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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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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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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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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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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글자수 :
29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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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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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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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화

DUMMY

우선, 처음 소현이 지원을 요청했던 이 곳, 황동타워가 먼저였다.


폭발해버린 건물을 중심으로 이리 저리 쓰러져 있던 B(베타)팀의 팀원들.


다행히도 사상자는 없었지만 모두가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심한 경우엔 신체에 결손을 갖게 된 사람도 있었다.


그들 모두가 고비를 넘기기 전, 발 빠르게 도착한 기행부대 의무팀에게 맡겨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타닥.. 타닥..


황동타워 2층.


3시간 전, B(베타)팀이 기동타격작전의 수행을 시작했던 시간이었다.


그와 동시에 폭발해버린 황동타워의 2층은 온통 보랏빛 불꽃만이 남아 폭발의 잔재를 태웠다.


그리고 폭발사고의 장본인이었던 마신, 바나로브의 계약자 B(베타)팀의 팀장이었던 최환용.


그가 최대 2급으로 추정되는 계약자였던 만큼 B(베타)팀 팀원들은 영력, 사상등을 검증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아닌 존재의 계략에 말려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서 받는 것이 사상 검증이라니..’


참혹한 폭발 현장에 도착한 태현이 이를 빠득 갈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크윽...”


태현과 함께 현장의 상황을 확인하던 A(알파)팀의 팀장 유준명도 격한 분노를 느꼈다.


“...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끓어오르는 화를 참아내고서 조용히 준명에게 질문하는 태현.


“우선.. 이 거리는 일반인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봉쇄 될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규모가 저 정도라 가스 폭발이라는 핑계가 먹히지 않겠다고 판단되는 바입니다.”


준명이 말을 멈추더니 손을 들어올려 어두운 보랏빛의 불꽃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것 때문입니다. 자연히 소멸하길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저 불이 없어져야 건물의 복구도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저 불을..?”


태현이 준명을 조용히 돌아보며 물었다.


“음.. 저 건물의 2층은 커다란 폭발의 영향으로, 주변에 미세한 힘의 흐름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저 보라색 불꽃은 그것을 태우며 존재하는 것이고요. 일반적인 불이 태울 공기가 있어야 불꽃이 죽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 영력의 흐름을 처리하는 것을 도와주시면 되겠습니다.”


말을 끝낸 준명이 챙겨온 출입금지 선을 들고 태현에게 손짓했다.


‘영력의 흐름을 지우라니.. 말하는 건 쉽지. 해보지도 않았는데.. 아?’


뚱한 표정으로 준명의 뒤를 따라 건물로 진입하고 있던 태현.


무언가를 떠올리고 자신의 걸음을 재촉했다.


화르륵.. 화륵..


황동타워의 2층은 말 그대로 폐허였다.


얼마 전에 지어진 옷 가게, 초등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던 분식집, 줄지어 들어서있던 부동산들도.


어두운 보랏빛의 불꽃은 자비 없이 모든 것을 집어삼켜 흔적도 남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얼마 전 소현이 보여주었던 <일루전>속 대화타워의 83층이 생각날 만큼 흡사했다.


타오르는 불꽃의 색깔이나 뚫리지 않은 천장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곳에 영력의 흐름이 보입니다.”


출입금지선과 함께 들고 온 마력 투시경을 착용한 준명이 태현에게 이야기했다.


물론 말해주지 않아도 기감으로 느낄 수 있는 태현이었지만.


웅.. 우우웅...


태현이 영력을 느끼려 이리저리 손바닥을 갖다 대보자 마치 미세한 진동이 울리듯 영력의 흐름이 느껴졌다.


‘여기다.’


주변에서 가장 큰 영력의 덩어리를 느낀 태현.


우주가 잡혀가기 전, 그와 자신의 대화를 떠올려냈다.


“니가 사용하는 불꽃은 영력을 태우는 힘을 가지고 있더군?”


“태운다고? 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태현이 묻자 우주가 대답했다.


“그래. 너의 불꽃이 말이다. 내가 던졌던 검과는 무관하게 불꽃 자체가 너를 속박하고 있던 바나로브의 영력을 태우더군. 영겁의 세월을 살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기술이다. 자각해본 적이 없는 것이냐?”


‘그랬던 적이 있었나..’


우주의 질문에 태현은 곰곰이 이전의 기억을 더듬었다.


‘..! 그러고 보니까 그 일본인 새끼가 쫑알 쫑알 떠들어댄 그 대단한 기술.’


