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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동료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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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작품등록일 :
2021.09.26 17:14
최근연재일 :
2021.10.14 08:3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305
추천수 :
1
글자수 :
125,029

작성
21.10.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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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4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1)

DUMMY

“......”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다.

뭐 자기가 선물 사주고 싶다는데, 뭐.

그렇게 안경원과 같이 돌아다니며 화이트데이 선물을 고르는 걸 도와줬다.

내가 아린이에게 줄 선물을 골랐을 때, 안경원이 나를 보며 능글맞게 웃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와, 금요일 밤에 보호카드의 고유결계에 들어가서, 토요일 오후에 봉인.

그리고 일요일에는 새로운 동료를 만나고, 쇼핑까지 하다니.

이보다 더 알찬 주말을 보낼 수 있을까?

좀 쉬고 싶다, 정말.


드디어 3월 14일 화이트 데이 당일.

오전부터 피로에 찌든 채로 월요일 수업을 끝까지 버텨냈다.

집에 가려고 본관 건물을 벗어나는데 아린이가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한일아~ 집에 가는 중?”

“아니, 오늘은 약속 있어. 그보다 엄청난 양의 사탕이네.”


나는 아린이의 손에 들린 쇼핑백들을 보며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가리지 않고 사탕 공세를 해대는 남학생들 때문에, 나도 아직 아린이에게 선물과 사탕을 못 줬다.

아린이는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게. 나는 사실 사탕 별로 안 좋아하는데. 주는 걸 버릴 수도 없고.”

“아, 진짜?”


어제 아린이 주려고 샀던 사탕은 그냥 내가 먹어야겠다.

이따가 선물이나 줘야지.


“응, 그래도 아빠랑 오빠가 좋아하니까, 다 줘야겠어.”

“아저씨랑 형은 사탕 좋아하셔? 왠지 안 어울리시는데.”

“그치?”


아린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근데 오늘 약속 있다고? 무슨 약속?”


그 때, 정문 쪽이 왜인지 소란스러웠다.

앞에서 3학년 선배 2명이 대화하는 게 들렸다.


“와, 진짜 끝내준다.”

“겁나 예쁘네. 번호 따볼까?”

“상필아, 내가 전에 거울보고 살라고 하지 않았냐?”

“......개새끼 말 하는 거 보소.”


앞에서 그들이 투닥거리기 시작하고, 우리에게도 정문이 보였다.

하얀 피부에 쌍꺼풀이 있는 눈매, 부드럽게 움직이는 손가락.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이다. 머리 스타일이 나름대로 잘 자리 잡은 얼굴 위를 덮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황금을 갈아서 뿌리기라도 한 듯 눈부신 금발이다.

정문 앞에는 샬롯 선배가 오토바이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청색 가죽자켓을 입고, 딱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 자극적인 모습에, 남학생, 여학생 가리지 않고 다들 한 번씩 힐끗 거리고 지나갔다. 샬롯 선배는 그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이지도 않는지, 무심하게 오토바이만 손가락으로 툭툭 치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우리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아린이 내게 물었다.


“......아는 분이야?”

“응, 어제 교회에서 우연히 마주친 새로운 마법소녀야. 우리학교 2학년이더라고.”

“새로운 마법소녀?!”

“응, 오늘 자기가 어떤 마법소녀인지 알려준다고 같이 가보자고 하네.”

“그럼 나도 마법소녀라고 밝혀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야, 아직은 샬롯 선배를 완전히 믿을 순 없으니까. 마법소녀인 건 비밀로 하자.”


우리는 샬롯 선배 앞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니, 나도 방금 끝났어.”


샬롯 선배는 눈을 빛내며, 아린이를 봤다.


“그런데 그쪽은...... 여자친구?”


아린이가 곤란해할까봐 재빨리 대답했다.


“아, 아니요. 그냥, 같은 반 친구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일이랑 같은 반인 유아린이라고 해요. 저희 학교 선배님이시죠?”


아린이가 샬롯 선배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샬롯 선배는 그런 아린이를 잠깐 동안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웃으면서 말했다.


“엄청 예쁜 후배님이네.”

“제가 후배인데요. 말씀 편히 하세요.”

“다음에 좀 더 친해지면 말 놓을게요. 그럼 오늘은 제가 한일이 좀 데려가도 되죠?”


그녀는 하얀색 헬맷을 쓰면서, 내게 툭 던지듯이 말했다.


