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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동료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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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아
작품등록일 :
2021.09.26 17:14
최근연재일 :
2021.10.14 08:3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285
추천수 :
1
글자수 :
125,029

작성
21.09.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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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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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10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3)

DUMMY

“오케이!”


나는 크게 소리치며, 자동차의 유리창을 향해 힘껏 골프채를 휘둘렀다.

당연히 유리창은 견뎌내지 못하고 깨져 나간다.


쨍그랑!


나는 중형 세단 안에 손을 집어넣어서 운전석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아린이를 바라봤다.

아린이가 눈을 감고 머리 위로 마법 지팡이를 들어 올리며 주문을 외웠다.


“어둠의 힘을 나타내는 카드여. 진정한 힘을 내 앞에 드러내라.”


우웅.


그러자, 공간이 일렁이며, 허공에 카드 한 장이 나타났다.

카드는 아린 앞에서 느린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의 그림이 그려진 카드인 것 같다.

아린이 눈을 뜨며, 마법 지팡이로 그 카드를 내리쳤다.


“조종!”


파아앙.


어떤 파동이 대기 중으로 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검은색 중형 세단에 시동이 걸렸다.


부우웅.


“한일아, 빨리 타!”

“응!”


나는 재빨리 운전석에 탔고, 아린은 조수석에 탔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엑셀을 밟았다.


부아앙!


“내가 운전은 안 해봤어도, 유로트럭은 100시간 넘게 해봤다 이거야!”


가로막는 주차장 차단기와, 좀비들을 그대로 쳐버리며 달려 나갔다.

솔직히 도로에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는 거의 없었다.


텅.


길을 가로막은 좀비를 또 한 마리 쳐버리고는 속으로 외쳤다.

동료 도감.


▷ 이름 : 유아린

▷ 레벨 : 2

▷ 직업 : 카드캡터

▷ 스킬 : 조종F, 중력F, 비행F

▷ 상태 : 결계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다.

이런 이상한 세계에서도 고양감을 느낄 수 있구나. 상쾌하다.

자동차는 또 좀비 한 마리를 쳐 버리고는 도심을 내달렸다.


“아린아, 확인 삼아 묻는 건데, 지금 조종, 중력, 그리고 비행카드를 쓸 수 있는 거지?”

“응, 왜?”

“아니, 그 거대한 괴물을 쓰러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중이야. 내 골프채로 그 괴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엄청 단단해 보이던데.”

“그러네. 나도 공격 능력은 중력 밖에 없는데. 이거로는 힘들겠지?”


당연히 무리다.

전에 비행카드 하나 쓰러뜨리는 데도 그렇게 고생했는데, 저 거인에게 중력카드는 아예 통하지도 않을 것 같다. 역시 내 주머니에 있는 얼음 깃털 말고는 놈에게 제대로 된 피해를 주긴 힘들 것 같다.


쿠웅.


그 때, 엄청난 충격음과 동시에 지진이 일어난 듯이 땅이 흔들렸다. 그리고 저 멀리서 거인이 몸을 일으키는 게 보였다.

아린이 급하게 내게 말했다.


“저게 네가 말한 괴물이야? 새, 생각보다 너무 큰데?”


아린이가 덜덜 떨면서 말했다.

나는 그녀가 안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믿음직스럽게 대답했다.


“무, 무서워하지 마! 방법이 있어!”


가까이에서 보니까 더 확실히 느껴진다.

지금 나와 아린이의 힘으로는 저 괴물을 쓰러뜨릴 수 없다.

큐로! 지금 외치면 되는 거냐?


[네! 현실 세계로 제 데이터 업로드를 시작할게요! 단, 5분 동안 피해를 받으면 안돼요!]


콰앙!


“으아악!”

“꺄아악!”


괴물의 주먹에 맞고 부셔진 건물의 잔해들이 자동차 지붕을 두드렸다. 나는 몸을 웅크리며, 소리 질렀다.


“아린아! 일단 내려!”

“응!”


우리는 재빨리 차 문을 열고 내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괴물의 발이 내게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피하기엔 늦었다.

주, 죽는......


“한일아!”


휘잉.


