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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동료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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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작품등록일 :
2021.09.26 17:14
최근연재일 :
2021.10.14 08:3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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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25,029

작성
21.10.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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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7화 _ 괴담 동아리. (1)

DUMMY

나는 괜히 부끄러워져서, 아무 소리나 지껄였다.


“아, 너무 감동받지는 마? 참고로, 다음 달이 내 생일이야.”

“응, 근데 나 이거보다 작은 사이즈 신어야 하는데.”

“......억. 진짜?”


아린이는 피식 웃고는 내 옆의 그네에 타면서 말했다.


“농담이야~ 근데 내 발 사이즈는 어떻게 알았데?”

“대충? 눈대중으로 샀지, 뭐. 어차피 영수증도 있으니까 안 맞으면 교환하면 되고.”

“응, 집에서 신어볼게. 정말 고마워. 요즘은 너한테 고마운 일 밖에 안 생기네.”

“나야말로 고맙지. 네가 세상을 구하는 일을 도와주는 건데. 그럼 이만 가볼게.”


나는 그네에서 일어났다.

아린이도 나를 따라서 일어났다.


“벌써 가려고?”

“오늘 또 이상한 괴물들이랑 한바탕하고 왔거든. 엄청 피곤해. 그래도 어제 산 선물들은 오늘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잠깐 들린 거야.”

“응? 그럼 아까 학교에서 주지 그랬어.”

“네가 사탕은 싫다며, 초콜릿으로 바꿔오느라.”

“......”


그리고 아린이는 나를 아파트 단지 정문까지 데려다 줬는데, 그 때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문에 도착했을 때쯤, 그녀가 작게 말했다.


“아마 네가 준 사탕이라면, 맛있게 먹었을 거야.”

“응?”

“아니야~ 조심히 들어가!”


아린이는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고, 나도 마주 웃으며 헤어졌다.

그리고 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바로 침대에서 뻗었다.

그렇게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너무나 알차게 보내 버렸다.

분명히 몸은 엄청 힘든데, 이상하게 잠은 오지 않아서 잠을 설쳐버렸다.

그냥 누워있는 것도 괴로워서 집에서 평소보다 빨리 나왔다.


......피곤하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번으로 보이는 남학생 한 명, 여학생 한 명이 수다를 떨며,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데면데면하는 사이였던 것 같은데, 오늘은 마치 연인이라도 된 듯이 다정하다.

화이트 데이 때 고백이라도 했나?

그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에, 창가에 있는 내 자리에 앉아서 가방을 내렸다.

오늘은 아린이와 괴담 동아리에 가입하러 가기로 한 날이다.

이따가 7교시에 동아리 활동 시간에 같이 갈 생각이다.

그전에 점검 한 번 하고.


“동아리.”


▷ 명칭 : -

▷ 등급 : -

▷ 임무 : 1. 동료와 함께 동아리에 가입해보세요.


▷ 동아리 효과

F : 동아리 인원수에 따라 능력치가 변한다.


역시.

나, 아린이, 샬롯 선배가 가진 스킬들이 각각의 능력을 올려주는 것이라면,

이 동아리 시스템은 팀원 전체에 버프 효과를 주는 것 같다.

안 쓰기엔 너무 좋은 효과다.

가능하면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 전에 버프 효과를 받아두는 게 좋겠지.

내가 마음속으로 결심하고 있는데, 저 앞에서 휴대폰을 보면서 히죽거리고 있는 안경원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안경원 녀석.

어제 화이트 데이 선물은 그 여자애에게 잘 줬으려나?

나는 안경원에게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경원아, 뭐하냐?”

“한일아.”

“어, 왜?”


놈은 날 올려다보며 히죽 웃었다.

그러면서 믿기 힘든 소리를 지껄였다.


“나 여자 친구 생길 거 같다.”

“뭐? 새로운 애니메이션이라도 보기 시작했냐?”

“아니, 그런 거 말고 진짜 여자친구.”

“......진짜로?”

“응, 어제 화이트 데이 선물 줬는데, 분위기 엄청 좋았어.”


안경원은 잘난 듯이 어제 썸녀와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럴 수가.

안경원이 여자 친구라니.

이게 말이 되나?

내가 불신을 담아서 안경원을 보고 있는데, 안경원이 되물었다.


“뭐냐, 그 눈은?”

