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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256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23 17:17
조회
293
추천
7
글자
12쪽

세계수

DUMMY

트리 오브 마더가 제안한 것은 한가지의 시련과 같은 느낌이 짙은 일이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기운이 가장 짙게 머물러 있는 정중앙 꼭대기 중 한 가운데에 있는 장소에 들어가서 하나의 과실을 수확하라는 것이었다.


“음... 그러니까 나무의 어머니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이라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고... 정신, 육체적으로 적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곳이라는 거죠?”


- 그렇습니다. 수 백 년 주기로 특별한 열매를 맺는데 500년 전의 열매는 지금 대의 엘프의 수호자인 디드 엘 가디우스가 수확하였었죠. -


“디드 형님이...?”


“맞아, 오빠는 그 시점 이후로 엄청나게 강해졌었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 세계와 닿아있는 저의 기운이 담긴 열매니까요. 사용하는 인물마다 다양한 효과가 있죠. 디드 엘 가디우스는 복용하였을 때 수호자의 재능에 눈을 떴을 겁니다. -


‘흠... 다양한 효과... 수호자... 혹시 수명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 다니엘이 무엇을 얻을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군요. -


뭐가 되었든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긴장을 풀고 가만히 있으라는 트리 오브 마더의 말에 따라 편안한 자세로 서있으니 강렬한 초록빛이 나의 몸을 감싸더니 이곳을 올 때 느꼈던 따스하고 상냥한 감각과 함께 다른 장소로 이동되었다.


‘이곳은...?’


주변에 느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암흑에 쌓인 공간에 몸의 무게조차 느껴지지 않는 그야말로 이상한 감각이 전신을 감싸온다.


- 이런, 생각보다 훨씬 파장이 맞아 버렸네요! 정신을 집중하고 자신을 떠올려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세계와 동화되어 존재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어요! -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보니 나의 몸으로 보이는 것은 없었고 그저 까만 공간만 덩그러니 있어서 찬물을 끼얹은 듯 정신이 바짝 든다.


‘정신을 똑바로... 자신을 떠올려?’


흩어질 것 같은 느낌에 정신을 집중하고 자신을 떠올려 본다. 특별한 줄 알았던 어린 시절 커가며 남들과 다른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괜스레 튀어보거나 했던 자신, 하지만 결국 튀어봐야 남는 것은 주변의 배척뿐이라는 것을 알고 점차 조용히 살아간다.


그렇게 조금은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삐그덕 거리며 살던 도중 들이닥친 부모님의 사망소식, 집에 들어온 강도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 뒤로는 자금의 지원이 끊겼기 때문에 취업에 뛰어 들지만 대학교를 나오지 않고 전문 기술도 없는 사람은 취업을 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결국 이런저런 일을 해가며 생계를 유지하다 들렸던 편의점에서 인한과 수진과 함께 이 세계에 소환되었다.


‘인한... 수진... 잘 지내고 있을까?’


문득 떠오른 생각을 하니 주변의 배경이 바뀐다.


‘이곳은... 학교인가?’


“인한 오빠! 멋져요!”


“꺄아~ 수진 언니~ 너무 예뻐요~!”


“천생연분이다~!”


손잡고 길을 걷는 인한과 수진 그리고 그들을 보며 놀리는 사람들 둘은 짓궂은 장난에도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조금은 쑥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길을 걷는다.


장면이 바뀌며 시간의 흐름이 보일 정도로 슥 지나가는 가운데 인한은 학교의 체육대회의 이어달리기에서 엄청난 속도로 반 바퀴는 차이 나던 상대팀을 이기는 모습을 보였고 그 영상을 누군가가 찍어서 SNS에 올려 육상업계의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는 것이 보인다.


끈질긴 러브콜에 결국 허락, 첫 측정에서 준비 중이던 다른 선수의 기록을 갱신해버리고 정식으로 업계에 발을 들였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모습이 보인다.


‘용사의 육체적 능력을 이용하면 훨씬 빠르게 달릴 수 있을 것인데... 조절하느라 고생인 모습이 보이네...’


그에 비해 수진은 상당히 평범했다. 인한을 지지해 주기만 할 뿐 별 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인한과 결혼을 하여 평범한 인생을 살아간다.


‘음... 집에서 마법을 연구하는 것은 평범하지 않은 걸까?’


“음... 역시 차원이동은 개인의 힘으로는 할 수 없으려나?”


물건을 순간이동 시키더니 결국 자신도 순간이동을 하며 게이트를 만들어 이동하는 마법까지 개발해 내는 모습이 보인다.


‘헤에... 다시 모두를 만나고 싶은 건가?’


“어? 다니엘 오빠?”


