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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2,471
추천수 :
306
글자수 :
291,439

작성
21.08.09 14:00
조회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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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14화

DUMMY

소현을 노리고 매섭게 날아오는 환용 아니, 바나로브의 공격.


자신을 마계의 1군단 부군단장이라 소개한 바나로브의 힘은 가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


인간이 따지는 강함의 척도로 2급의 정점에 서있는 계약자다웠다.


하지만 지금 현장에 있는 2급 계약자 수준의 강자는 그만이 아니었다.


“공격이 그렇게 중구난방이어서 되겠나..”


혀를 끌끌 차며 방금 전 태현의 공격에 태클을 거는 우주.


“너 한마디만 더 하면 죽인다고 했냐 안 했냐?”


태현이 우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누구야? 어떻게 된 거고?”


앞 뒤 상황을 알 리가 없는 소현이 힘겨운 몸을 가누며 물었다.


“아.. 그게.. 좀 복잡한데. 천신의 계약잔데, 일단 우리 편이야. 자세한 설명은 이따가 할게.”


“??”


“반갑다. 인간. 이 하찮은 인간의 친우로구나.”


“이 새끼가..”


“???”


소현은 이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각성자의 시점으로 보아도, 일반인의 시점으로 보아도 뭔가 많이 이상했다.


각성자로서 본다면 척 봐도 2급 정도 되는 계약자가 각성자인 자신이 요청한 지원 병력에 포함되어 투입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일반인으로서 본다면 다 큰 고등학생과 아직 초등학생 티도 못 벗은 꼬마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꼴이 말이 아니네. 곧 있으면 A(알파)팀 도착할 테니까 좀만 참아봐.”


태현이 부상이 심한 소현이 더 이상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멀리 데리고 갈 때, 환용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도망갈 생각은 접도록 해라! 저 계집년은 오늘 내 손에 죽는다!!”


슈슉!!


바나로브는 큰 포효와 함께 아까와 같은 촉수를 3개 뻗어냈다.


3개의 촉수는 각자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갔지만 목적지는 같았다.


뾰족한 촉수의 끄트머리엔 태현의 등짝 너머 소현을 똑바로 가리키는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슈우우우우욱!


“그 여자. 여기 있기엔 위험하다. 싸우는 데도 방해가 될 테지. 멀리 데려다 놓고 오거라.”


황금빛 영력으로 다시 한 번 십자가 형태의 검을 빚어내며 우주가 이야기했다.


채앵-!!


우주의 검은 예리한 소리와 함께 단 한 번의 휘두름으로서 3개의 촉수를 단 번에 잘라냈다.


“아직 나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무리도 아니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눈앞에 역겨운 마신이 설레발 치고 있는 지금은 천신인 나를 믿어도 좋다.”


“알았다.”


소현을 안아든 태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과 함께 불꽃에 휩싸여 사라졌다.


“으음? 저 역한 힘은 천신이 아닌가. 나약한 인간을 돕다니.. 하찮기 그지없구나! 저 원수 같은 여자를 살려준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후우..”


격분하며 쩌렁 쩌렁 소리치는 바나로브를 무시하고 깊은 숨을 내쉰 우주가 숨김없이 힘을 개방했다.


화아아아아아아악!!


우주의 작은 신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태현만큼이나 크게 자랐고 황금빛 눈동자와 함께 바나로브와 비등비등한 무광의 황금색 영력을 내뿜었다.


우주의 손에 들려있던 십자가 모양의 검은 주인의 영력이 강해지자 그에 반응하듯 밋밋했던 형태가 더욱 화려하게 변했다.


그리고 우주의 등 뒤엔 짙은 안개 같은 황금빛 영력이 커다란 날개의 형태를 이루더니 곧 사라졌다.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변화를 마친 우주가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로구나.. 느끼기만 해도 구역질나는 그 역겨운 영력, 영겁의 시간이 지나도 발전 없는 그 단순한 공격. 네 놈은 필시 바나로브렸다.”


우주의 말에 바나로브가 미세한 떨림을 애써 감추며 이야기했다.


“설마.. 그런가.. 설마하니 너조차도 인간의 몸에 기생하고 있었더냐..”


“너와 같은 불순한 목적을 머릿속에 두고 인간의 몸을 빌린 것이 아니다. 비교하지 말거라!”