“흠, 흠. 아무것도 아냐. 고백 한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일단 몇 번 더 만나봐야지.”

“네가 데이트라니. 듣고도 믿기지 않는데. 어쨌든 잘됐네.”

“그래, 잘되면 한턱낼게.”

“그래, 그보다 너 동아리는 들었냐?”

“응, 나는 농구 동아리.”

“농구 동아리? 너 농구에도 관심 있었어?”


안경원은 씨익 웃더니 말했다.


“안나가 농구 잘하는 남자가 멋있다고 해서.”

“......그래, 파이팅.”


사랑에 빠진 남자는 무섭구나......


6교시 수업까지 끝나고, 교실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됐다.

이제 7교시 동아리 활동을 위해, 각자의 동아리실로 이동해야 하는 거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녀석들은 교실에 남아서 자습하고.

지난주까지는 나도 교실에 남아있는 녀석 중 한 명이었지만,

오늘은 갈 곳이 있다.


“한일아~”


나를 부르는 고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린이가 서 있었다.


“갈까?”

“그래.”


우리는 동아리 실로 이동했다.

듣기로, 괴담 동아리 부실은 본관 4층에 있다고 한다. 1학년 교실들이 2층에 있으니, 두 층 위에 있는 셈이다.

그리고 우리는 곧 부실 앞에 도착했다.

내가 괴담 동아리 부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


“무슨 일이신가요?”


안에서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어째 익숙한 목소리인데.


“동아리 가입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네, 들어오세요.”


생각보다 부실 내부가 좁지는 않았다.

가운데에는 8명쯤 앉을 수 있는 크기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으며, 문 맞은편 벽에는 작은 창이 2개 붙어있다. 왼쪽 벽면에는 책장 4개가 세워져 있고, 오른쪽 벽면에는 책상 2개가 붙어있고, 그 옆에는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싸구려 소파가 놓여 있었다.

소파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우리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를.

그녀가 말했다.


“한일이?”

“샬롯 선배? 선배가 왜 여기 있어요?”

“나? 내가 여기 괴담 동아리 부장이니까.”

“선배가요?!”


이건 예상 못한 전개인데.

선배는 나를 보고 피식 웃고는 아린 쪽을 봤다.


“저번에 봤던 예쁜 여학생이시네. 이름이......”

“유아린이요. 다시 뵙게 되어서 반가워요, 샬롯 선배님.”

“반가워요, 그럼 괴담 동아리에 가입하러 오신 거죠?”


샬롯 선배가 소파에서 일어나며, 금색의 생머리가 이리저리 휘날렸다.

선배는 목에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상의 하의를 파란 계열의 자전거 라이더 복장을 입고 있었는데, 왠지 민망해져서 나는 고개를 돌렸다.

선배는 동아리 가입 신청서를 우리에게 건넸다.


“읽어보시고, 동의하시면 밑에 싸인 하시면 돼요.”


나는 동아리 가입 신청서를 읽으며 물었다.


“선배, 그럼 괴담 동아리는 총 몇 명 인거에요?”

“작년까지는 좀 많았는데, 선배들이 3학년 되면서 다 나가셨거든. 그래서 지금은 나포함 2명. 걔는 지금 외부 조사 나갔어. 오늘은 안 올 거야.”


가만히 듣고 있던 아린이 선배에게 물었다.


“네, 선배. 여기가 괴담 동아리잖아요. 근데 제가 듣기로는 괴담에 대한 연구 같은 건 안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럼 보통 어떤 활동을 하는 거예요?”

“좋은 질문이에요.”


샬롯 선배는 눈을 빛내며 답했다.


“정확히 말하면 저희가 괴담 동아리인 건 맞아요. 저랑 동훈이는 진짜로 괴담들을 찾아서 퇴치하니까요.”


그 말을 듣고, 내가 되물었다.


“그 동훈 선배라는 분도 괴담을 퇴치할 수 있어요?”

“아니, 동훈이도 마력이 있긴 하지만 우리처럼 전투에 도움이 될 정도는 아니야. 걔는 보통 나한테 괴담에 대한 정보를 주고, 퇴치는 내가 하지. 근데 부원들에게 이런 활동을 강요하진 않아. 그래서 주요 활동 목표도 따로 없어. 뭐든 하고 싶은 걸 해. 자전거 시합에 나가거나, 만화 공모전, 게임 대회 같은 거에 나가도 좋고. 그냥 다 귀찮으면 동아리 시간에 여기서 쉬어도 좋고.”

