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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축복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주최강 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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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축복
작품등록일 :
2021.05.04 23:45
최근연재일 :
2021.10.04 23:3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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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67
추천수 :
170
글자수 :
263,554

작성
21.08.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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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5. 마그마우의 본거지

DUMMY

[ 황금모함 / 함장실 ]


“난 킬리언들이 정말 무시무시한 괴물들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모습을 감춘 이유가 외모 때문이었나 봐요.........”


킬리언과의 회담을 마친 직후 무휼은 무섭게 질문을 퍼부었다. 몰로장군과 함께 있는 동안 간신히 참고 있었던 모양이다. 킬리언을 비롯한 외계생명체에 대한 정보는 아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공개되어 왔던 터다.


킬리언은 지구인들이 처음으로 맞닥뜨린 외계종족. 제대로 된 외교관계를 성립하기도 전에 전쟁부터 벌여왔다. 더욱이 직접적인 대면상황보다는 함선 간 전투위주로 전쟁이 진행되다보니 이들에 대한 정보는 극히 일부에게만 공유되고 있던 내용이다.


킬리언 역시 마찬가지다. 지구인들을 살육을 일삼는 미개한 종족으로만 취급했던 그들은 자신들의 연약해 보이는 외모를 노출시키기 보다는 신성화시키는데 주력했었다.


막연한 공포심속에 적대적인 감정만을 키워왔던 무휼에게 킬리언의 실제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을 터다.


“그래서 외모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거야.”

“그러게요. 저렇게 온순해 보이는 외모로....... 그리고 참. 슬라임도 외계인이에요?”


슬라임과 판박이였던 마그마우족을 떠올린 무휼이다.


“아니야. 이 사람아”

“아니. 보셨잖아요. 슬라임하고 똑같이 생긴 거..........”


“인류도 한 10만년 쯤 후에는 그런 모습일거야. 내가 전에 말하지 않았나? 슬라임 같은 친구들을 M.A.H. 미들 어드밴스드 휴먼이라고 부른다고........”

“아 또 뭔 말이 하고 싶은데요?”


“인류가 블랙홀 탐사를 중단한 이유가 바로 M.A.H 때문이라네. 블랙홀 탐사 후 낳은 아이들 중 일부가 3배 정도 느리게 성장하는 거야. 그런데 반전이 있었어. 그들은 성장이 늦었지만 수명도 늘었지. 두뇌도 훨씬 뛰어나고. 그 대신 소화기능과 운동기능은 형편없이 줄었지만 말이야.”

“...............”


“그래도 누가 자신의 아이만 다르길 원하겠나? 그래서 부정적인 이미지 대신 진화된 인간이라는 뜻으로 어드밴스드 휴먼. A.H라 부르기 시작 한 거야.”

“그런데 왜 미들이 붙은 거예요?”


“유독 남자 아이한테만 나타나는 증상이었거든. 아마도 블랙홀의 강한 중력장에 정자의 염색체에서 변이가 일어난 거 같은데. 그게 X염색체가 아닌 Y염색체에서만 발현되는 모양이야. 그래서 여성 A.H와 남성 A.H가 결혼 해 아이를 낳으면......... 그때야 진화가 완성된다는 뜻으로 High Advanced Human으로 부르기로 했나봐.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지. 됐나?”

“그러니까. 슬라임이 외계인이 아니란 소리잖아요?”


“당연한 소릴 하나?”

“아니. 큰일이잖아요? 슬라임이 마그마우족이면 그 엄청난 힘을 우리한테 쓸 거 아니에요?”

“이 사람도 참. 염려 말 게....... 지구인 확실하니까.”


말과 달리 조금은 걱정되기 시작하는 캐리어. 녀석이 지금 마그마우 행성에 시온과 함께 있어서다. 자신과 닮은 마그마우인들과의 조우. 어찌 보면 지구인들보다 오히려 마그마우인들을 더 친숙하게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버블은 또 시작 된 건가?”

“네. 그러게요. 오전에 지구뉴스 보고 나서는 계속 저기압이에요.”


며칠 전부터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버블이 걱정스런 캐리어.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사망자 비중이 더 많아졌다고?”

