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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68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18 22:00
조회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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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80.데니안-

DUMMY

볼튼왕국에서 국왕만큼 고민이 많은 사람이 한사람 있었으니 바로 그의 첫째아들인 데니안 왕자였다.

며칠전 슈베트 왕국의 일방적이다시피한 결혼취소 통보는 소피아 공주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왔던 데니안 왕자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제길.. 정말이지 되는게 하나도 없군?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1왕자인 데니안 왕자는 어렸을적부터 부모의 기대치에 뭐하나 부족할게 없는 모범의 표본이었다.

볼튼 왕국의 백성들은 그런 데니안 왕자를 다음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로서 손색이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물론 2왕자인 줄리안 왕자도 국왕의 자리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었지만 그는 이미 예전부터 국왕의 눈밖에 난 상태였기에 왕위를 계승할 자격을 박탈당한 것과 다름없었다.

왕위를 계승하는 것은 현 국왕의 특권이었기 때문이었다.


“크윽.. 이대로 그녀를 잃고싶진 않아..”


자신이 얼마나 소피아 공주와 함께 사는 날만을 학수고대했던가?

처음엔 아버지인 국왕으로부터 자신이 잘알지도 못하는 그녀와 결혼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국왕의 명령이었기에 그녀가 좋든싫든 따라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헌데 4년전 왕국간의 교류행사가 있던날 우연히 소피아 공주를 목격하게 되었다.

그날부터였다.

아침에 눈을 뜨고나서 세수를 할때도.. 밥을 먹을때도.. 업무를 보는 와중에도 그녀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온통 그녀의 생각뿐이었다.


“데니안 왕자님. 요즘 안색이 많이 안좋아보이십니다?”


그의 시중을 드는 시녀가 걱정스러운 듯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제일 가까이에서 그를 보살피는 시녀조차도 그가 상사병에 걸린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래 보이나? 커흠.. 그냥 조금 피곤할뿐이라네..”


자신의 감정을 남들에게 완벽히 숨겨왔기 때문이었다.

소피아 공주에 대한 상사병은 날로 갈수록 커져 결국 그는 하지말아야할 생각까지 해버렸다.


‘그래.. 어차피 그녀는 나와 결혼할 여자야. 내가 그녀를 보겠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어?’


하루라도 그녀를 안보면 미칠 것 같았던 그가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시켜버렸다.

그날 저녁 그는 자신을 따르던 기사들을 몰래 불러놓고 지시를 했다.


“네에..?! 슈베트왕국으로 가서 소피아 공주를 납치해 오라고요?”


기사들은 누구라도 할것없이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데니안 왕자가 그런 명령을 내릴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쉿! 누가 듣겠어!”


“하지만 만약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그럼 당연히 입막음을 해야겠지..”


데니안 왕자의 눈빛은 이미 광기에 번득거리고 있었다.

소피아 공주에 대한 상사병이 극에 달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일은 너무 위험합니다.”


“자네들이 안하겠다면 난 다른 사람을 고용할 것이네.”


데니안 왕자의 말에 대답을 했던 기사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도움이 못되어 드려서...”


명백한 거절이었다.

그런 그를 데니안 왕자가 가늘게 뜬 눈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괜찮네. 헌데 자네는 내가 소피아 공주를 납치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알아버렸군..?”


데니안 왕자의 말에 그 기사는 방금전 왕자가 했던 말이 순간 떠올랐다.

자신은 이미 이 사실을 알아버렸고 왕자는 지금 자신의 입막음을 확실히 하겠다는 뜻이었다.

즉 자신을 죽이겠다는 말과 같았다.


“죄..죄송합니다. 1왕자님!”


상황파악이 빠른 그가 얼른 데니안 왕자의 앞에 철푸덕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뭐가 죄송하단 말인가..?”


“저..저도 가겠습니다. 그러니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흐음.. 좋네. 하지만 이제부터 나와 말장난하는 이는 가만히 두지 않을 생각이네..”


그의 말에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


괜한 말을 했다간 자신들의 목이 달아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데니안 왕자가 자신앞에 무릎꿇고 있는 기사를 비롯한 주변의 모든 기사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모두들 하나같이 고개를 숙인채 데니안 왕자와는 눈도 안마주치려 했다.


“그럼 다들 내 말에 따르겠다는 뜻으로 알겠네..”


소피아 공주의 첫 납치미수사건 주동자는 펠리안 제국이 아니라 볼튼왕국의 데니안 왕자였던 것이다.

결국 그곳에 모인 기사들은 그날밤 소피아 공주를 납치하기 위해 슈베트 왕국으로 향했으며 살아돌아온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납치계획에 실패한 그들이 불명예스러운 이번일이 세상에 들통나느니 차라리 스스로 죽음을 택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그때 기사들을 좀 더 많이 보낼 것을...”


그때의 납치미수 사건이 못내 아쉬운 듯 데니안이 중얼거렸다.

과거를 회상하며 걷던 데니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접견실을 지나치고 있었다.

그리고 볼수 있었다.