타즈미가 태현을 죽이기 위해 쏘았던 마지막 기술. <신풍창>을 떠올려낸 태현.


‘그 창.. 던진 후에 어떻게 됐었지..? 그거 맞았었다면 지금 이렇게 살아있을 수 없겠지..’


당연했다.


아시아를 넘어 동양에서 1, 2위를 다투는 최고의 각성자가 시전한 기술.


궁극의 기술을 소형화 했다곤 하나, 그 위력은 누구나 쉽게 구현하기도 힘들 뿐더러 누군가가 쉽게 무시할 수 있을만한 기술이 아니었다.


화르륵!


‘만약 아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창을 맞지 않았던 이유는 그 때 내가 사용했던 <불 주먹>때문이겠지.’


곰곰이 생각하던 태현이 오른손의 주먹을 꽉 쥐자 타오르는 불꽃이 빠르게 손목 위를 감쌌다.


‘한 번 해볼까.’


“혹시.. 뭘 하시려는지..?”


태현의 속마음을 알 리가 없는 준명이 불타는 오른손을 허공에다 갖다 대는 태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


영력의 덩어리가 뭉쳐져 있는 곳으로 타오르는 오른손을 뻗자,


화르르륵!!


불꽃은 더욱 더 강렬하고 커다랗게 타올랐다.


“우왓!....”


태현의 손에 붙은 불이 더욱 커지는 것을 본 준명은 깜짝 놀랐지만 머쓱했는지 놀라지 않은 척 조용해졌다.


손바닥을 태우던 불꽃이 허공의 어느 부분에 닿자,


화르르륵.. 치이이익!!


위, 아래, 오른쪽, 왼쪽, 대각선까지 각각의 방향으로 7개 정도의 불꽃의 선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마치 여러 방향에 설치 되어있는 보이지 않는 도화선 뭉치에 불을 붙인 것 같았다.


“우와왁!!...”


방금 전보다 더 크게 놀란 준명.


“괜찮아요. 제가 공격하려는 의지가 없는 대상에게 제 불꽃은 무력합니다.”


불꽃이 점점 사그라들지만 꺼지지 않은 오른손을 준명의 어깨에 갖다 대며 이야기하는 태현.


턱.


태현의 말대로 그의 불꽃은 준명에게 어떠한 해도 끼칠 수 없었다.


“... 그렇군요. 괜히 호들갑을..”


화르르르륵!!


마치 이러 저리 엮인 이끼 같이, 상상 속 동물인 용의 비늘 같이, 풍성한 나무의 가지같이.


동그랗게 불꽃의 자국이 남은 태현이 손을 갖다 댔던 곳부터 시작해서 건물 내부에 남아있는 영력의 흐름을 따라 타오르던 불줄기들이 황동타워의 2층을 환하게 빛냈다.


“와... 아름답네요..”


태현의 말을 떠올린 준명이 밝게 타오르는 불줄기에 손가락을 내밀어 건드려보며 이야기했다.


타닥.. 타다닥...


무언가가 타는 소리만 들릴 뿐 불꽃은 준명의 손가락에 아무런 해도 끼칠 수 없었다.


화아아아아악!


순간이었다.


점점 크기가 커지던 불줄기가 큰 소음과 함께 사라졌다.


“영력의 흐름이..”


태현의 불꽃과 함께 사라졌다.


복잡하게 엮인 불줄기들이 한꺼번에 사라지자 투시경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준명이 이야기했다.


이제 태울 물체 없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보랏빛 불꽃만이 황동타워의 2층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럼, 마무리를 해볼까요.”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총을 만든 태현이 말했다.


‘이게 되려나 모르겠지만.. 일단 밑져야 본전이니까.’


이를 보고 있던 준명은 태현이 또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치이이이이익...


길게 펴져있는 태현의 검지에 불이 붙어 요란한 소리를 냈다.


검지의 끝을 바람이 쌩쌩 들어오는 터져버린 창문의 창가에 남아있는 보랏빛 불꽃에 갖다 대는 태현.


탕!


호쾌한 소리와 함께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속도로 불꽃의 총알이 쇄도했다.


피슉!


태현이 쏜 총알은 보기 좋게 보랏빛 불꽃의 정중앙을 타격했다


힘없지만 사그라들지 않던 보랏빛 불꽃이 총알을 맞은 정중앙부터 색깔이 인계의 일반 불꽃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푸화아아악!!


