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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무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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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무문어
작품등록일 :
2021.02.16 23:20
최근연재일 :
2021.08.19 23:07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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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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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6,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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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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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What Maketh a Good Man? (2)

DUMMY

시체들의 관자놀이에는 하나같이 알텐 동화銅貨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려있었다. 루니샤는 시체 중 하나의 상처에 검지를 집어넣어 상태를 확인했다. 미적지근한 액체가 고여있었다.


“탄환이 없습니다. 총상이 아니군요.”


“자네는 이 사건이 몇 번째인가?”


“열네 번째입니다. 강도 사건은 다섯 번째고요.”


하인리히 보안관은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광장 타일 위의 핏자국을 가리켰다. 시뻘건 액체는 공기에 노출되어 적갈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배우는 게 빠르군. 다른 풋내기 사수들은 모양새를 잡는다고 요령을 피우기 일쑤였거든.”


루니샤는 그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풋내기 사수들은. 어쨌거나 보안관의 입장에서는 그녀 역시 아직 신출내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말일세, 내가 자네였다면 진즉 여기를 떴을게야. 시체가 11구 있네. 여기서 자네는 무얼 알 수 있나?”


“...”


모든 이의 사인이 동일했다. 오른쪽, 혹은 왼쪽 관자놀이에 관통상. 한치의 오차도 없이 두개골이 가로막지 않는 장소를 흉기가 파고들었다.


“한 사람이... 저지른 일이군요.”


“정답이야. 만약 이 핏자국이 조금이라도 덜 말랐다면 말렌 형제고 자시고 이곳을 뜨는 게 명안이었겠지.”


입안이 바싹 마르는 감각에 그녀는 목에 걸린 물체를 만지작거렸다. 단순한 살인이 아니다. 말렌 형제가 탈취한 금은 사라졌고, 무장한 11명이 단 한 명에게 살해당했다.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그리고 평온이 절실한 때이기도 했다. 루니샤는 숨을 크게 들이쉰 후, 말렌 형제 중 맏형의 시체를 바닥에 돌려 뉘였다.


형제를 제외하더라도 9명이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단순한 2인 습격 사건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였다. 은행원을 살해하고, 리치몬드로 도주한 것까지 전부.


“좋은 자세일세. 가까운 치안국 지부에 보고하고 지원을 요청하지.”


“이대로 물러납니까?”


하인리히의 말을 들은 그녀가 물었다. 여태껏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인 만큼 판단을 자신할 수 없었다. 고작 두 명이서 이런 짓을 저지른 인물을 상대할 수 없는 것은 확실했으나, 이곳에서 물러나는 것 역시 뒷맛이 더러웠다.


“그러면 좋겠지만 여기서 하는 퇴각은 시간 낭비야. 이 사달을 낸 작자를 추적해야 하네.”


그가 시체 한 구의 상처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자네가 생각하는 범죄 도구를 말해보게. 송곳, 망치와 정, 말뚝... 증거만 있다면 뭐든 상관없어.”


루니샤는 다시 사체의 상처를 들쑤셨다. 다를 바 없이 미지근한 물의 온도가 느껴졌다. 시체는 내리쬐는 볕에 달궈진데도 불구하고 고인 액체는 부자연스럽게 미지근하다.


“터무니없는 말도 괜찮겠습니까?”


“더 좋지. 마침 심심하던 찰나였어.”


“고드름입니다.”


대답을 들은 하인리히 보안관이 실소를 흘렸다. 그의 웃음이 추론에 대한 부정이라 짐작한 루니샤는 천천히 변론을 시작했다.


“사인은 전형적인 창상創傷입니다. 날카로운 물체에 관통당한 건 분명한데, 주변에 범행 도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처에 고인 액체가 차갑습니다. 뇌수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투명합니다. 단순한 물인 것 같습니다. 맛을 보면 확실해지겠지만, 그건 내키지 않는군요.”


“잘했네. 아마 루니샤 양의 추론이 정확할 거야. 이 치들의 명줄을 끊어놓은 건 고도로 숙련된 마법사의 얼음 송곳일걸세.”


마법사. 보안관의 입에서 나온 단어에 루니샤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는 아니었다. 다만 이곳에서 들을 기회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말이었을 뿐.


“굳이 ‘왜 마법사가 마나도 잘 모이지 않는 서부에 왔냐━’고 묻지는 말게. 이제 찾아내야 하니까.”


