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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무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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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무문어
작품등록일 :
2021.02.16 23:20
최근연재일 :
2021.08.19 23:07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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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7
추천수 :
449
글자수 :
116,372

작성
21.08.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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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Taking Pleasure in a Man's Pain (2)

DUMMY

루니샤는 말없이 손에 들린 수갑을 만지작거렸다. 어느덧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금속은 미적지근하게 데워져있었다.


"저를 묶어두신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총도 이미 드렸고, 무엇보다 저는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쪽이잖아요?"


한쪽 손목이 철제 책상의 다리에 묶인 루퍼트가 말했다. 그녀는 그의 항변을 묵살하고 마차의 창밖을 내다보았다. 밖에서는 한창 하인리히 보안관이 알렌 본코프를 심문하고 있을 것이었다.


"하다못해 모자 정도는 씌워주실 수 있잖아요. 별것도 아니고, 고작 모자인데."


"조용히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모자부터 돌려주시면 그럴게요."


책상 위에 놓인 탑햇을 들어올리자 짤랑이는 금속성 소음이 새어나온다. 루니샤는 모자 안감을 뒤적거려 알텐 은화 몇 푼과 짧은 주머니칼을 빼낸 뒤, 그것을 루퍼트를 향해 던졌다.


"고마워요. 모자 없이는 머리가 허전하단 말이죠."


"이제 조용히 해주십시오."


마차벽에 난 창틀 너머로 알렌이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려온다. 욕지거리를 제외하면 영양가 있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만, 하인리히가 그를 제지하는 것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제풀에 지칠 때까지 기다릴 작정인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알렌 본코프의 목소리는 얼마 가지않아 사그라들었다. 보는 눈이 많은 바깥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그로써도 부담스러운 일일 터였다.


"언제까지 여기에 있으면 될까요? 저도 엄연히 직업이 있는 사람이어서, 한가롭게 지내고 있다가는 일감이 도망간다고요. 물론 시체가 걸어서 도망치지는 않겠지만. 비유적인 표현이에요."


"..."


찰칵, 소리를 내며 손 안의 수갑이 풀린다. 그녀는 루퍼트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수갑을 만지작거리는 일에 다시 집중했다.


"이봐요. 사람을 묶어놓았으면 적어도 말상대 정도는 해주셔야죠."


"이야기는 취조할 때 듣겠습니다."


"지금 하면 되잖아요? 저는 당신이랑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구요."


"취조는 하인리히 보안관님을 대동해서 진행합니다. 그때까지는 기다리고 계시는 게 좋을겁니다."


마차 바깥에서 묵직한 타격음이 들려왔다. 루퍼트에게도 들릴 정도였는지 그가 멈칫거렸다.


"방금 무슨 소리였죠?"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루니샤는 무성의하게 대답하고선 수갑을 코트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마차의 창문을 통해 하인리히가 고개를 내민다. 뙤약볕 아래 있어서인지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세이프헤이븐 사무국에 가야겠군. 루니샤 양, 알렌 본코프는 마차 바퀴에 포박해두겠네."


"무슨 일입니까?"


"설명하자면 오래 걸릴 걸세. 다만 내가 일일이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직접 듣는 게 빠르겠군."


그가 피가 몇방울 묻은 주먹으로 이마를 훔쳤다. 그녀는 하인리히의 손을 곁눈질했으나, 상처가 없는 것으로 보아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는 아닌 것 같았다.


"알렌 본코프가 심문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얼간이한테 들을 건 여기 있는 게 다네. 나머지는 루퍼트에게 묻고."


하인리히가 노트를 꺼내더니 글씨가 빼곡히 적힌 페이지를 뜯어내어 건넸다. 루니샤는 그것을 간략하게 훑고 책상의 다리에 묶인 루퍼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알겠습니다. 합류 시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모르겠네. 이곳의 사무국장이랑 직접 만나야할 텐데, 얼마나 걸릴지 짐작이 안 가는군."


"그러면 이곳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편하실 때 오십시오."


고개를 끄덕인 하인리히 보안관이 창문을 닫는다. 유일한 광원이 사라지자 마차 안은 어둑해졌다.


