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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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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로쿤
작품등록일 :
2024.05.15 19:37
최근연재일 :
2024.06.26 06:0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6,759
추천수 :
56
글자수 :
223,471

작성
24.06.17 06:00
조회
35
추천
2
글자
10쪽

사일런스 우드 (1)

DUMMY

E급 던전에 들어갈 생각을 하니 심장이 쿵쾅거렸다.

당장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사브리나에게 뛰어갔다.


똑똑똑.


똑똑똑···


“오잉 없나?”


혹시나 해서 돌려 봤더니만···

문고리가 돌아간다.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것을 보니 안에 있는 것 같은데···

불도 전부 켜져 있었다.


“음···”


욕실에도.

응?

욕실 불이 켜져 있고 문이 열려···


“으헉!”


그 순간.

뭔가 큼직한 것이 흔들거리며 욕실에서 튀어나왔다.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지만.


“꺄악!”


등 뒤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사브리나를 등 뒤에 둔 채로 전방에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런 다음에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방을 뛰쳐나갔다.


내 방까지 어떻게 온지 모르겠다.

심장이 미친 듯 뛰고 있었다.


“아··· 망했다···”


흔들거리던 것이 눈앞에 아른아른.


짝!


양손으로 내 따귀를 갈겼다.

그럼에도 두뇌는 고장난 듯이 충격적인 이미지를 반복 재생했다.


“아니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고!”


짝! 짝! 짝! 짝!


···


볼이 퉁퉁 부을 정도로 따귀를 갈기고 나서야 정신을 좀 차린 듯하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간이 좀 지난 것 같은데···”


사브리나는 감감무소식.

내가 먼저 찾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기다리자.”


중간에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참았다.


“나는 죄인이다··· 가만히 있자.”


사브리나가 찾아와서 뭐라고 말을 걸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다행히 그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두 시간 후.


똑, 똑, 또오옥···


기운 없는 노크 소리.

나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문앞으로 달려갔다.

던전에서 고블린을 베던 때보다 더 빠른 속도였다.

문을 열자 고개 숙인 사브리나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죄송해요···”


으잉?

나한테 왜 사과를?


“아, 아닙니다. 사브리나. 내 잘못인데요··· 말도 없이 방에 들어가서 죄송합니다.”


그제야 사브리나가 고개를 들었다.


“헉! 사지마씨! 얼굴이 왜 그래요!”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신경 쓰실 것 없어요.”

“좀 봐요! 많이 부었는데!”

“정말 괜찮다니까요! 어, 어, 어···”


사브리나의 손을 피해 물러나면서 버둥거리다 다리가 엉켰다.

그런 나를 붙잡으려다 그녀까지 말려들었다.


쿵!


눈앞에서 별이 번쩍거렸다.


“으으···”


자기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보가 정말 있었다.

그게 나였다니···


정신을 차렸는데 바로 앞에 사브리나의 얼굴이 있었다.


쿵쾅쿵쾅쿵쾅쿵쾅!


귓가에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 또 그 장면이 떠오르고 말았다.


짝!


나는 누운 채로 내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이후 우리는 소파에 멋쩍게 마주앉아 있었다.

화제 전환이 필요했다.

그래서···


“볼은 괜찮습니다.”


결국 한다는 말이 그거냐···

한심하다.


“아···”


다시 정적.


으으···

뭐가 이렇게 어려워!


*


아침 일찍 1지구 테스트실에 들렀다.


“사지마님!”


매니저가 앓은 체를 했다.

당연하다.

이제 단골 손님이나 다름없으니.

게다가 이렇게 자주 마나 수치를 체크하는 이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크허억!”


검사 결과를 보고 놀란 것은 매니저뿐만이 아니었다.


“헐?”


「이름: 사지마

종족: 인간

각성 등급: C급

마나 수치: 36.025%」


결과를 보고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한계를 돌파한다는 것의 의미가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마, 그는 도대체 얼마나 강한 자이기에 손가락 한 번 튕기는 것만으로 상대의 한계를 돌파하게 만들 수 있는 걸까.

등골이 오싹했다.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그를 마주할 때도 그전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C급 각성자라면 이론적으로 D급까지 공략이 가능한 상태.

숙소로 오는 내내 던전 공략에 대한 생각을 했다.

E급부터 차례로 공략할까?

아니면 바로 D급으로?