촤앙!


우주는 힘찬 말끝을 기합대신 삼아 황금빛 검을 대각선으로 휘둘렀다.


날카로운 영력으로 이루어진 황금빛 검기가 바나로브를 향해 날아갔다.


가가가가가각! 펑!


당황했지만 곧바로 정신을 잡은 바나로브는 끄트머리가 잘린 촉수 3개를 뻗어 우주의 황금빛 검기를 막아냈다.


“크윽.. 여전하구나..”


바나로브가 다시 자세를 잡을 때 타오르는 불꽃과 함께 태현이 다시 돌아왔다.


“데려다 놓고 온 것이냐.”


“어. A(알파)팀한테 맡겨놓고 왔어. 근데.. 너 황우주 맞아?”


태현이 뭔가 많이 달라진 우주를 향해 물었다.


“맞다. 힘을 해방해서 모습이 달라진 것이다.”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불꽃을 내뿜는 태현.


둘을 지켜보고 있던 바나로브가 입을 열었다.


“날 너무 얕보진 않아야 할 것이다. 과거가 어찌 되었든 현재는 둘 다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처지이니!”


촤악!


어느새 재생한 영력의 촉수 3개를 포함한 촉수 5개가 빠르게 뻗어나갔다.


챙! 채앵!


황금빛 검으로 가볍게 촉수 3개를 막아내는 우주와 다르게..


퍼엉-! 화르르륵!


얼떨결에 타즈미에게 한 마지막 공격인 만화의 기술을 촉수 2개에 그대로 사용해버린 태현이었다.


그 커다란 불기둥은 오히려 바나로브의 공격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태현은 직감했다.


‘저 새끼 또 X랄 하겠네.. 아..’


아니나 다를까 우주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쯧.. 상대방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응수가 그렇게 커서 쓰겠나?”


“...내가 할 줄 아는 기술이 이거밖에 없다..”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창의성을 가져라. 그런 능력이라면 상상하는 것 뭐든 할 수 있을 터인데..”


“한 눈 팔지 마라. 인간!”


피융-! 피융-!


바나로브는 보랏빛 화염을 마치 폭죽처럼 터트려 불꽃을 이곳저곳에 흩뿌렸다.


크기는 작지만 그 수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우주는 쥐고 있는 검 손잡이를 살짝 돌리고 칼날이 아닌 칼등을 휘둘렀다.


그러자 예리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넓적하게 펴진 황금빛 검기가 날아가 보랏빛 불꽃들을 요격했다.


펑..! 펑..! 펑..!


요란하고 힘없는 소리와 함께 검기에 닿은 보랏빛 불꽃조각들이 소멸해갔다.


한편 수없이 날아오는 불꽃들을 지켜보던 태현은 또 우주가 자신을 경멸할까 무서웠다.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저 까다로운 놈 입맛을 맞출까.. 상상을 하자 상상을..’


간결하고 멋있게 검기를 쏘아 응수하는 우주를 보고 바나로브의 공격을 멋있게 막을 생각을 하는 태현이었다.


그리곤 뭔가에 홀린 듯 빠르게 불타는 양 손바닥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화르르륵!! 펑!


그러자 태현의 키와 비슷한 수준의 불꽃의 장벽이 세워져 바나로브의 공격을 막아주었다.


하지만 처음 사용해보는 기술이라 그런지 공격을 막아내는 와중에 점점 형태를 잃어가더니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맞춰 불꽃 장벽이 사라졌다.


바나로브의 공격이 끝나고 장벽이 사라지자 태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슬쩍 우주를 쳐다보았다.


“나쁘지 않은 방어였다.”


우주는 검기를 쏘아 불꽃조각들을 베어내기 바빴지만 태현의 시선은 느껴졌는지 태현에게 넌지시 말했다.


“그치? 혹시나 해서 한번 해봤는데. 그럼 이것도 되려나?”


태현은 다음 공격을 준비하려는 바나로브를 확인하고 무언가를 준비했다.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은 접어서 손가락으로 총을 만든 태현.


“뭐하는 것이냐?”


무언가를 준비하는 태현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을 방어해주는 우주가 물었다.


태현은 불이 붙은 검지를 바나로브에게 갖다 대며 말했다.


“공격.”


퓽-!! 퓽-!! 퓽-!!


