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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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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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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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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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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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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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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화

DUMMY

지각을 하지 않으려 빠르게 계단을 오르고 있던 태현에게 누군가가 소리쳤다,


“야! 대박사건!”


현우의 목소리였다. 태현의 뒤에서 나타난 현우는 굉장히 흥분한 상태로 이야기했다.


“어제 쌤이 말했던 전학생 왔는데, 진짜 X나 예뻐. 아이돌인줄.”


흥분한 만큼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말이 나왔지만 태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라서 비속어가 익숙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 경우가 아닌 듯 했다.


“얼마나 예뻐? 키는? 큰 편이야? 동네는 어디 산데? 아, 아직 그건 모르려나? 하여튼 지금 어디 있는데?”


그 사람에 그 친구였다. 현우의 말 몇 마디만 듣고도 태현은 기분이 굉장히 들떴다.


“아이돌같은 비주얼이라니까? 아니, 염색한 거 보니까 그냥 아이돌 인 것 같아. 키는 이주아만 하더라. 주아도 큰 편이니까 아마 170은 넘겠지? 지금은 아마 담임 쌤 보러 교무실에 갔을 걸? 아까 복도 지나갈 때 다른 반 애들도 와서 쳐다봤어.”


“대형 소속사에서 새로 만들 걸 그룹 멤버 중에 하나인가? 우리 학교에 아이돌이 전학 왔다니.. 이 얼마나 영광이냐?”


굉장히 들뜬 마음의 두 사람은 얼른 계단을 올라 교실에 들어가서 각자 자리에 앉았다.


아마 전학생이 왔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은 태현의 결석처리를 할 시간도 없을 것이다.


아직 얼굴도 모르지만 참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친구였다.


교실의 남학생들은 물론 여학생들 까지도 전학생의 얘기를 했다.


그야말로 폭풍의 전학생, 그 자체였다.


“딩동댕동 딩동댕동”


드디어 조례를 시작하는 종소리가 울렸다.


일어서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학생들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교실의 앞문이 천천히 열렸다. 하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태현은 어제 배 터지게 파스타를 먹으러 가기 전 기감을 수련하고 나서 소현에게 들었던 설명을 떠올렸다.


“기감은 같은 카테고리 이지만 두 종류의 성질이 있어. 하나는 아까 너가 사용했던 것인 의미 그 자체의 기감. 기운을 느낀 거야. 세상 모든 것에는 기운이 있거든, 방금 너는 공의 기운을 느끼고 피한거야.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기존의 오감의 강화버전이라고 해야 하나? 감각을 하나에 집중해서 그 감각을 극대화 하는 거야. 아까 너가 한 것보다 습득하기엔 훨씬 쉬울 거야.”


태현은 눈을 감고. 청각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교실 밖, 문 너머에 있는 사람의 발소리를 들었다.


‘이 발걸음으로 보아선..’


“얘들아! 좋은 아침이다!”


담임 선생님이었다.


학생들은 긴장을 풀고 장난을 치며 들어온 선생님에게 야유를 보냈다.


“너무들 그러지마. 장난 한 번 쳐본 거 가지고. 자꾸 그러면 전학생 안 불러온다?”


“아, 안돼요 쌤! 얼른 불러주세요!”


“그래, 알았다. 들어오렴!”


아직 청각의 극대화를 해제하지 않고 있던 태현이 흠칫했다.


‘어? 저 발걸음은?’


순간이었다.


찰랑거리는 s컬의 은발을 지닌 미소녀가 우아하게 교실로 걸어 들어왔다.


모두가 감탄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태현만 빼고,


태현은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인사하렴.”


“안녕, 오늘 전학 온 차소현 이라고 해. 모두들 잘 부탁해.”


소현은 고개를 돌려가며 눈웃음 지었다. 그리고 태현을 쳐다보고는 미소를 살짝 짓고 티 나지 않게 시선을 옮겼다.


“그래. 소현이는 아무 빈 자리나 가서 앉아. 얘들아 친하게 지내라.”


소현은 쭉 둘러보다가 태현의 뒷자리가 빈 것을 확인하고 태현에게 다가갔다.


남학생들의 탄성이 절로 터져나왔다.


누구는 가까이 오는 소현을 보며 감탄하고 누구는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소현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내가 뭐 못 올 데를 왔어?’


태현의 뒤에 가방을 놓고 자리에 앉은 소현이 태현의 머릿속에 이야기했다.


‘<마인드 토킹> 이라는 기술이야. 좀 오글거리긴 한데 편하게 부르려고 기술 이름을 붙인 거야. 나한테 할 말을 속으로 되뇌어봐.’


‘왜 온 거야? 그리고 우리 학교 교복은 어디서 난거고?’


‘어제 상부랑 컨택을 좀 했지. 감시목적으로 이 학교에 편입시켜달라고. 어제 쇼핑백에 들었던 게 이것들이야. 사이즈 맞춰서 여러 벌 샀지.’


‘이렇게 자리 비워도 돼? 계약자들은 누가 상대해?’


