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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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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2,447
추천수 :
306
글자수 :
291,439

작성
21.08.20 21:00
조회
120
추천
6
글자
12쪽

24화

DUMMY

드드드드드드..!!!


우주가 서있는 곳에서 반경 10m내는 이미 쑥대밭이었다.


짓눌려 형체도 남지 않아버린 대지,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황금빛 수증기와 힘없는 비명소리.


휘오오오오..


불길하고 쓸쓸한 바람이 우주를 스쳤다.


‘굉장하다..’


차원이 다른 우주의 무력을 눈에 담고 있던 태현은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바나로브가 자신에게 사용했던 기술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그 위력과 범위, 느껴지는 영력의 밀도. 굳이 말할 것 없이 차원이 달랐다.


쿠릉..! 쿠르릉..!


천둥이 소리치는 마계의 빨간 하늘은 그 아래에서 피바람이 부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다.


반면, 마신들은 이 어이없는 상황의 진위를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천계와 마계를 이어 자신들의 머릿수에 3배가 넘는 병력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마신들은 생각했다.


‘여기까진가.. 곧 주군의 뒤를 따르게 되겠군..’


그 생각에 뒷받침을 하듯 적군의 새로운 왕이 서있는 곳에서 상상할 수 없는 크기와 밀도의 영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진상은 그들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힘겹게 적군의 끝없는 공세에 버텨내던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모두 어딘가로 날아 가버린 것이다.


그곳은 그들의 새로운 왕이 서있던 곳.


자신들이 상대하던 군단을 이끄는 군단장들은 이미 땅바닥에 쳐 박혀 어떠한 움직임도 취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곳으로 빠르게 날아가던 천계의 마지막 병력도 다를 것이 없었다.


곧바로 느껴지는 또 한 번의 거대한 영력.


그 많던 천계의 병사들이 짓눌리다 못해 자신들의 새로운 주군에게 소멸당하고 있던 터였다.


마신들은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다 한 가지 판단을 내렸다.


그들에겐 그저 적군의 내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것을 절호의 기회로 보았던 것이다.


“오답이었다.”


바나로브가 쓸쓸하고 아련하게 말을 끝마쳤다.


“우린 반쪽짜리 왕의 힘을 너무 얕보았던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


바나로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 멀리에서도 들리는 우렁찬 함성과 함께 셀 수 없는 검은 형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계의 전 병사들을 소집해 아직 반쪽짜리인 왕을 친다면, 천신들은 끝이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천계의 네 군단장들이 끌고 온 병력이 천계의 마지막 병력이었기 때문이다. 저들의 남은 고위 간부는 밑바닥을 뚫어가고 있고, 저들의 병사들은 소멸해 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푸슝-! 푸슝-! 콰앙!!!


작고 검은 점이 거리를 좁혀가며 형체를 갖추더니 날카로운 무기로 변모해 우주에게로 날아들었다.


저 멀리, 마계의 병사들이 쏘아올린 무수한 공격들이었다.


콰앙-!! 콰앙-!!


자신에게로 날아온 공격들이 근처가 폭발하며 흙먼지를 튀기는 것을 보고 있던 우주.


거센 중력장을 유지하고 있는 오른손을 두고 왼손을 공격이 날아오는 정면을 향해 뻗었다. 그리곤..


슈우우우우우우욱..!!!


어디선가 나타난 수많은 빛줄기들이 그의 손바닥 안에 모여들기 시작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이 불안정한 황금빛 진주색 구를 빚어냈다.


위이이잉-!!


형체를 유지하는 것도 버거워 보이며 큰 소음을 자아내던 황금빛 구를 적군에게 내민 후..


푸쉬이이이익..


우주가 꽉 쥐어버리자 방대한 빛이 모여든 고밀도의 구가 힘없이 소멸하는 듯 했다.


하지만..


스윽..! 퍼어어어어어어엉-!!!


주먹을 쥔 손바닥을 천천히 다시 펴자 곧바로 거대한 빛의 원기둥 한 줄기가 그의 손바닥에서 빠르게 방출되었다.


“크아아아아아악!!!”


빛기둥은 20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리를 단 2초만에 꿰뚫어 반경 내의 마신들을 전부 쓸어버렸다.


“저건 또 뭐야!?”


태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거의 작은 건물을 하나 눕혀 놓은 듯한 거대한 크기의 빛기둥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태현의 시야의 시작과 끝을 가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방대한 양의 영력을 모아 압축시키고 그것을 방출해내는 기술.