E급은 어찌저찌 괜찮다고 해도 D급은 사브리나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혼자 들어갈까?


생각에 잠겨 있느라 어떻게 숙소로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사브리나 방문이 열려 있었다.

어젯밤 일 때문에 잠시 움찔했지만, 시선을 돌린 채 열린 문에다 노크했다.


똑똑똑.


“어떻게 됐어요?”


어느새 다가온 사브리나가 물었다.


“C급 나왔어요.”

“정말요?”

“네, 정말로.”

“꺄아!”


그녀가 내 양손을 잡고 방방 뛰었다.


“그럴 줄 알았어요. 대박. 하루 아침에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좀 무서울 정도네요! 갑자기 그렇게 강해졌는데 후유증 같은 건 없어요?”

“아직까지는···”


우리는 자연스레 소파로 갔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좋은 생각 있어요?” 사브리나가 물었다.

“원래 F급 던전을 가 보려고 했는데 C급이 나왔으니 D급을 가 봐도 좋을 것 같은데···”


내가 말끝을 흐리자 사브리나는 생각에 잠겼다.


“저 때문이라면 가도 돼요. 방어구를 좀 업글하면 되죠.”


오케이, 좋았어!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가장 가까운 아이템 상점으로 갔다.


아카데미 내에도 당연히 상점은 있었다.


“어서오세요!”


발랄하게 우리를 맞는 엘프.

보다 보니까 엘프도 다 제각각 다르게 생겼다.

여러 엘프를 만날수록 사브리나가 더 예뻐 보인다.


“D급 가려는데 방어구 추천 좀 해 주시겠어요? 일단 제 방어구 확인부터 부탁드립니다.”


1지구 협회 지하를 생각하면 구멍가게 수준의 상점이었지만 제법 구색은 맞춰 놓은 것 같았다.

사브리나가 직원과 대화하는 동안 나는 가게를 돌아봤다.

롱소드가 눈에 들어왔다.

사브리나가 쓰는 무기.

그녀는 양손 검인 롱소드를 사용한다.


나는 롱소드를 꺼내서 들어 보았다.


“호오.”


직선으로 쭉 뻗은 자태가 아름답다.

고블린의 목을 관통할 때를 떠올려 보면···

지금 쓰는 검보다 롱소드가 더 적합하겠는데?


휙휙.


베는 데는 확실히 내 검이 낫고.


“뭐해요?”

“아, 다 보셨어요?”

“네! 방어구 업글 성공! 지마씨도 무기 바꾸게요? 여기 물건 괜찮은 것 같은데요?”

“어 그래요?”


어쩌다 보니 롱소드를 들고 가게를 나서게 되었다.

내 두 번째 무기는 롱소드였다.


“제가 웡님한테 연락해 볼게요.”


사브리나가 시스템창을 조작하며 말했다.


과연 웡이 D급 던전을 공략할 수 있을까?


“된대요!”

“네?”

“D급 던전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전에도 한 번 열어 본 적이 있대요.”


오?

의외였다.


“둘이서 괜찮겠냐고 물어보는데요. 옆에서 뒹굴거리는 자기 오빠랑 같이 가면 어떻겠냐고 해요.”


반가운 제안이었다.

안 그래도 사브리나 혼자 두기 불안했는데 마침 잘 됐다.


“좋아요.”


*


간단히 점심을 먹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아카데미 외곽 필드 쪽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사브리나가 웬일인지 말이 없었다.


“괜찮아요?”

“아, 네네. 괜찮아요. 조금 긴장했나 봐요.”


꽤 긴 시간 동안 사브리나가 나를 지켜 줘야 하는 입장이었어서 이런 상황에 뭐라고 말을 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


“저···”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총총거리며 다가오는 엘프 뒤로 언뜻 보이는 이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여긴 울 오빠예요.”


웡의 조그만 몸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이는 다름 아닌 슈뢰딩거였다.


“뭐야 둘! 사귀는 거야?”


첫마디에 섬에서의 기억이 고스란히 들이닥쳤다.


“아니에욧!”


사브리나가 외쳤다.


그런데···

슈뢰딩거를 보고 그전에는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그 얄밉던 녀석이 이런 데서 만나니 반갑다고?

그 마음을 인정하기 싫었다.

내 팔을 부러뜨린 녀석이 아닌가.