“......진짜로 동아리 활동 보고서에 그렇게 써도 선생님들이 별 말 안 해요?”

“별 말 없던데?”


샬롯 선배는 누구라도 반해버릴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때쯤 나와 아린이는 동아리 가입 신청서를 다 작성하고는, 샬롯 선배에게 제출했다.

그녀는 가입 신청서를 훑어보더니, 책상을 치며 말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너희도 괴담 동아리의 일원이야!”


[‘동료 2명’과 함께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동아리’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 명칭 : 괴담 동아리

▷ 등급 : F

▷ 임무 : 2. 동료와 협력하여 괴담을 물리쳐보세요.


▷ 동아리 효과

F : 동아리 인원수에 따라 능력치가 변한다.

E : 정기적인 활동비가 생긴다.


가입 신청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온몸에 힘이 넘치는 게 느껴졌다.

샬롯 선배와 아린이도 나와 비슷한 걸 느꼈는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샬롯 선배가 나를 보며 물었다.


“이게 동아리 효과?”

“네,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 아린이도 샬롯 선배처럼 마법소녀......”


우리는 그렇게 2시간 동안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


다음날.

어제와 마찬가지로 동아리 시간에 아린과 함께 동아리 부실로 향했다.

동아리 부실 내에는 샬롯 선배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남학생이 있었다.

샬롯 선배가 먼저 우리에게 인사해왔다.


“안녕~”


선배는 우리에게 상냥하게 인사하고는,

게임을 하고 있는 남학생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야, 돼지. 너도 빨리 인사해! 새로운 후배들 왔잖아!”


선배한테 이런 면이 있었나?

물론 나도 만난 지 오래된 건 아니지만.

선배는 후배를 대할 때와 동급생을 대할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이구나.

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을 때,


샬롯 선배에게 돼지라고 불린 사람.

게임을 하고 있던 남학생이 소리쳤다.


“아, 잠깐만! 나 지금 승급전이라는! 10분만 기다리라는!”

“이런 미친! 내가 동방에서 롤 하지 말랬지?!”


그녀는 그대로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멀티탭 스위치를 내려버렸다.


피우웅.


그와 동시에 컴퓨터와 모니터의 전원도 나가버렸다.

뚱뚱한 남학생은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으며 소리쳤다.


“......아악! 이게 무슨 짓이냐는!”

“어차피 졌잖아. 방금 보니까 억제기 3개 다 밀렸던데.”

“아, 내가 잘 커서 충분히 역전 가능했다는!”

“0/10/0 야스오가 잘 큰 거냐?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인사나 해, 돼지.”


샬롯 선배는 그렇게 말하며, 그의 등을 퍽퍽 발로 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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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23화 _ 공룡의 시대! (2) 21.10.12 45 0 11쪽
22 #제22화 _ 공룡의 시대! (1) 21.10.11 41 0 11쪽
21 #제21화 _ 웹툰 작가 오동훈군. 21.10.10 43 0 11쪽
20 #제20화 _ 괴담 동아리. (4) 21.10.09 42 0 11쪽
19 #제19화 _ 괴담 동아리. (3) 21.10.08 51 0 11쪽
18 #제18화 _ 괴담 동아리. (2) 21.10.07 41 0 11쪽
» #제17화 _ 괴담 동아리. (1) 21.10.06 43 0 11쪽
16 #제16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3) 21.10.05 41 0 11쪽
15 #제15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2) 21.10.04 44 0 11쪽
14 #제14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1) 21.10.03 41 0 11쪽
13 #제13화 _ 비 오는 날, 교회에서. 21.10.02 55 0 11쪽
12 #제12화 _ 두근두근 첫 데이트! 21.10.01 43 0 11쪽
11 #제11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4) 21.10.01 42 0 11쪽
10 #제10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3) +2 21.09.30 45 0 11쪽
9 #제09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2) 21.09.30 4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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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05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1) 21.09.28 67 0 11쪽
4 #제04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3) 21.09.27 59 0 11쪽
3 #제03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2) 21.09.27 61 0 11쪽
2 #제02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1) +2 21.09.26 80 0 12쪽
1 #제01화 _ 용사는 안 되냐? 21.09.26 1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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