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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동료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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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작품등록일 :
2021.09.26 17:14
최근연재일 :
2021.10.14 08:3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303
추천수 :
1
글자수 :
125,029

작성
21.10.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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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5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2)

DUMMY

“네, 그래요.”


우리는 그렇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거대한 천막 내부를 걸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던 내 눈에, 무언가가 보였다.


“피, 피에로!”


나는 당황해서 외쳤다.

전에 싸워봤던 키가 3m가 넘는 피에로가 보였다. 사실 이 녀석 정도는 별 거 아니다.

처음 만났을 때도 손쉽게 처리하기도 했었고.

문제는 그 숫자다.

천막 지붕에 매달려 있는 피에로들은 못해도 수십은 되어 보였다.

나는 골프채를 소환하며, 그의 옷이 골프복으로 바뀌었다. 눈동자가 떨렸다.

피에로는 수십 마리가 끝이 아니었다.

마치 땅에서 솟아나기라도 하듯이, 피에로가 하나, 둘씩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충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어림잡아 100마리 이상.


“이런, 미친......!”


수백 마리의 피에로가 우리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 때, 뒤에서 샬롯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In nomine Patris, et Filii, et Spiritus Sancti(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봤다.


“......!”


분위기에 압도된다는 게 이런 걸까.

샬롯 선배는 푸른색의 수녀 복을 입고 있었다.

아니, 저걸 수녀 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본 디자인은 수녀복의 느낌이지만, 중국의 치파오처럼 치마에 옆트임이 있어서 허벅지가 훤히 드러났다. 그 사이로는 검은색 스타킹과, 그걸 잡아주는 가터벨트가 슬쩍 보였다. 살짝 굽이 있는 검정색 구두는 그녀의 각선미를 더 했다.

양손에는 흰색 장갑을 끼고, 십자(十) 형태로 쌍권총을 교차해서 들고 있었는데,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성전(聖殿)에 나서는 막달라 마리아처럼 거룩한 분위기를 자아 해냈다.


“끼아---!”


수백 마리의 피에로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샬롯 선배가 눈을 뜨며, 쌍권총으로 피에로들을 겨눴다.

그러고는 말했다.


“A-men!”


투두두두!


그녀의 총구에서 끊임없이 빛이 뿜어져 나오며, 피에로들에게 꽂혔다.

총알이 피에로에게 닿을 때마다, 푸른색 십자가가 생겼다가 사라졌다. 일반적인 탄환은 아닌 모양이다. 게다가 겉으로 보기엔 권총 같은데, 반동도 없고, 총알 장전도 필요 없어보였다. 이미 수십 발은 쏜 거 같은데, 재장전조차 하지 않는다.


그 때 샬롯의 선배의 뒤에서 달려드는 피에로가 보였다.

나는 앞으로 달리며 골프채를 휘둘렀다.


-퍽!


피에로가 반죽이 되며 날아갔다.


샬롯 선배는 품에서 주황색 액체가 들어있는 둥근 병 두 개를 꺼내서 각각 피에로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던졌다.

그녀는 동시에 그 병들을 총으로 쐈다.

총알에 맞은 주황색 액체의 병이 깨졌다.

그리고 눈부신 빛과 함께 여러 사람의 노래하는 듯한 소리가 천막 안에 울려 퍼졌다.


“Hal-lelujah(할-렐루야)!”


쾅!


그와 동시에, 피에로 수십 마리가 재가 되거나, 산산이 찢어져서 사라졌다.

나와 샬롯 선배도 그 폭발의 범위에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다.

지정한 대상에만 피해를 주는 게 가능한 모양이다.


와, 이게 레벨 7의 위엄인가?

솔직히 이 전투에서 나는 거의 할게 없었다.

피에로들은 전혀 샬롯 선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피에로 한 마리가 그녀의 머리를 향해 칼날을 휘둘렀다.

그녀는 돌아보지도 않고, 몸을 숙여서 피했다.

그리고 총구를 녀석의 턱 밑에 겨누고 쐈다.


탕!


