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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동료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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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작품등록일 :
2021.09.26 17:14
최근연재일 :
2021.10.14 08:3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288
추천수 :
1
글자수 :
125,029

작성
21.10.09 08:39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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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20화 _ 괴담 동아리. (4)

DUMMY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좁고 어두운 공간은 우리에게 너무 불리했다.

샬롯 선배도 나와 같은 판단을 했는지, 내게 소리쳤다.


“한일아! 일단 여기서 벗어나!”


샬롯 선배가 계속 견제하며 총을 쏘고, 우리는 다시 반대편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탕! 탕!


“꺄하핫......!”


뒤에서는 끊임없이 총성과 웃음소리가 들린다.

솔직히 당장에라도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더 기어갔을까?

갑자기 천장이 푹 꺼지며 우리는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쿠당탕- 첨벙!


“허어억-! 아윽, 어푸, 어푸......”


내가 떨어진 곳은 왠지 모르게 물에 잠겨 있는 곳.

물이 얼마나 깊은 지,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

간신히 물에 몸을 띄우며, 정신을 차렸다.

여긴 어디지? 무슨 빌라에 수영장이 있는 거야? 샬롯 선배는?


주위를 둘러보니, 선배는 교복으로 옷이 변한 채, 물속으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아까 선배와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선배는 대체 못하는 게 뭐예요?’

‘나? 자전거랑 수영.’


“샬롯 선배!”


나는 재빨리 선배에게 헤엄쳐갔다.

그리고 뒤쪽에서 그녀를 안았다.


“선배, 진정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샬롯 선배는 진이 빠졌는지, 축 늘어져 있었다.


천장으로 다시 올라가야 하나?

고개를 들어서 천장을 보니,

붉은 눈의 여자가 웃으면서 우리를 가만히 내려 보고 있었다.


오싹.


일단 올라가는 건 안 되겠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저것’이 우릴 적극적으로 공격해오지는 않는다.

저게 공격해오기 전에,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금 진정하고 주위를 다시 둘러보니, 이곳은 당연하게도 수영장은 아니었다.

빌라 내의 한 가정집을 물로 가득 채워 놓은 것.

그렇다면......!


‘E : 골프채를 잘 던질 수 있게 된다.’


나는 골프채를 소환해서,

빌라의 유리창 쪽으로 힘껏 던졌다.


와장창- 콰아아앙-!!


순간 베란다의 창문이 모조리 깨지며 물이 폭포수 흐르듯이 밖으로 새어나갔다.


콸콸콸콸- 콸콸-


“하아, 하아.”


나는 선배를 업어 들고는 허리까지 오는 물을 첨벙첨벙 헤치며 현관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문을 열자 남아있던 나머지 물들도 복도로 쏟아져 내리고.


콸콸콸콸콸-


“후우, 후우. 뒤질 뻔했네.”

“꺄하하......!”


그 때 집 안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등골이 오싹했다.

나는 골프채를 다시 소환하며 몸을 돌렸다.


거실에는 붉은 눈의 여자가 기분 나쁜 웃음을 띠며 이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내가 이길 수 있을까?


약한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오를 때쯤,

아니, 이길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겨야 한다!

나는 각오를 다지고, 붉은 눈의 여자를 노려봤다.

그 때 뒤에서 샬롯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아무리 빨라도 빛보다 빠른 순 없겠지.”


그 목소리와 동시에, 주황색 액체가 든 병이 네 개가 거실 안쪽으로 날아갔다.

이어지는 총성.


타타타탕!


눈부신 빛과 함께 여러 사람의 노래하는 듯한 소리가 거실 안에 울려 퍼졌다.


“Hal-lelujah(할-렐루야)!”


쾅!


눈부신 빛이 뿜어지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고음.


“꺄하악!”


나는 눈을 뜨며, 소리쳤다.


“해치웠나?!”


파앗-


[E급 괴담 - ‘붉은 눈의 여자’와 마주쳐서 살아남았습니다.]


▷ 명칭 : 괴담 동아리

▷ 등급 : E

▷ 임무 : 2. 동료와 협력하여 괴담을 물리쳐보세요.(완료)


▷ 동아리 효과

F : 동아리 인원수에 따라 능력치가 변한다.

E : 정기적인 활동비가 생긴다.


“하아...... 선배 괜찮아요?”