하인리히는 사체들의 옷을 일일이 뒤적거리더니, 얼마 가지 않아 누렇게 변색된 쪽지들을 서너 장 발견했다.


그녀 역시 하나를 손에 들고서 그 내용을 읽어내렸다. 싸구려 타자기로 기름종이 위에 글씨를 새긴 쪽지였다.


“접선 장소는 RCHMND. E. M.에게 전달받은 뒤 DWDL로 이동.”


“말렌 형제의 동생이 에드워드 말렌이었지. RCHMND는 여기 리치몬드를, DWDL은... 북서쪽으로 몇 마일 떨어져 있는 듀데일 마을을 말하는 거겠고.”


난처한 일이었다. 이 사달을 낸 자 역시 듀데일로 이동했다면 쫓아가는 것이 최선이었겠지만, 금까지 빼앗은 마당에 그가 말렌 형제의 잔당이 있는 곳으로 걸어갈 확률은 희박했다.


루니샤는 기계적으로 쪽지 뭉텅이들을 바지춤에 욱여넣고선 빼들고 있던 권총을 홀스터에 수납했다. 일이 복잡해졌다.


“우선 리치몬드의 주민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듣겠습니다. 적어도 누군가는 블라인드 틈 사이로라도 이 난장판을 엿보고 있었겠죠.”


“좋은 생각이야. 그동안 나는 가까이 있는 사무국에 보고하고 오겠네. 겸사겸사 지원도 요청하고 말이지. 하루는 꼬박 걸릴 테니 여인숙이나 잡아두게.”


보안관은 그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말에 올라타 자신이 왔던 방향으로 떠났다. 홀로 남은 그녀는 땅바닥에 널브러진 몸뚱아리들을 한 곳에 대강 모아 정리하고, 리치몬드의 시내를 향해 걸었다.


소동 탓에 주변이 텅 빈 것을 고려하고도 리치몬드의 거리는 무기력했다. 게시판에 붙은 광고지와 수배지는 적어도 몇 년은 그 자리에 붙어있었는지 너덜너덜하고, 산산조각난 맥주병의 유릿조각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었다.


루니샤는 얼마간 거리를 돌아다닌 끝에 낡은 살롱을 찾아내었다. 인기척은 거의 없다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조용했으나, 스프링 경첩이 달린 여닫이문은 최근에 열린 흔적이 있었다.


그녀는 언제든 권총을 뽑아들 수 있도록 홀스터의 뚜껑을 열고선 살롱의 문을 두드렸다.


“연방 보안관보 루니샤 웨스트입니다. 수사에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끼익. 기름칠이 제대로 되지 않은 스윙도어가 불쾌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살롱 안에는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주인처럼 보이는 자는 루니샤의 면전에 산탄총을 겨누고 있었다.


“누구냐!”


“말했지 않습니까. 연방 보안관보 루니샤 웨스트라고.”


그녀는 적의가 없다는 걸 보이기 위해 양손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살롱의 주인은 한참동안 루니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기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수인이잖아. 수인이 보안관 노릇이라니, 웃기지도 않아.”


“혼혈입니다. 손에 든 것부터 내려놓으시고 이야기하죠. 오늘 시체는 볼 만큼 봤으니까.”


다행히도 방아쇠를 당길 생각은 없었는지 그가 공이치기를 다시 밀어넣었다. 숨을 죽이고 있던 사람들 역시 들릴락 말락한 소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불안이 가시지 않았는지 살롱의 주인은 그녀의 뿔을 안절부절 못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루니샤는 홀스터를 잠그고 바 테이블 앞의 의자에 걸터앉았다.


“취하지 않을만한 걸로 한 잔.”


“밖에 있는 작자들은 어떻게 된 거지? 마을을 떠났나?”


“토닉이 좋지만 물도 상관없습니다.”


그녀에게 소란을 피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루니샤는 허리춤에서 알텐 금화를 한 닢 꺼내어 앞에 올려두었다.


당연하지만, 고작 토닉 한 잔을 마시기에는 과한 값이었다. 간만에 번쩍이는 순금을 본 주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곳을 찾아온 아홉 명은 뉴헤이븐 은행 무장강도 사건의 용의자였습니다. 다른 두 명, 에드워드 말렌과 제이콥 말렌은 5건의 강도살인치사 혐의로 기소당한 상태였습니다.”


