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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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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0.05.14 12:56
최근연재일 :
2020.09.11 08:10
연재수 :
194 회
조회수 :
13,527
추천수 :
382
글자수 :
708,088

작성
20.07.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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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올드 톰(28)

DUMMY

생토니스가 눈을 뜨자 숲이었다. 숲속의 상쾌함이 코를 찔렀다. 그는 십자가 길 중심에 서 있었다. 그는 잠시 머리 위로 뜬 태양을 쳐다봤다.


흰색에 가까운 녀석이 머리 위에서 세상을 관찰했다. 검은 태양이 아님을 확인하고 그가 다시 숲을 경계하며 왼손에 총을 들었다. 폴카가 말했던 데로 직진하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곳처럼 보였다. 거대한 공터가 나타날 때까지 그는 발치를 쳐다볼 필요가 없었다.


누군가 작은 돌조각 하나도 남기지 않고 치워놓은 덕이었다. 그러던 중 그의 앞을 가로막는 넝쿨이 보였다. 생토니스는 옆으로 돌아서 걸어갔다. 그가 길로 돌아오자 머리 위로 빛이 내리쬐는 게 느껴졌다.


앞으로 걸어갈수록 빛이 길을 비춰주었다. 나뭇가지와 수풀로 교묘히 가려진 길을 배가 고플 때까지 걸었다.


길 끝에 공터가 보였다. 발걸음을 서둘렀다. 숲을 빠져나오자 언덕이 보였다. 언덕 위에는 태양 빛을 받으며 흰색을 뽐내는 건물이 보였다. 언덕을 오르며 건물을 관찰했다.


둥근 원형의 바닥을 세 겹으로 올려 계단을 만들었다. 생토니스가 대리석 계단을 올라가며 일정한 간격으로 둥글게 배치된 기둥을 자세히 보았다.

표면은 매끄러워 보였고 흠잡을 곳 하나 없이 둥글었다. 지붕과 맞닿는 부분은 사각형으로 되어 기둥을 균일하게 받들었다. 생토니스가 기둥에 손을 대자 눈썹이 들썩였다.


바닥보다 매끄러워 보인 기둥의 재질은 나무였다. 그가 두드리자 묵직한 소리로 화답했다. 세월의 흐름을 무시하듯 어떤 결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안쪽에 다른 벽이 있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벽을 따라 반 바퀴를 돌자 고기 굽는 냄새가 났다.


냄새가 나는 방향을 쳐다봤다. 계단 앞에 피워둔 모닥불 위에 거대한 돼지가 구워지고 있었다. 그의 왼편에서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곳을 쳐다보자 폴카와 비슷한 괴물이 있었다.


길쭉한 턱에 흰 수염이 덜렁거렸다. 수염에서 윤이 났고 가슴팍에 송곳니 하나가 흔들렸다. 폴카와 다르게 왼손도 평범한 손이었다. 그는 하품하며 눈을 감고 있었다. 생토니스가 먼저 총을 겨누며 말했다.


”멈춰라.“


그가 문을 반을 열고 눈을 비벼 눈곱을 떼고 생토니스를 보며 말했다.


”형제님 환영합니다!“


그는 두 팔을 벌리고 턱을 벌렸다. 그러자 수염이 떨어졌다. 그는 황급히 수염을 주워 먼지를 털어냈다. 그는 수염의 끝에 달린 끈을 이빨로 물고 턱을 닫았다.


생토니스는 그 상황이 기괴하게 느껴졌다. 이들이 정녕 마을을 공격한 괴물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방심시키고 찌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총을 겨누며 말했다.


”폴카와 같구나.“


괴물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폴카를 만나셨습니까? 이런 축복이! 근 10년 만에 일이군요. 사제 시케라라고 합니다.“


그는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했다. 그는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마침 식사 시간인데 한 끼 드시겠습니까?“


시케라는 모닥불에서 굽고 있는 돼지를 가리켰다. 생토니스가 말했다.


