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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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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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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9
추천수 :
311
글자수 :
29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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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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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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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23화

DUMMY

스스스스스스..


여전히 바나로브의 전신에선 검은 연기가 나오는 중이었다.


전신이 새까만 그의 눈은 돋보였다.


검은 투구의 눈구멍에서는 몇 시간 전에 사용하던 영력의 빛깔, 검은색과 보라색이 섞여있는 어두운 색깔의 빛을 내뿜었다.


“내가 임했던 수많은 전쟁, 눈앞에서 목숨을 잃은 소중한 동료. 그 날의 기억은 그것들을 잊어버리기 충분했다.”


철커덕.. 철커덕..


흑색의 갑주는 그의 걸음 한 번 한 번에 시끄러운 소음을 내뱉었다.


그는 걸음을 옮겨 여전히 그를 노려보는 태현을 등 진채 텅 빈 터를 이리 저리 누볐다.


철컥!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내밀어 손바닥의 방향이 자신이 바라보는 허공을 향하도록 했다.


그러자..


슈우우우우우..!!


흑색의 벽돌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던 적적한 터가 빠르게 검은 연기로 산화했다.


그리고 칠흑의 성 외부가 눈에 들어오는 한 정원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 와..”


바나로브의 기억 속이라고는 하나, 이 장소 자체는 마계.


바나로브의 의지대로 태현은 여태껏 칠흑의 성 내부에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성 외부로 서있는 장소가 바뀐 지금은 달랐다.


태현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보기만 해도 불길하고 으쓱한 어두운 빨간 빛의 짙은 와인 색깔의 하늘이었다.


쿠르르릉..!


태현이 쳐다보던 와인 빛의 하늘이 번쩍 번쩍 거리며 마치 천둥과 같은 소리를 냈다.


넋 놓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빨간 하늘을 찌르는 커다란 칠흑의 성 전체가 눈에 들어왔다.


“와..”


바나로브에 대한 분노를 잠시 잊고 살면서 처음 보는, 두 번 다시 없을 광경을 한 눈에 담는 태현이었다.


중앙에 검은 기둥을 중심으로 흑색의 벽돌을 계단 형식으로 쌓아올린 멋들어진 성이었다.


‘대화 타워보다 훨씬 높은 거 같은데..?’


수년 전 폭발해 거의 반 토막이 나버린 대화 타워.


지금은 복구 작업을 진행해 흉측한 모습은 벗어난 대화 타워였지만 온전했을 때의 높이는 칠흑의 성에 비교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태현이 주변의 풍경에 감탄 하고 있는 사이..


투쾅-!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와 성벽에 쳐 박혔다.


“뭐야?”


“크헉!”


태현은 가까이 가보려고 했지만 외마디 비명과 함께 소멸하는 바람에 생김새는 똑바로 보지 못했지만 검은 연기로 산화하는 것을 봐서는 마신인 듯했다.


드드드.. 쾅!!


성벽을 부수고 그 자리를 꿰차던 마신이 소멸하자 칠흑의 성벽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후두두두..


검은 돌 조각들이 사방으로 터지자 그 너머의 광경이 태현의 눈에 들어왔다.


콰앙!! 펑-! 챙-! 채앵-!!


단신으로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마신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새하얀 신형의 사내.


이리 저리 바쁘게 몸을 놀리며 양 손에 쥐고 있는 황금빛 십자가 검으로 사방을 둘러싼 마신들을 도륙해내는 그의 눈은 하얀색과 황금색이 섞인 황홀한 빛깔의 안광을 가지고 있었다.


채앵!! 서걱-!


그의 검격 한번 한번에 하얀색깔이 섞인 예리한 황금빛 검기가 빠짐없이 솟구쳐 주위에 있던 마신 2, 3명정도가 검기에 베여 나가떨어졌다.


‘... 대단한 힘이지만 뭔가 이상해.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고 해야 되나?’


정답이었다.


치명적인 일격에 곧바로 산화하는 마신이 즐비했지만 그는 어디에선가 자꾸 나타나는 마신들의 머릿수에 지쳐가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급격하게 변한 자신 안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서진 성벽 구멍 너머에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태현의 뒤에서 갑주의 소음을 내며 걸어오고 있는 바나로브가 이야기했다.


“이전 왕에게서 계승한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보아라. 영력의 양을 전혀 조절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의 말에 전혀 반응은 하지 않았지만 기감을 펼쳐본 태현도 알아차렸다.


