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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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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0.05.14 12:56
최근연재일 :
2020.09.11 08:10
연재수 :
1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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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글자수 :
708,088

작성
20.07.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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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집(1)

DUMMY

생토니스가 먼저 응접실로 들어갔다. 그를 따라 테레시와 두 시녀가 함께 들어왔다. 판초를 벗자 풍성한 금발의 시녀가 그것을 받으려 했다. 총잡이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다.“


모자를 옷걸이에 걸고 판초를 그 아래 뒀다. 금발 시녀는 판초를 들어 올리려 했으나 안에 들어있는 총기 탓에 들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 광경을 보며 테레시가 말했다.


”바로메츠. 그만두거라. 하녀를 시켜 어서 차와 다과를 내오거라.“


”네 섭정님.“


바로메츠라 불린 시녀는 붉어진 얼굴과 함께 방을 나갔다. 생토니스가 주인의 의자에 앉았다. 시녀는 문과 가까운 왼편에 테레시 코바는 오른편에 소파에 앉았다. 생토니스가 둘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할머니. 히바바양.“


인사를 받은 히바바는 가슴에 손을 얹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테레시 코바는 공작의 헝클어진 머리를 보고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코바가 말했다.


”머리가 엉망입니다. 전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야 어여쁜 첩 하나 얻기 쉽지 않을 겁니다. 시토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코바 부인,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며 멋져 보이십니다.“


히바바 시토라가 말을 끝내자, 다른 바로메츠와 함께 하녀 둘이 들어와 탁자 위에 음료와 다과를 두고 방을 나갔다. 테레시가 말했다.


”두 달 전에 새로 뽑은 시녀입니다. 카렌 똑바로 서서 공작님께 정중히 인사드리거라.“


그녀는 치마의 끝단을 잡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공작님. 전 카렌 바로메츠라고 합니다.“


바로메츠는 대륙 남부에서 발견된 양과 닮은 괴물이다. 털이 신비하게도 솜으로 이뤄져 평소에는 하늘을 떠다니고 성격이 더럽기로 유명했다. 카렌의 선조는 바로메츠가 양과 닮은 것을 보고 둘을 가지고 새로운 생물을 만들었다. 그들의 새로운 바로메츠양은 목화 사업을 대체했다.


그 결과 목화에서 솜을 분리하는 조면기를 만든 일라이 휘트니는 사업에서 실패했다. 사람들이 불법으로 조면기를 복사했고, 특허권 무효 소송에서 져버렸다.


바로메츠양으로 결정타를 맞은 그는 조면기 사업을 접었다. 그 뒤 총기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바로메츠라면, 남부에서 온 것이로구나.“


”네. 저희 아버지 백작 윌리엄 바로메츠 4세께서 세상의 견문을 넓히라 명하시며 이곳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인사를 끝내고 카렌은 시토라의 옆자리에 앉았다. 시토라는 구릿빛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이 인상 깊었다. 카렌은 풍성한 금발 머리카락과 매혹적인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보고 늙은 현자가 공작의 머릿속에 속삭였다.


”저 피부를 보게. 엄청난데. 몸이 있었더라면 지금쯤 혈관이 터졌을거야. 가슴의 저 아름다운 곡선까지. 대단하군. 미르니아는 상대도 안되겠어.“


둘 다 매우 뛰어난 미인임은 틀림없었다. 백작의 피가 흐르기까지 했으니 매우 좋은 신부감이었다. 테레시 코바는 어떻게든 공작의 굳건한 마음을 열어 결혼시키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었다. 코바가 말했다.


”이번 여행은 얼마나 재미있으셨습니까?“


”재미랄 것도 없었습니다. 대신 큰 수확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방에서 검은 광물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데이슨의 갑옷에 들어간 광물을 찾았습니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단은 없지만, 놈의 갑주를 부수는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사람들을 시켜 연구해보죠.“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하셔야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아버지의 복수가 더 중요합니다.“


”모노케로스 공작님. 당신은 이곳의 주인입니다. 제가 아니라요.“


테레시는 손자가 복수에서 손을 털기를 바랬다. 복수가 무슨 상관이랴, 나의 낭군님도 앗아간 그 자에게 분노와 증오를 쏟아내도 바뀌는 건 없었다. 현실에 집중하는 게 차라리 나았다. 할머니의 마음을 모르는 생토니스가 말했다.