“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깨어나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며칠 전부터 다시 역전되기 시작 했어요.”


지구를 되찾은 후 흩어져 있던 코마 환자들이 모여들면서 인류는 그 엄청난 수에 다시 한 번 경악했다. 지금까지 집계된 코마 환자만 300만 명 이상. 제도권에 합류한 30억 인구 중 0.1%에 달한다. 인구 천 명당 한명 꼴로 코마환자란 소리다.


북극과 남극. 지구의 자기장이 밀집되는 극지방에서 코마환자들이 잘 깨어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오로라가 빛나는 지구상공에는 코마환자들을 태운 항모들로 가득한 상황이다. 문제는 깨어나는 이들과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비율이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변덕스런 심판관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서 있기라도 한 듯. 코마에서 깨어나는 이들이 증가할 때는 사망자가 거의 없고, 반대로 사망자가 늘어날 때는 깨어나는 이가 드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오로라의 형태로 이 주기를 예측할 수 있다며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오로라를 피해 화성으로 환자들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그저 신께 기도하는 심정으로 오로라의 물결에 환자들을 맡길 뿐이다.


“모로모로에서는 아직 특별한 반응이 없다지?”

“네. 지구하고는 상황이 또 다른 가 봐요.”

“지구에도 모로모로에도 신의 은총이 함께 하셔야 할 텐데 말이야.............”





[ 마그마우 항성계 / 사령관의 항모 ]


“사령관님. 방어막이 도저히 버티질 못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우회하는 항로를 찾는 게 빠르지 않을까요?”

“아니야. 놈들이 우릴 시험하는 거야. 겁먹지 말고 전진하게.”


오리온 항성연합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마그마우 항성계 인근에서 대기하던 사령관 일행에게 정식 초대장이 발송됐다. 그리고 그들을 안내하기 위해 나타난 마그마우의 함선들. 하지만 항성계에 진입하기도 전에 지구인들은 산산조각 날 위기에 처해있다.


거대한 블랙홀. 그것도 두 개의 블랙홀이 서로를 집어삼킬 듯 마주보며 회전하고 있다.


모든 빛을 빨아들인다는 블랙홀. 하지만 통제실 모니터에 비춰지는 블랙홀은 성난 야수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빛조차 탈출 할 수 없는 사건의 지평선은커녕,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거대한 가스원반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을 지나치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옥문의 입구처럼 거대한 소용돌이가 빠르게 회전하며 뿜어내는 강렬한 X선과 자기장 폭풍에 함선의 방어막은 종잇장처럼 찢겨져 나갈 위기다. 지구인들과 달리 마그마우족의 함선은 블랙홀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다. 두 개의 거대한 블랙홀 사이를 관통하려는 듯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반면 지구인들의 함선은 위태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거대 블랙홀에서 발생하는 중력도 중력이지만 블랙홀의 강력한 소용돌이가 뿜어내는 자기장에 방어막이 갈기갈기 찢겨지기 시작해서다. 항모의 방어막 역시 자기장의 일종. 블랙홀의 자기장과 충돌하면서 오히려 함선을 향해 입자를 쏘아내고 있는 중이다.


“사령관님 이대로는 함선만 손상될 뿐입니다. 사령관님!”

“정신들 차리게. 우리의 경로와 저들의 경로. 우리의 방어막과 저들의 방어막을 비교해. 그리고 그 차이점을 찾아야해. 지금 찾지 못하면 결국 우리의 후손들이 수많은 피를 흘린 후에야 알 수 있는 것들이야.”


겁먹은 부관들과 달리 사령관은 요지부동. 하지만 계기판이 온통 적색경보로 가득하고 선체도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태로운 비행이 이어지던 와중에 젊은 부관 한명이 다급히 소리친다.


“파동. 파동인 것 같습니다.”

“설명해 보게.”


“두 개의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자기장이 서로 부딪히면서 증폭되는 지점과 상쇄되는 지점이 존재 합니다. 놈들은 정확히 상쇄되는 지점으로만 속도를 조절하며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겠나?”


“네. 바로 적용해 보겠습니다.”


