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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동료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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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작품등록일 :
2021.09.26 17:14
최근연재일 :
2021.10.14 08:3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294
추천수 :
1
글자수 :
125,029

작성
21.10.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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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1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4)

DUMMY

쩌억.


그리고 큰 소리와 함께 하늘에 균열이 갔다. 알에서 부화하려는 병아리가 쫀 듯한 가느다란 금, 이전에도 봤듯이 결계가 깨지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는 어느새 원래 세계의 아파트 단지로 돌아와 있었다.

원래 세계로 돌아오고 처음 느낀 것은 따스한 햇살이었고, 그 다음은 시원한 바람이었다.

주위의 행인들이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

우리는 얼굴을 붉히고 재빨리 떨어졌다.


큼큼.


휴대폰을 꺼내보니 현재 시각은 토요일 11:45.


“아린아, 배고프지 않아?”

“응, 갑자기 긴장 풀리니까 배고프네.”

“그럼 같이 라멘 먹으러 갈래? 이 근처에 맛있는 곳 아는데.”

“그래, 좋...... 으악!”


아린이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혹시 어디 다치기라도 한 건가?


“괘, 괜찮아? 갑자기 왜?”


아린이가 덜덜 떨면서 나를 봤다.


“크, 큰일이야! 생각해보니까, 나 지금 외박한 거잖아? 아빠한테 걸리면 죽을 텐데! 오빠 놈한테 걸려도...... 으으, 상상하기도 싫어! 한일아, 미안한데 라멘은 나중에 먹으러 가도 돼? 다음에 내가 살게.”

“어? 어. 그럼 자전거 태워줄까? 어차피 방향도 같잖아.”

“아니야. 그러다가 너랑 같이 있는 걸, 아빠나 오빠가 보기라도 하면 어젯밤에 너랑 같이 있었다고 생각할 거 아니야. 실제로 같이 있긴 했...... 아, 아무튼! 그냥 택시타고 갈게.”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소리치고는 급하게 택시 한 대를 잡아서 탔다.

내가 택시를 보고 손을 흔들고 있는데, 택시 뒷좌석 창문이 내려갔다. 그리고 아린이가 얼굴을 빼꼼 내밀고는,


“한일아!”

“응?”


내가 놀라서 되묻자,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야.”


그리고 택시가 출발하고,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의 원인은 고유결계에서 무사히 돌아왔기 때문인지, 오늘 날씨가 좋기 때문인지, 혹은 다른 좋은 일이 있어서인지 알 수 없다.

나중에 천천히 물어봐야지.

아린이가 사주는 라멘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 볼 생각이다.

좋아하는 영화, 마법소녀 임무 중 겪은 어려움, 좋아하는 음식이나,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 등등.

하지만 결국.

처음에 이야기할 것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렇다, 무엇보다 먼저-.

앞으로 세상을 잘 구해내보자고 이야기하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어제 보호카드를 봉인한 후,

아마 저녁 7시쯤 잠에 듯 것 같다.

거의 12시간은 잔 거 같은데?

그래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어제 전투의 결과를 확인해봤다.


“상태창.”


▷ 이름 : 강한일

▷ 레벨 : 4

▷ 직업 : 수집가

▷ 스킬 : 수집E ???F


▷ 스킬 수집 효과

F : 동료의 수에 따라 능력치가 변한다.

E : 동료를 만날 확률이 증가한다.


▷ 스킬 ??? 효과

F : 마법 효과가 부여된 골프채, 골프복 세트를 소환한다.

E : ???


확실히 보호카드가 강하긴 했나보다.

녀석을 봉인한 후, 레벨도 오르고, 드디어 수집 스킬이 E등급으로 올랐다.

효과는,


‘동료를 만날 확률이 증가한다.’


동료가 많아지면, 내 능력치도 상승하니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 ??? 스킬도 아마 동료들이 늘어나면 더 강해지겠지.

갑자기 궁금한 점이 생겨서 큐로에게 물었다.


“아, 큐로. 그러고 보니, 어제 그 얼음으로 된 새는 뭐야? 엄청 강하던데. 네가 보내 준거야?”


[그거, 전데요?]


“......뭐라고?”


안경원이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어도 이정도로 놀랍지는 않을 거다.

이건 미스매치여도 너무 미스매치 아닌가?