방어를 하기 위해 펼쳐둔 영력은 방어에 부적합하게 너무 얇고 쓸 데 없이 넓었고, 공격을 위해 휘두르는 검에 담긴 영력은 전혀 날이 서있지 않을 뿐더러 결이 너무 두꺼웠다.


저런 식으로 싸우다간 힘이 금방 빠지는 대신 그만큼 효율적이지 못하고 종국에는 쓰러질 것이라고 태현은 예상했다.


단적인 예로 벌써 그의 움직임은 현저히 느려졌다.


하지만..


슈우.. 슈우.. 슈우우우우우..


황금 수증기를 내뿜던 온 몸의 상처가 더 기세 좋은 수증기를 내뿜기 시작하더니..


파아아아앗-!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전신이 커다란 빛줄기에 휩싸였다.


우웅..!! 우웅..!!


와인 빛깔의 하늘에서 떨어진 황금빛 빛줄기는 그를 감싸고 그의 힘에 반응하듯 공명했다.


쓰러져있던, 공격을 준비하던 마신들은 빛줄기에 꺼림칙함을 느끼고 뒤로 물러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상황파악을 하는 듯 했다.


슈악! 슈악! 슈악! 슈악!


빠른 파공성을 내며 거대한 황금빛줄기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수십, 수백의 천신이었다.


스스스스스.. 파앗!


빛줄기가 꺼지자 장관이 펼쳐졌다.


슈욱! 슈아아아앙..!


영력으로 만든 날개를 펄럭이며 빨간 하늘을 빼곡히 메운 수백의 천신들 모두가 일제히 힘을 발휘해 각자의 무기를 만들어내고 무장했다.


이리 저리 쓰러져있거나 자세를 잡고 있던 마신들이 기세에 눌려 점점 거리를 벌렸다.


전세 역전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


빛줄기에서 쏟아져 나온 군단의 지휘자가 스산한 정적 속에 전쟁의 시작을 외치는 고함을 외쳤다.


“와아아아아아!!!”


그러자 날개를 펄럭이며 천신들이 먼저 마신들을 향해 돌진했다.


마신들도 마찬가지였다. 머릿수가 딸려도 그들이 도망칠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위축되어 보이던 마신의 부 군단장급 이상의 개체들도 전부 돌진해 전쟁의 대립을 세웠다.


이 모든 장면을 바나로브와 그 옆의 태현이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두 세력은 현재 무력이 비슷 비슷 한듯 했지만 천신들 쪽이 점점 유리해져갔다.


천신들은 정예 중 정예이고 머릿수도 3배는 더 많았지만 마신들도 하나 하나가 부 군단장급 이상의 존재들이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천신들의 왕을 배제해도 성립되는 이야기였다.


만약 그가 움직인다면 전장의 흐름은 천신들에게로 기울어지리라.


“하아.. 하아..”


절대적인 자신의 왕에게 힘을 물려받은 지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잘 버텨준 그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칼을 거두고 혼란스러운 정신을 제대로 차리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그때였다.


“새로운 주군을 뵙습니다.”


“새로운 주군을 뵙습니다.”


“새로운 주군을 ···”


일개 천신과는 다르게 4장의 영력 날개, 보다 견고하고 아름다운 갑주, 더 강력한 기운을 내뿜는 천신 넷이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와 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


경황이 없는 것인지, 지친 것인지 그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


멀리서 조용히 그들을 쳐다보고 있는 태현의 곁으로 스산한 바람이 스친다.


‘뭔가 이상한데..’


“... 일어나십쇼..”


왕이 겨우 입을 벌려 이야기하자 굽힌 무릎을 펴며 일어서는 천신들.


태현은 계속 그들을 주시했다.


“.....”


“... 저들은 새로운 왕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함께 지켜보던 바나로브가 동굴처럼 깊고, 울리는 목소리를 냈다.


“왕관을 물려받기 전, 저 자는 본래부터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의미 없는 전쟁의 되풀이와 인계로의 침공을 멈추자는.. 그런 한심한 주장을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주제에 본래에도 강했고 충성심도 많은 자였다.”


“그럼.. 저 왕이..?”


“그래. 황우주라는 인간의 육신을 차지하고 있는 천신의 정체다.”


태현은 바나로브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뭔가를 곰곰이 고민헀다.


‘왕이 인간과 계약을 했다고..? 이거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해져 가는데.. 그나마 다른 뜻을 품고 인간을 돕는다는 건 아닌 걸 알게 됐지만..’