“두 사람이 D급 던전을 간다고? 정말?” 슈뢰딩거가 물었다.


사브리나와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웡이 나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나무라는 것 같기도.


슈뢰딩거는 눈치가 빨랐다.


“사지마. 무슨 일이야?”


언제 슈뢰딩거를 마지막으로 봤더라···

아마도 숙소에서였던 것 같다.


“마나 수치가 올랐어.”


녀석이 반말을 하기에 똑같이 했는데 슈뢰딩거는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나는 녀석이 던전행을 거절할 줄 알았다.


“좋아. 간다!”


아니었다.


D급 던전 공략 시세는 10,000골드에 육박했다.


“사브리나님은 특별히 싸게 해 드릴게요!”

“정말요? 고맙습니다 웡님!”


둘 사이가 부쩍 가까워졌다.

공략비 9,000골드를 사브리나가 선이체했다.


결제를 마친 뒤에 메타포를 찾아 나섰다.


“가장 가까운 D급 던전은 사일런스 우드에 있다고 뜨네요.”

“호우!”


슈뢰딩거가 환호했다.


“거긴 학교 밖인데다 고위 각성자들도 길을 잃는 숲인데!”

“다른 곳은 좀 멀어요. 멀어도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게···”


사브리나가 걱정하자 웡이 바로 목적지를 정정했다.


“아 왜!”


슈뢰딩거가 반발했다.


“탈것을 렌트해야겠는데요?”

“제가 아는 렌터카 있어요!”


두 여자는 그의 의견 따위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잠시만요.” 내가 말했다.


사브리나가 나를 봤다.


“숲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하나요?”


웡에게 물었다.


“아뇨. D급 던전은 사일런스 우드에서는 하급 던전에 속해서 운이 좋으면 주변부에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숲 특성상 근처까지 가야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럼 그렇게 하죠.”

“옳지! 너 마음에 든다, 짜식!”


슈뢰딩거가 내게 어깨동무를 하려고 하길래 슥 피했다.


“앗쭈?”


슥.


샥.


“하하··· 쥐새끼 같이 잘도 피하네? 알았어, 알았어. 안 할게.”


슈뢰딩거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내게 달려들었지만···


쇽.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말했다.


“한 번만 더 하면 때린다?”


그 말에 슈뢰딩거는 어깨동무를 포기했다.


우리의 계획은 숲을 둘러가며 레이더에 D급 메타포가 걸리면 재빨리 찾아드는 것이었다.


가는 동안 사일런스 우드에 관한 스터디를 했다.

사브리나와 웡이 각각 시스템창을 띄워 이미지와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을 보는 우리는 차츰 비슷한 표정이 되어 갔다.


“각성자들을 삼킨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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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폭발하는 검격 (1) 24.06.20 30 0 12쪽
38 어쩌다 보니 왕이 되었다. 24.06.19 35 0 12쪽
37 사일런스 우드 (2) 24.06.18 34 0 11쪽
» 사일런스 우드 (1) 24.06.17 36 2 10쪽
35 한계 돌파! 24.06.14 42 0 13쪽
34 불편한 계약 24.06.13 44 1 12쪽
33 더치페이 24.06.12 46 0 12쪽
32 말할 수 없는 비밀 (2) 24.06.11 54 1 12쪽
31 말할 수 없는 비밀 (1) 24.06.10 55 0 12쪽
30 안전제일! 24.06.09 64 1 12쪽
29 메타포 24.06.08 62 0 12쪽
28 퇴출 24.06.07 70 1 12쪽
27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24.06.06 80 0 14쪽
26 구사일생 24.06.05 82 1 12쪽
25 네임드 24.06.04 95 2 11쪽
24 인스턴스 던전 24.06.03 102 1 11쪽
23 쌍둥이 형제 24.06.02 117 1 11쪽
22 각성자 테스트 (2) 24.06.01 131 1 12쪽
21 각성자 테스트 (1) 24.05.31 151 2 13쪽
20 헌터. 헌터··· 헌터? 24.05.30 172 1 12쪽
19 퇴사 24.05.29 179 1 10쪽
18 인생 2막 24.05.28 185 1 10쪽
17 각성 24.05.27 194 2 11쪽
16 막다른 길 24.05.26 173 1 12쪽
15 마피아 게임 24.05.25 176 2 12쪽
14 세기의 커플 탄생! 24.05.24 18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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