부관의 예상이 적중했다. 가속과 감속을 거듭하다보니 함선 내부는 여전히 혼란스런 상황. 하지만 방어막이 안정화되면서 계기판의 붉은 빛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적정 값을 찾은 듯 급가속과 감속도 사라졌다.


“자네 이름과 직책은?”

“네 사령관님. 중위 티엔. 과학 장교입니다.”


“고맙네. 티엔 중위. 자네가 수많은 목숨을 살렸어. 제군들. 나는 티엔 중위를 두 계급 특진 시키려 하네.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사람은 지금 이야기 하게.”


사령관의 승진 제의에도 고개를 젓는 티엔 중위.


“사령관님. 안 됩니다. 제 임무에 차질이 있습니다.”

“이유는?”


“제 직속상관이신 아미트 대위님의 가르침이 꼭 필요 합니다.”

“아미트 대위는 앞으로 나오게.”

“과학장교. 대위 아미트 입니다.”


“자네 생각은?”

“계급과 무관하게 열심히 조언 하겠습니다.”

“알겠네.”


잠시 고민에 빠진 사령관. 결심이 선 듯 마이크를 켜고 함내 방송을 시작한다.


“사령관이다. 위기상황 대처와 관련해 긴급 명령을 공지 한다. 문제해결에 공이 큰 티엔 중위를 두 계급 승진. 소령으로 명 한다. 또 지휘관 양성의 공로를 인정. 아미트 대위를 일 계급 승진. 소령으로 명 한다. 아울러 아미트 소령은 수석 과학 장교로서 티엔 소령의 지도에 만전을 기한다. 이상”





[ 마그마우 항성계 / 사령관의 항모 ]


어느새 두 개의 블랙홀 사이를 뚫고 나온 지구인들의 항모 앞에 모습을 드러낸 행성 마그마우. 블랙홀 구간을 빠져나와서인지 평소보다도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별과 은하들이다. 그 정중앙에 커다란 암흑천체가 자리하고 있다.


두 개의 블랙홀에 사로잡혀 이들과 함께 공전하고 있는 행성 마그마우. 마치 초거대 블랙홀을 따라 회전하고 있는 은하계처럼. 두 개의 블랙홀에 이끌려 주변 10여개의 항성계 역시 하나의 소은하처럼 블랙홀과 함께 공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행성 마그마우는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에 자전을 멈춘 지 오래다. 강력한 자기장 분출에 대기도, 바다도 없는 황량한 행성. 하지만 행성의 어두운 뒷면을 지나치자 오색 빛으로 반짝이는 거대한 도시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태양계를 포함하고 있는 오리온자리 암의 지배자. 12번째 신족이라 자칭하는 마그마우의 본거지다. 거대한 투명 돔 아래에 내부가 환히 보이는 도시들은 거대한 우주선이 내려앉은 모습이다.


천년에 한 번씩 블랙홀을 향해 날아드는 블랙 벌들을 피해 도시 전체가 이주를 거듭하고 있다. 행성에서는 행성의 중력을, 우주 공간에서는 도시들이 마주 보며 회전하는 방식으로 중력을 만들어내는 모양이다.


쌍성계 블랙홀을 등지고 선 행성 마그마우의 상공은 거대한 함선들로 분주하다. 오리온자리 암의 수많은 문명들이 집결하고 있어서다. 다만 지구인들과는 전혀 다른 경로를 따라 움직인다.


굳이 블랙홀 사이를 관통할 이유가 없었을 터. 역시나 지구인들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어려운 경로를 택한 모양이다. 일종의 통과의례인 듯. 블랙홀을 등지고 뻗어있는 항로를 따라 수많은 함선들이 꼬리를 물고 비행 중이다.


행성 마그마우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요새. 행성 뒤편으로는 거대한 쌍성계 블랙홀이 버티고 있으며 앞으로는 마그마우가 구축해 놓은 수많은 방어시설들이 가득했다. 마그마우족의 안내에 따라 지구인들의 착륙선도 중앙의 초거대 도시를 향해 기수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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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변덕스런 심판관 21.09.06 92 3 12쪽
26 26. 오리온 항성연합 21.08.30 186 2 11쪽
» 25. 마그마우의 본거지 21.08.23 265 2 11쪽
24 24. 시온의 무의식 21.08.16 35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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