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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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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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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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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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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글자수 :
29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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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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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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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19화

DUMMY

“오셨습니까!”


현장의 모두가 경례를 마치자 가장 앞에 서있던 A(알파)팀의 부팀장이 다가오며 힘차게 물었다.


“상황은?”


어깨에 둘러매고 있던 출입금지선을 내려놓으며 부팀장에게 물었다.


“규모파악을 마쳤습니다. 본래 공원이었던 이곳이 지름 약 80m, 깊이 약 11m의 싱크홀로 변했습니다.”


불과 2, 3시간 전, 소현을 구하려 빠르게 도착한 태현과 우주가 폭주하는 바나로브와 대치했던 공원.


형체도 남지 않고 전부 무너져버렸다.


촤악! 저벅.. 저벅..


준명이 자세한 상황 보고를 듣는 사이, 출입금지선을 들춘 태현이 싱크홀을 향해 다가갔다.


휘오오오..!


어둠으로 물들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싱크홀은 스산한 바람이 솟아올라 태현의 곁을 스쳤다.


“각성자님.”


부팀장이 보고를 마치자 준명이 싱크홀 바로 앞의 태현에게 말을 걸었다.


“근처의 작업은 다 마무리된 상태입니다만.. 이 싱크홀 내부에..”


“영력이 남아있죠.”


찌릿..!


거대한 구덩이 내부에 꿈틀거리는 짙은 농도의 영력은 태현에게 크게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굳이 느끼려하지 않아도 태현의 온 몸을 찔러왔다.


덕분에 태현의 표정이 찡그러진 후였다.


“네. 맞습니다. 저 싱크홀 내부의 바닥에 굉장한 크기의 영력이 감지되었습니다. 이때까지와는 뭔가 다른 것 같습니다만..”


마력과 영력을 일반인이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는 각성자의 기감처럼 정확하지는 못하지만 태현이 느낀 차이가 드러나는 모양이었다.


“... 아까까지와는 농도 자체가 다르군요.”


준명이 태현의 얼굴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저것의 처리가 불가능하십니까..?”


질문을 듣고 진지한 표정으로 턱의 끝부분을 쓰다듬다가 손바닥을 활짝 핀 태현.


화륵!


태현의 손바닥에서 기세 좋은 불꽃이 지펴졌다.


퓽-!


끝이 없을 것 같은 싱크홀 속으로 태현이 냅다 팔을 휘두르자 야구공만한 불꽃이 굉장한 속도로 날아갔다. 하지만..


쉬유우우우..


빠르게 날아가던 불꽃덩어리는 점점 형체를 잃어갔다. 마치 어둠 속에 삼켜지듯 천천히..


지켜보고 있던 태현이 준명에게 말했다.


“글쎄요.. 마냥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시도해봐야 알겠죠?”


“중장비 투입을 대기시킬까요?”


무전기를 꺼내들어 태현에게 보여주는 준명.


태현이 대답한다.


“아닙니다. 제가 가보도록 하죠.”


말을 끝마친 태현이 입고 있던 자켓을 벗자 준명이 손을 내밀어 그것을 받아들고 말했다.


“현재 저희 병력으로서는 처리가 불가능합니다. 저 아래에 존재하는 영력이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을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런 곳을 중장비의 도움 없이 혼자.. 위험합니다..”


준명의 말은 한국이 지닌 2명의 각성자 중 하나를 잃게 된다는 것이 무서워하는 형식적인 걱정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태현이라는 사람 자체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이었다.


‘오늘 초면인 사람이..’


그리고 그런 준명의 진심을 느낀 태현.


쑥스럽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속으로 실컷 웃다가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대충 짐작이 가거든요. 제가 내려가 볼 테니 구멍 주변에 병력을 배치해서 경계를 지속해주십쇼. 그거면 됩니다.”


준명은 태현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뜻을 거두었다.


“전 팀원, 집중. 지금부터 작전명령 하달한다. 본 팀장이 상층부에게 보고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태현 각성자님은 보이지 않는 영력의 흐름뿐이 아닌 일반인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영력으로 실현한 물질도 지우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시다.”


무전기 너머 준명의 명령을 듣고 있는 현장의 모든 특수부대원들은 전원이 이 일에 몸을 담은 지 5년이 넘는 베테랑들이다.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태현의 진귀한 능력에 모두가 놀랐다.


“물론, 믿기 힘들지만 이것은 본 팀장이 직접 확인한 사실이다.”


술렁이던 현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정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를 짐작하고 있던 준명이 다시 말을 이었다.


“현재 싱크홀 내부의 영력은 일반인이라는 한계를 가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바. 따라서 김태현 각성자님을 돕는다. 곧 내부로 진입하시는 각성자님을 엄호한다. A(알파)팀과 C(찰리)팀, 기행부대 호위 팀. 2m 간격으로 싱크홀 내부를 경계. 기행부대 감지팀. 마영력 감지장비를 이용해 상황을 관찰하고 보고해라. 각자 위치로.”