전장의 모두가 그 범접할 수 없는 방대한 힘에 입을 닫지 못하고 탄성을 내지르기 바빴다.


이미 이 장면을 목격했을 기억의 주인 바나로브조차 그것을 넋 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저릿..! 저릿..!


그것에서 느껴지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영력은 태현의 기감을 자극하고 그를 전율시켰다.


“와..”


스파아아앗-!


우주의 손바닥에서 방출되던 빛줄기가 목표를 달성하고 점점 형체를 잃어갔다.


스으으으으..


마신들의 병력이 수없는 공격을 던지며 달려오던 곳.


타격지점부터 우주가 빛기둥을 쏜 200m 내외 거리의 대지는 전부 거대한 원형의 흔적이 나있었다.


슈우우우우우우..


그리고 비명이 울려 퍼지던 타격지점에는 검은 수증기가 수도 없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


그 색으로 보나, 그것을 지켜보는 바나로브의 침묵으로 보나, 마계의 병력들이 전멸했음을 알리는 것이 분명했다.


“후우.. 후..”


아직은 천계의 지배자의 힘이 익숙하지 않은지 연신 숨을 내몰아쉬며 힘겨워하는 우주.


“하아.. 하아..”


연신 쏟아낸 거대한 힘에 현기증을 느끼며 힘겹게 바닥에 주저앉는 우주.


그때였다.


슈아아아아아악-!


“죽어라!! 유산의 탈취자여!!!”


경황이 없는 우주를 노리고 빠르게 쇄도하는 얇고 작은 황금빛줄기 하나.


영력으로 빚은 검을 들고 있는 군단장 중 하나이다.


드드드드드드..!!


그 기세는 처음과 같지는 않지만 군단장을 포함한 군단을 짓누르는 중력장은 여전히 건재했다.


하지만 우주가 마신들의 병력에 타격을 주기 위해 시선을 돌리고 힘을 분산시켰을 때 생긴 작은 틈을 그는 놓치지 않았다.


자칫하면 소멸할 수도 있었던 위기와 주군의 강대한 힘을 다시 한 번 절감하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기척을 숨긴 채 기회를 엿보던 그였다.


섬기던 주군의 강대한 힘에 지친 우주가 빈틈을 보이자 그는 빠르게 우주에게로 날아들었다.


쐐애애애애액-!


검 손잡이를 쥔 두 손을 오른쪽 어깨에 가져다 대고 목표인 우주를 베어 넘길 준비를 하는 군단장.


우주는 이를 알고 있었다는 듯, 자신의 뒷목을 노리고 쇄도하는 검에도 눈을 감고 있었다.


스윽-!


그리곤 느릿느릿 왼손을 들어 등 뒤를 향해 가볍게 손짓했다.


그러자..


쩌어엉-!!


기세 좋게 공기을 가르며 우주의 뒷목을 노리고 날아오던 검은 무언가에 가로막혔다.


“크으윽!!”


그 검의 주인도 마찬가지였다.


무언가에게 움직임을 제한 당한 상태인지 날아오며 검을 휘두르는 상태 그대로 공중에 멈춰버린 그.


“으으윽!!!”


마치 박제된 벌레 같이 한 치의 움직임도 허용되지 않은 채 영문 모를 신음소리를 낼 뿐이었다.


자신을 죽이려는 등 뒤의 자객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입을 여는 우주.


“후..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 힘은 넘길 수 없다고.”


“크윽..! 너 같은 것이 가지고 있어도 될 만한 것이 아니다.. 주군의 힘은 말이다!!”


“...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쪼개진 힘의 파편이라도 왕의 자질을 가지지 못한 자가 지닌다 한들 무슨 의미가..”


우주가 말을 멈추고 두 손으로 머리를 꽉 짚었다.


‘갑자기 왜 저러지?’


둘을 지켜보던 태현이 우주의 행동에 의문을 가졌다.


그가 머리를 꽉 잡은 것에 반응하듯 사방팔방에서 생겨난 빛줄기들이 그의 머리로 모여들었다.


스파아아아아앗-!!


빛줄기들은 점점 형체를 갖추더니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그의 머리 둘레에 왕관을 빚어내기 시작했다.


왕관은 그의 머리에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하얀 테두리를 가지고 있었고, 이마 부분엔 마름모 모양의 황금빛 장식을 5개가 달려있었다.


1번째와 5번째 마름모는 가장 작았고 2번째와 4번째는 중간크기, 3번째이자 가운데 장식은 큰 크기를 가진 멋진 왕관이었다.