“응, 좀 무리한 거 같긴 하지만...... 윽!”


선배는 비척비척 일어나려다가 휘청거리셨다.

난 재빨리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괜찮아. 아, 속옷까지 다 젖어버렸네.”


선배는 사양하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교복이 완전히 물에 젖어서, 푸른색 속옷이 다 비쳐보였다.

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민망한 것도 민망한 것이지만, 오늘은 날씨도 제법 쌀쌀하니,

이대로라면 선배가 감기에 걸릴지도 몰랐다.

그 때 좋은 생각이 났다.


“아, 선배 잠깐만요!”

“응?”


나는 404호 거실로 들어가서 먼저 골프복을 해제했다.

그리고 팬티만 남기고 교복을 모두 벗고는, 다시 골프복을 소환했다.

문을 열고 나와 보니, 선배가 의아한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내 교복을 건넸다.


“그러고 있으면 감기 걸려요. 일단 이거라도 입으세요.”

“아니, 괜찮......”


처음에는 사양하려던 선배는, 자신의 옷을 내려다봤다.

그러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내 교복을 받았다.


“......고마워.”

“네, 안에서 갈아입고 나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응.”


잠시 후에 선배가 내 교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물기에 젖은 선배가 내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왠지 야해서, 똑바로 바라보기가 힘들었다.

선배가 앞장서며 말했다.


“그럼 갈까?”


빌라 1층으로 내려와 보니, 실종됐었다던 2학년 네 명이 거기에 쓰러져있었다.

아까는 분명히 없었는데.

의문을 가지고 있는 내게 선배가 말했다.


“괴담이니까.”


우리는 그들을 구조대에 신고했고, 그들이 실려 가는 것 까지 숨어서 확인한 후에,

집으로 향했다.


“저 분들은 괜찮을까요?”

“응, 일단 저렇게 발견됐을 정도면 특별한 이상은 없을 거야. 진짜 죽일 생각이었으면 저렇게 멀쩡하게 돌려 보내줬을 리가 없거든.”

“......”


무서운 말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샬롯 선배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애초에 이곳 빌라가 선배의 집에서 가까워서 택시를 타기도 애매했고, 몸이 안 좋아 보이는 선배를 혼자 보낼 수도 없었으니까. 혼자서 괜찮다는 선배를 한사코 따라왔다.


“선배, 아까 우리가 만난 그건 대체 뭐였을까요?”

“아까도 말했지만, 괴담을 이해하려하지 마. 네 정신만 병들 뿐이니까. 그것들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고, 우리는 그걸 막는다. 그거면 충분한거야.”


선배가 살고 있다는 두산위브아파트는 미아삼거리와 월곡역의 중간쯤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우리는 그곳 아파트 단지의 정문에 도착했다.


“교복은 나중에 돌려주세요. 어차피 집에 하나 더 있거든요.”

“응, 오늘 도와줘서 고마웠어. 네가 안 도와줬으면 진짜로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뭘요. 저도 괴담 동아리 일원인데요. 선배한테 도움이 됐다니 기쁘네요.”


나는 웃으며 선배에게 대답했다.

대답을 들은 선배는 가만히 나를 보고 있다가, 툭 던지듯이 말했다.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

“......네?”


내가 되물었지만, 선배는 아무런 말없이 나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갑자기 심장이 증기기관차의 피스톤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선배는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다, 아직은 안 되겠다. 그럼 내일 보자~”

“......”


샬롯 선배는 라일락 같은 미소를 남기고 사라졌다.

나는 그녀가 마지막에 남긴 말 때문에 한동안 얼떨떨하게 서 있었다.

......방금 그건 무슨 의미지?

아니, ‘라면 먹고 갈래?’ 라고 물어본 것 보다, ‘아직은 안 되겠다’가 더 신경 쓰인다.


“그럼 나중에는 된다는...... 으아아악!”


더러운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려는 것을, 비명을 질러서 막았다.

주위 사람들이 이건 뭔 미친놈인가 하는 눈으로 나를 보고 지나쳐갔다.

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향했다.


괴담을 퇴치하고, 실종된 학생들을 구한 다음날.

아직 조례 시간 전.

나는 동아리 상태창을 확인했다.

어제 확인해 본 바로는, 나는 6레벨이 됐다!

샬롯 선배는 레벨이 오르지 않아서 여전히 8레벨.

