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국가기밀 초능력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2,474
추천수 :
306
글자수 :
291,439

작성
21.08.05 14:00
조회
309
추천
10
글자
12쪽

11화

DUMMY

소현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벙커를 나서던 태현,


“김태현 각성자님.”


유대영 청와대 비서실장이 태현을 불러 세웠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 지금은 체력이 떨어진 것뿐입니다.”


“다행입니다. 각성자가 되신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동양에서 1,2위를 다투는 각성자와 호각으로 겨루시다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마음이 놓이고 든든합니다.”


태현은 유대영 비서실장의 감사인사에 고개를 숙여 대답을 대신했다.


“하세가와 타즈미 각성자는 UNAS의 정당한 심판을 받게 될 겁니다. 한국의 두 각성자를 해하려 한 목적 자체와 수단으로서 무고한 국민을 죽였으니까요.”


각성자가 사망한다면 그 능력은 세상 어딘가, 누군가에게 무작위로 계승된다.


능력의 계승의 특성을 고려하여 그 정도가 심하다면 사형도 거론될 수 있다고 소현에게 배운 태현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태현에게 유 비서실장이 다시 말을 이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사건 자체가 국가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는 중입니다. 이후부터는 저희 정부에게 맡겨주십시오. 한국의 각성자 두 분께 정부와 국민을 대신하여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띠링~ 띠링~


“이제부터 바빠지겠군요. 안전히 돌아가시길 바라며 먼저 가보겠습니다.”


유 비서실장은 울리는 전화를 받으며 태현과 소현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유 비서실장의 뒤를 따르던 비서 중 한 명이 태현에게 다가와서 무언가를 내밀었다.


“호출기입니다. 차소현 각성자께서 소지하고 계신 것과 같은 것입니다. 버튼을 누른다면 이것의 위치를 정부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통을 위한 일이나, 필요에 따라 고민 없이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현이 학교 앞 사거리에서 리무진을 호출했던 작은 리모컨과 같은 물건이었다.


호출기를 받아들어 주머니에 넣는 태현을 확인한 비서가 짧게 인사를 하고 유 비서실장의 뒤를 따랐다.


“김태현님.”


그리고 차례를 기다렸다는 듯이 또 누군가가 태현을 부르는 목소리가 통역기를 통해 전해졌다.


태현은 소현에게 속삭였다.


“오늘 참 부르는 사람 많네.”


‘그러게?’


소현은 <마인드 토킹>으로 대답해줬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UNAS 소속 직원이었다.


“피곤해 보이시니 본론부터 빠르게 하겠습니다. 하세가와 타즈미 각성자의 만행은 세상에 알려지게 될 것이고, 빠른 시일 내에 재판이 진행될 것입니다. 그리고 차소현 각성자께서는 증인으로서 참여해주셔야 하겠습니다. 우선 간단한 사전조사를 위해 회의장으로 돌아가셔서 증거의 제출과 상항설명을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소현이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회의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 보여드릴 이것은..”


UNAS 소속 직원은 경호원에게 무언가를 넘겨받아 태현에게 보여주었다.“


“각성자는 자신의 능력을 개화하게 된다면 UNAS에 보고함과 동시에 기호에 따라 자신만의 무기를 UNAS에서 지급받습니다. 무기 지급은 물질계 각성자가 주로 받습니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하세가와 타즈미가 지급받아 사용하던 검입니다.”


스릉!


UNAS 소속 직원은 형태가 잘 빠진 날카로운 일본도의 손잡이를 잡아 날을 약간 빼내서 보여주며 말을 이어갔다.


“마력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UNAS 본부는 평범한 인간이 마력을 느끼거나 보는 방법을 강구해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무언가 물건을 만드는 수순에 마력을 불어넣는다면 마력에 관한 어떠한 힘을 가진 물건이 탄생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좀 전의 특수부대원들이 착용하던 투시경의 렌즈는 마력이 깃들어있는 물건으로서 일반적인 인간도 마력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평범한 인간이 각성자나 계약자를 적대할 경우, 대책이나 최소한의 저항수단을 마련해낸 UNAS였다.


“UNAS가 지급하는 각성자용 무기도 마찬가지로 제작 과정 중 마력을 불어넣습니다. 이 검에 마력을 흘려보내 보시겠습니까?”


태현은 검을 건네받고 조금 회복된 마력을 흘려보냈다. 그러자..


화르륵!


두께가 탄탄하게 잘 잡혀있는 예리한 검신을 타오르는 불꽃이 감쌌다.


“하세가와 타즈미가 사용하던 이 일본도는 온전한 마력이 스며들어간 순도 높은 철을 이용하여 뛰어난 마력 전도율과 증폭률로 사용자가 흘려 넣은 마력의 양을 약 2배가량 증가시켜준다고 들었습니다.”


UNAS소속 직원은 머뭇거리며 태현에게 물었다.