그 때 아린이 나를 낚아채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녀의 교복 등 쪽에는 마치 새처럼 거대한 날개가 생겨나 있었다.


콰앙!


우리가 조금 전까지 타고 있던 차가 쥐포처럼 납작해졌다. 아마, 아린이가 구해주지 않았으면,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죽었겠지.


오싹.


소름이 돋았다.

우리는 가까운 2층 건물의 옥상에 내려섰다.

아린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며 물었다.


“한일아 괜찮아?”

“응, 괜찮아. 고마워.”


나는 주머니에서 얼음 깃털을 꺼내서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큐로베로스!”


깃털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깃털은 알의 형태로 모습이 바뀌었다.

그리고 상태창에 숫자가 떴다.


[05:00]

[04:59]

[04:58]


5분?

큐로! 이게 네가 말한 데이터야? 정말 이것만 지키면 이길 수 있냐?

큐로는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이걸 믿어보는 수밖에!


“아린아!”

“어?”

“이 알을 지켜줄 수 있어? 5분 동안만!”

“5분?”

“응, 할 수 있겠어?”


아린의 표정이 굳었다.

잠깐 고민하던 아린이 각오를 굳히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반드시 할게.”

“그럼 나는 저 괴물의 신경을 끌어볼게.”


위잉.


알에서부터 뿜어져 나온 빛이 하늘을 꿰뚫었다. 먹구름이 갈라지고,

하늘에는 괴물보다 10배는 거대한 마법진이 천천히 그려지기 시작했다.

가만히 그걸 올려본 괴물은, 처음으로 당황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오---!”


고막이 터지는 것 같은 고통에, 나는 귀를 막으며 주저앉았다.

비척거리며 다시 몸을 일으키는데, 이곳으로 몰려드는 좀비들이 보였다.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 것인지는 몰라도, 저 멀리서부터 수 천 마리는 되어 보였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다.


“이, 이런 미친......!”


괴물의 발이 우리가 있는 건물로 날아들었다.

나는 재빨리 건물에서 뛰어내렸고,

아린은 알을 안은 채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콰앙!


건물이 부셔지고 파편이 날아들었지만, 이 정도는 골프복의 기본 방어력으로 맞을 만 했다.

하늘을 올려보니, 아린이는 이미 꽤 높이 올라가 있었다. 그녀의 교복 상의에 마치 새처럼 날개가 생겨있었는데, 그게 펄럭이며 하늘을 날고 있었다.

괴물이 아린을 향해 팔을 뻗었다.

아린이는 위태롭게 휘청거리면서도 괴물의 팔을 피해냈다.


“이 새끼, 날 무시하지 마!”


후웅! 퍽!


나는 녀석의 오른쪽 발목만 집중적으로 노렸다.

대충 예상하긴 했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방어력이다. 골프채의 공격력은 콘크리트 벽도 한방에 뚫어버리고, 철근도 한 방에 구부릴 수 있을 정도인데, 이 거인은 때려봤자 거의 반응이 없었다.

그래도 내 노력이 아주 의미 없지는 않았는지, 열 대쯤 때렸을 때 놈의 거대한 몸이 휘청 거렸다.

놈은 잠깐 동안 나를 내려 봤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아린이만을 노렸다. 나보다 머리 위에 떠 있는 마법진이 훨씬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으아아아!”


퍼퍼퍽.


확실히 손에 감각은 있다.

내가 계속 때린 놈의 오른쪽 발목은 거의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몸의 움직임도 처음에 비해 상당히 느려졌다.

그럼에도 괴물은 철저히 아린이만 노렸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가 들고 있는 알을.

그런 괴물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아린이의 비행은 점점 불안해졌다. 녀석의 팔을 피해도, 엄청난 광풍에 휘둘리는 것이었다.

그 때 하늘에서 처음 듣는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분명히 상당한 거리가 있고, 큰 목소리가 아님에도, 이상하게 귀에 뚜렷하게 들렸다.


“유구(悠久)의 동토(凍土).”


그것은 마치 거룩한 책임을 가진 기사 같기도, 식민지를 내려다보는 제왕 같기도, 불쌍한 자를 가엽게 여기는 신관 같기도 했다.