전투 후 작업부대 팀장인 준명의 똑 부러지는 명령이 떨어지자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위치로 일사불란하게 이동했다.


“감사합니다.”


태현의 부탁대로 작전을 준비하고 무전기를 집어넣는 준명에게 태현이 간단한 감사인사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당연한 것인데요. 이거.. 가지고 가십쇼.”


준명의 오른손엔 여분의 무전기가 들려있었다.


태현이 넘겨받자 준명이 자신의 무전기를 꺼내 버튼을 누르고 설명을 덧붙였다.


“채널은 저희 부대와 같은 채널에 맞춰져 있습니다. 왼쪽 면에 네모난 버튼을 누르시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태현의 손에 들린 무전기에서 준명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태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동시에 준명의 무전기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냈다.


“팀장님. 전원 위치에서 대기 중입니다.”


현재 전투 후 작업부대를 총괄 지휘하는 특수부대 A(알파)팀 팀장과 부팀장.


팀장인 준명의 작전이 실행 준비를 마쳤다는 부팀장의 무전이었다.


그것을 들은 준명과 태현이 서로를 보고 차례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하십쇼.”


화르르륵!!


태현이 마력을 해방해 전신에서 불꽃을 뿜더니 뒤를 돌아보고 준명에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휘오오오오!!


11m 깊이의 거대한 도심 속 구멍으로 태현이 뛰어들었다.


전신을 태우는 불꽃을 거센 바람에 휘날리며.


그 어느 것도 보이지 않던 싱크홀의 가운데, 타오르는 불꽃이 밝게 빛났다.




···


불이 꺼진 지방 어느 병원의 영안실.


시신을 위한 철제 침대에 눕혀지고 투명 비닐이 씌어져 있는 젊은 여성의 나체.


쪽 찢어진 눈, 오똑한 코.


이미 차갑게 식은 창백한 시신인지라 앵두 같은 입술엔 핏기가 없었지만 생전의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웠으리라.


슈우우우우..


어디선가 날아온 무수한 검은 먼지 조각들이 형체를 갖추더니 새까만 검은색 연기가 나타났다.


벌레도 날아다니지 않는 공허한 허공에 떠있는 검은 연기. 눈이라도 달린 듯 이리 저리 그녀의 시신 주위를 맴돌았다.


화아아아아악!!


그러다 돌연 그녀의 얼굴을 향해 돌진하더니 조그마한 두 콧구멍과 입, 두 귓구멍에 빠르게 빨려 들어갔다.


번쩍!


그러자 조용히 감겨있던 두 눈이 번뜩 뜨였다.


스스스스스..


동시에 창백한 피부와 파랗게 변한 핏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파악!


신경질적으로 전신을 덮었던 비닐을 쳐내는 그녀의 손.


얼굴부터 천천히 생기가 돌기 시작해 창백했던 그녀의 손도 본래의 가느다랗고 예뻤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끄으으으윽..”


철제 침대에서 내려와 아직 가누기 힘든 몸으로 비틀 비틀 문을 향해 걸으며 신음을 내뱉었다.


“이 몸을 이 꼴로 만들다니.. 과연 더럽기 짝이 없는 족속들의 왕좌에 앉았었던 자로구나..!”


와장창!!


여리지만 탄탄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눈길을 주지도 않고 가볍게 손을 휘두르자 안팎의 출입을 담당하던 두 쪽의 유리 자동문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박살이 났다.


“이 몸의 힘을 무로 만들던 불꽃을 쏘던 그 짜증나던 인간.. 같잖은 기술을 사용하던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계집년..”


삐융! 삐융! 삐융!


병원이 고용한 보안업체가 설치한 경보가 새빨간 불빛을 내며 시끄럽게 울렸다.


슈슈슈슉!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려 하지 않아도 눈에 띄는 경보를 향해 손을 내밀자 검은 연기가 뾰족하고 길쭉한 가시가 빚어졌다.


슈아아아악!! 콰창!!


경보가 많이 거슬렸던 건지, 화가 잔뜩 난 그녀의 의중 탓인지, 가시의 뒷부분의 형태가 제대로 잡히기도 전에 빠르게 대상을 향해 쇄도해 목표를 꿰뚫었다.


“용서 못한다..!”


슈우우우..


밝게 빛나며 일렁이는 검은 보랏빛의 눈동자.


마신, 바나로브의 부활이었다.




···


퍼엉-!!


힘차게 뻗어나가는 불기둥.


방금 것으로 5발 째였던 태현의 <불 주먹>이었다.


“이번에도입니다..”


