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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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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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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1
추천수 :
306
글자수 :
291,439

작성
21.08.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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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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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9화

DUMMY

타즈미의 도발과 그것을 응수하는 태현.


아수라장이였던 회의장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이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타즈미가 입을 열었다.


“국가간의 문제를 걱정하는 것이라면 그만둬라. 나도 조국에서 처벌을 받고 싶지 않으니 입을 다물어주지.”


“김태현 각성자님.”


차가운 분위기 속 회의를 주도하던 중년의 남성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자신의 소개로 말을 시작했다.


“소개가 늦었지만 저는 청와대 비서실장, 유대영입니다. 이 벙커 안 회의장의 밑에는 미사일을 2발까지 버틸 수 있는 커다란 공간이 있습니다. 타즈미씨가 모두가 있는 곳에서 말씀하신 바 있으시니 대한민국 정부도 눈을 감겠습니다. 서로의 생명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뜻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타즈미씨는 아시아를 넘어 동양에서 거의 톱을 먹고 계십니다.. 괜찮으신지요..”


다른 UNAS 관계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유대영 비서실장은 후에 내려질 자신에 대한 징계를 감수했다.


그만큼 타즈미의 폭언은 한국인의 근본적인 국민으로서의 자존감을 건드렸다.


그의 마지막 마디는 불과 바람의 상성의 차이는 물론, 이제 막 각성자가 된 태현을 걱정해서 한 말이었지만 이미 능력의 대부분을 손에 넣은 태현이었다.


그리고 태현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 타즈미를 조용히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즈미는 점점 더 재미가 붙는지 킥킥거리며 통역가에게 전했다.


“이 따분한 나라에서 그나마 재미 좀 보겠군. 장소를 바꾸지.”




···


통역기를 착용한 둘은 회의장의 밑층 어두운 색깔의 강철로 이루어진 커다란 공터에 마주보고 각자의 자리를 잡았다.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타국의 UNAS 관계자들은 벙커의 벽 너머로 타즈미와 태현의 전투의 관찰을 시작했다.


“룰은 없다. 항복이나 전투불능으로 승패를 가린다.”


타즈미가 자리에서 몸을 풀며 입을 열었다.


“내가 이긴다면 너의 무례한 언행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해라.”


“이제 막 힘을 각성해놓고는 뭐? 나를 이겨? 당치도 않군. 덤벼라!”




···


그 시각 회의장엔 소현과 대한민국의 고위 정부 관계자들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비서실장님. 혹시 이 회의장 녹화되거나 녹취 중인가요?”


소현이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모든 경우의 가능성을 위해서입니다.”


“그럼 그것들을 잠깐 중지 시키실 수 있으십니까?”


소현은 정중하게 비서실장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유대영 비서실장은 소현의 부탁에 곧바로 지니고 있던 무전기로 모든 CCTV와 녹취를 중지시키며 이유를 물었다.


“혹시 이유가 무엇인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유대영 비서실장은 현재 이 회의실 내에서만큼은 대한민국 자체를 대신하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그가 소현의 부탁 한 마디에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넘어 심지어 자신의 안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녹화와 녹취를 멈춘 것은 국가가 소현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경우였다.


“국가적 차원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은 극비 사항입니다.”




···


휘오오오오오!


맹렬한 바람이 몰아쳤다.


바람의 각성자인 타즈미가 전개한 강풍은 넓은 벙커를 매웠다.


‘큭.. 이래선 서있기도 힘들잖아?’


태현은 마력을 두 다리 쪽으로 순환시켜 타즈미가 내뿜는 바람을 견뎠다.


“어떻게 된 거지? 공격은 둘째 치고 서있기도 버거워 보이지 않는가?”


바람을 전개하여 서서히 공중으로 떠오르는 타즈미, 태현을 내려 보며 말했다.


“흐아아압!”


태현은 기합과 함께 신체에 불을 일으켜 빠르게 타즈미의 사각을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빠르게 뛰어올라 타즈미의 뒤통수를 향해 타오르는 주먹을 내질렀다.


“번개의 각성자와 비슷한 기술이군, 질리도록 보았다!”


