지. 하지만 수적 우위만으로 전쟁을 이길 수는 없을 걸세. 특히나 모로모로처럼 고도화된 문명을 상대로는 말이야.”

“하지만 분명 약점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 그 약점 때문에 모두들 무릎을 꿇었던 거야. 그래서 저들을 무서워하는 거고........ 저들의 약점이라 생각했던 게 곧 자네들의 아킬레스건이 될 테니 말이야.”

“.................”


“저들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 상대가 자신들을 어떻게 공격해올지 너무나 잘 아는 놈들이야. 아니 일부로 약점을 노출해 적들을 유인하지. 그리고 그 점을 역이용해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게 저들 방식이네.”

“...............”


“때로는 느리게. 어쩔 때는 수적 열세로, 때에 따라서는 정보를 흘려가며 약점을 노출할거야. 하지만 모두 놈들의 술책임을 명심하게........ 저들이 만들어놓은 판에 발을 딛는 순간 이미 승패는 정해진다는 걸 말이야.”

“변수를 만들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변수! 놈들이 가장 싫어하는 소리야. 자네들을 공격하는 이유고. 변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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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변수를 만들기 위해....... 21.09.20 6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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