“뒤에 타.”

“네? 진짜요?”

“그럼 가짜로 타니?”


그녀의 말에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오토바이 뒷자리에 탔다.

근데 이거 대체 어딜 잡아야 하는 거야?

내가 그런 내적인 고민을 할 새도 없이, 오토바이가 출발해버렸다.


부아앙.


나는 그대로 끌려가면서, 아린에게 인사했다.


“아린아, 조심히 가. 내일 보자.”

“응.”


아린이는 무표정하게 짧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휙 돌려서 가버렸다.

......화났나?

아, 생각해보니까 선물도 못 줬다. 이따 줘야겠다.

나는 샬롯 선배에게 물었다.


“선배, 근데 아까 왜 아린이한테는 말 안 놨어요? 저한테는 초면부터 바로 놨었잖아요.”

“나는 원래 예쁘거나, 잘생긴 얘들한테는 말 잘 못 놔.”

“......”

“후후, 농담이야~ 삐졌어?”

“아니요? 하나도 안 삐졌는데요?!”


처음 타보는 오토바이는 생각보다 빨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빠른 건 아닌데,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체감 속도가 빨랐다. 똑같은 속도로 달려도 훨씬 더 빠르고, 위험하게 느껴 진달까?

그래도 샬롯 선배의 운전자체는 안정적이었다.

왠지 이미지로만 보면 엄청 거칠게 운전할 것 같은데 말이지.


“너 방금 실례되는 생각했지?”

“무, 무슨 소리세요?”


샬롯 선배는 피식 웃고는 말했다.


“아님 말고~ 꽉 잡아.”


부아아앙.


좀 더 빨라진 오토바이 속도에, 나는 조금 더 강하게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샬롯 선배에게서는 라일락 향기가 났다.

속도가 올라감에 따라, 주위의 풍경이 휙휙 지나갔다.

솔직히 재미보다는 무서움이 크다.

폭주족들은 무슨 재미로 이런 걸타는 걸까?

내리막길에 도달하자, 샬롯 선배는 조금 속도를 늦췄다.

우리는 그렇게 안암역 근처의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에 멈춰 섰다.


“따라와.”


근처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샬롯 선배는 공사현장으로 앞장서 들어갔다.

앞으로 걸어 나가며, 그녀가 말했다.


“전 차원을 관리하는 시공관리국과 계약한 C급 마법재앙 쥬얼시드 담당 마법소녀 샬롯. 그게 나야.”

“쥬얼시드라고요?”


[샬롯 ‘엑소시스트’가 ‘동료’가 되었습니다! ‘동료 도감’이라고 외치면 동료들의 상태 확인이 가능합니다.]


나는 그녀를 뒤따라가며 되물었다.

공사현장 내부에서도 더욱 구석지고, 음침한 곳으로 우리는 걸어 들어갔다.


“응, 쥬얼시드는 원래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고대의 유산이야. 원래는 주변의 마력을 증폭시키는 마법의 돌이지만, 힘의 발현이 불안정해서 위험한 물질이기도 하지.”

“그런 위험한 게 어쩌다가 여기로 온 거예요?”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시공관리국에서 그걸 옮기다가 습격을 받았나봐. 그들이 옮기던 21개의 쥬얼시드는 이 세상에 뿌려졌고.”


내가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에,

샬롯 선배가 웃으면서 내 팔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이게 쥬얼시드 내부의 세상이야!”


[E급 쥬얼시드 ‘은밀한 꼭두각시의 회동’에 들어섰습니다.]


눈앞에 궁서체의 글자가 떴다.

그와 동시에 주위 공간이 지지직거리며, 일그러졌다.

뒤죽박죽으로 일그러지는 주변의 모습에 속이 메스껍다고 느껴질 즈음에, 변화가 끝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와 샬롯 선배는 거대한 캠핑장처럼 보이는 장소에 서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검은색 천막이 있다.

샬롯 선배가 앞장서서 천막 입구에 서니, 마치 자동문처럼 천막 입구가 갈라지면서 열렸다.


“그럼 들어가 볼까?”

“자, 잠깐만요! 그래도 뭐라도 좀 준비하고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전략이라던가.”

“그래, 그럼.”


샬롯 선배는 팔짱을 끼면서 나를 봤다.

라이더 복장이 그녀의 몸매를 부각시켜서, 왠지 똑바로 보기가 힘들었다.