그녀는 품에서 성냥갑을 꺼내어 책상 위의 랜턴을 점등했다. 저급 등유가 반쯤 차있는 랜턴에서 매캐한 연기와 불빛이 흘러나온다.


"기다릴 필요도 없이 시작했으면 됐잖아요? 투정 부리기는 싫지만, 저도 시간을 아끼고 싶다고요."


루니샤는 루퍼트의 말을 한 귀로 흘려버리고 쪽지를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알렌 본코프, 부친 살해의 죄목으로 지명수배 중.


"..."


"이봐요, 사람이 말을 하면 들은 척이라도 해줘요."


그렇다면 보안관을 반기지 않았던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다른 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했으니 누구보다도 보안관을 피하고 싶었겠지.


나머지는 비슷한 정보의 변주들이다. 범행 시기, 방법 등등. 그녀는 쪽지를 접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다. 고작 범죄자 한 명을 붙잡고자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그의 처분은 이곳의 사무국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캐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캐닌과 알렌 본코프, 그리고 루퍼트 보레알리스의 관계.


"이제야 이쪽을 봐주시네요. 혼자서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지루한 일인데요."


"무슨 관계입니까?"


"관계라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바닥에 쪼그려 앉아있던 루퍼트가 태연하게 말했다. 루니샤는 책상 위에 놓인 등을 들고 고개를 숙였다.


"알렌 본코프는 어떤 경위로 알게 되었습니까."


"살다 보면 두루두루 알게 되는 법이에요. 서부가 그렇게 넓지는 않잖아요?"


그녀는 묵묵히 손에 들린 랜턴을 그의 얼굴 앞에 비추었다. 갑작스레 광원이 가까워지자 루퍼트가 미약하게 눈살을 찌푸린다.


"너무 밝은데요. 치워주시면 고맙겠어요."


"서부의 격언 중에서, 망치를 들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청받은 대로 루니샤는 등불을 그의 눈가에서 거두었다. 싸구려 랜턴인 탓에 뜨거운 등유가 루퍼트의 옷가에 튄다. 타들어가는 옷감을 본 그가 입가에서 웃음기를 지웠다.


"...재미있는 속담이네요. 하지만 그게 지금 상황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내 손에 불이 들려있을 때는 말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


"..."


그가 입을 다물었다. 루니샤는 구석자리에서 의자를 끌고와 루퍼트의 맞은편에 놓았다. 의자 다리가 질질 끌리며 불쾌한 소리를 낸다.


”부재중인 하인리히 반 할렌 보안관을 대리하여 루니샤 웨스트 보안관보가 묻습니다, 루퍼트 보레알리스. 정의의 여신의 앞에 명예를 걸고 진실만을 말할 것을. 또 재단되거나 왜곡되지 않은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합니까?“


그녀는 묵묵히 앉아있는 루퍼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서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당황한 모습은 아니었다.


"맹세하죠."


"당신은 장의사가 아니군요."


의자에 걸터앉자 삐걱이는 소리가 마차 안에 울려퍼진다. 루퍼트는 질문에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듯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시체 치우는 일은 부업이에요. 대부분의 수입은 시체를 만드는 일에서 나오죠."


"현상금 사냥꾼입니까."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으나, 옳은 추론이라는 것은 그의 침묵이 증명하고 있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흐릿하게나마 윤곽이 잡힌다. 일전에 본코프를 뒤쫓다가 마주친 적이 있었겠지.


"당신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여기서 끝입니다. 알렌 본코프는 세이프헤이븐의 치안 사무국으로 이송될 겁니다."


현상금은 지급되지 않을 것이다. 본코프를 체포한 것이 루퍼트가 아닌 하인리히 보안관이니,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루퍼트 역시 항의할 생각은 없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물음입니다. 캐닌이라는 조직에 대해 들어본 적 있습니까?"


"으음, 캐닌요?"


루니샤는 그의 되물음에 답하지 않고 루퍼트를 내려다보았다. 어딘가에서 이름을 들었던 기억을 되짚는 것인지, 혹은 대답 여부를 고민하는 중인지, 그는 얼마간 침묵을 고수했다.