정면에서 달려드는 피에로의 공격을 살짝 몸을 틀어서 피하고, 녀석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리고 구두로 놈의 등을 밟은 채로 머리에 한 방.


탕!


왼쪽과 오른쪽에서 동시에 달려드는 놈들에게, 총을 교차시키면서 한 방씩.


타탕!


원거리 무기인 총을 사용하지만, 결코 근거리 전투에 약한 게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근거리 싸움도 나보다 훨씬 능숙하고,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사냥을 계속하다보니, 어느새 피에로는 한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피에로가 정면에서 샬롯 선배에게 달려들었다. 녀석이 몸을 찔러오는 칼날을 몸을 돌리면서 피해버리고, 놈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Bang!"


탕!


처음부터 끝까지 샬롯 선배의 싸움을 지켜보고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와......”


그녀는 한일의 얼빠진 모습을 보더니,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매혹적으로 웃었다.


“반했어?”

“무,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아님 말고~”


샬롯 선배는 대충 대답하고는, 다음 출구로 걸어갔다.

우리는 그렇게 첫 번째 장소를 통과했다.

두 번째 장소는 첫 번째 장소보다 더 컸다. 이곳은 마치 놀이공원, 혹은 테마파크처럼 놀이기구들이 이곳저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솔직히 재밌어 보이는 기구들도 많았다.

물론, 제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타지 않겠지만.

주위를 둘러봤지만, 괴물은 보이지 않았다.


“한일아, 긴장 풀고 쉬어. 여기는 몬스터가 안 나오는 곳이니까.”

“몬스터가 안 나오는 지는 어떻게 알아요?”

“구조가 그래, 여기는 ‘은밀한 꼭두각시의 회동’이라는 곳이거든.”


그러고 보니, 이곳에 들어올 때 그런 글자가 떴던 것도 같다.

샬롯 선배는 근처의 벤치에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그녀는 어느새 수녀 복도 해제하고, 라이더 복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도 주저하다가, 골프채와 골프복을 해제했다.


“내가 아까 우리세계에 쥬얼시드 21개가 뿌려졌다고 했던 거 기억나? 그 쥬얼시드들이 모두 동일한 힘을 지닌 건 아니거든. 그리고 비슷한 등급의 쥬얼시드는 비슷한 구조를 가지는게 많은데, 이 ‘은밀한 꼭두각시의 회동’이 그래. 이것보다 상위등급으로는 D등급의 ‘거울의 숲’이 있고. 제일 위험한 건 역시 C등급의 ‘야천의 금서’겠지만.”

“그럼 선배는 이미 비슷한 쥬얼시드를 정복해 봐서 잘 아시는 거예요?”

“응, ‘은밀한 꼭두각시의 회동’은 세 번, ‘거울의 숲’은 한 번 깨봤어. 솔직히 거울의 숲은 거의 운으로 깬 거지만.”


우리는 그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충분히 쉬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놀이공원을 통과하고, 마지막 장소에 도착하니 이곳은 의외로 좁았다.

대략 50㎡ 정도의 면적일까?

그리고 그 장소의 중앙에는 하나의 석고 전신상이 있었는데, 마치 울고 있는 천사를 형상화 해 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미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촥.


우리가 그곳으로 들어서자, 마치 문이 닫히는 것처럼, 우리가 들어왔던 통로가 천막으로 막혔다.

샬롯 선배가 총으로 그 천막을 쏴봤다.


탕. 탕.


천막에는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샬롯 선배는 천막을 주먹으로 툭툭 쳐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여기서 끝을 보자는 것 같은데. 그럼, 네가 보스야?”


탕.


그녀가 총으로 석고상을 쐈다.

하지만, 석고상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좋아,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고.”


투두두두!


샬롯 선배가 석고상에게 쌍권총을 계속 쏴댔다.

석고상 표면에 무수히 많은 푸른 십자가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졌다.

그렇게 20초 정도 쐈을까?


“하아, 하아.....”


샬롯 선배는 숨을 몰아쉬었고, 석고상에는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그녀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예 총알이 안 통하는데?”

“선배, 아까 쓰신 수류탄은 이제 없어요?”