그렇게 수진을 지켜보고 있는 어느 순간 마법을 사용하던 수진은 허공을 보며 그렇게 말을 하였고 순간 의식이 날아갈 뻔 한다.


- 의식을 자신에게만 집중하세요! 방금은 다른 인물과 동화될 수도 있었던 너무나도 위험한 행동이었어요! -


“응? 수진아 왜 허공을...? 어...? 다니엘 형?”


‘둘 결혼 축하한다! 행복하게 지내라!’


“고마워요!”


그리고 그 공간에 나타난 인한이 수진이 보고 있는 공간을 보고 나의 느낌을 느낀 것인지 그렇게 말을 했고 들리지 않을 것 같지만 짤막하게 한마디를 남겼고 그것이 전해진 것인지 둘의 감사 인사를 듣고 자신에게 다시 집중을 한다.


‘그리고 많은 일이 있었지.’


새로운 세계,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여 도적단에 끌려가기도 하고 이스를 만나 탈출하기도 하고 루인과 만나...


‘루인...!’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중요한 인물 루인을 떠올리니 눈앞의 배경이 녹음이 우거진 광경으로 바뀌며 이스를 안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거대한 나무, 트리 오브 마더를 보고 있는 루인의 모습이 보인다.


‘곧 갈게!’


“다니엘?”


내가 있을 곳은 그녀의 옆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들었고 자연스럽게 곧 가겠다는 말을 하였고 그것을 눈치 챈 것인지 걱정스럽던 표정의 루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응, 믿고 있어!”


그리고 이스를 따스한 표정으로 꼭 끌어안으며 그렇게 말을 한다.


‘나는...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


강하게 바라니 점점 몸에 감각이 돌아왔고 원래의 감각이 전부 돌아오고 눈을 감고 있는 것이 느껴져 감은 눈에 힘을 주어 떠본다.


“이것이 열매인가...?”


눈앞에 있는 열매는 하나의 가지에 달려있는 황금빛의 과일과 같이 생겼고 손을 뻗어 그것을 잡는다.


- 해내셨네요. 밖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


손에 잡힌 열매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트리 오브 마더의 소리를 들어보니 이것으로 끝인 것 같았고 다시금 따스하고 상냥한 감각과 함께 주변의 모습이 바뀌었고 방금 막 보았던 루인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난다.


“다녀왔어.”


“응, 수고했어.”


- 열매는 두 개... 아마 당신이 바라는 형태인 것이겠죠. 두 개면 루인과 사용하실 것 같군요? 그 전에 디에드에게 가져가서 보여주면 인정해 줄 겁니다. -


“고마워요.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았어요.”


트리 오브 마더에게 인사를 하고 루인에게 이스를 받아 다시 장비를 하고서 루인의 집으로 열매를 들고서 이동을 한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음... 세계가 된 느낌?”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 내가 세계였고 세계가 나였어. 아, 인한과 수진이 결혼해서 잘 살고 있더라.”


“응? 인한과 수진을 봤어?”


돌아가는 길에 물어오는 루인에게 본 것을 알려주었고 루인 역시 둘의 결혼 사실에 잘되었다며 축하의 인사를 허공에 해주었다.


“헤에... 둘 다 노력하고 있구나?”


“수진이는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이곳에 자력으로 오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말이지...”


“근데 다니엘이 본 광경은 몇 년이나 지난 거잖아? 둘이 돌아 간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시간의 흐름이 다른 것일까?”


“글쎄... 세계가 보여준 것이라 미래 일수도 있겠지?”


“흐응... 세계일까?”


아리송한 얼굴로 말을 하는 루인 그리고 나 역시 잘 모르겠으니 조용히 길을 걷는다.


‘뭐... 가장 중요한 것은 루인과 함께 하는 것이니까. 흠, 이 열매를 감정해 볼까?’


- 세계수의 과실 : 세계에 선택받은 인물의 소원에 반응하여 여러 능력을 발휘하는 열매. 기본적으로 복용한 자의 육체와 정신을 맑게 해주며 잠재능력을 끌어내어준다. 특수하게 두 개로 나누어진 열매는 복용한 둘의 인연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 -


‘나무의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그렇지 않아도 루인과 나눌 생각이었지만 정답이었군.’


잠재능력을 끌어내주고 인연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하니 빠르게 디에드에게 인정을 받고 복용해볼 생각으로 걸어 도착한 루인의 집,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루인의 손길에 나무가 열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흠... 내가 손대면... 음... 아무런 반응이 없군!’


안으로 들어오니 자동적으로 닫히는 것에 궁금함이 들어 손을 대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루인이나 디에드, 레나가 없다면 부수고 나가야 할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어머 벌써 왔니?”