“강도...? 정신머리가 박히지 않은 놈들이었단건 알고 있었지만, 강도라고?”


“강도였습니다. 이젠 시체고.”


루니샤는 토닉이 7할 정도 담긴 잔을 받아들고 내용물을 홀짝였다. 탄산이 거의 빠져 밍밍해진, 석회 맛만 나는 액체. 토닉이라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물건이었다.


물도 괜찮다고 했지만 멀쩡한 토닉에다가 물을 타달라고 말한 적은 없었는데. 그녀가 짜증 섞인 눈빛으로 살롱의 주인을 노려보자 그가 어색하게 헛기침을 했다.


“내 가게에 알콜 안 들어있는 건 그거하고 물, 우유밖에 없어. 금화까지 받고 내놓는 게 고작 물일 수는 없잖아. 우유라도 드릴까?


루니샤는 대답 대신 음료를 계속 마셨다. 토닉 한 잔도 제대로 못 만드는 살롱에 우유는 오죽할까. 마시기 힘겨울 정도로 쉬어있을 것이 뻔했다.


”아무튼... 보안관님께서 건달 놈들을 작살 내주셨으니 다행이야. 총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온 놈들이 마을을 며칠간 버젓이 돌아다니니 안심할 수가 있어야지.“


”제가 죽인 게 아닙니다. 리치몬드에 왔을 때 모두가 죽어있더군요.“


”뭐? 그쪽이 아니면 누가 죽였는데? 자기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다 뒈진건가?“


”그랬다면 당신이 총성을 들었을 겁니다. 그걸 묻고자 이 살롱에 왔는데, 별 소득은 없는 것 같군요.“


그녀는 잔에 얼마 남지 않은 토닉을 들이킨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용무를 봤으니 더 이상 살롱에 남아있을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들어왔던 문을 열고 나가기 직전, 웅성거리던 손님 중 하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꾀죄죄한 차림의 남성이었다.


”자, 잠깐! 내가 그 작자들에 대해 잘 알아. 여기에 죽치고 앉아있느라 죽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도움이 될걸.“


금화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루니샤는 그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이고선 스윙 도어를 열고 살롱을 걸어나갔다. 듣는 귀가 많은 곳에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뒤에서 허둥지둥 목격자가 뒤따라왔다. 엉성한 걸음걸이를 보니 대낮부터 술을 걸친 모양이었다. 취할 생각이 있지 않고서야 살롱에 있을 이유가 없기는 했지만.


루니샤는 여인숙이 보일 때까지 거리를 걸었다. 보폭을 줄이자 그제서야 뒤뚱거리던 남자가 그녀를 따라잡았다.


”어디로 가는거야? 말 몇 마디 하는 게 그렇게 오래 걸릴 일도 아니잖아.“


”오래 걸립니다. 이름과 직업.“


”파울 한센. 여기서 소를 몰고 있어. 일종의 카우보이지.“


이런 장소에서 가축을 몬다는 건 카우보이가 아니라 소치기라는 뜻이었지만 루니샤는 굳이 그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다.


거리 한 귀퉁이에 세워진 여인숙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반쯤 무너져가는 데다가 변변찮은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지만, 리치몬드에 다른 숙박업소가 있을 거라 생각되지는 않았다.


”파울 한센. 부재중인 하인리히 반 할렌 보안관을 대신하여 루니샤 웨스트 보안관보가 묻겠습니다. 정의의 여신의 앞에서 명예를 걸고, 심문 앞에 정직할 것을 맹세합니까?“


”뭐, 뭐라고?“


그녀가 예고없이 쏟아낸 말에 파울이 말을 더듬었다. 루니샤는 한숨을 내쉬고선 보다 천천히 문장을 반복했다.


”정의의 여신 앞에서 명예를 걸고, 한 치의 거짓도, 숨긴 사실도 없이 증언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그제서야 질문이 취조의 절차라는 사실을 깨달은 파울이 답했다. 루니샤는 고개를 끄덕이고 여인숙의 문고리를 비틀어 열었다. 기름칠이라고는 전혀 되지 않은 문이 삐걱대며 열렸다.