상관없다. 입을 열게 만들 방법은 다양하니까. 그러나 답변은 랜턴을 들거나 다시 묻기도 전에 돌아왔다.


"들어본 적 있어요."


"어떤 연유로 듣게 된 이름입니까."


다시 정적. 등불의 빛이 루퍼트의 얼굴까지 닿지는 않았으나, 그가 루니샤를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말할 생각이 없다면 말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건 얼마든지 말해드릴 수 있어요. 다만 당신한테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본 질문이어서요."


루퍼트가 묶이지 않은 손끝으로 바닥을 톡톡 두드렸다. 의자에 앉아있던 루니샤는 묵묵히 그를 내려다보았다.


"저는 당신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총을 겨누고선 망설이지도 않고 쏘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특히, 죽여야 할 게 동류의 사람들인 경우에는요."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닙니다."


"당신도 알겠지만, 대답이 원하는 대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어요."


"캐닌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루퍼트 보레알리스?"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다시 등불을 들었다. 녹슨 손잡이가 끼익거리며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묻지 그게 뭐냐고 묻지는 않네요. 어쨌건, 지금까지 함께 해서 즐거웠어요."


"그게-"


"C̵͔͈͈̺͕̗͕͑̚̚ͅo̵̮̒̔͗̈̂n̴̹͉͊̏͊̂̀̅̔͘f̴̣̹͎̬̊̈́̈́̀r̴͚͙̞̈ȁ̶̳̾͂̐ç̶̢̳̮̦͍̻̦̓̈́̊͑̌͘t̵̛̫̰̖̩̽ų̶̨̟̘̭͈̥̬̊̍s̵̘̬̖̰̥̎͋ ̸̦̄̈́̆r̶̮̤̚ų̵̧̙̩̜̖̟͎̋̈́b̵͈̭̝̰̮̫̍̍̕ͅi̶̡̤̘͍̯̪͔̺͛̊̅̽̈́͊g̵̻̲̊ő̸̡̗̬̳̺͈͈͖̓̒̈́ A̷̞͝v̸̳̋́e̵̬̿ȑ̷̦ţ̵͒̋͐e̴̬̳̘̒̆ ̵̪͈̑f̴̢̎l̵̤͕͔͆͋͊a̵̪̽̕͜ͅm̷̨̽͌m̴̝̹̑̾̌͜a̴͈̣͠."


루퍼트의 손목과 책상 다리를 묶어놓던 수갑에 불그스름한 반점들이 피어난다. 마치 시간을 빨리 감기라도 한 것처럼, 수갑이 순식간에 녹슨다.


그리고, 금속이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가 달려들었다. 불붙은 등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사방에 불꽃을 튀긴다.


루니샤는 망설이지 않고 권총을 뽑아들었다.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그러나 탄환은 나가지 않는다.


순식간에 실린더를 돌리고 약실을 바꾸었으나, 역시나 공이치기만이 공허한 소리를 낼 뿐이었다.


"잘가요."


그가 모자 안으로 팔을 푹 집어넣더니, 단검을 꺼내 휘둘렀다. 그녀는 오른손에 쥐고 있던 총을 놓아버리고 단검의 날을 붙잡았다.


예리한 고통이 손바닥을 파고든다. 그러나 루니샤는 손에서 칼날을 떼지 않고서 루퍼트의 복부를 걷어찼다. 숨이 빠져나오는 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순간적으로 단검을 밀어붙이는 힘이 약해진다. 그녀는 그대로 발을 걸고, 그를 바닥에 처박았다. 연이은 충격에 마차의 바닥이 삐걱거린다.


"무슨 짓입니까?"


루니샤는 엎어진 그의 손목을 강하게 꺾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한 차례 나고, 루퍼트의 손에서 칼이 미끄러진다. 그녀는 그가 몸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짓누르며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무슨 짓이냐고 물었습니다."


"정말, 몰라서 묻는 건, 아니죠?"


손목이 부러진 고통때문인지 그가 멈칫거리며 말했다. 루니샤는 대답하지 않고 손목을 쥐었다.


"잠깐! 말로 해결하자구요, 저희. 따지고 보자면, 제가 시작한 싸움이기는 하지만."