그래도 그것과 가장 가까운 표현을 찾는다면,

그것은 마치 고대의 여신 같았다.


고오오오.


마나가 요동치고, 대기가 울부짖는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새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으우---!”


콰앙!


괴물은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지상에 있는 좀비들을 집어서 닥치는 대로 아린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이미 아린도 상대의 공격을 보고 피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운이 좋아서 피하고 있는 것 일뿐.

하나에만 적중 되도 피떡이 될 거다.


“얼어붙은 관의 땅에서 영원한 잠을 주리라.”


솔직히 당황했다.

저런 식으로 계속 좀비를 던져대면 아린이가 끝까지 피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방법이 없나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붉은 색 소화전이 눈에 띄었다.


그래, 저거라면!

나는 소화전 앞으로 뛰어가서, 골프 스윙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골프채를 소화전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너만 날릴 수 있는 줄 아냐!”


콰앙!


내 스윙에 맞은 소화전이 지상에서 뽑히며, 괴물에게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소화전이 괴물의 오른 손목에 맞고, 괴물은 손에 쥐고 있던 좀비들을 놓쳤다.

좀비들이 지상에 떨어지며 피떡이 됐다.


퍼퍼퍽.


소화전이 뽑히며 뿜어진 물 분수가 지상을 식혔다.

아린이 들고 있던 알이 부화하며, 얼음으로 조각된 새가 나왔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 떠 있는 마법진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냉기의 여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얼어붙어라! 이터널 코핀(Eternal Coffin)!”


콰아아아!


하늘의 마법진에서 뿜어진 냉기는, 마치 드라이아이스로 만들어진 폭포처럼 지상에 쏟아졌다. 한참 동안 쏟아지던 폭포수가 멈춘 세상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나와 아린이.

그리고 하늘에서 나풀나풀 떨어지는 새하얀 눈뿐이었다.


“와......”


나는 나도 모르게 그 광경에 압도되어 입을 벌렸다.

아린이는 얼어붙어 있는 거대한 괴물에게 봉인의 공을 던졌다.


“봉인!”


거대한 괴물이 공에 봉인되고, 곧 카드로 변했다.

봉인된 카드는 내 앞에 떨어졌다. 내가 카드를 주웠는데, 카드에는 갑옷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밑에는 ‘보호(保護)’, ‘protection’ 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말도 안 되는 방어력은 보호카드였기 때문이구나.”


내가 그렇게 납득하는데, 아린이가 내게 뛰어오고 있었다.

내가 카드를 그녀에게 건네는데, 그녀는 카드를 받고선 내게 안겨왔다.


“한일아! 내가 해냈어! 우리가 이겼어!”


그녀에게는 데이지 향이 났다.

나는 놀라서 잠깐 굳었다가, 곧 그녀의 등을 툭툭 토닥여 주었다.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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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21화 _ 웹툰 작가 오동훈군. 21.10.10 43 0 11쪽
20 #제20화 _ 괴담 동아리. (4) 21.10.09 41 0 11쪽
19 #제19화 _ 괴담 동아리. (3) 21.10.08 50 0 11쪽
18 #제18화 _ 괴담 동아리. (2) 21.10.07 41 0 11쪽
17 #제17화 _ 괴담 동아리. (1) 21.10.06 42 0 11쪽
16 #제16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3) 21.10.05 41 0 11쪽
15 #제15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2) 21.10.04 44 0 11쪽
14 #제14화 _ 금발의 엑소시스트! (1) 21.10.03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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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12화 _ 두근두근 첫 데이트! 21.10.01 43 0 11쪽
11 #제11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4) 21.10.01 42 0 11쪽
» #제10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3) +2 21.09.30 45 0 11쪽
9 #제09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2) 21.09.30 43 0 11쪽
8 #제08화 _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계! (1) 21.09.29 4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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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05화 _ 데이지 향이 나는 방. (1) 21.09.28 67 0 11쪽
4 #제04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3) 21.09.27 59 0 11쪽
3 #제03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2) 21.09.27 61 0 11쪽
2 #제02화 _ 마법과 미소녀와 신비한 밤! (1) +2 21.09.26 8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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