과일과 채소가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있던 레나와 딱 마주쳤고 나는 꾸벅 인사를 한다. 레나는 디에드를 부르고 요리를 하겠다며 구석으로 이동하였고 디에드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내 눈앞에 서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트리 오브 마더의 열매인가?”


“그렇습니다.”


“무엇을 보았나?”


“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할 루인을 보았습니다.”


“그런가... 그 열매가 두 개인 것은... 루인과 함께 하기 위한 것인가?”


“네. 감정을 해보았는데 복용한 둘의 인연이 강해진다고 하더군요.”


“그래... 너의 각오 잘 보았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군.”


“어머? 드물게도 빨리 고집을 굽혔네요.”


신경이 쓰였는지 나타난 레나의 소리에 팔짱을 끼고 눈을 딱 감는 디에드.


“감사합니다.”


“흥, 우리 막내딸을 울리기라도 해봐라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혼내주마.”


“아빠!”


“최선을 다해 루인을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어머나~ 뜨거워라~ 루인은 좋겠네!”


“엄마도 정말!”


부끄러운 것인지 귀까지 빨개지며 소리치는 루인의 모습이 귀여워 웃으며 지켜보니 돌아오는 것은 나의 가슴을 토닥이는 루인의 모습이었다.


“하하, 정말 행복하게 해줄 테니까. 자, 이것 우리의 인연을 더욱 강하게 해준다니까.”


“나에게 주는 거야? 후회 하지 않아?”


“당연히 후회 하지 않지!”


나의 가슴을 토닥이는 루인에게 웃으며 두 개의 열매 중 하나를 주니 조금 머뭇거리며 묻는 루인,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시원하게 내뱉으니 루인은 기쁜 듯 웃음을 지어준다.


“어머나~ 뜨거워라~!”


“크흠...!”


레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세상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닿으면 데이겠다는 듯 놀리며 말을 했고 디에드는 계속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실눈을 뜨고 이곳을 보고 있다.


“다니엘, 내 방으로 가자.”


그런 부모의 모습에 다시 얼굴이 붉어지며 나의 손을 이끌고 간 기둥에 손을 대니 자연스럽게 열리며 내부의 방이 보였고 이끄는 손길에 안으로 들어오니 향긋한 나무의 향기가 반겨준다.


‘신기한 느낌의 방이네.’


나무와 나뭇잎 그리고 나무줄기로 되어 있는 방은 자연적인 느낌과 인공적인 느낌이 섞인 신기한 모습이었고 주변을 살피는 나의 옆구리를 루인이 쿡 찔러온다.


“숙녀의 방을 너무 빤히 보는 것 아니야?”


“매일 같이 사는... 크흠... 죄송합니다.”


매일 같이 살고 있다고 반박을 하려고 했지만 살짝 올라가려는 루인의 눈꼬리에 바로 꼬리를 말고 사과를 하니 루인은 풋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풋... 하여간 다니엘은 귀엽다니까.”


“그러는 루인이 더 귀여운 것을 눈치 채지 못하다니...!”


서로를 마주보고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나는 진지하게 루인을 바라보고 말을 한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쭉 함께하고 싶어.”


“나도, 내게 나타나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자.”


“고마워. 그럼... 이 열매를...!”


“응...!”


둘은 그야말로 더는 행복할 수 없는 충만한 감동을 느끼며 동시에 들고 있었던 열매, 인연을 강하게 해준다는 세계수의 열매를 먹고서 꼭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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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20.12.22 313 6 13쪽
165 그의 이야기는... 20.12.22 333 7 14쪽
164 마왕의 심장 20.12.21 336 6 13쪽
163 전력 20.12.21 328 7 13쪽
162 각성 20.12.21 335 7 13쪽
161 미끼 20.12.21 326 6 13쪽
160 인한과 수진 20.12.21 332 6 13쪽
159 영지 마무리 20.12.18 344 6 14쪽
158 영지 5 20.12.18 330 6 14쪽
157 영지 4 20.12.18 320 6 13쪽
156 영지 3 20.12.18 324 6 13쪽
155 영지 2 20.12.18 328 6 15쪽
154 영지 20.12.18 329 6 14쪽
153 협상 20.12.18 335 6 13쪽
152 신성력 20.12.17 333 7 13쪽
151 전투 그리고 다시 훈련 20.12.17 327 8 14쪽
150 제 2라운드 20.12.17 321 6 13쪽
149 훈련의 계속 20.12.17 326 7 14쪽
148 훈련의 시작 20.12.17 344 6 13쪽
147 탐색 20.12.17 344 6 13쪽
146 새로운 곳을 위하여 20.12.17 338 6 13쪽
145 드워프의 의뢰 마무리 20.12.16 35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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