슈아아아아아악..


우주의 머리 크기에 알 맞는 크기가 갖춰지자 왕관을 전부 빚어낸 여러 갈래의 빛줄기들이 모습을 감췄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그의 머리에 왕관이 씌워지자 그는 끔찍한 비명을 토해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다시 한 번 비명을 지르는 그의 눈동자엔 하얀 안개가 일렁거리며 흰자, 검은자 할 것 없이 모두 순식간에 하얗게 물들였다.


태현은 갑작스러운 그의 비명에 놀라 당황하며 그의 행태를 보고 있었다.


우주의 등 뒤에서 박제 되었다가 속박이 풀린 군단장도, 주인이 커다란 고통을 느끼자 사라진 중력장에 힘겹게 몸을 가누며 비명소리를 내는 그를 쳐다보는 수십, 수백의 천신들도, 그저 멀리서 지켜보던 마신들도.


모두 각양각색의 문양이 그려진 투구를 쓰고 있었지만, 그들의 표정도 태현과 같으리라.


우주가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의 눈동자를 보아도, 그의 행동을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으으으으윽..”


끔찍한 고통에 쓰러져가는 우주를 눈앞에 둔 군단장은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머리를 굴렸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의 자멸은 공격의 기회지.. 유산과 함께 죽어라!”


그리곤 검을 역수로 쥔 후 자신의 발 앞에 쓰러져있는 우주를 노리고 빠르게 내리찍었다.


쐐애애애액-!!


쇄도하는 칼끝.


군단장의 생각은 자의로 넘기지 못하는 힘이라면 차라리 주인과 함께 소멸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끄아아아아아아악!!!”


퍼어어어어어어어엉-!!!


어느새 일어나 두 무릎을 꿇고 양 팔을 벌린 채 내지른 고통스러운 포효가 거대한 영력의 풍압을 만들어냈다.


촤앙-! 퍼엉-!!


“으아아아아악!!”


우주를 노리고 날아오던 검은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검의 주인도 외마디 비명과 함께 저 멀리에 나가떨어졌다.


그를 중심으로 반경 100m내에는 거센 풍압이 발생해 천신이고, 마신이고 전부 튕겨져 나가 버렸다.


“왕에게서 계승한 강대한 힘의 파편이 폭주하는 것이다.”


풍압이 닿는 거리는 아니지만 휘몰아치는 바람에 전신에서 발하는 검은 연기를 풀럭이는 바나로브가 말했다.


“저 자가 계승한 파편은 힘뿐만이 아닌, 왕의 기억, 사상등이 모두 녹아들어 가있다. 왕관을 계승한 자는 힘을 사용할수록 왕의 기억을 엿보게 되고 그때마다 갑작스러운 폭주를 맞이하는 것이다.”


슈아아아아악-!!


고통의 포효를 멈춘 우주가 오른손을 뻗자 그의 손엔 찬란한 황금빛의 검이 순식간에 빚어져 쥐어졌다.


폭주가 진행되는 무의식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양질의 검이었다.


날카롭게 빠진 검신은 물론 검을 돋보이게 만드는 장식까지도 완벽했다.


한편, 풍압에 떠밀려나간 천신과 마신은 서로의 위치가 뒤섞여 있었지만 지금의 그들에겐 서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신들을 노리고 날아올 거대한 힘에 맞서는 것.


모든 생명체가 근본적으로 가진 생존의식이었다.


새하얀 눈에 초점도 없는 우주는 그런 그들을 향해 검을 허리춤에 가까이 둬 발도의 자세를 취했다.


파아아아아아앗-!!!


그가 발도의 자세를 유지하는 순간순간마다 상상할 수 없는 방대한 영력이 모여들어 날카로운 날을 형성했다.


꼴깍..!


천신과 마신 할 것 없이 긴장해버린 전장의 모두를 대변하듯 이를 지켜보던 태현이 마른 침을 겨우 삼키는 순간이었다.


그때였다.


스파아아아아아아아앗-!!!


그의 검이 눈이 부셔 눈을 뜰 수 없을 밝기의 빛을 낸 동시에. 여러 번의 검격을 행했다.


한 검격, 한 검격.


전부 쏘는 방향과 각도가 구분 되어 있었다.


파바바바바바바바밧-!!!


그리고 그 검격을 뒤따르는 예리하고 거대하며, 무수한 검기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드넓은 마계의 땅 위의 모든 것을 파괴하며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쇄도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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