‘난 너를 감시한다는 장기 임무가 있으니 상부가 다른 나라의 각성자를 고용했지. 그 각성자들이 처리할거야.’


‘근데 어차피 3일정도 후면 내 힘이 발현한다며? 그럼 이 임무도 끝 아니야? 뭐 하러 교복사고 편입 온 거야?’


‘너를 나처럼 계약자를 상대할 수 있도록 수련 시키는 것까지가 장기 임무의 끝이야.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내가 판단하고.’


‘불가능 하다고 판단한다면?’


‘아마 너의 힘을 옮길 방법을 찾기 위해 실험을 하겠지. 너의 몸에.. 일단 상부의 지시대로 따라야 해.’


‘그럼.. 집도?’


태현은 소현의 집에서 눌러 앉혀 사는 게 미안했다.


월세인지 전세인지는 몰라도, 남의 집에서 자꾸 밥만 축내는 그림이 썩 보기 좋지 않았다.


‘아마 그렇겠지? 몇 달은 더 우리 집에 살아야 할 거야. 그렇게 안 미안해도 돼. 오히려 좀 시끌시끌하니 사람 사는 집 같고 좋아 난.’


3초 정도 정적이 흐른 후에 소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사람이 있어서 좋다고..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야.. 다른 뜻은 없었어.’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


태현은 피식 웃으며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가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현우를 바라보았다.


현우는 영문 모를 표정으로 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한참동안 그러고 있었던 듯 했다.


‘저건 또 어떻게 설명한담..’


‘누군데? 친구야?’


‘생각 맘대로 막 읽지 말랬지. 어. 나랑 제일 친한 친구.’


‘근데 왜 저렇게 쳐다보는 거야?’


‘니가 내 뒤에 앉아서 그런 거잖아. 그리고 너랑 나랑 자꾸 실실 웃으니까 계속 저렇게 쳐다보지.’


‘그런가? 근데 저 친구 잘생겼다. 나 소개 좀 시켜주라.’


그러자 태현이 뒤를 돌아서 소현을 노려보았다.


소현은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팔을 들어 올리고 왜? 라는 표정을 짓고 태현을 보았다.


태현이 한숨을 쉬며 다시 고개를 돌리려 할 때,


아까보다 더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현우가 눈에 띄었다.


다사다난할 것 같은 학교생활의 시작이었다.


쉬는 시간, 담임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자마자 현우가 달려왔다.


“둘이 알아? 오늘 전학 왔는데 아는 사이라고? 이게 맞아?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이런 미모의 여성이랑 아는 사이라면 적어도 소개라도 시켜줘야 하는 거 아니야?”


“뭐래? 박현우. 나도 안지는 얼마 안 됐거든? 넌 주아나 챙겨. 저 밖에 살기 안 느껴지냐?”


그 말에 뒤를 돌아보니 밖에서부터 현우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걸어오고 있는 주아가 보였다.


학교의 원조 여신이라 불렸던 주아와 떠오르는 신성인 소현의 만남은 모든 남학생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소현은 그 타이밍에 전혀 나쁜 마음 없이 학교생활 속 친구를 만들려는 의도에서 현우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잘 지내보자. 현우야, 태현이 친구지? 난 차소현 이라고 해.”


“안녕. 친하게 지내 악!”


소현의 손을 잡아 악수를 하려는 찰나 현우의 옆구리에 주아의 조그마하지만 빠른 주먹이 냅다 꽂혔다.


태현은 그 장면을 시각을 극대화 시켜 보고 있었다.


주먹이 굉장히 느리게 보이고 현우가 어떻게 움직여야 저 주먹을 피할지가 보였다.


벌써 기감의 기본에 대해 깨우친 태현이었다.


하지만 현우는 주먹을 피한다 해도 화를 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현우를 끌고 나가는 주아를 보며 어리둥절 하는 소현이 태현에게 말했다.


“저 친구는 누구야?”


“쟤는 이주아라고 옆 반 애야. 방금 그 타이밍에서 악수를 하면 어떡해! 쟤들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그래도 같은 여자니까 사과하고 친하게 지내. 성격이 비슷해서 친해지기 쉬울 거야 아마.”


“내 성격이 어떤데?”


“좀.. 신경질적.. 이지 않을까..?”


“너.. 계속 그렇게 얘기해봐. 여기서 탈의 하고 싶으면.”


“미안.. 알았어.. 하여튼 친하게 지내. 다 내 친구들이야.”


소현의 눈이 약간 빛나며 분홍색의 테가 나타나자, 태현이 깨갱거리는 강아지 같이 눈을 깔고 이야기했다.


“그건 그렇고 기감도 이제 대충 쓸 줄 아네? 가르친 지 하루 만에 이러니 가르칠 맛나네.”


“기감 쓴 지 어떻게 안거야?”


소현이 오른 손으로 오른쪽 관자놀이를 툭툭 건드리며 대답했다.


“<마인드 리딩>, 뭐 이거 없어도 나도 기감이 있으니, 어디에 감각이 집중돼있는지 볼 수 있어.”