‘.., 그렇다면 저들의 목적은.. 뻔하다. 아무리 부 군단장급의 총 집합이라도 괴멸상태의 군단을 끌어 모아 저 정도의 병력을 끌고 온다면 이유는 하나겠지..’


태현은 속으로 그들이 병력을 저렇게나 무리해서 끌고 온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그래. 너의 생각이 맞다. 이제 막 물려받은 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왕을 칠 수 있는 타이밍은 지금뿐이라고 생각한 것이지. 그리고 실제로 반절 정도는 정답이었다.”


바나로브가 이야기했다.


“... 군단은 괴멸 상태일 텐데요.. 이렇게 많은 병력을 끌고 오신 목적은..”


그들의 대화와 태현이 서있는 거리는 꽤 멀었지만, 태현에게 거리는 무의미했다.


기감을 청각에 집중해 그들이 내뱉는 말의 진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정도였다.


“저 천신 넷은, 모두 한 군단을 이끄는 군단장들이다. 물론 황우주도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그가 가진 사상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었다고 한다.”


바나로브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다른 군단장들이 본색을 드러냈다.


“왕의 유산을 넘겨라. 유산을 탈 없이 우리에게 넘긴다면..”


“목숨은 살려주도록 하지.”


“왕의 힘은 한 개체의 그릇이 담을 수 있을 만한 크기가 아니다.”


“너도 마찬가지겠지. 더군다나 계승한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4명의 군단장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말을 이어가며 계승자를 협박했다.


슈우우우우.. 화아아아악-!


말을 마치고 전원이 힘을 해방해 전신의 갑주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부웅-!


그리고는 하나씩 공중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의 갑주는 더 높게 올라갈 때마다 빛을 더욱 발했다.


화아아아아아악-!


마치 4개의 황금빛 태양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저 새끼들..”


“조용히 저들을 지켜보아라.”


바나로브의 말에 태현은 그저 이를 갈며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슈아아아아앙-!


그리고 그들이 착용한 장갑에 제각기 다른 모양의 검이 빛으로 빚어져 손에 쥐어졌다.


그리고는 검들을 모아 발밑의 우주를 노렸다.


스스스스.. 스캉-!


황금빛 영력이 점점 모여들어 날카로운 검기를 형성하는 그때..


스윽.. 샤악-!


고개를 숙이고 땅을 쳐다보고 있던 우주가 오른손을 내밀고 빠르게 손바닥으로 허공을 내려찍었다.


그러자..


투쾅-! 투쾅-! 투콰쾅-!!


하늘에 떠올라 공격을 준비하던 군단장 넷이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빠르게 바닥에 쳐 박혔다.


“저건..!”


방금 전 바나로브가 태현에게 시전한 기술과 다를 것 없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드드드드드드드-!!!


쩌적-! 쩌저저적-!


그 위력은 천차만별이었다.


마치 거인이 손바닥으로 인간을 짓누르듯 엄청난 압력에 군단장들은 점점 땅을 부수고 밑으로 쳐 박히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악!!!”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동시에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드드드드드드드-!!!


하지만 그들의 단말마에도 거대한 중력은 건재했다.


우주의 손이 그대로인 것이 까닭이었다.


자신들이 섬기는 군단의 대장들이 내는 비명소리를 들은 천신들은 마신과의 싸움은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그곳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투쾅-! 투콰콰콰쾅-!!!


커다란 중력은 범위가 더 넓어진 듯 빠르게 날아가는 병사들을 그들의 주인과 마찬가지로 땅바닥에 쳐 박아버렸다.


쩌저저적-!!


어느새 대지의 균열은 태현이 서있던 칠흑의 성벽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큭!”


태현이 중심을 잡지 못하자 공중으로 떠오른 바나로브가 검지손가락을 아래에서 위로 올렸다.


붕-!


그러자 태현의 몸이 흑색 먼지들에 휩싸여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쩌적-! 쩌저적-!


곧바로 태현이 서있던 칠흑의 성벽이 균열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니, 성벽뿐만이 아니라 성의 일부도 흔들리고 종국엔 무너졌다.


슈우우우우..!!!


거센 중력장의 한 가운데 홀로 서있는 우주가 말했다.


“주군의 힘과 기억은 절대 당신들 에게 넘길 수 없습니다. 이 강대한 힘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오직 저뿐입니다.”


그의 눈은 마치 소현의 <일루전>에서 보았던 천계의 모형본과 같이 하얀 황금빛 안광을 번쩍였다.


작가의말

지각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최대한 이런 일 없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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