”질문이 있다. 스몰란이란 자가 왔나.“


”아, 그 친구 참 운이 좋았죠. 잠깐 표식을 정리하러 갔는데 왠 비명이 들리는 거 아닙니까. 놀래서 가보니 늑대가 말을 잡아먹고 그 친구도 잡아가려 팔을 물고 있더군요. 제가 이래 보여도 농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 쫓아내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나.“


”어제저녁에 기사분들과 같이 마을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서 혼자 가시면 위험 하거든요.“


생토니스는 이대로 돌아갈지 망설였다. 일을 확실히 마무리는 짓는 게 좋은 거라며 자신을 다독였다. 그가 총을 내려놓자 시케라는 기쁜 마음으로 그를 환대했다.


의자와 탁자를 꺼내와 그를 먼저 앉혔다. 그 사이 접시와 고기 자를 칼을 가져왔다. 그는 익숙한 듯 고기를 잘라 접시에 올려 주었다. 자신이 먹을 고기도 모두 자르고 그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혹시 맥주 좋아하십니까?“


”맛이 좋은 녀석이라면.“


그의 대답을 듣고 시케라가 기다리라 말하고 건물로 들어갔다. 그는 어깨에 나무로 만든 술통과 탁자를 짊어지고 나타났다. 술통 중간에 달아놓은 간이 수도꼭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오른편에 탁자를 내려놓고 그 위에 술통을 내려놓았다.


나무로 만든 술잔을 가져와 맥주를 가득 채웠다. 흰 거품과 그윽한 검은빛과 신선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둘 다 술을 따라 한 입 마셨다.


입안에서 커피와 초콜릿 향이 퍼졌다. 생토니스가 기이하게 생각하며 맥주잔을 쳐다보자 시케라가 말했다.


”놀라셨습니까? 이 녀석은 맥아를 볶아 만든 녀석입니다.“


생토니스는 계속해서 구미가 당기는 탓에 고기보다 술을 더 마셨다. 둘은 술에 완전히 취할 때까지 마셨다.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자 생토니스는 술기운을 버티지 못하고 잠들었다. 시케라는 기지개를 켜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휴, 위장 한 번 크시구만.“


그가 숲을 향해 신호하자 네 명의 괴물이 나타났다. 건물 안에서 사람을 들것을 가져왔다. 생토니스를 그곳에 옮기는 동안 괴물이 말했다.


”뭐 이리 무거워?“


다른 괴물이 답했다.


”저 맥주 통을 다 비웠는데 무겁겠지.“


두 괴물이 그를 옮기는 동안 다른 두 괴물은 주위를 경계했다. 그렇게 숲을 걸어갔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그들의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의 북쪽으로 물이 흘러 지나갔고 서쪽에는 거대한 보리밭이 보였다. 마을 사방으로 다듬어진 흙길이 뻗어났다. 흙으로 만든 집들이 즐비했다.


괴물들은 생토니스를 데리고 빈 움막으로 갔다. 바닥에 마른 풀을 깔아둬 푹신했다. 들것에 실린 그를 그대로 그 위에 얹었다.


괴물이 그곳을 떠나며 말했다.


”어제도 한 놈 오늘도 한 놈. 희한하네. 뭐 잘 자라구.“


그들도 잠을 자러 갔다. 그러나 한 괴물은 앞에 횃불을 가져다 놓고 그곳에서 보초를 섰다.


아침이 올 때까지 생토니스는 꿈을 꿨다. 어떤 늙은이가 혼자 웃는 소리가 들렸고 물가에 나룻배가 떠다녔다. 검은 하늘 달빛이 그곳을 훤히 비췄다.


그는 부둣가에 앉아 그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배가 천천히 부둣가로 향했다. 긴 천으로 온몸을 가려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노를 젓는 손은 앙상했고 피부에 큰 반점들이 보였다. 배는 천천히 다가왔다. 호숫가에 긴 파장을 만들어내며 계속해서 그에게 접근했다. 그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가 말했다.


”일어나게.“


그가 노를 들어 물을 때리자 생토니스가 잠에서 깼다. 불쾌감이 드는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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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올드 톰(21) 20.06.29 2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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