이미 기감을 발동하고 있었던 타즈미, 뒤를 돌아보며 팔을 휘두르자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 태현을 덮쳤다.


“크윽!”


바람을 막기 위해 마력을 더 투입하여 신체의 불꽃을 키운 태현, 마력의 소비로 인해 순간적으로 기감이 풀리고 말았다.


그리고 타즈미는 0.1초도 되지 않는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퍼억!


마력으로 인한 신체강화와 바람을 두른 타즈미의 주먹이 보기 좋게 태현의 얼굴을 쳤다.


“컥!”


타즈미의 주먹에 실린 바람은 규모가 큰 바람을 압축한 것이다.


그 압축된 바람은 주먹을 감싸며 글러브의 역할을 했다.


그것도 단순한 글러브가 아니었다. 주먹이 닿자 바람이 폭발하듯 터지며 태현을 땅바닥에 쳐 박았다.


“크윽.. 한 방 한 방이 강력하다.. 맞는다면 위험해. 그렇다면!”


태현은 타즈미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으려 불꽃을 전개해 속도를 올렸다.


타즈미를 중심으로 원형을 그리며 고속이동을 하는 태현, 그 빠른 속도는 태현의 신체가 일반인의 눈으로 따라잡기가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예상대로 김태현 각성자는 불의 각성자였군.”


둘의 전투를 벽을 넘어서나마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는 UNAS의 파견 연구팀원들.


태현의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한국에 온 목적이였던 그들은 우연찮게 발생한 태현과 타즈미의 전투로 인해 목표 그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하세가와 타즈미의 실력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군. 이젠 마력이 없는 일반인도 그가 만들어낸 바람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타즈미의 바람은 마치 구름 같이 색깔이 있어서 일반인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바람의 속도는 눈으로 따라잡지 못하지만.


하지만 지금 타즈미의 공격은 연구원들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압!”


자신을 중심으로 고속이동하며 빈틈을 노리는 태현에 대응하듯 기합과 함께 전 방향에서 거대한 강풍을 방출하여 태현을 공격했다.


밀폐된 공간 속 거대한 바람은 그 크기만큼의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를 냈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러나 태현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자세를 잡고 타즈미에게 4개의 불덩이를 연달아 쏘았다.


타즈미는 태현의 공격을 기감으로 느끼고 양 손을 들어 올리고 빠르게 땅을 향해 내리찍었다.


“하앗!”


펑!


모든 결이 직선으로 만들어진 바람이 마치 방패 같이 펼쳐지며 불덩이들을 향해 날아가 큰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함께 폭발하여 태현의 공격을 막아냈다.


공기와 함께 귀를 찢는 소리와 함께 불덩이가 만들어낸 연기가 자욱해져 타즈미의 시야를 가렸다.


‘뻔하다. 이 연기를 연막삼아 공격을 치고 들어올 것이다. 방향은..’


“하아아앗!”


‘위!’


태현이 공중에서 빠르게 낙하하며 크게 벌리고 있던 양손에 두른 불꽃을 X자로 휘둘러 불꽃을 쏘았다.


그 불꽃은 날아가며 날카롭게 뻗으며 2개의 예리한 송곳이 되었다.


‘됐다! 불꽃의 이미지를 구상하고 쐈더니 송곳이 만들어졌어! 먹혀라!’


화르르륵!


2개의 불꽃의 송곳은 타즈미를 향해 빠르게 쇄도했다.


타즈미는 시야가 차단된 이 상황 속 태현의 공격을 기감으로 눈치 채고 있었다.


곧바로 자신의 발 밑에 휘몰아치는 난풍을 만들어내 방어하고 압축하고 있던 바람을 넓게 펴서 바닥에 맴돌도록 하였다.


공중에서 불꽃을 쏘아내고 다음 공격을 위해 자세를 잡고 있었던 태현이 하반신을 노린 공격에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것이 실수였다.


동양의 톱급 각성자인 타즈미는 이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손바닥 안의 쥐새끼로구나!”


타즈미가 고함과 함께 오른손을 태현에게로 들어올려 빠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휘오오오오오오!