”이건 저희 가문의 명예가 걸린 일입니다.“


”가문의 명예는 이미 돈처럼 차고 넘칩니다.“


갑작스레 살벌하게 받아치는 섭정과 공작 탓에 시녀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토라는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음료에 집중했다.


카렌은 어쩔 줄 몰라 시토라와 테레시를 번갈아 쳐다봤다. 가열된 대화처럼 테레시 얼굴의 주름들이 모이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공작이 누구니 묻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코바 할머니 저 왔어요.“


블론 카발디였다. 입술을 오므리고 자신의 손자를 노려보던 코바는 얼굴에 준 힘을 풀었다. 공작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두 일어섰다. 코바가 손수 걸어가 카발디의 뺨에 얼굴을 맞대주었다.


”어서 오거라. 고생이 많았구나. 보내준 술은 잘 받았다. 다른 귀족들도 좋아하더구나.“


”그걸 왜 남들 줘요. 것보다 무슨 얘기 중이었어요?“


모노케로스 공작이 말했다.


”별거 아닌 얘기였습니다. 섭정께서 시녀를 새로 데려오셨습니다. 카렌 바로메츠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렌은 아까와 같이 정중히 인사하며 그녀를 관찰했다. 백작의 딸임에도 세상을 유랑하는 여인.


모두가 한 번은 겪어보고픈 이야기의 주인공이 나타나자 그녀는 왠지 모를 설렘을 느꼈다. 모두가 자리에 앉았다. 문밖에서 기다리는 엘리를 보고 카발디가 말했다.


”너도 들어와서 앉으렴. 괜찮지?“


공작은 끄덕였다. 하녀는 어디에 앉아야 할지 잠시 머뭇거리자 카발디는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다른 하녀가 차와 과자를 가져다주었다. 카발디는 방이 준비될 때까지 올드 톰에서 잡은 소 이야기와 소 등에 타는 대회 로데오의 대해 얘기해줬다.


시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테레시는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걱정해주었다. 공작은 과자만 집어삼켰다.


카발디의 이야기가 끝날쯤 카렌이 말했다.


”공작님께서도 다른 곳을 여행하셨을 텐데.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입안에 든 과자를 먹고 말했다.


”크토스 사막을 건넜다. 그곳에서 전설 속 현자란 자를 만났다.“


”정말 무엇이든 알고 있는 사람이었나요?“


”그건 확신하지 못하겠구나. 고약한 영감이었다.“


늙은 현자가 총잡이의 머릿속에 말했다.


”남들은 이해 못하는 취미지.“


공작은 한숨이 나오려 했으나 참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뒤 데이슨이 나타나 현자를 죽였고 미르니아라는 여인 덕에 정신을 차리고 악켄하르트에 도달했음을 말했다.


”그곳의 차는 향신료를 가득 넣어 독특한 맛이 나더구나.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지난 3개의 계절이 지나갈 동안 겪은 얘기를 모두 마쳤다. 바깥에서 하녀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말했다.


”손님의 방이 준비되었습니다.“


”알겠다. 이만 일어나시죠.“


공작이 먼저 일어서자 모두가 일어났다. 카발디는 하녀를 따라갔고 엘리도 그 뒤를 쫓아갔다. 생토니스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테레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안 죽고 살아서 온 게 다행이지.“


뒤에서 걷던 카렌이 그 말을 듣고 미소를 보였다. 그녀는 항상 앞에선 냉혹하기 그지없이 말을 하고 행동했다.


그러나 마음에 있는 따뜻한 온기만큼은 다른 이들보다 거대했다. 시녀들은 그런 것을 배우며 숙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작가의말

조면기를 개발한 일라이 휘트니의 사업이 실패한 이야기는 실제로 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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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올드 톰(25) 20.07.01 26 0 8쪽
85 올드 톰(24) 20.06.30 24 0 7쪽
84 올드 톰(23) 20.06.30 21 0 7쪽
83 올드 톰(22) 20.06.29 23 0 7쪽
82 올드 톰(21) 20.06.29 2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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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올드 톰(19) 20.06.27 2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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