“좀 더 확실할 때 쓰고 싶었는데...... 할 수 없지.”


그녀는 가터벨트에 걸려있던 주황색 액체가 들은 병을 석고상에게 던졌다.

그리고 자신의 총으로 그 병을 쐈다.

총알에 맞은 주황색 액체의 병이 깨졌다.

그리고 눈부신 빛과 함께 여러 사람의 노래하는 듯한 소리가 천막 안에 울려 퍼졌다.


“Hal-lelujah(할-렐루야)!”


쾅!


눈부신 빛이 뿜어지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고음.


“꺄악!”


나는 눈을 뜨며, 소리쳤다.


“해치웠나?!”


근데 눈앞에는 전혀 의외의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석고상은 여전히 미동도 없이 서 있고, 샬롯 선배는 왼쪽 어깨에서 피를 흘리며 주저앉아 있었다.


“선배!”


나는 샬롯 선배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살폈다.

생각보다 크게 다친 것 같다.

어깨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왔다.


“서, 선배! 괜찮아요?!”


사람이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걸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최근의 위험한 일들을 겪을 때조차, 크게 다친 적은 없었으니까.

샬롯 선배는 힘겹게 내뱉었다.


“괜찮아. 그보다 이제야 알겠어.”

“네? 알겠다니요?”

“어떻게 저런 말도 안 되는 방어력을 가졌는지. 왜 지금까지는 움직이지 않다가 방금 나를 공격했는지.”

“공격당했다고요?!”


샬롯 선배는 신성 수류탄이 터질 때, 저 석고상에게 공격당했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얼굴을 가리고 있는 석고상의 오른손에는 샬롯 선배의 피가 묻어 있었다.

샬롯 선배는 석고상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저 괴물은 아무도 자신을 보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 대신, 움직이지 않는 동안은 무적 판정이 되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신성 수류탄에도 전혀 피해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돼. 가만히 있다가 이제 서야 공격한 것도 그렇고.”

“그게 무슨 말...... 아!”


선배의 말이 이해가 됐다.

조금 전에 신성 수류탄이 터지면서 나오는 빛에 나는 눈을 감았었다.

아마, 샬롯 선배도 눈을 감았겠지.

아무도 석고상을 보고 있지 않던 그 순간에, 석고상이 샬롯 선배를 공격한거다.

확실히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아귀가 맞다.

근데 그렇다면 어떻게 저 놈을 물리치지?

우리가 녀석을 보고 있는 동안에는 무적인데, 그렇다고 녀석을 안 보면서 상대하기엔 너무 빠르고 위협적이다. 샬롯 선배에게 기습을 성공시켰을 정도면, 나는 알고 있더라도 못 막을 가능성이 높았다.

샬롯 선배가 말했다.


“다시 한 번 석고상이 공격에 나선다면 녀석의 얼굴에 총알을 박아 넣을 수 있어.”

“정말요?”

“응, 근데 문제는 내 총알보다 석고상의 공격이 더 빠를 수도 있다는 거야.”

“......”


나는 잠깐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제가 미끼역할을 할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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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21화 _ 웹툰 작가 오동훈군. 21.10.10 4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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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19화 _ 괴담 동아리. (3) 21.10.08 52 0 11쪽
18 #제18화 _ 괴담 동아리. (2) 21.10.07 41 0 11쪽
17 #제17화 _ 괴담 동아리. (1) 21.10.06 43 0 11쪽
16 #제16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3) 21.10.05 42 0 11쪽
» #제15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2) 21.10.04 45 0 11쪽
14 #제14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1) 21.10.03 41 0 11쪽
13 #제13화 _ 비 오는 날, 교회에서. 21.10.02 57 0 11쪽
12 #제12화 _ 두근두근 첫 데이트! 21.10.01 4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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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10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3) +2 21.09.30 4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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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05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1) 21.09.28 6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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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03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2) 21.09.27 62 0 11쪽
2 #제02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1) +2 21.09.26 80 0 12쪽
1 #제01화 _ 용사는 안 되냐? 21.09.26 13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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