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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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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작품등록일 :
2021.09.26 17:14
최근연재일 :
2021.10.14 08: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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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25,029

작성
21.09.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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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03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2)

DUMMY

“고유결계?”


난생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였다.


[네, 이곳은 한일씨가 살던 세계가 아니에요. 그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가상현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 물론 여기서 죽어도 실제로 죽는 거긴 합니다.]


“......살벌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구나. 알려줘서 아~주 고맙다!”


전부 이해된 건 아니었지만, 일단 빌라 밖으로 나왔다.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것이다.

동네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불이 켜져 있는 집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며, 길거리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원래 조용한 동네이긴 했지만, 이건 도가 지나쳤다.

그 때, 아파트 단지 내에서 뛰어나오는 아린이 보였다.

이 시간에 왜 날 불렀는지, 왜 잠옷을 입고 나왔는지, 정말 괜찮은 건지.

묻고 싶은 건 많았지만, 일단 묻어뒀다.

오늘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돕기로 했으니까.

지금 필요한 질문은 하나뿐이었다.


“내가 뭘 도와주면 돼?”


후웅!


마치 내 물음에 답하기라도 하듯이, 머리위로 엄청난 광풍이 불었다.

황급히 머리를 숙였다.

방금, 뭐지?

고개를 들어보니, 거대한 새가 우리의 머리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아니, 저게 새가 맞나? 새가 저렇게까지 클 수 있다고?

그건 새 보다는 공룡에 가까웠다.

거의 대형차 4대를 합쳐놓은 정도의 크기였는데, 놈은 우리를 지나쳐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었다.


“한일아!”


아린이가 내게 소리쳤다.


“지금, 저 새를 쫓아가 줄 수 있어?!”

“......잠깐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는, 빌라 옆에 대충 쳐 박아뒀던 내 자전거를 꺼내왔다.

수북하게 쌓인 먼지를, 대충 닦아내고는 아린에게 소리쳤다.


“일단 타!”


아린이는 내 뒤에 타서, 양손으로 강하게 내 허리를 감쌌다. 상큼한 데이지 향이 났다.

나는 재빨리 자전거를 굴렸다.


슈아아!


바람 가르는 소리를 들으며, 새를 추적한다.

녀석은 동네 공원 쪽으로 이동했다. 나도 그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쫓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 이상하다.

아무리 12시라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을 수 있나? 아니, 솔직히 말해 집에서 나온 이후로 사람을 한명도 못 본 거 같다. 이것도 고유결계라는 것 때문에 그런가?


[맞아요, 고유결계는 마력이 있는 생명체 밖에 들어올 수 없어요!]


나야 용사니까 당연히 마력이 있을 테고.

그럼 유아린도 마력이 있다는 거야?


[금지사항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그녀에게 직접 들어보세요.]


그놈의 금지사항은, 씨!

한참을 그렇게 날던 새는, 공원에 도착해서야 날개를 접었다. 거대한 새는 공원의 중앙에 앉아서 붉은 눈으로 하늘을 보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까 생각보다도 더 컸다.

나는 유아린에게 소리쳤다.


“자, 따라 잡았어!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이제 내가 처리할게!”


유아린은 주머니에서 동그란 공을 꺼냈다.

중간에 누를 수 있는 스위치 같은 게 달려있는 공인데, 위쪽은 붉은 색으로, 아래는 하얀색으로 디자인 된 공이었다. 그녀는 그걸 거대한 새에게 던졌다.


“봉인!”


툭.


그녀가 던진 공은 거대한 새의 머리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놈이 뭐하냐는 듯이 우리를 보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유아린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한 걸음 물러났다.


“어? 이게 왜 안 되지? 이상하다.”


유아린은 새에게서 튕겨져 나온 공을 주워서, 다시 새에게 던졌다.


“봉인!”


툭.


그녀가 던진 공은 이번에도 거대한 새의 머리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놈이 화가 났다는 듯이 우리를 향해 소리 질렀다.


“---!”


그로부터 강력한 바람이 불어 와서 우리는 1m 이상씩 뒤로 날아갔다.

유아린는 당황하며 다시 공을 주웠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다시 한 번......!”