내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 반응은 뭐예요?! 한일씨가 평소에 절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자~알 알겠네요!]


“하하, 장난이야, 장난. 너 진짜 멋지더라. 그럼 앞으로도 위기 상황에는 널 부르면 되는 거야?”


[아니요, 앞으로는 못 도와드려요. 아무리 빨라도 한일씨가 6레벨은 되어야 다시 도와드릴 수 있을 거예요!]


“응? 왜? 삐졌어?”


[그런 게 아니구요! 오늘 사용한 힘은 제 권한을 넘어가는 수준이거든요. 윗선에서 제재를 할 거예요! 어느 정도 제재가 들어올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아......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어쨌든 정말 고마워. 네 도움이 없었으면 결코 보호카드를 봉인하지 못했을 거야.”


[후후, 알면 됐어요.]


큐로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야~ 오늘 뭐 좋은 일 있냐? 엄청 기분 좋아 보이네.”

“뭐야, 안경원이잖아.”

“그 반응은 뭐냐? 상처받는 다고~”


안경원은 피식 웃으면서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무언가 중요한 얘기라는 듯이 목소리를 깔면서 말했다.


“너 이번 주 일요일에 뭐하냐?”

“일요일? 별 거 없긴 한데 왜?”

“그럼 나랑 같이 우리 동네 교회 좀 가자.”

“교회? 싫어, 귀찮아.”


나는 인상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교회?

내가 거길 왜 가?

하물며 안경원 동네의 교회면 지하철을 타고 30분은 이동해야 할 거다.

안경원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이 네가 걔네 집에 갔다고 소문을......”

“자, 잠깐!”


나는 녀석의 입을 막으며 소리 질렀다.

녀석은 안경을 쓸어 올려 보이고는 나에게 다시 물었다.


“갈 거지?”

“......어디 교회? 그리고 너 기독교였냐?”


안경원은 무슨 소리냐며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우리 동네 교회 여자애들이 그렇게 예쁘데. 특히 피아노 치는 애는 혼혈인데 완전히 여신이라네. 내가 전에 유아린이 1학년 여자애들 중 베스트 5 안에 든다고 했던 건 기억나?”

“응, 너무 바보 같은 얘기라 기억하고 있어.”

“......하여튼, 걔도 거의 그 정도라고 하더라고. 유아린 급이라는 소리지.”


무슨 한우 등급 매기는 것도 아니고, 유아린 급이라니. 한 번 쏘아주려다가 그냥 참고 들었다. 또 놈이 무슨 헛소리를 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피아노 치는 애까지는 기대 안하고. 걔 말고도 예쁜 애들 엄청 많다니까, 같이 교회 다니면서 친해지면 좋지 않겠냐?”

“아, 그래서 혼자 가기는 민망하니까 같이 가달라?”

“응, 어려운 부탁도 아니잖아? 딱 한 달만 같이 가줘. 친구 살린다는 셈치고.”

“......대신 내가 아린이네 집에 갔던 건 영원히 비밀이다?”

“아린이네 집?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난 아무것도 본 게 없다~”


나는 피식 웃고는 녀석의 팔을 쳐줬다.

안경원도 마주 웃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번 주 일요일부터야! 잊지 마!”

“쟤는 일관되게 바보 같네.”


뒤에서 정서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바보 같은 게 아니라, 바보 맞아. 내 친구를 우숩게 보지 마.”

“어, 그래.”


녀석은 상대하기도 귀찮다는 듯이 턱을 괴며 창밖을 봤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근데, 너는 우미초를 찾고 있다고 했잖아.”

“......어.”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있긴 한 거야? 아니면 본인이 우미초라고 밝힐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우미초는, 일단 만나면 느낄 수 있어.”

“......?”


아닌 거 같은데.

같은 반에 있는 아린이도 마법소녀라고 못 느낄 정도면, 그냥 아무것도 못 느끼는 거 아닌가?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는 느낄 수 있으면서 마법소녀는 못 느낀다?

이건 앞뒤가 안 맞지 않나.

솔직히 지금까지도 정서윤이 무언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하고 의심하고 있었는데,

아닌가 보다.

역시 그냥 좀 이상한 애인 것 같다.


“뭐야, 그 눈은.”