주머니 속 무전기에서 준명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거대 싱크홀 속으로 뛰어내린 태현이 목적지에 착지하기 전, 영력에 자신의 힘이 먹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밑바닥의 영력을 향해 공격해보지만 지상의 감지팀은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알렸다.


‘계속 비행을 유지하면서 이렇게 마력을 써댈 수 없다. 하는 수 없나.’


몇 시간 전 우주에게 배운 마력의 방출을 활용하여 마력으로 불꽃을 만들어내지 않고 방출만 함으로서 비행할 수 있었지만 마력에 한계가 있듯, 영원히 유지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네요. 내려 가보겠습니다.”


무전기로 준명에게 통신을 한 후 마력의 방출량을 조금씩 줄여서 밑바닥을 향했다.


“목적지까지 3m.”


감지장비로 태현의 마력과 밑바닥의 영력을 감지하고 둘 사이의 거리를 계산해 알려주는 감시팀과 그것을 전하는 준명이었다.


“2m.”


화륵!


2m가 남았음을 알리는 준명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손바닥에 불을 지폈다.


“1m.”


이번엔 무전기가 울림과 동시에 태현이 하강을 멈추고 불타는 오른손을 횃불 삼아 이리 저리 갖다 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엇이 보이십니까?”


“.....”


태현은 대답이 없었다.


무전을 못 들어서? 아닐 것이다.


지금 이곳의 상황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름이 약 80m가 넘는 원형의 밑바닥이 전부 일렁이는 검은 연기로 이루어져있었다.


탕!!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던 태현이 무언가에 홀린 듯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불꽃의 총탄을 쏘았다.


하지만..


피슈우우우..


빠르게 날아가던 불꽃의 총탄은 검은 연기에 닿자 힘을 잃고 집어 삼켜졌다.


탕! 탕! 탕!!


피슈우우우우우..


몇 발을 쏘아도 마찬가지였다.


잠깐 100원짜리 동전만한 틈이 생길뿐, 그마저도 2초도 지나지 않아 다시 메워졌다.


‘큭.. 이건 대체 뭐야? 공격이 먹히지가 않잖아.’


화르르륵!!


총탄을 쏘는 것을 멈추고 엄지와 검지를 접어 주먹을 만든 태현.


<불 주먹>의 전조였다.


퍼엉-!!


왼손의 불꽃은 횃불로 이용하고 오른손으로는 <불 주먹>을 쏘아 결과를 지켜보는 태현.


푸화아아악!!


총탄을 쏘는 것보단 효과가 있나 싶었지만 검은 연기가 미동도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검은 연기는 마치 영화 속 포탈처럼 다른 차원으로 태현이 쏘는 공격들을 흘려보내는 것 같이 보일 정도로 전혀 변화가 없었다.


“각성자님!”


검은 연기에 너무 집중했었는지 준명의 다급한 무전이 이제서야 귀에 들어왔다.


“네. 여기 있습니다. 이거.. 무슨 짓을 해도 먹히지가 않네요.”


“그래 보이네요.. 감지팀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착지해보겠습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최소한의 마력으로만 비행을 유지하고 있던 태현이 말했다.


“마력이 거의 떨어지셨나 보네요.. 하지만.. 위험하지 않을까요? 영력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만 확인되었지, 아무것도 확실치 않습니다.”


“맞습니다만, 방법이 없습니다. 이대로 쭉 방치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타닥.. 치익..


손을 흔들어 불꽃을 꺼뜨리며 말하는 태현.


“... 알겠습니다. 방금처럼 무전에 답이 없으시면 안 됩니다!”


단호하게 당부하는 준명에 태현은 알겠다고 답한 후 마력의 방출을 멈췄다.


턱!


검은 연기는 물리적인 힘은 없는 것인지, 공중에서 걸음을 내딛는 태현의 발이 연기를 뚫고 돌 무더기를 밟았다.


그때였다.


슉. 슉.. 슉...


검은 연기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소용돌이치더니..


슈우우욱!!!


태현의 발목을 감싸던 연기가 사방팔방에서 소용돌이의 중점에 모여 꿈틀거리는 약 10개정도의 기둥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스파아아앗-!!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고 경계하는 태현에게로 모든 기둥이 동시에 날아들었다.


퍽! 퍽! 퍼억!! 퍼억!! 퍼억!!


각자의 방향에서 동시에 태현의 복부를 관통했다.


“크헉..!”


털썩!


물리력이 없는 연기의 기둥에 관통당한 태현의 복부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힘없는 비명소리와 함께 점점 눈이 감기더니 이내 기절하여 바닥에 쓰러졌다.


“각성자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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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21.08.17 139 4 11쪽
20 20화 21.08.16 157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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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21.08.12 189 6 12쪽
16 16화 21.08.11 215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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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21.08.07 260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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