재빠르고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무수히 많은 화염의 총알이 표적을 향해 날아갔다.


바나로브의 방금 전 공격을 보고 영감을 얻은 것인지, 그 형태, 크기, 위력이 비슷한 기술이었지만 속력은 비교할 바가 없이 빨랐다.


두두두두두두두!!


여러 개의 촉수를 펼쳐 방패처럼 막아보지만 수가 수이니 만큼 모두 막아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크윽...”


곧바로 일렁거리는 어두운 영력이 불꽃의 총알을 얻어맞은 부분에 생긴 시뻘건 화상 자국에 들러붙어 바나로브의 회복을 꽤했다.


‘이 인간.. 한 번 본 기술을 그대로 재현한 것인가.. 그것도 더 발전시켜서..’


유심히 지켜본 우주가 태현의 전투 센스를 보며 감탄했다.


촤앙-!!


감탄과는 별개로 바나로브의 회복을 막기 위해 검을 휘두르자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황금빛 검기가 뽑혀 날아갔다.


“미천한 것들이 동시에 발광하는구나!”


파아악-!


바나로브는 아직 재생이 되지 않은 촉수를 날개처럼 사용하여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


“크으으아아악!”


쩌적! 쩌저적!


갑작스러운 비명과 동시에 괴사한 듯 검게 물들었던 바나로브. 아니, 환용의 볼에 보랏빛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저건...?”


“인간의 육체에 적응한 정도를 넘어선 힘을 이끌어 내려했기 때문에..”


“으아아아아아아아-!!”


슈우우우우우욱!!


절망적인 기합에 반응하듯 사방에서 새까만 연기가 나타나 공중에 떠있는 바나로브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지독한 고통에 시달리듯 공중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바나로브.


그의 영력도 마찬가지로 무질서하고 난폭하게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공기 중을 떨리게 만드는 거대한 기합과 바나로브의 모습을 본 태현이 우주를 쳐다봤다.


“육체가 붕괴되고 있는 것을 억지로 막고 있나보군.. 지금이 기회다.”


눈앞의 적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바나로브를 쳐다보며 우주가 말했다.


슈우우우우우우...!


우주의 주위를 은은하게 맴돌던 황금빛 기운이 모여들더니 천천히 십자 형태의 검 3자루로 변하기 시작했다.


화르르르륵!!


아까와는 다른 기술의 규모를 직감한 태현도 전신에서 화염이 타오르도록 마력을 해방한 후 자세를 잡았다.


“셋에 공격한다. 하나.. 둘..”


“셋!”


우주는 들고 있던 검에 영력을 집중해 이전의 2배 크기의 검기와 함께 만들어둔 심자가 형태의 검 3자루를 빠르게 쏘았다.


반면 태현은 우주의 조언과 타즈미의 경우를 보고 이때까지와는 다르게 주먹에 최대한의 화염의 마력을 집중시키고 빠르게 주먹을 질렀다.


퍼엉-!! 쾅-!!!


마력을 태우는 성질이 있는 태현의 불꽃은 영력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그로 인해 바나로브의 촉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커다랗고 예리한 황금빛 검기와 그 뒤를 따르는 검 3자루,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고밀도의 불꽃기둥이 바나로브를 강타했다.


바나로브가 서있던 공중엔 마력과 영력의 잔해만이 날아다녔을 뿐이었다.


“후.. 마지막은 제법 괜찮은 공격이었다.”


파앙-!


경쾌한 효과음과 함께 우주의 손에 들려있던 검과 주위를 은은하게 감싸던 황금빛 영력이 사라졌다.


힘을 해방해 신체가 성장한 만큼 입고 있던 옷이 찢어진 상태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우주가 말했다.


“후우.. 너.. 엄청 강하네?”


태현이 심호흡과 함께 불꽃을 지우는 그때...


“끄으으아아아아아아아악!!!”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대기를 뒤흔드는 거센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크윽!”


휘오오오오오오!!


귀를 틀어막고 비명의 근원지를 찾는 그들의 눈앞에 검은 회오리가 용오름 쳤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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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3 [탈퇴계정]
    작성일
    21.09.20 21:20
    No. 1

    굳이 A(알파)라고 하는 이유가 있나요? 알파라고 한글로 쓰던가 알파 기호를 쓰는게 더 깔끔하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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