은성과 강 박사가 볼튼왕국의 기사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먼발치에서 그들의 대치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데니안 왕자의 곁을 누군가 순식간에 지나쳤다.


“헛! 데이비드..공작..?”


자신의 곁을 순식간에 지나친 그림자가 데이비드 공작이란 걸 알아차렸을 때 데이비드 공작이 은성과 대치하고 있던 기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당장 멈춰라!”


국왕이 놀라 따지는건 당연한 결과였다.


“데이비드 공작? 지금 이게 무슨 짓인가?”


그 후 데이비드 공작의 말이 데니안 왕자의 귀에 또렷하게 박혀 들었다.


“저 분을 공격하면 안됩니다. 저 분은 시즈 왕국의 은성 공작님입니다.”


데니안 왕자의 귀엔 그 이후의 대화는 들리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앞에 있는 저 청년이 시즈 왕국의 은성 공작이라는 얘기만이 맴돌았다.


‘저 자가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은성 공작이라고..?’


보기에 별로 강해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그가 정말로 소문처럼 타이탄을 물리칠만한 인물일지 의심스러웠다.


‘혹시.. 저 검이 그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건 아닐까..?’


절대로 검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은성의 행동은 그런 오해를 하게끔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왠지 은성의 옆구리에 찬 검이 자꾸만 자신이 검의 주인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 분명 저 검만 있으면 난 무적이 될 수 있을거야. 게다가 소피아 공주까지도 내 곁에 있게 만들 수 있겠지..?’


데니안 왕자의 의구심은 어느새 확신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니..? 1왕자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먼발치에 있던 데니안을 발견한 베르야누 후작이 그를 불렀다.

그의 목소리에 데니안 왕자가 상념에서 깨어났다.


“잠시 딴 생각을 하다 저도 모르게 이곳으로 와 버렸네요.”


데니안 왕자가 베르야누 후작에게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다들 그런 그가 소피아 공주와의 결혼취소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베르야누 후작이 그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고마워요. 베르야누 후작..”


베르야누 후작이 대답할 새도 없이 국왕이 1왕자에게 은성을 소개시켰다.


“데니안. 이왕 이곳까지 온거 은성공작과 통성명이나 하려무나..”


“...”


데니안 왕자가 머뭇거리자 은성이 먼저 그에게 한걸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처음 뵙습니다. 저는 시즈 왕국의 은성 공작이라고 해요.”


“나..난 데니안 왕자라고 하오.”


은성의 손을 마주잡은 데니안 왕자가 그와 눈을 마주쳤다.


‘여..역시 이자에게선 아무 기운도 느껴지지 않아. 그렇다는 것은 결국..’


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은성의 허리춤으로 향했다.

그리곤 그의 눈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은성의 허리춤에 달린 검이 자신에게 네가 주인이라며 말을 거는 것만 같았다.

사실 그 이유는 다크가 은성 몰래 데니안 왕자에게 최면을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데니안 왕자는 다크의 텔레파시를 실질적으로 들을 수는 없었다.


- 이건 네꺼야. 이 검의 주인은 너라고.. 어서 날 가져.. 아얏! 왜 때려?


데니안 왕자에게 최면을 시도하던 다크가 인상을 쓰며 은성에게 말했다.


- 시끄러워! 얌전히 찌그러져 있으라고 했지?


- 허억! 서..설마 들은것이냐?


자신이 은성 몰래 데니안 왕자에게 최면을 시도했다고 여겼건만 은성은 이미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


- 그러니까 시끄럽다고 하잖아. 저번에 내가 시끄럽게 군다면 어떻게 한다고 했더라..?


그 말에 결국 밖으로 툭 튀어나와 있던 다크의 입이 얌전해졌다.

대신 데니안 왕자가 은성에게 물었다.


“그 귀해 보이는 검을 왜 그리 툭툭 치시는 것이오?”


“아 이거 말인가요..? 제가 건망증이 심해서 이렇게 잘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줘야해서요.”


은성이 자신의 옆구리에 매달린 검을 또다시 툭툭 건드리며 대답했다.


- 아얏! 자꾸 왜 때려? 이번엔 아무짓도 안했단 말야!


은성에게 붙잡혀 사는 다크였지만 할말은 하는 성격인 다크였다.


- 조용히 안해?! 계속 시끄럽게 굴면 영영 천마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어 버릴테니..


- ...


은성과 말다툼을 해봐야 이익될만한게 전혀 없다는걸 깨달은 다크였다.

한편 은성은 다크와의 투닥거림으로 인해 데니안 왕자가 천마검에 눈독을 들인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 저 검만 있으면.. 저 검만..’


은성을 포함해 데니안 왕자의 눈이 희번뜩 거렸다는걸 알아차린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자.. 어서 가시지요. 연구원들이 모두 모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타이탄의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자리를 옮긴 가운데 혼자남은 데니안 왕자만이 홀로 접견실을 지키고 서 있었다.


“흐음.. 우선은 타이탄을 먼저 손에 넣은후에 저 검을 빼앗는거야.”


그가 접견실을 빠져나오기전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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