“자, 잠깐만!”


나는 보다 못하고 소리쳤다. 웬만하면 참견 안하고 지켜보려고 했는데 답답해서 안 되겠다. 그녀의 시선을 집중시킨 나는 말을 이었다.


“일단 저 녀석의 힘을 빼고 해보는 건 어때?”


큐로, 네 생각은 어떠냐?


[저도 동의해요!]


곰곰이 생각해보던 유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해보자. 한일아, 나한테는 중력카드라는 게 있거든? 이걸 쓰면 내가 만지고 있는 물체의 중력을 약하게, 또는 강하게 할 수 있어. 믿기 힘들겠지만, 믿어줄 수 있어?”

“응, 믿어.”

“아......”


그녀는 조금 감동한 눈으로 나를 봤다.

근데 솔직히 이게 못 믿을 만한 일인가?

나는 이미 마왕을 직접 본 적도 있고, 회귀도 경험 해본데다가,

내 머릿속에는 하루 종일 떠드는 정체불명의 존재도 있는데.

중력을 조종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체불명의 존재라니요! 저는 정보통합사념체에 의해 만들어진 용사용 인터......]


아, 알았어. 알았어.


“나한테 생각이 있어.”


다행히 거대한 새는 우리에게 관심을 잃었는지 가만히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유아린은 녀석을 물리칠 작전을 설명했다.


“지금 저 새의 힘을 빼놓으려면, 내가 새의 위에 올라타서 중력카드를 쓰는 수밖에 없어. 마침 파고라 옆에서 자고 있으니까, 파고라 위에서 뛰면 어떻게든 닿을 것 같아.”

“너무 위험하지 않아? 갑자기 쟤가 날아가 버리면 어떻게 해?”


내가 걱정스럽게 되묻는데, 유아린이 내 손을 잡아왔다.

그녀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혹시라도 그렇게 되면, 날 구해줄 수 있어?”

“......알았어.”


우리의 작전은 이러했다.

먼저 중력 카드로 유아린의 몸을 가볍게 한다. 그리고 나는 가벼워진 그녀가 파고라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파고라 위에 올라간 유아린이 거대한 새의 등에 매달린다. 그 후, 거대한 새에게 중력 카드를 사용한다.

약해진 새에게 공을 던져서 봉인!

말로만 하면 간단하다.

근데 정말 그렇게 쉽게 될까?

어찌저찌 아린을 파고라 위에 올리는 것 까지는 성공했다.

지금 당장에라도 떨어질 것처럼 위태위태해 보이긴 하지만.


“하앗!”


위태롭게 파고라 위에 서 있던 아린이 거대한 새의 등에 매달렸다. 다행히 제법 안정적으로 착지한 모양이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냈다.


“중력!”


쿠웅!


카드에서 금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거대한 새의 주변 땅이 움푹 들어갔다.

나는 움찔 놀라며, 한 걸음 물러났다.

이게 중력 카드라는 건가. 진짜 말 그대로 ‘마법’같았다.


그렇게 제법 시간이 흘렀다. 다행히 생각보다 중력카드가 강한가보다.

새는 저항할 생각을 못하고 점차 힘이 빠져 가는 것 같았다.


“---!”


놈이 더 이상의 저항을 포기하고 몸을 움츠렸을 즈음,

아린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공을 꺼냈다.

그 때, 거대한 새의 눈이 빛났다.


“조심해!”

“읏!”


유아린은 내 목소리를 듣고, 재빨리 몸을 낮추며, 거대한 새의 털을 강하게 잡았다. 거대한 새는 지금까지 약한 모습을 보인 게 연기였던 것처럼, 갑자기 거세게 저항을 시작했다.


그리고 거대한 새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꺄악!”

“유아린!”


유아린의 비명과 함께, 그들은 하늘로 날아가 버렸고, 중력카드가 내 앞에 떨어졌다. 나는 재빨리 카드를 주머니에 넣고는, 자전거로 그들을 추격했다.


“큐로, 저거 지친 거 아니었어?”


[비행카드가 지친 건 틀림없어요. 아마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거 같은데요? 잡히기 전에 화풀이로 한 명이라도 없애려는 걸지도 모르고요!]