껍질이 남지 않는 탈피를 한 듯 색이 모두 변하자 1초 만에 크기가 2배 정도가 되더니 또 다시 1초 만에 사라졌다.


‘됐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는 태현.


바로 옆에 서있는 준명은 그런 태현보다 더 기뻐보였다.


“저 보랏빛 불꽃을 없애신 겁니까!?”


탕! 푸화아아악!!


“네. 혹시나 해서 해봤는데. 되네요.”


또 반대편 틀에 있는 보랏빛 화염을 향해 불꽃의 총알을 쏜 태현이 말했다.


“와..!”


“그렇게 놀랄 일입니까.”


그것을 또 한 번 지켜본 준명이 감탄을 3번째 총탄을 준비하던 태현이 그에게 물었다.


준명은 들뜬 목소리를 감추지 못한 채 흥분하여 말했다.


“이 후속 작업을 9년째 수행합니다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탕! 탕! 푸화아아아아악!!


이번엔 건물 내부를 지탱하던 기둥이였다.


태현이 영력의 흐름을 모두 소멸시키기 전에 이미 접촉하여 규모가 커진 모양이었다.


그에 맞춰 총탄을 2발 쏘자 보다 빠르게 기둥이 제 모습을 찾았다.


“보통의 경우엔 영력의 흐름을 제거하는 것도 소수의 각성자만이 가능한 것인데..”


“그렇습니까.”


바쁘게 이리 저리 움직이며 바나로브의 잔재에 총탄을 쏘지만, 듣고는 있는 듯 무덤덤하게 준명의 말에 반응하는 태현.


“네.. 그것도 모자라서 기술로서 구현해낸 것을 소멸시키시다니.. 전무후무한 일일 겁니다..”


인외의 존재는 인간이 아닌, 인간을을 넘어서는 존재이기에 그렇게 불린다.


각성자, 계약자, 천신, 마신 모두가 그 호칭을 벗어날 순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천신과 마신은 그나마 인간이라는 틀에 있는 각성자와 계약자와 다르게 날 때부터, 존재 자체가 그 틀을 벗어난 것들이다.


그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들과 계약한 2급 이하의 계약자들도 마찬가지로 이미 인간을 넘어서는 체력과 정신력, 소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힘까지 지니고 있다.


일전의 전투 속 2명의 계약자들에게서 도망 다니며 마력을 많이 소비하던 소현이 <마인드 컨트롤링>으로 3급 계약자의 정신을 지배해 위기를 모면한 것도 아무나 할 수 없는 대단한 것이었다.


보통의 전투 후 작업은 영력의 흐름을 제거할 수 있게 해주는 고가의 장비나, 능력을 가진 각성자만이 가능하다.


각성자가 마력을 제어하는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능력의 기본 자체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영력은 일체 다룰 수 없다.


하지만..


탕! 푸화아아악!!


태현은 달랐다.


그가 쏜 불꽃의 총탄에 무력하게 본연의 색을 잃어가는 바나로브의 잔재.


준명은 그저 전례 없는 이 상황에 감탄하며 자신의 일거리가 줄어든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후. 이제 다 끝난 것 같네요.”


서부영화의 카우보이가 총구에서 새어나오는 연기에 바람을 불듯 타오르는 손가락 끝마디에 바람을 불어 불을 끄는 태현이 말했다.


“네. 덕분에 일거리가 줄어들었네요. 보고하고 다음 현장으로 이동하시죠.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들뜬 준명이 무전기를 꺼내들며 태현에게 이야기했다.


“네. 알겠습니다.”


‘진짜였네. 내 불꽃이.. 마력과 영력을 지운다니..’


화륵!


손바닥에 불을 지펴 이리 저리 둘러보는 태현.


‘그나저나, 방금 그거 기술명도 정해야 할 텐데. 좀 간단하게 지을까. 음..’


태현은 곧 바로 소현의 기술명을 떠올렸다.


‘차소현 기술처럼 좀 간단명료했으면 좋겠는데.’


상대의 정신을 지배하는 기술이자 소현의 주력기인 <마인드 컨트롤링>, 상대에게 환영을 보게 하여 정신계 공격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주력기인 <일루전>.


기술의 특징을 뜻으로 삼아 간단하게 지은 기술명.


준명이 바쁘게 보고를 하고 있는 사이 태현은 고민했다.


작가의말

개인 사정으로 인해 다음 화부터 연재 시간을 저녁 9시로 수정하겠습니다. 독자님들께서 너그럽게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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