“이 검을 원하신다면 드릴 수 있습니다. 하세가와 타즈미는 재판을 받게 될 것이고, 검의 주인은 없어지겠죠. 이 검은 이렇게 썩히기엔 아깝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상에 둘도 없는 검입니다.”


태현은 타오르는 검을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칼집에 검을 다시 꽂았다. 흘려보내던 마력을 차단하자 곧바로 불이 꺼진 모양이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아니요. 이 검은 받지 않겠습니다. 무고한 대한민국의 국민을 벤 검입니다.”


태현은 생각만 해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타즈미의 만행을 떠올리고 그들에게 대신 속죄하겠다는 뜻을 담아 타즈미의 검은 받지 않았다.


“잘 알겠습니다. 다만 이와 같이 원하시는 형태의 어떤 무기든, 제작 가능하다는 걸 알아주십쇼. 2번째 지급부터는 비용을 청구하지만요. 물질계 불의 각성자 김태현님께서는 이러한 무기를 지급받길 원하십니까?”


차분하고 진지한 눈의 태현은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네. 원합니다.”


태현의 대답을 듣고 질문과 함께 품속의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어떤 형태의 무기를 원하십니까?”


“전...”




···


“요청하신 물건은 대한민국의 각성자 관리국으로 빠른 시일 내에 발송될 겁니다. 몸 조심히 돌아가십쇼.”


“네. 감사합니다.”


태현이 적어 넘긴 접수증과 타즈미의 검을 들고 간단한 인사와 동시에 자리를 뜨는 UNAS 소속 직원 뒤로 소현이 손을 흔들며 걸어왔다.


“조사한다며 벌써 끝난 거야?”


“일단은. 아까 말했듯이 어딜 또 불려가야 하나봐. 넌 무슨 일이래?”


“아 무기 지급 신청한다고. 넌 무기 지급 안 받았냐?”


“나 받기는 했는데. 실전에서는 잘 안 써.”


둘은 지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화를 이어갔다.


“근데 아까 타즈미 공중에 뜨게 한 거 너야?”


“어. 내가 한 거야.”


“어떻게?”


“난 정신의 각성자잖아. <싸이코 키네시스>라고 부르는 간단한 염력 정도는 사용할 수 있어. 세계 톱 급인 중력의 각성자랑은 비교도 안 되긴 하지만.”


지상 1층에 도착해 타고 왔던 리무진을 찾으며 태현이 말했다.


“되게 할 줄 아는 것이 많네.”


“그야 각성자가 된 지 9년이 넘으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와 함께 리무진에 올라 탄 둘은 태현의 상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들렀다가 오른팔의 골절로 깁스를 감고 상처가 난 얼굴에 밴드를 붙인 후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방 빼야겠네?”


며칠 새 정들었던 소현의 집을 들어오며 입을 열었다.


“그래야겠네.”


“너무 슬퍼하진 말고. 전화번호도 알고 같은 반이니.”


“그 놈의 헛소리 좀.. 짐은 내일 학교 다녀와서 천천히 빼. 오늘은 좀 늦었으니까.”


거실의 소파에 털썩 몸을 눕히고 눈을 감은 태현이 대답했다.


“알았다.. 아 피곤하다. 좀 쉬자.”



피곤해서 곧바로 잠들어버린 태현, 그럴 만도 했다.


곤히 자는 태현을 씁쓸하게 쳐다보던 소현이 방문을 닫고 들어갔다.




···


“뭐야 어디 다쳤어?”


다음날 아침, 태현과 같은 반인 현우를 잠깐 보러온 주아가 어딘가가 많이 아파보이는 태현에게 물어보았다.


“별 거 아니야. 별로 안 다쳤어.”


태현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주아를 향해 현우가 말했다.


“나도 아까 물어봤는데 답이 저래. 누구랑 싸운 거 같은데.”


“.....”

“그래, 그건 그렇고 학교 끝나면 놀러 갈래?”


뭔가 뜬금없는 주아의 제안에 현우가 질문했다.


“누구랑 어디로?”


“누구랑 싸운 아이랑 소현이랑? 영화나 보러가자.”


움찔한 태현.


하지만 가만히 있었다.


“나는 오늘 따로 갈 곳이 있어서 힘들 것 같아.”


소현의 말에 태현이 쳐다보았다.


‘징계라서 계약자 처리외엔 어디 움직이면 안 돼.’


<마인드 토킹>을 이용한 소현의 부가설명에 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너는?”


주아가 태현을 돌아보며 물었다.


‘좀 쉬다 와. 호출기 꼭 갖고. 혹시 계약자 나타나거나 하면 바로 부를 거니까.’


태현이 소현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주아에게 대답했다.


“난 괜찮아.”


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교실로 돌아갔다.





···


영화관에 도착해 표를 예매하는 들뜬 현우와 주아, 그리고 그들 뒤를 따르는 태현.