그러자 태현의 무릎 밑에서 맴돌던 타즈미의 바람이 튀어올라 태현을 감싸고 거대한 기류를 만들었다.


“크아아아악!”


마치 탈출불가의 감옥에 갇혀 고문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날카로운 바람이 온 몸에 상처를 내고 그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태현.


타즈미는 그런 태현을 확인하고 숨을 고르며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


“항복해라. 죽기 싫으면.”


“크으윽! X랄하네!”


태현의 저항에 타즈미는 쥐고 있던 주먹을 더 꽉 쥐었다.


“크아악!”


“각성자로서 힘을 각성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그 타고난 전투감각과 집념은 인정해주지. 하지만 여기까지다. 당장 죽일 수도 있지만 그럼 문제가 너무 커져서 말이야. 패배를 인정해라. 몇년 후에 재도전을 한다면 언제든 겨뤄주마.”


“하아아아아아압!”


타즈미의 도발에 태현은 마지막 힘을 다해 전신에서 화염을 내뿜었다.


화아아아아아악!


그러자 태현을 감싸고 살점을 베던 바람의 마력이 타오르는 화염에 닿아 소멸하기 시작했다..


‘마력을 태운다고?’


타즈미가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는 태현.


곧바로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커다란 불꽃을 모았다.


마치 rpg 게임 속 마법사의 시그니처 같은 기술이자 주력 스킬인 파이어볼을 보는 것 같았다.


‘저런 크기는 위험하다. 불의 각성자는 이미 한계. 이번 공격이 마지막이다.’


태현이 만든 거대한 불덩이를 본 타즈미는 바람의 마력을 이용해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선 벙커 안 빈 공간에 맴도는 바람을 모두 끌어 모아 휘몰아치는 바람으로 거대한 창을 만들어냈다.


타즈미가 만들어낸 창은 대와 날을 잇는 장식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실로 대단한 마력 제어였다.


타즈미는 창을 준비하고 커다란 불꽃을 쥐고 자신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태현에게 말을 걸었다.


“팁 하나 줄까? 그런 커다랗기만 한 공격은 실전에서 그닥 효율적이지 못해. 마력을 많이 소모하는 것도 모자라 맞추지 못한다면 배로 손해를 보니까. 그래서 물질계 각성자들은 이런 기술을 만들어내는 거다. 보다 적은 마력으로 더 큰 공격력이나 명중률을 낼 수 있거든. 물론 아무나 하진 못한다. 상상력이 풍부하기만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거든.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리고 그것을 빚어내는 거다. 이 창처럼.”


타즈미의 팁은 정확하다 못해 듣는 것만으로도 유용했다. 특히 타즈미와 태현같은 물질계 각성자는.


“<신풍창>.. 나의 궁극의 기술 중 하나를 소형화한 것이다. 일반적인 계약자는 한 방에 나가떨어지지. 받아내 봐라!”


타즈미는 말을 끝냄과 동시에 <신풍창>을 힘껏 던졌다. 거대한 바람의 창은 태현에게로 곧장 쇄도했다.


하지만 태현은 만들어낸 화염을 쥐고만 있지, 쏘거나 <신풍창>을 방어하려도 하지 않았다.


태현은 눈을 감고 생각했다.


‘이미지를 구체화..’


빠르게 날아오는 <신풍창>을 느꼈지만 여전히 미동도 없었다.


오히려 눈을 더 꽉 감고 무언가를 떠올리려 애를 썼다.


‘이미지.. 이미지를 구체화..’


그리고 태현은 떠올려냈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담겨있는 장면을.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만화, 그 만화는 한국에서도 20년간 열풍이다.


애초에 만화를 좋아하지 않아 보지 않았던 태현이 그를 아는 것은 그만큼 인기 있고 유명한 등장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2년전, 그 만화는 전성기를 가져다 줬던 어느 전쟁을 담았었다.


만화 속 캐릭터가 전쟁에서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수업중인 학생은 물론 전교생이 난리가 날 정도였다.


그리고 그 전쟁 속 주인공. 전쟁의 발발원인이자, 승패를 가를 유일한 열쇠.


태현은 그를 떠올렸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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