“야, 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슈아앙!


아까 새를 쫓을 때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렸다. 주위의 풍경이 휙휙 지나간다. 저거 생각보다 위험한 놈이잖아!

그나마 다행히 지쳤다는 게 사실이긴 한지, 아까 같이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다. 자전거로도 충분히 따라 잡을만하다.

문제는 속도가 비슷하더라도, 나는 지상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장애물이나, 길의 상황도 고려해야한다. 이제 조금 더 가면 막다른 길인데......!

지금 보이는 내리막길을 통과하면, 그 다음은 엄청난 경사의 비탈길이다. 사실상 절벽이나 마찬가지라 여기서 길이 끊어진다고 보면 된다. 워낙 위험해서 곧 공무원들이 가드레일 같은 걸 설치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아직은 아무것도 없다 것.

있는 건 몇 그루의 나무뿐이다.

그 때, 거대한 새 쪽에서 변화가 생겼다.


유아린이 새의 등에서 떨어졌다.


“유아린!”


오히려 지금까지 버틴 게 오래 버틴 거긴 하다. 저렇게 격렬하게 움직이는 새의 등 위에서 제대로 잡을 만한 것도 없었을 테니까...... 같은 속 편한 소리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유아린이 떨어지고 있는 곳은 절벽 근처.

그나마 절벽 위쪽이라면 다행인데, 저 위치라면 절벽 아래로 떨어질 거 같다.

더 빠르게 절벽 쪽으로 달렸다.


“오오오!”


누군가 지금 나를 보면, 자살하려고 하는 줄 알 거다. 자전거를 타고 미친 듯이 절벽으로 돌진하고 있으니까!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 따위는 없다!


“하아앗!”


절벽 직전에서 자전거를 측면으로 틀면서 미끄러졌다.

자전거는 절벽 아래로 안녕. 그동안 고마웠다.

왼팔과 왼쪽 다리가 아스팔트에 긁히며, 화상을 입은 듯이 뜨거웠다. 눈물이 찔끔 났지만, 재빠르게 일어나서 왼팔로 얇은 나무기둥을 잡는다.

그와 동시에, 오른팔을 뻗어서 떨어지고 있는 유아린을 잡았다.

이슬아슬하게 세이프!


유아린에게 걸려있다는 중력 마법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닌지, 다행히 생각처럼 무겁지는 않았다.


“허억, 허억. 유아린, 괜찮아?”

“......”


유아린는 하늘에서 떨어지며 정신을 잃었는지 대답이 없었다. 지상을 내려보니, 절벽 밑에 떨어진 내 자전거가 산산조각 나있는 게 보였다.


오싹.


만약 유아린이 땅에 떨어졌어도 저렇게 됐겠지? 아마, 지금 내가 떨어져도 비슷한 꼴이 될 거다. 이렇게 위험한 곳에 아직도 안전조치를 안 취해놨다니. 공무원들은 대체 뭘 하는 거야?

나는 속으로 공무원들을 욕하며 일단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유아린이 무겁지 않다고 해서, 지금의 자세가 편한 건 결코 아니니까.

나뭇가지에 힘을 주며, 몸을 위로 올리려는데,


뚝.


“어?”


내가 잡고 있던 나무가 부러졌다.

그리고 우리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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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19화 _ 괴담 동아리. (3) 21.10.08 51 0 11쪽
18 #제18화 _ 괴담 동아리. (2) 21.10.07 41 0 11쪽
17 #제17화 _ 괴담 동아리. (1) 21.10.06 43 0 11쪽
16 #제16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3) 21.10.05 41 0 11쪽
15 #제15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2) 21.10.04 44 0 11쪽
14 #제14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1) 21.10.03 41 0 11쪽
13 #제13화 _ 비 오는 날, 교회에서. 21.10.02 5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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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09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2) 21.09.30 4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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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05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1) 21.09.28 67 0 11쪽
4 #제04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3) 21.09.27 59 0 11쪽
» #제03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2) 21.09.27 62 0 11쪽
2 #제02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1) +2 21.09.26 80 0 12쪽
1 #제01화 _ 용사는 안 되냐? 21.09.26 1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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