1시간 전, 어제 받은 징계 때문에 계약자가 출현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딘가를 움직일 수 없는 소현을 배웅했다.


“야! 빨리 와!”


‘항상 느끼지만 참 에너지가 넘쳐. 따라다니기 힘들 정도로.’


현우와 주아는 성격이 발랄하고 밝아서 항상 에너지가 넘쳤다.


그럴 때 일수록 태현의 표정은 썩어갔다. 마치 초등학생 조카를 놀아주다 진이 다 빠진 삼촌같이.


‘그나마 각성자라도 되서 버티는 거지. 이건 좀 심해.’


초인적인 체력에도 현우와 주아의 분위기나 흐름은 따라잡기 힘들었다.


“알았다고.. 천천히 좀 해라..”


우여곡절 끝에 예매에 성공하고 상영관에 들어가 숨을 돌리는 태현.


그렇게 영화가 시작한지 1시간쯤이 지나고 호출기를 확인하려던 태현.


‘어디보자.. 어라?’


주머니 속에 고이 모셔둔 호출기가 사라졌다.


‘어.. X됐다. 어디다가 흘렸지..?’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도 보고, 다시 한 번 주머니를 확인도 해봤지만 호출기는 찾을 수 없었다.


“이거 찾냐?”


태현의 오른쪽 자리에 앉은 현우가 영화를 보다말고 안절부절 무언가를 찾는 태현을 확인하더니 조그마한 리모컨을 태현에게 보여주며 속삭였다.


“아 맞아! 어디서 찾았어?”


“아까 버스에서 떨어뜨린 거 주워뒀어. 근데 아까부터 이거 불빛이 번쩍 번쩍 나고 삑 삑 거려서 버튼 막 눌렀는데..”


태현은 번쩍거리며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호출기를 낚아채 현우의 말을 잘랐다.


그리고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상영관 밖으로 가서 핸드폰을 확인했다.


‘부재중 전화 12통. 차소현.’


소현에게서 12통의 부재중 전화가 걸려온 것을 확인한 태현이 소현에게 전화를 걸며 호출기의 버튼을 여러 번 눌렀다.


‘야! 뭐하는데 전화를 이렇게 안 받아! 호출기 붙들고 있으라고 했잖아!’


곧바로 전화를 받아 신경질적으로 소리치는 소현.


“미안. 잃어버렸다가 지금 찾았어. 무슨 일이야? 계약자?”


‘아니. 근데 계약용의자야. 지금 너가 있는 곳이랑 가까운 위치의 경찰서에 체포한 상태래. 위치 알려줄 테니까 확인하면서 가. 지금 하남엔 확정 계약자가 포착됐다는데, 너 부상당했으니까 거긴 내가 지금 출발 했어. 금방 처리하고 거기로 붙을게.’


계약용의자란 인외의 존재와 모종의 계약을 나눈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 수상한 사람을 말한다.


태현의 부상을 생각해 계약자라고 확정 판명이 난 곳으로 먼저 출동한 생각 깊은 소현이었다.


호출기와 소현이 보낸 gps 좌표를 확인한 태현이 얼른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며 깁스를 풀었다.


화르르륵!


CCTV가 없는 것을 확인한 태현이 화염을 피워 올렸다.


타오르는 불꽃을 몸에 두른 태현이 현우와 주아에게 말도 없이 먼저 간 적절한 핑계거리를 생각할 새도 없이 목적지를 향해 날아갔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국가기밀 초능력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28화 21.09.04 104 3 11쪽
27 27화 +1 21.09.01 119 4 13쪽
26 26화 21.08.23 114 4 12쪽
25 25화 21.08.21 130 5 13쪽
24 24화 21.08.20 121 6 12쪽
23 23화 21.08.19 134 5 12쪽
22 22화 21.08.18 140 5 12쪽
21 21화 21.08.17 139 4 11쪽
20 20화 21.08.16 157 5 12쪽
19 19화 21.08.14 175 5 13쪽
18 18화 21.08.13 185 5 12쪽
17 17화 21.08.12 190 6 12쪽
16 16화 21.08.11 215 6 11쪽
15 15화 21.08.10 241 7 11쪽
14 14화 +1 21.08.09 256 9 11쪽
13 13화 21.08.07 260 9 13쪽
12 12화 21.08.06 285 8 12쪽
» 11화 +1 21.08.05 310 10 12쪽
10 10화 +1 21.08.04 330 8 12쪽
9 9화 21.08.03 325 8 11쪽
8 8화 +1 21.08.02 356 9 13쪽
7 7화 21.08.01 398 9 11쪽
6 6화 21.07.31 456 11 12쪽
5 5화 21.07.30 522 13 13쪽
4 4화 +1 21.07.29 609 14 12쪽
3 3화 21.07.28 820 22 13쪽
2 2화 +1 21.07.27 1,357 30 13쪽
1 1화 21.07.26 2,403 3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