“아니야, 파이팅.”


나는 대충 대답해주고는 자리 정리를 했다.

그러고 보니 아린이도 레벨 업 했으려나?


▷ 이름 : 유아린

▷ 레벨 : 3

▷ 직업 : 카드캡터

▷ 스킬 : 조종F, 중력F, 비행E, 보호F


▷ 스킬 보호 효과

F : 마법소녀 복을 소환한다.

E : 마법소녀 망토를 소환한다.


“오, 아린이도 레벨 업 했네. 비행스킬도 E등급으로 올랐고, 새로운 스킬도 얻고.”


하긴, 지난번에 위험한 곡예를 많이 하긴 했지. 등급이 오를 만도 하다.

그보다 아린이가 마법소녀 복이라니.

어떤 디자인일까?

아린이야 워낙 얼굴도 예쁘고, 비율도 좋으니까 어떤 스타일이든 잘 어울릴 것 같기는 하다만......

내가 마법소녀 복에 대한, 이미지들을 찾아보고 있을 때 였다.


“한일아, 안녕?”

“우왓!”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소프라노에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재빨리 휴대폰 화면을 끄고 돌아봤다.

목소리의 주인도 놀란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아, 놀랐어? 미안해~”

“아, 아니야.”


괜히 민망해서 시선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아린이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내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라멘은 언제 먹으러 갈래?”

“라멘?”

“응, 어제 내가 사주기로 했었잖아.”

“아, 맞다. 그랬었지.”


내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가 말했다.


“평일에는 학원가야 해서 안 될 것 같고...... 혹시 이번 주 토요일 점심에 시간 괜찮아?”

“토요일 점심? 응, 괜찮아.”

“알았어, 그럼 그 때 봐~”


그녀는 데이지 같은 미소를 남기며 자리로 돌아갔다.

조례를 위해 장화은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 때, 뒤에서 정서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고도 믿기지가 않네.”

“또 뭐가?”

“아니야.”


싱겁기는.


우우웅.


휴대폰이 울렸다.

아린이었다.


[점심만 먹을 거야?]


슬쩍 아린이 자리를 보니,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도 피식 웃고는 휴대폰을 두들겼다.


[영화도 볼까? 뭐, 보고 싶은 영화 있어?]

[응, 이번에 버블 영화 하나 개봉한다던데 그거 볼래?]

[버블 영화도 괜찮아? 여자애들은 그런 거 안 좋아하지 않아?]

[난 공포만 아니면 다 좋아~]


공포영화 싫어하는 건 한결 같네.

왠지 웃음이 나왔다.

단상에서 선생님의 조례도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그럼 오늘 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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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22화 _ 공룡의 시대! (1) 21.10.11 41 0 11쪽
21 #제21화 _ 웹툰 작가 오동훈군. 21.10.10 43 0 11쪽
20 #제20화 _ 괴담 동아리. (4) 21.10.09 42 0 11쪽
19 #제19화 _ 괴담 동아리. (3) 21.10.08 51 0 11쪽
18 #제18화 _ 괴담 동아리. (2) 21.10.07 41 0 11쪽
17 #제17화 _ 괴담 동아리. (1) 21.10.06 43 0 11쪽
16 #제16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3) 21.10.05 41 0 11쪽
15 #제15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2) 21.10.04 44 0 11쪽
14 #제14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1) 21.10.03 41 0 11쪽
13 #제13화 _ 비 오는 날, 교회에서. 21.10.02 55 0 11쪽
12 #제12화 _ 두근두근 첫 데이트! 21.10.01 43 0 11쪽
» #제11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4) 21.10.01 43 0 11쪽
10 #제10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3) +2 21.09.30 45 0 11쪽
9 #제09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2) 21.09.30 43 0 11쪽
8 #제08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1) 21.09.29 45 0 11쪽
7 #제07화 _ 각성! ???F 스킬. 21.09.29 51 0 13쪽
6 #제06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2) 21.09.28 54 0 11쪽
5 #제05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1) 21.09.28 67 0 11쪽
4 #제04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3) 21.09.27 59 0 11쪽
3 #제03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2) 21.09.27 62 0 11쪽
2 #제02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1) +2 21.09.26 80 0 12쪽
1 #제01화 _ 용사는 안 되냐? 21.09.26 1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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