"연방 치안 사무국 휘하의 인원에 대한 공격은 즉결처분 가능합니다."


"일단 그, 시덥잖은 보안관 놀이부터 멈추면 안될까요?"


손아귀에 힘을 주자 루퍼트가 고통섞인 신음을 흘린다. 그녀는 다른 편 손 역시 부러뜨리는 것이 좋을까 잠시 고민했으나, 끝내는 손목을 놓고 질문했다.


"왜 나를 살해하려고 한 겁니까?"


"이젠 당신이 진짜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알렌 본코프를 빼돌리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가 몸서리치며 말했다. 루니샤는 루퍼트의 말을 잠시 곱씹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헛소리다.


"보안관보가 왜 범죄자를 풀어준단 말입니까."


"그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얼굴을 바닥에 찧고 있는 자세라 표정은 보이지 않았으나, 당황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어조였다. 그녀 밑에서 몸부림치던 루퍼트가 움직임을 멈춘다.


"당신, 캐닌 쪽 사람 아니었어요?"


"..."


"...우리,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던 것 같네요. 문명인답게 대화로 해결하는 게 어떤가 싶은데요."


루니샤는 이를 악물고 그의 위에서 체중을 거두었다. 그리고 떨어져 있을 리볼버를 찾아 루퍼트에게서 시선을 뗐다가, 마차 바닥이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랜턴이 떨어졌을 때 번진 불길이다. 아니, 화재같은 것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 그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


그녀는 창가로 달려가 마차의 바퀴를 확인했다. 묶여있어야 할 알렌 본코프는 어디가고, 녹슬고 반토막난 수갑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환절기가 다가오니 다들 몸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12 새우겉절이
    작성일
    21.08.20 02:26
    No. 1

    이게 무슨일이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21.08.22 16:31
    No. 2

    난리네요 으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레몬착즙기
    작성일
    22.10.24 04:56
    No. 3

    새벽 늦게까지 글을 쓰다가 다시금 이 작품이 떠올라서 들려봅니당.

    수험생인 탓에 자주 글을 쓸 시간도 없고 가끔 쓰고 싶은 게 떠오를 때 끄적이는 정도지만, 표현이나 서술이 막힐 때 꼭 무인서부 본문을 분석해보곤 합니다…
    매화 재밌다는 댓글을 남겨가며 읽었을 정도로 재밌는 소설이었으니까요. 비록 당장 연재는 되고 있지 않지만, 항상 지침서 읽듯 열람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빈당 ㅜㅜ

    그리고 아직 작품이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은 작가님께서 언제든 다시 연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두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젠간 다음 화를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용!!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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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Taking Pleasure in a Man's Pain (1) +4 21.08.14 50 7 16쪽
21 Almost Haven (6) +6 21.06.01 91 6 16쪽
20 Almost Haven (5) +8 21.05.18 59 10 11쪽
19 Almost Haven (4) +9 21.05.13 59 10 11쪽
18 Almost Haven (3) +6 21.05.06 87 7 8쪽
17 Almost Haven (2) +11 21.05.04 104 12 20쪽
16 Almost Haven (1) +11 21.03.30 170 16 11쪽
15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8) +12 21.03.15 195 19 8쪽
14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7) +5 21.03.12 163 21 17쪽
13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6) +11 21.03.08 165 20 7쪽
12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5) +2 21.03.04 161 20 10쪽
11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4) +4 21.03.04 157 23 9쪽
10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3) +9 21.02.28 191 24 11쪽
9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2) +6 21.02.26 256 20 11쪽
8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1) +8 21.02.24 205 25 9쪽
7 What Maketh a Good Man? (7) +9 21.02.22 235 32 9쪽
6 What Maketh a Good Man? (6) +7 21.02.21 203 26 11쪽
5 What Maketh a Good Man? (5) +7 21.02.20 232 26 9쪽
4 What Maketh a Good Man? (4) +9 21.02.19 271 25 10쪽
3 What Maketh a Good Man? (3) +4 21.02.18 294 28 10쪽
2 What Maketh a Good Man? (2) +4 21.02.16 423 30 14쪽
1 What Maketh a Good Man? (1) +14 21.02.16 1,098 3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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