“막 읽지 좀 마. 이거 실생활에서도 유용하네. 벌써 쓸 모 있어.”


“오늘도 어제랑 똑같이 수련할 거니까 알아둬. 그리고 그만 자고 수업 좀 들어놔. 과학 같은 거. 그런 짜잘한 지식이 도움 될 때 은근 많다?”


“그건 내 능력 밖인데.. 노력은 해볼게.”


교실의 뒷문에서 현우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은 주아와 끌려오는 현우가 들어왔다.


“이거 내가 오해했네. 차소현이라고? 얼굴만큼 이름도 예쁘네. 난 이주아라고 해. 친하게 지내자.”


“어 그래. 태현이한테 설명은 들었어. 잘 지내자.”


“무슨 설명을 들었어?”


“현우랑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하던데..?”


“이 새끼가.. 쓸 데 없는 소리를..”


태현이 소현의 연분홍색 눈을 마주친 것 마냥 고개를 돌려 주아의 눈을 피했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임을 느낀 소현이 태현이 했던 성격이 비슷하다는 말을 이해했다.


“딩동댕동 딩동댕동”


수업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그럼, 난 가볼게. 이따가 봐.”


그렇게 말한 주아는 뒤를 졸졸 따라오는 현우를 째려본 후에 뒷문을 열고 옆 반으로 향했다.


이쪽을 슬쩍 슬쩍 쳐다보던 교실안의 남자 아이들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까부터 다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야 멀지 않은 훗날, 학교의 투톱이 될 여성들이었기 때문이었다.




···


학교가 끝나고, 소현과 함께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물론 같은 동네에 살아서 어쩔 수 없는 동거를 들킬 여지가 있는 현우는 따돌린 후였다.


“오늘은 뭐 할 거야?”


“음 글쎄, 수업 시간에 틈틈이 기감 훈련 했으니까, 그건 건너뛰고 오늘은 체력 훈련이나 할까?”


“오늘은 무조건 이길 거야. 이겨서 먼저 샤워 해주겠어.”


“아직 나한테 안 된다고. 너는.”


날이 갈수록 신체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는 태현은 각성자가 된 지 수년이 지난 소현에게 아직 딸리는 건 사실이었다.


그때였다.


“화륵 화르륵”


걸어가는 태현의 오른쪽 팔의 손부터 팔꿈치까지에서 불꽃이 일었다.


아니, 불꽃이 일었다라고 하기 보다는 팔의 살 부분이 불로 변했다는 표현이 맞는 듯 했다.


“어, 어!? 왜 이래 이거!?”


당황한 태현이 팔을 막 휘둘렀다. 불꽃이 꺼지도록 취한 행동이었다. 불이 사그라들다가 이내 없어졌다.


“없어졌다.. 이거 뭐야? 하나도 아프진 않은데, 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갑자기..”


“힘이 발현하기 시작한 건가.. 시기가 엄청 빠르네? 기감이나 신체 능력이랑 같은 맥락에서인가?”


“지금 그런 거 따질 때야? 갑자기도 불나면 어떡하지.. 오! 오! 또 나온다!”


이번엔 양 팔의 팔꿈치부터 어깨까지와 손바닥이 불로 변했다. 옷은 타지 않는 모양이었지만, 태현은 불꽃을 제어할 수 없었다.


잠자코 보고 있던 소현의 눈이 연분홍색으로 물들었다.


그러자 불꽃이 작아지더니 손바닥에 만 불꽃이 조금 남고 나머지는 없어졌다.


태현이 소현의 눈을 보고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한 거야?”


“능력은 신체의 움직임과 똑같이 뇌에서 명령을 보내 발동하고자 하면 발동한다고 밝혀져 있어. 어제 내가 너 못 움직이게 했지? 그걸 <마인드 컨트롤링> 이라고 해. 지금 그걸 써서 능력을 막은 거야.”


평소보다 약간 당황했는지, 설명이 간결하지 못하지만 해야 할 설명은 다 해준 소현에게 태현이 물었다.


“손바닥에 있는 불은 왜 안 끈 거야?”


“그 불, 제어해봐.”


“윽.. 지금은 힘든데.. 손바닥이 타고 있지만 않으면 다행인 와중에 컨트롤 해보라고?”


손바닥의 불은 어느새 손등까지 번졌고 손의 불이 사그라들다가 다시 타오르기를 반복했다.


태현은 손을 쥐었다가 폈다가를 반복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니 불이 빠르게 꺼져가더니 사라졌다.


이번에도 화상의 상처나 고통은 없었다.


“니가 한 거야? 불 없애는 거?”


“아니, 난 반대로 좀 더 크게 만들려고 했어. 쉽지 않네.”


“오늘 할 건 정해졌네. 일단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배고파.”


“그래. 근데 뭐 먹을 거야?”


“그건 왜 물어? 메뉴가 뭐든 4 그릇 더 먹고 돈도 안 낼 거잖아?”


그렇게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길을 걸어가던 중이었다.


슈아아아아악!


그때, 무언가가 날아오며 공기를 찢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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