나는 괜히 민망해져서, 시선을 돌리며 작게 말했다.


“......동료 도감.”


▷ 이름 : 샬롯

▷ 레벨 : 7

▷ 직업 : 엑소시스트

▷ 스킬 : 성기사E, 신앙E


▷ 스킬 성기사 효과

F : 신성력이 담긴 음양총(간장, 막야)을 소환한다.

E : 신성력이 담긴 ??복을 소환한다.


▷ 스킬 신앙 효과

F : 신성 수류탄을 소환한다.

E : 쥬얼시드 내에서 받은 모든 피해를 현실로 갈 때 회복한다.


성기사 스킬은 내가 가진 소환 스킬이랑 비슷했다.

신앙은 보조형 스킬 느낌이고.

그보다 레벨이 무려 7이라고?


“선배, 레벨이 7이나 돼요?”


내가 놀라서 묻자,

선배는 의아한 표정으로 답했다.


“레벨? 그게 뭔데?”

“아...... 제 동료 상태창에 그렇게 나와서요.”

“저번에 너한테만 보인다고 했던 그거 말이지?”


샬롯 선배는 여전히 내 말을 안 믿는 눈치였다.

내가 덧붙여 말했다.


“네, 여기에 따르면 선배는 음양총 간장, 막야와 신성 수류탄을 사용하는 엑소시스트라고 나와요.”

“그렇게까지 정확히 나와?”


샬롯 선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잠깐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 상태창이라는 게 뭔지는 몰라도 상당히 정확한 분석 스킬인 건 확실하네. 그래, 나는 레벨이 7이래?”

“네, 저도 이렇게 높은 숫자는 처음 봐요.”

“너는 몇 인데?”

“......저는 4요.”


왠지 부끄러워져서, 주저하면서 말했다.

샬롯 선배가 웃으면서 내 어깨를 손을 올렸다.


“괜찮아. 네가 위험해지면 내가 지켜줄게.”


괜히 얼굴이 빨개졌다.

분위기가 어색해지기 전에, 서둘러서 입을 열었다.


“아, 선배. 그리고 제 능력은 마력을 담은 골프채랑, 골프복 세트를 소환하는 거예요.”

“능력 구조는 나랑 비슷하네?”

“네, 선배가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하고, 제가 선배를 지키는 형태로 싸우면 되겠죠?”

“응, 그러자.”


그렇게 간단한 전략을 짜고, 우리는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 내부는 굉장히 화려했다.

마치 서커스라도 진행하려는 지 온갖 번쩍이고, 기괴한 장식물들도 장식되어 있고, 곳곳에는 횃불이 켜져 있었다. 마치 공포영화에 나올 것 같은 신경을 긁는 음악이 천막 안에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내부도 역시 넓어도 너무 넓었다. 밖에서 봤을 때도 크다고 느꼈지만, 안에 들어 와보니 더욱 크게 느껴졌다. 운동장을 10개 정도 합치면 이정도 넓이가 될까?

그리고 저 멀리 다음 장소로 가는 출구가 보였다.


“일단 저기로 가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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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19화 _ 괴담 동아리. (3) 21.10.08 52 0 11쪽
18 #제18화 _ 괴담 동아리. (2) 21.10.07 42 0 11쪽
17 #제17화 _ 괴담 동아리. (1) 21.10.06 43 0 11쪽
16 #제16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3) 21.10.05 42 0 11쪽
15 #제15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2) 21.10.04 45 0 11쪽
» #제14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1) 21.10.03 42 0 11쪽
13 #제13화 _ 비 오는 날, 교회에서. 21.10.02 57 0 11쪽
12 #제12화 _ 두근두근 첫 데이트! 21.10.01 43 0 11쪽
11 #제11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4) 21.10.01 43 0 11쪽
10 #제10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3) +2 21.09.30 45 0 11쪽
9 #제09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2) 21.09.30 44 0 11쪽
8 #제08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1) 21.09.29 46 0 11쪽
7 #제07화 _ 각성! ???F 스킬. 21.09.29 51 0 13쪽
6 #제06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2) 21.09.28 54 0 11쪽
5 #제05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1) 21.09.28 67 0 11쪽
4 #제04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3) 21.09.27 59 0 11쪽
3 #제03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2) 21.09.27 62 0 11쪽
2 #제02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1) +2 21.09.26 80 0 12쪽
1 #제01화 _ 용사는 안 되냐? 21.09.26 13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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