여인숙의 주인은 카운터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근처에 놓인 종을 몇 번 두드려 울리고 질문을 이어나갔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도록 합시다. 리치몬드에 아홉 명이 도착한 때는 언제였습니까?“


”그러니까, 나흘 전 정오 정도였어. 역마차나 말을 타고 온 게 아니라 모두 걸어서 왔지. 자기들 말로는 광부 일을 하려고 듀데일로 간다고 말했고.“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벨을 톡톡 두드렸다. 광부는 도망자들이 둘러대기에 가장 편리한 신분 중 하나였다. 신분증이나 인맥 없이도 둘러댈 수 있는 노동이었으니까.


”그 말을 믿었습니까?“


”그럴 리가. 세상에 어떤 광부가 산탄총을 너댓 자루씩 들고 다녀? 분명히 뒤가 구린 놈들이라 생각했지. 진짜 강도단일 줄은 몰랐지만.“


여인숙 한구석에서 주름이 자글자글한 주인장이 걸어왔다. 그는 뭔가를 말하려는지 입을 우물거렸으나, 루니샤가 은화 한 닢을 건네자 아무런 대꾸도 없이 열쇠를 건네고는 다시 사라졌다.


방은 두 개를 잡을 예정이었지만, 나머지 하나는 하인리히가 돌아오고 난 다음 받아도 늦지 않다.


”자기들 입으로 머리통만한 금덩어리를 얻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지. 그때야 허풍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강도질한 금을 말하는 거야.“


그녀는 열쇠에 적힌 번호의 객실을 찾아가 문을 열었다. 외견만큼이나 형편없는 내부였다.


”들어오시죠. 에드워드 말렌과 제이콥 말렌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셨습니까?“


”아니. 방금 살롱에서 그쪽이 말한 걸 들은 게 전부인데.“


도어락이 뻑뻑했다. 열쇠를 문에 꽂아 돌리고, 자물쇠를 잠가 방을 밀폐시킨 뒤 루니샤가 뒤돌아섰다.


파울 한센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자신의 바지춤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방의 유일한 가구나 다름없는 의자에 앉아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그렇군요. 지금까지 5년 가까이 연방의 보안직을 맡고 있습니다만, 당신처럼 영리한 증인을 만난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 그래? 살면서 머리가 돌아간다는 칭찬은 처음 들어보는데.“


”보통 ‘강도’라 하면 돈을 강탈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말렌 형제의 이름조차 모르면서 금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리합니다.“


바지 위에 얹어져 있던 파울의 손이 주머니를 향해 움찔거렸다. 그러나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려는 찰나, 그는 동작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언제 홀스터를 열었는지조차 모를 만큼 민첩한 움직임으로 루니샤가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공이치기는 당겨지고,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놓인 채. 정확히 파울의 미간을 향해.


”그리고 보안관보에게 총을 겨누려든 어리석은 취조인도 처음입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우무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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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Taking Pleasure in a Man's Pain (1) +4 21.08.14 50 7 16쪽
21 Almost Haven (6) +6 21.06.01 90 6 16쪽
20 Almost Haven (5) +8 21.05.18 59 10 11쪽
19 Almost Haven (4) +9 21.05.13 59 10 11쪽
18 Almost Haven (3) +6 21.05.06 87 7 8쪽
17 Almost Haven (2) +11 21.05.04 103 12 20쪽
16 Almost Haven (1) +11 21.03.30 169 16 11쪽
15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8) +12 21.03.15 195 19 8쪽
14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7) +5 21.03.12 163 21 17쪽
13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6) +11 21.03.08 165 20 7쪽
12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5) +2 21.03.04 160 20 10쪽
11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4) +4 21.03.04 157 23 9쪽
10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3) +9 21.02.28 190 24 11쪽
9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2) +6 21.02.26 256 20 11쪽
8 Lord, I Ain't Coming Home With You (1) +8 21.02.24 204 25 9쪽
7 What Maketh a Good Man? (7) +9 21.02.22 235 32 9쪽
6 What Maketh a Good Man? (6) +7 21.02.21 203 26 11쪽
5 What Maketh a Good Man? (5) +7 21.02.20 231 26 9쪽
4 What Maketh a Good Man? (4) +9 21.02.19 271 25 10쪽
3 What Maketh a Good Man? (3) +4 21.02.18 294 28 10쪽
» What Maketh a Good Man? (2) +4 21.02.16 423 30 14쪽
1 What Maketh a Good Man? (1) +14 21.02.16 1,096 3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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