제법 강력한 괴담을 퇴치했음에도 레벨이 오르지 않은 걸 보면,

역시 레벨이 높을수록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건 더 어려운 모양이다.


“동아리.”


▷ 명칭 : 괴담 동아리

▷ 등급 : E

▷ 임무 : 3. 동아리 부원들과 유대를 쌓아보세요.

1) 유아린(완료)

2) 샬롯(완료)

3) 오동훈


▷ 동아리 효과

F : 동아리 인원수에 따라 능력치가 변한다.

E : 정기적인 활동비가 생긴다.


동아리 등급도 E등급으로 올랐다.

저 정기적인 활동비라는 걸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보다 다음 임무가 특이했다.

동아리 부원과 유대를 쌓아보라니.

게다가 이미 아린이와 샬롯 선배는 완료가 되어있다.

동훈 선배와 유대만 쌓으면 임무 완료.

그럼 선배와 유대를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생각에 빠져 있는데, 앞문으로 장화은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듯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얘들아 미안~ 생각해보니, 우리 반은 아직 정식으로 반장, 부반장 투표를 한 적이 없었네. 선생님이 담임은 처음이라 깜빡했지 뭐야. 오늘 조례는 생략하고, 반장, 부반장 선거부터 하자.”


그러고 보니.

나도 최근에 정신이 없어서 신경 쓰진 않았었지만, 우리 반은 거의 2주 동안 반장이 없었다. 아린이가 당연하다 듯이 반장 업무들을 하고 있어서인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은 것도 있다.

우리는 곧 반장 선거를 진행했고, 당연하게도 아린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반장이 됐다.

오히려 아린이가 반장이 안 됐다면 놀랐을 거다.

그리고 이어서 부반장 선거도 진행했는데, 부반장은 스스로 하겠다는 학생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추천을 통해서 뽑게 됐는데......


내가 됐다.


“......?”


“이야~ 난 네가 부반장이 될 줄 알았다고!”

“믿고 있었다구~”

“아린이랑 자주 어울리니까, 일 하기도 편하겠네.”


등등의 의견과 동시에 거의 만장일치로 부반장.

아린이가 반장이 될 때보다도 더 압도적인 표차이로 부반장이 됐다.

아니......


“한일아, 같이 잘 해보자!”


아린이는 정말 기쁜 듯이 데이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 때, 익숙한 흰색 운동화가 눈에 띄었다.


“어? 그거 내가 사준 거 아니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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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25화 _ 월야환담 진월희. (1) 21.10.14 42 0 11쪽
24 #제24화 _ 공룡의 시대! (3) 21.10.13 41 0 13쪽
23 #제23화 _ 공룡의 시대! (2) 21.10.12 45 0 11쪽
22 #제22화 _ 공룡의 시대! (1) 21.10.11 41 0 11쪽
21 #제21화 _ 웹툰 작가 오동훈군. 21.10.10 43 0 11쪽
» #제20화 _ 괴담 동아리. (4) 21.10.09 42 0 11쪽
19 #제19화 _ 괴담 동아리. (3) 21.10.08 51 0 11쪽
18 #제18화 _ 괴담 동아리. (2) 21.10.07 41 0 11쪽
17 #제17화 _ 괴담 동아리. (1) 21.10.06 42 0 11쪽
16 #제16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3) 21.10.05 41 0 11쪽
15 #제15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2) 21.10.04 44 0 11쪽
14 #제14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1) 21.10.03 41 0 11쪽
13 #제13화 _ 비 오는 날, 교회에서. 21.10.02 55 0 11쪽
12 #제12화 _ 두근두근 첫 데이트! 21.10.01 43 0 11쪽
11 #제11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4) 21.10.01 42 0 11쪽
10 #제10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3) +2 21.09.30 45 0 11쪽
9 #제09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2) 21.09.30 43 0 11쪽
8 #제08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1) 21.09.29 45 0 11쪽
7 #제07화 _ 각성! ???F 스킬. 21.09.29 51 0 13쪽
6 #제06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2) 21.09.28 54 0 11쪽
5 #제05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1) 21.09.28 67 0 11쪽
4 #제04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3) 21.09.27 59 0 11쪽
3 #제03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2) 21.09.27 61 0 11쪽
2 #제02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1) +2 21.09.26 80 0 12쪽
1 #제01화 _ 용사는 안 되냐? 21.09.26 1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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